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디굴디굴의 주말의 보드게임 후기
-
2013-04-10 10:23:36
-
0
-
1,265
-
-
토요일에는 FTHERO 와 상아님이 놀러오셨습니당
1. 도미니언 (프로스퍼티)
FTHERO 가 오랜만에 프로스퍼티 확장으로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했는데,
더러운 페들러 + 트레이딩 루트 컴보가 돈을 너무 많이 벌어주는 바람에 10 점짜리 콜로니가
순식간에 사라졌슴다.
역시 프로스퍼티는 전체 다 넣고 하면 정말 너무 부유한 플레이가 되서... =ㅅ=)>
제가 다른 확장보다 평가를 낮게 주는 이유가 있긴 합니다.
2. 보라보라
상아님이 합류하셔서 보라보라를 플레이. 에러플도 잡고 한 번 해본 적이 있어서
저번보다는 하기 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선 플레이어를 잡는 것이 보라보라에서는 너무 유리한 부분이 많은 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여자 부족원과 장신구는 포기하고 남자 부족원만 고용해서 타투와
사제 점수, 그리고 9 개의 미션을 죄다 성공해서 1 등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는 오두막 점수로 커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주사위 3 개로 행동을 다 못하는 것을, 남자 / 여자 부족원의 행동이나, 사제 행동이나
건축했을 때의 보너스로 메꿔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미션 타일과 부족원 테크에 따라서
포기할 건 포기하고, 먹을 건 먹으면서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네요.
2 번째 다시 플레이 해봤는데, 웬지 첫 플레이 만큼 재밌다는 느낌은 못 받았네요.
뭐랄까 첫 플레이 때는 지금까지의 스테판 펠트 게임의 총 집합 게임이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플레이 할 때는 생각보다 액션이 액션을 부르는 스테판 펠트의
짜임새 있는 시스템 보다는, 뭔가를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억지로 다른 액션으로
껴 맞춰야 하는 부분이 더 느껴진 것 같습니다.
이게 좀 잘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하여간 답답함이 좀 느껴졌다고나 할까 =ㅅ=)>
최근의 스테판 펠트 게임을 좀 더 다시 재조명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루군트도 다시 생각해보니 답답한 느낌이 있는 거 같고.
3. 서버비아
언제나 설정 놀이로 즐거운 서버비아.
항상 수입이나 평판보다 돈을 더 신경쓰는 플레이를 한 덕분에 게임에서는 이긴 적이
얼마 없지만 내 도시를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가는 놀이가 저에게는 정말 재밌네요.
빨리 확장 타일이 잔뜩 나와줬으면 좋겠지만 음허허. 과연?
썩혀 놓고 있는 에센 기념 타일이나 한 번 써볼까....
4. 브리프 케이스
어쨌든 "덱 빌딩" 을 표방하고 있는 브리프 케이스.
플레이 할 때 마다 셋팅이 되게 귀찮은 단점만 빼면 그럭저럭 할 만은 합니다.
이번에는 상아님이 무섭게 따라오는 바람에 후반에 B 카드를 막 팔아서 승점 먹어서
겨우 아슬아슬하게 이겼습니다.
마지막에 상아님이 B 카드가 한 장만 더 있었어도 질 뻔 했네요. 이런 점은 도미니언
에서 6 점 짜리 승점 카드 1 장을 누가 가져가느냐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도미니언에서 벗어나 약간 색다른 덱 빌딩 게임을 해보고 싶은 분에게는 추천.
---------------------------------------------------------------------------------
일요일에는 상아님에 이어 호사광인님, 테라님, 한님이 오셨습니다.
새 멤버가 많이 와주셔서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특히 테라님은 대마왕에게 공물로 만두를 정말로 바치셔서 너무 너무 감사했슴다.
다음에 오시면 저도 테라님을 더욱 귀여워 해드려야 겠슴다. ㅎㅎㅎㅎㅎ
5. 서버비아
어제에 이어서 다시 서버비아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한 님이 일찍 오셨으면
이클립스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한 님이 약간 늦으셔서 기다리는 동안 또 서버비아를
플레이.
문제는 서버비아 목표 카드가 "노란타일이 가장 적은"
"파란 타일이 가장 적은" "회색 타일이 가장 적은" 사람이 보너스 인구를 받는 더러운
목표 카드가 나온 덕분에 다들 사람들이 타일 적게 먹으려고 낑낑댔습니다.
심지어 상아님은 지금까지 플레이 한 중 평판이 거꾸로 떨어져서 후반에는 인구가
막 빠져나가는 기상천외한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
저는 중반까지는 별 다른 게 없었지만 테라님이 건물 적게 짓기 경쟁에서 못 참고
노란색과 파란색 건물을 저보다 많이 지으시면서 제가 목표 카드 보너스를 2 개나
먹으면서 1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국제 공항 (노란색) 타일이 테라님의
개인 목표 카드라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4 인플로 하니까 순식간에 타일도 싹싹 빠져나가고 견제도 무척 심했습니다.
익숙해지면 더 무서운 게임이 될 듯 =ㅅ=)>
6. 이클립스 (*확장 포함)
드디어 오늘의 메인 이벤트. 이클립스 5 인플이 시작되었습니다.
게임 전에 설명을 제대로 잘 못한 것 같아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불만 없이
잘 플레이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생각지도 않게 돈을 26 원이나 갖고 시작하는 엡실론 에리다니 종족을 잡게 되었습니다.
상아님은 드라코의 후예라고, 고대 종족하고 안 싸우고 친하게 지내는 종족을 골랐으며,
호사광인님은 이민선을 아무 자원으로 바꿔쓰는 무난한 종족을, 그리고 테라님은
무려 오비탈 (궤도 위성) 이 스타 게이트 처럼 방위 위성까지 겸하는 짱 무서운 종족을
골랐으며, 한님은 리서치 (연구) 를 한 번에 두 개나 깔 수 있는 과학 종족을 골랐습니다.
게임이 진행되자 저와 테라님, 그리고 상아님이 초반 확장에 좀 유리했습니다.
저는 시작 기술 중에 플라즈마 캐논이 있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무기 업그레이드를
하고 고대 종족을 때려 잡아 전투 점수를 많이 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제 주변에는 고대 종족 우주선은 하나도 안 나오고 죄다 기술 개발에 특화된 비전투 행성
들이 잔뜩 나와서 기술력만 잔뜩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상아님은 반대로 탐험 행동으로 2 장 뽑아서 1 장을 선택하는 사기적인 능력으로 주변 행성
대부분을 죄다 고대 종족 우주선으로 채웠습니다.
게임 후반에 상아님은 정말 변태적인 군사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는데 그건 좀 있다가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테라님과 호사광인님은 첫 플레이라 그런지 무난하게 확장 중이셨습니다.
이 날 한 님의 플레이가 정말로 안타까웠는데, 상아님과 상성이 안 좋기라도 한 건지
한님이 과감하게 확장을 하려고 앞에 있는 고대 종족 우주선에 전투기 두 대로 돌격했는데
죄다 깨져버린 겁니다. 이 전투의 패배로 인해서 한 님은 중 후반까지 계속 확장도 못하고
가난한 플레이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ㅠㅠ
중반쯤 진행하자 저는 제 의도와는 다르게 돈과 자원은 없는데 과학 기술력이 마구 남아도는
이상한 행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술력으로 버텨야겠다고 생각하고
비싼 기술을 마구 짓기 시작하자 다른 4 종족이 디굴님을 쳐야겠다! 라면서 저의 행성을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왼쪽에는 호사광인님, 오른쪽에는 테라님이 있었는데, 테라님은
초반에 우연찮게 동맹을 맺어둔 상태라 호사광인님께 공격을 받았습니다.
한 님은 호사광인님쪽과 상아님 사이에 껴서 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고, 테라님 역시
상아님을 견제하는 중이라 저는 기술 점수나 먹자! 라고 하며 기술 트랙을 하나 하나
채워 나갔습니다.
후반이 되자 상아님이 정말 변태스러운 군사 기술을 개발했는데, 무려 중형 전투함에
Hull 배리어를 6 개 달고, 매 턴 1 점씩의 회복을 하는 철판 무적함대를 건설해서 중앙을
점거했습니다.
정말 제가 가진 안티매터리얼 캐논 ( 4 데미지) 를 명중시킨다고 해도 저 Hull 배리어를
깰 수 있을지 의문인 수준의 방어력이었습니다.
상아님이랑 바로 옆 동네가 아닌 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한 님은 극도로 군사력에 몰빵 하면서, 소형, 중형 전투함에서 플라즈마 미사일을 각각 2,3
개 장착한 전투함을 상아님이 점령한 중앙 섹터에 대량으로 보내면서 무려 28 번의 주황색
주사위를 던졌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명중률이 형편 없던 까닭에 대부분의 미사일은 죄다
빗나가고, 그나마 몇 발 맞은 미사일 조차도 상아님의 6 배리어에 막혀 흠집 조차 내지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정말 확장에서의 미사일 견제 수단은 극악이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제가 모든 기술트랙을 죄다 채워서 15 점의 점수를 받았을 때 쯤, 테라님이 견디지 못하고
배신자 -2 점을 먹으면서 제 행성을 공격했습니다. 테라님도 플라즈마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만, 명중율이 낮은 관계로 2 번의 공격에서 1 번은 막아내었습니다.
문제는 테라님이 자신의 행동 토큰을 죄다 소모해서 상아님 쪽 까지 공격했다는데에 있습니다.
테라님은 전쟁이 끝나고 점령할 토큰까지 전부 없애 버린 탓에, 마지막 점수 계산 때 파산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 무리한 전쟁 때문에 상아님의 행성 한 군데의 점수를 깎아 버린 탓에 상아님과 저와의
점수가 벌어져서 결국 기술 점수와 그외 모노리스, 기타 등등 점수를 먹은 제가 이길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 > 상아님 > 호사광인님 > 한 님 > 테라님 의 순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 플레이 하신 분이 2 분이나 계셨고, 5 명이 플레이 했지만, 4 시간 정도에 마칠 수 있어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7. 탈리스만
호사광인님과 테라님이 먼저 들어가시고, 저와 상아님과 한님은 뭔가 아쉬워서 탈리스만 한 판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한 님이 탈리스만을 해보신 적이 없다고 하셔서 가르쳐 드릴 겸 겸사겸사 시작.
문제는 여기서도 한 님이 주사위 굴릴 때 상아님이 몬스터의 주사위를 굴려주면, 꼭 한 님보다
주사위가 잘 나와서 한 님이 매우 괴로워 하셨습니다. 이 날은 한 님과 상아님이 뭔가 정말 안 맞는
날이었던 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즐겁게 탈리스만을 하고 있자니, 밤 11 시가 다 되어 버려서, 그냥 중간에 가지고 있는
돈이랑 카드 같은 걸로 점수를 매기고 끝냈습니다.
한 님이 첫 플레이라 기본판 만 가지고 플레이 했는데, 다음에 할 때는 확장도 좀 껴 넣고 하면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님이 "폴터가이스트" 추종자가 매 턴 1 칸 만 가는게 아니라, (주사위 굴려서 나온 수 -1 )
이라고 우기셨는데, 역시 제가 맞았습니다. 매 턴 1 칸 만 갈 수 있는게 맞답니다 =ㅅ=)>
그치만 저도 오랜만에 플레이 했더니 여기저기 에러플 한게 많아서...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룰 북을 잘 읽고 플레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당.
어찌되었건 호사광인님과 테라님이 서버비아랑 이클립스를, 한님이 탈리스만을 재밌고 만족스럽게
플레이 해주셔서, 즐거운 기분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주시는
상아님도 특별히 감사했습니다.
오랜만에 마왕성에 5 명이나 되는 인원이 와서 비좁은 자리에 불편하시게 해서 많이 죄송스러웠습니다.
빨리 넓고 큰 집을 질러서 다리 쭉쭉 뻗고 보드 게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OTL
그럼 다음에 또 후기로 만날 때까지 바이바이~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세용! =ㅅ=)/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
서버비아에 급 관심이 갑니다.^^
-
대마왕님이 맛깔날게 후기를 쓰셔서 정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저야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팔긴 했지만 서버비아 재밌습니다. ^^
-
하늘사랑 // 이번 주에 한 번 가져가 보겠습니당 =ㅅ=)/
부르심 // 어휴 시간 없어서 두서 없이 썼는데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49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810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27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465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37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46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61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00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1
-
966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8
-
1043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