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이제까지 해본 게임들의 테마별 정리 [4.전략게임_카드게임]
  • 2013-05-22 11:54:39

  • 0

  • 1,569

이번에도 테마는 전략게임으로 운에 의존하기 보다는 카드 건설, RPG, 덱빌딩 등등 전략적인 면이 강하면서 플레이 시간이 대체로 1시간 30분 이내인 것은 전과 동일하지만 거의 카드 위주의 게임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하긴 카드게임중에 1시간 30분을 넘기는 게임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카드라는 점에서 게임 판이 들어있는 게임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좀 더 속도감 있고 정리하거나 리플레이 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물론 몇몇 게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리 순서는 게임 이름을 영문 기준으로 알파벳 순서에 따라 정리했으며 괄호 안의 내용은 한글명(없으면 그냥 한글 발음), 발행년도, 플레이 인원, 대략적인 플레이 타임입니다.
정리한 게임은 7 Wonders (세븐 원더스), Ascension: Chronicle of the Godslayer (어센션: 갓슬레이어 연대기), Bang! (뱅), Bohnanza (보난자), Citadels (시타델), Dominion (도미니언), Munchkin (먼치킨), Glory to Rome (로마에게 영광을), Race for the Galaxy (레이스 포 더 갤럭시), Rune Age (룬 에이지), San Juan (산 후앙), Tournay (투르네), Wyatt Earp (와이어트 어프) 등 총 13가지입니다.

1. 7 Wonders (세븐 원더스, 2010년, 2-7인(확장 포함시 8인), 40~60분)
- 건설게임, 드래프트 룰의 묘미.
문명 건설을 테마로 한 게임이면서도 간략하고 진행도 빠른 편인 게임이죠. 숙련자 끼리 한다면 30여분 만에 끝나기도 하더군요. 카드 건설류의 게임이 비슷해서 이 게임도 적당한 비용은 적당한 점수를, 큰 비용은 큰 점수를... 이라는 간단한 수식이 적용되는 게임인 편입니다. 그렇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묘미는 드래프트 룰과 거래에 있습니다.
몇몇 게임에서 드래프트 룰이 적용되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본격적으로 게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도록 만들어진 게임은 이 게임 이전에는 (제가 아는 게임에 한에서는) 없었던 것 같네요. 가끔 이 게임이 여러 사람이 하더라도 자신의 양 옆 사람이 아니면 자신에게는 별 관계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한정된 자원(카드)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카드들이 다른 곳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면 그만큼 자신에게 해당 카드가 돌아올 확률은 줄어들죠.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카드들이 있다면 그 카드에 관련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드래프트 룰이죠.
최근에 나온 징코폴리스의 경우도 드래프트를 끊임없이 하긴 하지만 징코폴리스는 매 턴 카드를 새로 추가하기 때문에 7원더스에 비해 운의 요소가 강한 편입니다. 그에 비해 7원더스는 확실히 전략적입니다. 대체적으로 1시대는 2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2시대는 3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지요. 3시대가 점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모두 비슷한 카드를 노리고 있다면 그 카드는 자신에게 돌아올 확률이 매우 줄어들게 되니, 가능한 다른 플레이어들과 적게 겹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거래의 개념도 제법 재미있습니다. 물론 국경이 맞닿은 상대 혹은 그냥 플래이어들 간에 거래를 한다는 개념은 몇몇 게임들에서 있기는 합니다만 자원을 직접 주고 받는 것이 아닌 필요시에 생산되었다는 가정 하에 거래를 하는 것이고 자신의 자원을 거래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는 점이 좀 신선합니다. 덕분에 자원의 쏠림 현상이나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 마치 실제 국가간의 자원거래를 보는 듯한 모습이 느껴지지요.
여타의 카드게임에 비해서 세팅이나 플레이 과정의 준비가 번잡한 편이긴 하지만 짧은 시간에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 Ascension: Chronicle of the Godslayer (어센션: 갓슬레이어 연대기, 2010년, 2-4인, 20~30분)
- 덱빌딩류, 돈과 무력의 2가지 자원 요소를 활용
도미니언(Dominion) 이후 덱빌딩류 바람이 한창일 때 만들어진 덱빌딩류 게임입니다만 확장의 숫자는 거의 도미니언급에 버금가네요. 하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오리지날 버전밖에는 해보지를 못했습니다. 지금은 아이폰 App으로 오리지날 버전만 종종 플레이중이기두 하구요. 우선 자원이 2가지(돈과 무력)라는 점이 나름 흥미를 주는 요소이긴 합니다. 돈으로 카드를 잘 구입하는 플레이를 할 것이냐 아니면 무력으로 몬스터들을 제거해서 승점만 모을 것이냐... 승점은 제한이 있어서 해당 승점이 모두 사라질 경우 게임이 종료되는데, 승점의 양은 플레이어들 간의 합의에 의해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경험한 바로는 승점이 적을 경우 무력 플레이가 유리하고, 승점이 많을 경우에는 좋은 카드를 많이 구매해서 덱을 잘 불린 플레이어가 유리하더군요. 물론 중간쯤일 경우에는 잘 혼합해야 하겠지요? ^^;
하지만 저는 이 게임을 하면서 제가 저의 덱을 만들어간다는 느낌보다는 센터 카드의 운이 훨씬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리 제가 덱을 잘 짰다 해도 타이밍이 좋지 않아 마침 좋은 카드가 나왔을 때 다른 사람이 채간다면 의미가 없어지니까요. 물론 그래도 덱을 잘 짠사람이 대체적으로 유리하기는 하지만, 한 두 번의 타이밍이 종종 전세를 바꿔놓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몰입을 해서 자주하기보다는 그냥 운을 기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는 편입니다. 확장을 껴서 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던데 기회가 되면 확장도 플레이해보고 싶네요.^^

3. Bang! (뱅, 2002년, 2-7인, 30~60분)
-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플레이어들 간의 역할극과 총싸움
보드게임을 한창 열심히 하던 시절에 나왔던 게임이라 그런지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플레이 방식은 한두가지를 제외하면 참 직관적이라서 전혀 배우기가 어렵지 않고, 카드게임이라서 세팅이나 진행도 편하죠. 거기다 보안관에게 아부하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모습 등등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만 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요소가 충분한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였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된다는 점. 그것이 이 게임의 묘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역할극인 만큼 해당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데 역할을 잘 이해하지도 못했거나, 서로 역할을 활용하는 방식이 다를 경우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거기다 가장 큰 맹점인 탈락자의 발생. 예전에 대학시절 보드게임을 한참 하러 다닐 때 뱅을 하다가 탈락하면 저는 혼자 러시아워를 하며 심심함을 달래곤 했죠. 사무라이 소드(Samurai Sword)의 등장으로 탈락자 문제가 사라졌다고는 들었는데 제가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유사한 게임으로 쉐도우 헌터스(Shadow Hunters)가 있습니다만 너무 오래전에 한 판만 해봐서 그런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아무튼 옛날의 즐거웠던 기억만으로 다시 하기에는 뭔가 불편한 게임이었습니다.. ㅜㅜ

4. Bohnanza (보난자, 1997년, 2-7인, 40~60분)
- 협상, 경영 게임, 다양한 콩을 잘 심고 키워서 돈을 버는게 목적
게임이 나왔던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물론 지금도 그렇게 흔하지는 않은) 협상이 주 테마인 게임이었습니다. 치열한 전투에 지치고 나면 콩을 심고는 했지요. 물론 이것도 치열합니다. 하지만 치열한 분위기에 비해 농담도 오가고 장난도 충분히 칠만한 요소가 다분했고, 무엇보다도 그림이 귀여웠지요 ㅋㅋ
테마가 콩을 열심히 심는 것인데, 콩이 커가는 농부의 재미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우 재미있어 하시고, 콩을 키우기보다는 재배하거나 파괴하거나 씹어 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좀 심심한 테마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말이 좋아 협상이지 완전 시장판의 분위기도 만들어질 수도 있는데, 거래가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건의 제시와 수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플레이어들의 성격을 많이 타는 게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협상을 거부하고 ‘나는 독고다이야’이신 분들이 게임에 끼면... 플레이가 참 어렵더군요.
오직 시장바닥 같은 협상의 묘미만을 추구해보고 싶으시다면 플레이를 권합니다..^^;

5. Citadels (시타델, 2000년, 2-7인, 30~60분)
- 건설 게임, 상호작용이 큼.
우정파괴 게임이라는 불명예(?)스런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그다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게임에서 총 8개의 캐릭터 중 공격하는 캐릭터가 무려 4개나 있지만 2개를 제외하고는 대상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이기두 하구요. 그 정도의 딴지는 다른 게임에서도 충분히 있고, 심지어는 대놓고 딴지하는 게임들도 많은 상황에서 이 정도의 딴지는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3~4연속 딴지를 혼자 받다보면 열불이 나기도 하겠지만요..^^;
카드 건설류의 게임은 매우 다양하지만 카드 건설류 중에서 상호작용이 상당히 활발한 게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런 만큼 다수의 인원이 약간의 전략성을 띈 게임을 하면서 좀 상호작용이 높은 가벼운 게임을 원한다면 충분히 선택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되네요.

6. Dominion (도미니언, 2008년, 2-4인, 20~30분)
- 덱 빌딩 게임류의 시초. 덱 빌딩 게임의 대명사
지금부터 한 3년전쯤이었을까요? 저는 그때 처음으로 도미니언을 경험해봤는데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MTG(Magic The Gathering)같은 게임들을 안해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매우매우 심플한 룰 속에서 이만큼의 재미를 주는 게임이 있다니... 충격적인 신선함이었습니다. 거기다 다양한 왕국카드의 조합으로 게임의 스타일이 달라질 뿐 아니라 매 확장을 할 때 마다 게임의 양상이 엄청나게 달라지는 점들이 해도해도 질리지 않게 해주더군요. 오리지날 1개와 확장 3개를 포함해서 거의 2일간 계속 했던 기억도 있네요.
이 게임 이후로 다양한 덱빌딩류가 출시되었지만 도미니언 만큼 매력적인 게임은 아직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확장들은 프로모 카드를 제외하고 장막뒤의 사람들, 시사이드, 번영, 힌터랜즈, 코누코피아, 현자의 연금술, 암흑의 시대 등 총 7가지나 됩니다. 사람들마다 제각각 그 평은 다르지만 저의 경우에는 시사이드와 번영이 제일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번영이 돈이 풍족해서인지 하는 맛이 감칠나더군요 ^^;
게임 룰 자체가 심플해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구요. 숙련자들도 나름의 재미가 쏠쏠하니 안해보신 분들은 한번쯤 해보시길 권합니다.^^

7. Munchkin (먼치킨, 2001년, 3-6인, 30분~??)
- RPG게임이지만 진지하기보다는 재미있는 상황을 위한 게임
언제쯤이었는지 가물가물 하지만 저랑 같이 하던 한 동생이 이 게임을 강력 추천해서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해본 보드게임은 10여종으로 얼마 되진 않지만 해본 게임중에서 가장 유난스럽고 말도 안되는 유머로 가득한 게임이더군요. (물론 지금도 이만큼 유머만 가득한 게임은 그다지 흔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10레벨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인데 극심한 딴지와 협잡이 난무해서 도무지 10레벨에 도달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물론 RPG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게임에 대한 몰입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게임은 인터액션을 하지 않는다면 정말정말 무미건조한 게임이 되어버리고 말지요. 제가 플레이타임을 ??로 표시한 이유도 극심한 딴지가 연속되면 게임은 언제 끝날지 오리무중이 되어버리기에 그렇게 표시한 것입니다.(실제로 2시간 가까이 플레이한 적도 있습니다.^^;)
워낙 재미있게 했던 터라 6가지 확장 중에 4개를 모으기 까지 했었습니다. 아마 도미니언과 함께 가장 많은 확장을 구매한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게임에서 뭔가 전략을 짜는 재미라던가, 계산하고 예측하는 맛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완전 비추인 게임입니다. 하지만 서로 딴지를 걸거나 협잡, 혹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상호간에 즐거움 자체를 위한 게임을 원하신다면 한 번쯤 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8. Glory to Rome (로마에게 영광을, 2005년, 2-5인, 30~60분)
- 건설 게임, 카드간의 연계 기능 활용.
발매된지는 제법 되었지만 블랙박스 에디션(Black Box Edition)으로 인해 국내에서 한참 호응이 좋았던 게임입니다. 게임의 내용은 동일하지만 디자인이 완전 바뀌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 버전보다 블랙박스 에디션의 디자인이 더 심플하고 깔끔해서 보기 좋은 것 같더군요.
이 게임은 시타델과 유사한 카드 건설류입니다만 건설 비용과 활용이 좀 독특합니다. 시타델은 금화가 따로 존재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오직 카드만 사용할 뿐이죠. 카드가 한 장에 세가지의 기능, 건물, 부관, 자원이 함께 쓰여 있습니다. 즉 카드는 건물로도, 부관으로도, 자원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것이죠. 이 게임보다 1년 일찍 나온 산후앙(San Juan)의 경우에도 카드를 비용이나 자원으로 활용하긴 하지만 카드 자체에 명시되어 있기 보다는 그냥 뒷면을 이용해서 카드 장수로 비용을 하거나 카드 1장을 건설된 건물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자원으로 표시하는 것뿐입니다. 그에 비해 이 게임의 카드들은 카드 자체에 건물의 기능, 부관의 명칭, 자원의 종류가 모두 명시되어 있어 그에 맞는 활용만이 가능합니다. 이는 산후앙에 비해 카드의 활용을 더욱 제한하는 효과가 있더군요.
액션을 선택하고 플레이 하는 맛은 산후앙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남이 한 액션도 또 할 수 있어서 이 부분은 좀 더 자유롭지요. 거기에 직접적인 공격 액션도 존재합니다. 산후앙보다 멀티플레이어 솔리테르(Mutiplayer Solitaire: 여러사람이 같이하지만 혼자 하는 게임)에서 좀 더 멀어진 느낌이긴 하지요.
게임 자체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즐거움이 있지만 가장 큰 단점이라면 역시 누군가 한 명이 독보적으로 유리해질 경우 뒤집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그랬죠... 게임의 균형은 플레이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이 게임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9. Race for the Galaxy (레이스 포 더 갤럭시, 2007년, 2-6인, 20분~40분)
- 건설 게임, 카드 건설류의 절정판.
전에 제가 포스팅 했던 글(http://blog.naver.com/cloud311/10147909334)에도 종종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이 게임은 산후앙과 매우 연결점이 큰 게임입니다. 저의 경우 산후앙보다 레이스 포 더 갤럭시를 먼저 플레이해보았는데 오리지널만 비교한다면 넷 중에 셋 정도는 산후앙과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새로운 개념인 ‘무력’이 추가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겠죠. 대부분의 카드 건설류가 비용을 지불하고 건설을 했다면, 이 게임에는 무력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무력으로 카드를 건설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외엔 뭐 거의 동일 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죠. 하지만 산후앙에 비해 좀 더 카드의 활용성이 증가하여 시원시원한 맛이 있고, 로마에게 영광을에 비해서는 좀 더 내용이 견고한 맛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인 확장입니다. 오리지널 버전으로만 플레이 해도 그 재미는 충분합니다만. 확장이 추가되면서 게임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하였고, 3확장까지 포함될 경우 완전 새로운 게임으로 변모하게 됩니다.(그만큼 세팅이 번거로워지기는 합니다. ㅋㅋ) 제작자가 2확장까지 한꺼번에 디자인 했다고 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3확장을 껴서야 이 게임의 완성~~ 이라고 생각됩니다.(물론 전보다 더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단점이..ㅜㅜ)
여러 플레이어에게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이 플레이할 사람만 있다면 언제든 플레이하고 싶은 손에 꼽는 게임입니다.

10. Rune Age (룬 에이지, 2011년, 2-4인, 2-4인, 30~60분)
- 덱빌딩,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협력, 경쟁을 즐길 수 있음.
별다른 요소가 없었다면 어센션과 유사한 게임이 되어버릴 뻔 했지만 시나리오라는 개념의 도입으로 인해 새로운 게임이 되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의 성향에 따라 협력 시나리오를 하거나, 경쟁 시나리오를 하는 등 선택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탈락의 요소도 추가되어있어 제법 인터액션이 강한 게임이죠.
하지만 종족에서 문제가 걸리더군요. 각 플레이어는 시작할 때 4개의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데 각 종족별로 개성이 뚜렷한 편이라서 플레이 스타일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문제는 한 종족이 방어적인 스타일이 강하다는 것이죠. 이게 플레이어간 경쟁의 구도에서는 그 요소를 활용할 수 있지만 협력 구도에서는 그다지 활용성이 좋지 못한 결과가 생기더군요. 또한 사람마다 선호하는 종족이 생겨서 겹치는 경우도 발생하구요.
개인적으로는 대격변 시나리오가 맘에 들었습니다만... 막아내기 정말 힘들더군요 ㅎㅎ

11. San Juan (산 후앙, 2004년, 2-4인, 40~50분)
8~9년 전에 한 번 플레이 해봤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카드버전인데 푸에르토리코와는 상당히 다른 맛이 납니다. 푸에르토리코는 상품, 건물, 이주민 등 한 번에 생각해야 할 것들이 다양한 반면 산 후앙은 오직 건물에 집중할 수 있는 편이라서 가벼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략적이지 못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테크도 봐야되고, 자신의 이득이 더 큰 액션과 순서를 잘 생각해서 플레이 해야되는 점들은 푸에르토리코와 유사하지요.
레이스 포 더 갤럭시나 로마에게 영광을을 앞에서 설명하다보니 설명할 것이 별로 없어졌는데요. 사실 일반 카드를 비용이나 다른 용도로 활용한 것은 아마 산 후앙이 거의 최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덕분에 마치 드래프트를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카드를 비교하고 버릴 카드를 고민하게 되죠. 이 과정이 산 후앙을 비롯한, 로마에게 영광을이나 레이스 포 더 갤럭시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12. Tournay (투르네, 2011년, 2-4인, 50~70분)
- 건설 게임, 건물과 인물, 승점건물들로 이루어진 카드를 건설하고 경영.
트루야를 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기회가 안돼서 트루야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는 투르네만 해보게 되었네요. 따라서 제가 트루야를 모르는 관계로 투르네 자체만을 독립적 이야기 하겠습니다. 투르네도 역시 카드 건설류이긴 하지만 3종류가 각가 3단계씩 총 9개의 덱에서 별도로 건물을 보고 건설한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각 종류별로 건물의 활용 성향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것도 나름 괜찮았지만 특히 이벤트의 발동을 카드에서 나오게 하고 별도의 내용으로 분류시켜서 진행한 것은 매우 흥미롭더군요. 건설 영역의 상호 작용도 타일을 활용한 게임들에서는 종종 있었지만 카드를 활용한 게임에 적용된 것을 보니 나름 신선했구요.
특히 기존의 게임들에서는 없었던 일꾼을 활용한 건물의 활성화는 참 독특했습니다. 헬베티아와 유사하게 일꾼을 사용한 뒤 다시 깨우거나 남의 일꾼을 활용하기도 하죠. 물론 같은 시기에 나와서 무엇이 무엇을 따라했다고 하기는 어렵겠죠? ^^;
하지만 제가 워낙 카드 건설류를 많이 플레이해봐서 그런지 이런 많은 독특한 점들에서도 뭔가 새로운 맛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고득점 건물을 잘 건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게임과 유사한 듯 느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로만 평가한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13. Wyatt Earp (와이어트 어프, 2001년, 2-4인, 30~40분)
- 셋 컬렉션, 서부의 현상금 사냥꾼 게임
로스트 시티스(Lost Cities)와 함께 오래된 셋 컬렉션 게임이죠. 게임방이 한창 성행할 당시 뱅과 함께 2대 서부 배경 게임이기도 했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작 게임의 산실로 유명한 알레아(Alea)에서 내놓은 초기 작품 중 하나입니다. 뭐 그렇다고 엄청나게 전략적이거나 복잡한 게임은 전혀 아니지요..^^;
제 느낌상 이 게임에서 셋 컬렉션은 일종의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아가는 내용을 설명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일정 카드 이상이 모이면 범인이 잡힌 것으로 본다는 것이겠지요. 그 때 범인을 잡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가장 셋을 많이 모은) 사람에게 가장 큰 보상금을 준다는 의미일 것이구요.
대체적으로 게임 진행은 셋 컬렉션의 특징상 가벼운 편이구요. 전략보다 카드 운이 중요하기도 합니다만 전략을 잘 세우면 어느 정도 카드 운도 만회할 수 있긴 하지요.
요즘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참 보기 힘들기는 하지만 가끔 돌리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저는 가끔 보드게임 초보들을 보드게임에 끌어들이기 위해 이 게임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아래 링크는 위와 동일한 내용에 약간의 게임 메인 이미지만 있는 글입니다. 궁금하신분들은 참고하세요.
  • link
  • 신고하기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5 다이스군
    • 2013-06-13 01:28:47

    역시 좋은 글입니다 T^T
    • 2013-06-27 16:30:45

    다이스군님// 늦게나마... 감사합니다..^^;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49

    • 2024-11-18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811

    • 2024-11-18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27

    • 2024-11-14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465

    • 2024-11-14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37

    • 2024-11-16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46

    • 2024-11-13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61

    • 2024-11-12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00

    • 2024-11-1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1

    • 966

    • 2024-11-12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8

    • 1043

    • 2024-11-13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 Lv.27

      WALLnut

    • 8

    • 636

    • 2024-11-12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 Lv.19

      라이클럽

    • 11

    • 540

    • 2024-11-13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10

    • 705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391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67

    • 2024-11-12

게임명 검색
Mypage Close M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