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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아컴호러 황색의 왕 후기
  • 2013-04-26 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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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프로덱터

간단 요약: 죽어^^

아컴호러는 작은 확장을 넣으면 게임이 미친듯이 하드해진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맞았다.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짤 수 없을 듯한 난이도, 게임을 클리어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고통스럽게 게임을 버텨냈는지를 시험하는 듯한 "황색의 왕" 전령과 황색의 왕 시스템은 그 호구스러운 이그조차 크툴루급 마신으로 만드는 위용을 자랑했다. 한글화 하면서 '아, 판타지 플라이트 사가 미쳤구나'라는 생각을 수백번은 한 것 같다.

하지만 정작 황색의 왕 시스템은 별로였다. 미스캐토닉 호러에서 황색의 왕 공연 시스템을 변경한 것도 이런 이유였던 것 같은데, 솔직히 다른 확장이랑 섞어서 쓰거나 아예 본편하고 섞어쓰기만 해도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고 랜덤성이 너무 심해진다. 황색의 왕 시스템이 뭔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27장 신화카드 중 6장이 황색의 왕 카드. 내용 전부 동일. 공포 1레벨 올리고 황색의 왕의 다음 막을 펼친다.

1막: 파멸 토큰 2개를 올리는 것으로 이 카드를 펼치는 것을 대신할 수 있다.

2막: 필드 위의 고대 표식 2개를 제거하는 것으로 이 카드를 펼치는 것을 대신할 수 있다.

3막: 모든 조사자는 게임에서 패배한다.

고대의 존재를 깨우는 패널티가 아니라 게임에서 패배하는 패널티라서 만만한 고대의 존재(예:이그)여도 황색의 왕을 방치하는 것은 불가능 하고 아무리 이그나 이타쿠아 같은 호구 고대의 존재라도 파멸 토큰이 2개씩 올려지면 게임 시간은 가공할 정도로 짧아지게 되어서 템도 안 뽑힌 조사자들이 고대의 존재를 상대하기는 솔직히 힘들다.

근데, 여기서 함정이 있는게, 1,2막에 별다른 패널티가 있는 건 아니고 3막만 안 펼쳐지면 되는 거니까 6장중 2장은 그냥 카드를 펼치는 것으로 대신하고 4번만 견디면 된다. 이걸로 일단 난이도 하락. 아컴호러의 신화카드가 몇 장이나 되나? 확장 몇 개만 섞어도 200장 가까이 되는데 그 중 4장이라니, 솔직히 별로 위기감도 없고 파멸 토큰 2개 올리는 건 의외로 강한 패널티가 아니다. 확장에서는 게이트를 여는 대신 파멸 토큰 2개를 올리는 신화 카드도 나오는 지경이니까. 그렇다고 황색의 왕에서 지원하는 '순회 공연'방식으로 황색의 왕 카드만 따로 뽑아서 위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하면 오히려 파멸토큰이 너무 빨리 쌓여서 준비하는 시간이 플레이 시간보다 길어진다...... 솔직히 황색의 왕 연극 시스템은 그냥 빼고 하는 게 게임성을 위해서나 플레이 하는 우리들의 멘탈을 위해서나 나을 것 같다.

미스캐토닉 호러에서는 황색의 왕의 이런 단점을 제거해서 황색의 왕 카드가 뽑히지 않더라도 특정 환경카드가 뽑히면 다음 막으로 넘어가는 시스템을 채용했다고 들었는데, 뭐 어찌됬건 황색의 왕 본편의 연극 시스템은 솔직히 별로다.

그래도 다른 일반 아이템, 특별 아이템, 마법 주문 등 부가 요소는 전체적으로 만족. 차원문 카드 중에서도 재밌는 것들이 자주 보였고 무엇보다 본판의 하스터보다 쎄보이는 전령, 황색의 왕:누더기 군주 의 공포 패널티는 참신하게 유저를 고문하는 내용으로 가득해서 대만족이었다.

결론: 황색의 왕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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