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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스타워즈 LCG 간단 소감
  • 2013-05-26 23: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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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97

간단하게 특징을 장점과 단점으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몇 판 즐긴 제 생각을 전제로 하였습니다.

장점

그동안 출시된 선배 LCG 게임들 특징을 많이 흡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쓰론의 목적카드 , 반지의 카드 세트 개념, 쓰론과 크툴루의 다양한 공격 아이콘, 넷러너의 비대칭 대결(이건 좀 살짝 억지지만^^;), 반지의 다이얼...

반지나 넷러너와는 스타일이 다르니 논외로 하고, 쓰론과 크툴루보다는 시스템이 좀 세련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꼭 더 좋은 게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의외로 워해머와는 1:1 대결이라는 점 외엔 많이 비슷하진 않네요.

다른 LCG에 비해 룰이 길어 보이고 할 게 많아 보이지만 막상 익히면 다른 LCG 게임들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오히려 전단 전투나 포스 등 선택의 폭 자체는 넓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턴 보관 값만큼 드로우 하고 전단 전투를 통한 카드 소모가 많다는 점 때문에 한 게임에도 덱에 속한 대부분의 카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게임으로는 덱의 절반 정도 밖에 드로우하지 못하는 LCG 게임들에 비해 덱 순환이 빨라서 카드 드로우빨로 인한 운이 조금 덜하다고 느꼈습니다. 역시나 덱이 떨어지면 패배하는 룰은 스타워즈에서도 여전하기 때문에 덱 소모 관리도 중요해 보입니다.

카드 세트 개념으로 다양한 카드의 조합을 통한 무한한 전략 확장이란 덱 빌딩의 즐거움은 버렸지만 그만큼 덱 빌딩이 쉽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스타워즈 인물들이 총출동합니다.

단점

일단 2인플 게임이다보니 연인이나 부부끼리 즐기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럴 경우 멘탈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결 게임이 으레 지는 쪽이 기분 나쁘긴 하지만요.^^;)

전단전투 (원문 edge battle)이라 하여 손에든 카드를 던지며 우선권 싸움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상 MTG의 선제공격이나 워해머LCG의 카운터스트라이크, 크툴루의 호러 아이콘 이상이라 할 정도로 이 게임에 있어 우선권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때리면 상대방 유닛은 공격도 못하고 죽거나 집중(원문 focus) 토큰이 놓여 불구가 되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 때 fate카드를 내게 되는데 이 카드들 중에 일명 통수카드들이 꽤 있습니다. (사실 이 카드들 기능이 좀 언밸런스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긴 한데 이 점은 여러번 플레이하다보면 제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고 확장이 완화시켜줄 수도 있습니다.) 한 쪽이 기분 상해서 판 엎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만큼 몰입감이 좋다고 좋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 골탕 먹이는 플레이를 즐기는 분들께는 플러스 요인이기도 하겠고요.

사실 전단전투 시스템은 블러핑 요소를 극대화해 주는 스타워즈LCG의 특징이자 매력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좋은 유닛만 있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액션발동이 '라스트인 라스트아웃' 시스템이 아니라 정 반대인 '퍼스트인 퍼스트아웃'이라 극적인 부분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워해머나 MTG대비)

막상 익히면 룰이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몇몇 부분에서 잔룰처럼 보이거나 틀리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집중 공격은 전투 참여 안하는 유닛에게도 가능하고 나눠 가능하기도 한데 유닛 공격은 참여중인 한 유닛에게 몰아줘야 하는 등등...)

아직 기본판과 약간의 확장 밖에 나오지 않은 게임이라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확장이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같은 기본판 시절의 워해머에 비하면 액션 카드의 능력이 좀 뻔하고 단순한 편이라 다각도의 전략을 구상하거나 극적인 방법을 고안해 내는데 제한이 따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글판 게임에 약간의 오타가 있습니다.

이건 제가 좀 특이한 경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한글 번역을 그냥 독음으로 처리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차폐-> 실딩 / 전단전투-> 엣지배틀 / 대상공격 -> 타겟티드 스트라이크 / 행동 -> 액션 등)

당연히 한글이 좋지만 게임 특성상 이후 확장팩이 한글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독음이 좀 더 편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는 다른 LCG 게임은 영문판 그대로 플레이해 왔는데 때문에 오히려 한글이 더 낯설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이후 확장팩들도 모두 한글화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요.^^; (혹은 확장팩 구매는 생각없다는 분들도^^;)

LS(라이트사이드)의 승리조건은 DS(다크사이드)의 목적카드 3장을 파괴하는 것 , DS는 다이얼을 12로 올리는 것입니다. DS도 목적카드 파괴를 통해 빠른 승리를 가져갈 수 있지만 그게 LS처럼 중요하진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이 시원한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가 됩니다. 사람에 따라 DS로 플레이는 좀 답답할 수 있습니다. DS 플레이어가 무작정 공격하다가는 필패하므로 가급적 처음 하는 분께는 LS를 추천합니다.

선배 LCG들과의 간단한 비교

세계적으로, 심지어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스타워즈 테마라는 점은 분명 어떤 LCG 게임보다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게임 내용과 메카닉만 떼놓고 봤을 때, LCG를 떠나 최고의 보드게임 중 하나가 되어가는 듯한 넷러너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워해머의 쉬운 난이도와 극적 승부에는 조금 모자라 보입니다. (역시나 추후 나올 확장이 잘 나온다면 언제든 평가는 바뀔 수 있겠죠.) 비교적 나온 지 오래되어 살짝 낡아 보이기도 하는 시스템인 쓰론보다는 좀 더 세련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국내 인지도가 바닥이고 역시나 출시된 지 오래된 크툴루보다는 테마가 좋은 스타워즈가 접근성이 좋아 보입니다. (다만 크툴루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라 재미는 뭐가 더 낫다고 쉽게 말 못하겠네요. 크툴루도 크툴루 테마만의 재미와 영향력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반지는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 논외로 합니다.

저는 스타워즈 팬도 아니고 영화도 본 지가 오래되어 내용도 거의 기억이 안납니다. (루크 스카이워커랑 다스베이더만 기억나는 수준이랍니다.) 그래도 게임은 아주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당연히 즐겨보실만한 게임이고 LCG 팬들께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LCG 최초의 한글판이라니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좋은 게임을 한글화해 주시고 런칭파티 행사를 열어주신 친절한 코보게 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간단 소감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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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3-05-26 23:39:24

    덱빌딩은 쉽지만, 막상 바꿀때는 어렵습니다.
    하나의 카드와 또하나의 카드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6개의 카드와 6개의 카드를 비교하는 것이니까....
    한 카드는 중요하지만 그 이외에 다른 카드들이 좋은지 안 좋은지도 생각해야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필요하는 덱빌딩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게임과는 완전다른 덱빌딩 마인드가 필요한 게임인거 같으네요
    • 2013-05-26 23:47:36

    July의新生 // 네. 다만 일단 덱 빌딩 시 경우의 수가 적으니 조합 자체가 단순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고 MTG나 여타 LCG 게임들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조합을 만드는 것에 제한적인 건 어쩔 수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다양한 확장이 나온 이후엔 경우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국내 사정만 본다면 LCG를 즐기는 분들 풀이 그리 넓지가 못해서 그때까지 게임이 번영할 지가 더 문제겠네요.
    • 2013-05-26 23:50:38

    전단 전투의 원문이 엣지배를이었군요, 전단전투 부분은 저도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 디자인을 떠나서 생뚱맞지만 좋아하는 영화 "게티스버그"에서 본대끼리 전투 전에 기병대와 전초 부대 사이의 전투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전단 전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원문 의미와 맞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초전에서 우위를 잡은 측이 유리한 지형을 가지고 전투를 시작하게 되니 얼추 의미가 통해 보이더군요, 이 부분을 현재 구상중인 전쟁 소설에 대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더 흥미도 생기고 상당히 관심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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