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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이제까지 해본 게임들의 테마별 정리 [9. 2인 전용게임, 추리게임]
  • 2013-06-23 16: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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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62

이제까지 해본 게임들에 관한 포스팅의 마지막입니다.
이번에 정리한 게임은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2인 전용게임으로 고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체스나 장기, 바둑, 만칼라... 같은 것들을 제외한 것입니다. 예전부터 2인 게임들은 인원을 모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많이 플레이되어 왔죠. 하지만 2인 게임은 두 사람의 실력차가 바로 승패로 연결되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플레이어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바둑도, 장기도, 체스도... 모두 그렇죠. 쉽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실력차가 있는 게임은 쉽게 기운다는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로, 모임에 주로 가서 보드게임을 하는 저로써는 2인게임은 가급적 피하는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편하게 자주 볼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오랫동안 2인 게임을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도 가득합니다. ^^;

정리한 게임은 Ghosts! (가이스터), Hive (하이브), Kahuna (카후나), Lost Cities (로스트 시티), Twixt (트윅스트) 등 총 5가지입니다.

1. Ghosts! (가이스터, 1980년, 2인, 10분~15분)
- 블러핑 게임
착한 유령과 나쁜 유령... 이라지만 뭐 중요하진 않습니다. 파란색 유령을 상대방 진영의 후방에 있는 문까지 보내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자신의 턴마다 각 4개의 빨간색, 파란색 유령 중 1개를 4 방향 중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규칙의 전부죠. 그만큼 지금 이동시키는 것이 어떤 색의 유령인지 심리적으로 대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임입니다. 때문에 상대방의 심리적인 의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 됩니다. 플레이타임이 짧아서 가볍게 하기 좋은 게임입니다.

2. Hive (하이브, 2001년, 2인, 5분~20분)
- 타일, 추상전략 게임
6각형에 벌레 그림이 그려진 말을 이동 규칙에 맞게 이동시켜 상대방의 여왕벌을 가두는 게임입니다. 각 벌레는 마치 장기나 체스처럼 자신만의 이동 규칙을 가지고 있어서 약간은 그런 게임을 하는 맛이 나기도 하지요. 하지만 게임의 승부는 대부분 중요한 한 두 번의 패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차 싶을 때 순식간에 끝날 수도 있고, 둘이 끝까지 실수를 안하고 팽팽히 맞선다면 꽤 긴 게임이 될 때도 있습니다.
오로지 6각형의 장기말 같은 타일만이 게임 구성품의 전부라서 휴대성의 거의 트럼프 수준이 됩니다. 그냥 주머니 안에 넣고 다니면서 평평한 곳만 있으면 플레이가 가능하지요.

3. Kahuna (카후나, 1998년, 2인, 20분~30분)
- 영향력, 연결 게임
짧은 2인 게임치고는 상당히 고민할 거리가 많은 게임입니다. 그 이유는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공간도 매우 많고 카드만의 액션도 있어서 매번 최상의 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죠. 그만큼 제법 초보와 숙련자간의 실력차도 발생합니다. 예전에 한 여성과 이 게임을 해서 무참하게 짖밟았다가 한참을 빌어야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그런만큼 실력자가 함께하면 정말 바둑같은 맛이 묻어나는 게임입니다.^^

4. Lost Cities (로스트 시티, 1999년, 2인, 15~20분)
- 셋 컬렉팅 게임
탐험을 가장한 셋 컬렉션 게임입니다. 카드를 내려놓거나 버리는 상당히 간단한 시스템인데 문제는 내려놓을 카드를 선택하는 상황보다 버릴 카드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자신이 버린 카드는 남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버린 카드가 상대방에게는 신의 한수가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의도는 최대한 숨기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가 되겠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단순하게 그냥 카드를 내려놓고 가져가는 반복적인 행동의 게임이 될 뿐입니다.
5. Twixt (트윅스트, 1962년, 2-4인, 20~30분)
- 추상 전략, 연결 게임
게임의 규칙은 매우 간단하지만 역시 바둑에서 집을 짓는 것처럼 자신만의 말들을 연결하여 상대방의 진로를 막으면서 자신의 진행을 도모하는 수싸움이 가득한 게임입니다. 역시 수싸움의 게임인 만큼 두 사람의 실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향도 강하고, 심할 경우에는 비기는 수도 종종 발생할 듯 합니다.
4인 게임방식은 아직 못해봐서 모르겠지만 4인으로 할 경우 상의 없이 플레이를 한다면 아무래도 둘의 호흡이 잘 이루어지는 팀이 쉽게 승리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정리한 내용은 추리게임입니다. 고작 3개 밖에 되지 않아 따로 장르로 분류하기도 좀 이상했지만 다른 여타의 장르에도 끼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이렇게 마지막에 한꺼번에 정리했습니다.
추리게임은 정말 취향을 많이 타는 것 같습니다. 운의 요소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뭔가 이루어나가는 듯한 성취감이 눈에 띄지 않고 최종적으로 결과로만 게임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호불호가 더욱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정리한 게임은 Clue (클루), Letters from Whitechapel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P.I. (피아이) 등 3가지입니다.

1. Clue (클루, 1949년, 3-6인, 30분~45분)
- 추리 게임
아주 간단한 규칙의 게임이죠. 그저 현재 숨겨진 범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되는 것이죠. 재미있는 점은 자신이 움직이는 케릭터도 수사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에 가끔씩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긴 합니다.
각자 들고 있는 단서들을 열심히 보고 그 단서들의 조합을 파악해서 결과를 찾아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분야 쪽으로 발달한 사람들이 특히 강세를 띠더군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거의 한 두턴 차이로 범인을 찾아내서 약간의 운이 종종 게임의 순위를 좌우하게 되곤 합니다.^^
현재 다양한 버전의 클루가 나와있는 것을 봤는데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한번쯤 플레이해보고 싶네요~

2. Letters from Whitechapel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2011년, 2-6인, 90분~120분)
- 추리, 추격 게임
스코틀랜드 야드와 매우 유사한 스타일이라는데 해본적이 없으니 비교 설명은 불가능하네요. 1대 다수의 대결 스타일인데 그런 만큼 1인에게는 매우 강력한 능력들이 주어집니다. 물론 초반에는 강력하지만 후반이 될수록 그 능력이 점점 약해지게 됩니다.
범인을 딱 한번 해봤는데, 제가 살인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실제로 누군가 죽은 것도 아니지만 정말 심장이 쫄깃해져 오더군요. 경관들 사이로 살짝살짝 빠져나가는 그 스릴은 정말 포커페이스를 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런 대담함이 없이는 이기기가 불가능한 게임이기도 하구요.
제법 긴 시간이긴 하지만 테마에 빠져 끝없이 대화하고 상의하다 보면 게임의 시간은 금방 흘러갑니다. 하지만 게임의 테마에 빠지지 못하고 한 두사람의 주도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면 정말 지루한 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추적하는 심리전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이라면 그 지루함이 정말 배가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잘 고려해야 되는 게임이기도 하지요.

3. P.I. (피아이(사설탐정), 2012, 2-5인, 40분~60분)
- 추리 게임
말이 추리게임이지 잘 찍으면 성공하는 주사위 게임같은 요소도 있습니다. 8~90년대를 중고등학교에서 보낸 분들은 경험이 제법 있을만 하고, 특히 무한도전 광팬이라면 알만한 ‘숫자야구’ 게임을 1차원적인 열만 비교하는 방식에서 2차원적인 면으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게임입니다. 물론 단순하게 아무거나 찍을 수 없다는 점이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공개된 카드 중 1개만을 선택해서 물어볼 수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잘 찍으면 숫자야구처럼 대박을 얻을 수도 있지만 잘 못 찍으면 한참을 고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략적인 요소보단 운적인 요소가 제법 강한 게임이 되겠습니다.

Epilogue.
총 9회에 걸친 글을 정리하면서 새로 하게 된 게임도 있고, 정리하고 글을 올린다음에 다시 봐도 좀 이상한 글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따로 다시 정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글들은 어디까지나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와 견해를 적은 것이며, 또한 해당 게임들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대략적인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개한 것이니 내용에서 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언제나 복잡하고 심오하다기 보다는 플레이어들 끼리 즐겁게 대화하며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더욱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그러한 느낌들이 이제까지의 설명에 많이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심오한 게임을 싫어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제가 올린 글들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즐거운 보드게임 생활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래 링크는 위와 동일한 내용에 약간의 게임 메인 이미지만 있는 글입니다. 궁금하신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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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1 푸르푸르
    • 2013-06-24 22:10:10

    그 동안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덕분에 지름신이 온 것도 있고 피하게 된 것도 있고 그렇네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2013-06-25 08:59:45

    푸르푸르님/ 지름신이 오거나 피하게 한게 도움이 된건지 아니면 정보를 잘못드린건지... 잘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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