텀블벅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던 잘그락 왕국을 돌려보았습니다. (라퓨타는 언제 조립 할지 ㅠㅠ)

Rufus 형과 테플을 한번 거친 후, 2번째 플레이였는데

전체적으로는 큐브 빌딩이라는 참신함과, 짧은 플탐 속에 여러 요소가 녹아있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국산 게임은 파티 게임이나 교육용 게임만 접해본 저로서는, 국산게임에 대한 편견을 어느정도 벗겨준 작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게임을 돌리자면 고민이 될만한 단점들도 몇몇 눈에 띄었습니다.

다음 사진은 한턴 정도 진행된 초기 모습입니다. 겉보기엔 평이한 진행 같지만.........

라운드별 이주민 칸을 보시면, 5라운드 이전까지 군인(빨간색) 큐브가 없습니다.

1라운드때도 없었구요,

더 큰 문제는 초기 영토 배치시 가져가게 되는 2개의 큐브에서, 저는 군인 큐브가 없었지만

상대편에는 1개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저는 5라운드 전까지 영토를 넓힐 생각도 못한채 상대방의 영토확장을 바라만 보아야했습니다.

물론 군인 건물 중에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용병단 : + 1병력 & 2골드를 지불하면 추가 +1병력

군인 큐브 한개로도 영토확장에 필요한 최소 병력인 2병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는 건물이죠.

하지만......

아주아주 늦게 나와주네요 ㅠㅠ

게다가 8장이 깔리는 건물장터에도 대부분 군사건물로 도배되는 불운이 계속됩니다.

결국.....

1개 영토를 제외한 모든 영토를 빼앗겼고,

귀족큐브를 확보한다고 노력해보았지만

결국 어마어마한 점수차이로 패배하였습니다.

저 큐브 3개만으로 이미 16점...

점수트랙이 39점까지 나와있듯이 큰 점수가 나는 게임이 아니기에,

여친은 점수트랙을 한바퀴 더돌며 20점 정도 차이로 패배하였습니다 ㅠㅠ

아쉬운 점을 정리해보자면,

1. 건물카드의 순환 부족

- 2인플 기준 건물카드가 한턴에 최대 2장만 제거되다보니, 잘 안쓰게 되는 카드 대여섯장은 게임시작부터 종료까지

계속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건물터를 구매하더라도 보통 상대방에게 유리한 건물을 제거하지, 안쓰는 건물을 제거하지는 않게 되더군요.

파워그리드처럼 한라운드가 끝나면 일정규칙으로 남은 건물카드를 제거하는 룰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큐브 순환 부족

- 덱빌딩게임인 도미니언, 어센션과 비교해보면

추가 드로우나 액션 기능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렇다보니 큐브빌딩이라하여도 주머니로 두어번 돌아가면 게임이 끝납니다.

덱빌딩의 매력인 최적화를 할 시간과 기회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최적화를 하려면 필요한 큐브를 가져오는 것보단 그냥 한쪽 테크를 포기하고 안쓰는 큐브들을 영토에 올려버려서

제거를 통한 효율화 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겪은 초기 큐브의 운에 따른 밸런스 불균형 문제 정도가 아쉬운 점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만 길게 썼지만, 맨 처음 언급하였듯이 개인적으로는 맘에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추가 건물과 건물카드 순환에 대한 조정정도만 이루어진다면

7원더스처럼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명게임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