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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카르카손, 아그리콜라, YINSH :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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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5 1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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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미>
0 : 차라리 일을 하겠음. / 1 : 별로 재미 없다. / 2 : 그럭저럭.. 누가 하자면 해줄 순 있음 / 3 : 지루하지 않고 할만하다, 괜찮다. / 4 : 이건 재밌다! / 5 : 오 대박, 너무 재밌어 시간 가는 줄 모름.
<의욕>
0 : 뇌가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 / 1 : 뻔할 뻔. / 2 : 가볍게 즐기는 정도? / 3 : 좋은 수를 위해 어느 정도 고민. / 4 : 잘하기 위한 전략을 궁리. / 5 : 최선의 한수를 두고 싶다
<중독>
0 : 바로 방출. / 1 : 언젠간 하겠지 / 2 : 가끔 생각날 때가 있을 듯 / 3 : 또 하고 싶은데? / 4 : 구매하거나 가까운 곳에 두고 계속 하고 싶다. / 5 : 필구! 평생 소장용. 멈출 수가 없다.
1. 카르카손 ( 빅박스 4th )
2000년도에 출시되어 아직도 보드게임긱 전체 랭킹 9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르카손입니다. SDJ 상도 타먹었구요. 백개 정도의 확장판이 출시되어 `사골카손`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지요? 하지만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것, 확장판이 많다는 건 그만큼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한다는 뜻이라고 믿고, 카르카손 네번째 빅박스를 주문하여 플레이 하였습니다. 메이저 필수 확장 두개인 파란통, 빨간통(여관과 대성당, 상인과 건축가)에 기타 미니 확장이 7개 들어간 버전이네요.
이건 뭐 너무 룰이 간단해서 테스트 플레이랄 것도 없고 첫판부터 장난질... 아니, 첫판부터 박터지게 게임 했구요. 기본판->여관 포함->상인까지 포함 . 이렇게 3회 진행하였고 세판 모두 제가 이겼습니다. 아내가 농장에 드러눕는 것에 아직 익숙치 못하군요. ( 룰을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는 핑계로 아이패드로 미리 서너판 연습해본 제가 잘못인가요? 흠흠?? ;; ) 참고로 기본판은 너무 밋밋하므로 메이져 확장 한두개에, 미니 확장 한개 정도 넣고 진행하면 적당하다고 합니다. 적당히 전략적이고 적당한 정도의 룰.
2판 진행하였을 때 아내의 평가는 좀 높았지만 ( 그것을 기준으로 작성 ), 세판째에도 형편없이 저에게 발리자 평점은 1,1,1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다분히 저에게 감정이 섞여있는 것 같아서 공정성에 문제가 되어서 제외하였습니다.
" 2번 정도가 적당하네요. 아그리콜라처럼 만들어가는 즐거움은 있는데 전략성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졌을때 매우 기분 나빠요 ㅋㅋㅋ 상대방이 방해했을때 ㅠㅠ "
물론 저는 " 이 게임은 무늬만 아기자기하게 마을 만들어가는 게임이지 본질은 war game 이다. war game 의 본질이 바로 땅 따먹기 아니냐. 이 게임은 상호 딴지가 매우 활발한 게임으로 그것으로 기분 나빠하면 안된다 " 라고 여러번 경고하고 시작하였습니다. 일주일동안은 쳐다보기 싫다고 하니 이따 살살 꼬셔서 한번 져주든지 해야지 원 ...
( 명당이다 싶으면 웬지~ 드러눕고 싶어지는 게임 )
<카르카손 평점>
재미 : 아내 4점, 저 4점
의욕 : 아내 4점, 저 5점
중독 : 아내 4점, 저 3점
< 총평점 : 24점 / 30점 만점 - 아기자기한 war game>
아내의 한마디 더 " 와, 이 게임 디자이너는 평생 이것만 해먹고 사나 보네요. 떼돈 벌겠네. 정말 사기다... "
저의 한마디 " 그러게... 우리도 애 낳아서 게임 디자이너 시킬까...?? "
( 아내가 방금 저에게 또 졌어요. 그래서 꼭 껴안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 괜찮아.. 니 탓이 아니야. 그냥 니가 멍충해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2. 아그리콜라
네, 그 유명한 아그리콜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여자들이 좋아하는 게임`, `쉬운 게임`이라고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저는 이 게임을 위해서 설명서 정독을 몇시간에 걸쳐서 2번을 해야 했고, 아이패드를 통해서 tutorial 을 진행하고, 실제 게임을 3번 정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실제 게임에서는 첫번째는 10가지 정도의 에러플, 두번째 게임 에서는 1가지의 에러플을 했죠 ^^
한마디로 룰이 많아서 `설명서`만 보고 에러플 없이 하기는 힘든 게임입니다. 물론 몇번 하다 보니 이제 익숙해지긴 했네요. 저는 아이패드로 총 10번 정도의 게임과 실제 아내와 2번 게임을 진행하였고 ( 둘이 해도 세팅에서 정리까지 1시간 반은 걸리기에 쉽게 꺼내지는 못하겠어요 ), 당연히 아내는 2번 게임 했으니 아내의 평점은 `받은 인상` 정도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내의 언급 " 카르카손보다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내 농장을 좀 더 풍성하게 가꾸고 싶다는 욕구. 져도 별로 기분 나쁘지 않고 이기면 뿌듯해요. 뭔가 좀 살림이 펼 것 같으면 게임이 끝나버리게 디자인 잘 한 것 같아요 "
제 생각에는 아그리콜라가 `이시대 최고의 전략 게임`이라는 찬사가 붙는 이유는 `할 사람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여러가지 전략이 붙는 이유도 있지만 주제가 살벌하지 않고 아기자기하기에 여성분들이 war game 류의 전략 게임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친근하게 여기고, 그래서 같이 게임 할 사람이 많아서 최고가 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내에게 쓰루가 찬밥 신세인 것을 보면 음...
아그리콜라는 원래 3~4인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보드게임 긱 기준 best with 3~4 players), 저희는 2인에서만 진행했음을 양해바랍니다. 그래서 게임의 참맛을 못 느꼈을 수 있어요. 뭐 저희 부부의 평점은 `부부 연인들`이 참조하기 좋은 내용이니까요. 아 그런데 아이패드로 4인 게임해서 2위도 해보고 했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던데 ㄷㄷㄷ 오히려 기다리기 지루하다는 느낌?
쉽다고도 하시는데, 처음 아그리콜라를 대하는 후배에게 막 들이밀기도 어려운 것이, 시스템이야 이해한다고 쳐도 ( 가족 대가리 수 만큼 행동을 할 수 있으니 이득이지만, 먹여 살려야 하는 제약도 있다 ) 직업카드와 보조설비카드 그리고 주요설비 카드의 의미를 다 이해할 수 없으니 " 이 게임 쉬워 " 라며 파티게임성으로 내밀 수도 없다는 거죠. 쉬운 건 역시 티켓투 라이드와 도미니언. 머리 좀 돌아가는 후배는 게임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서 다 파악하더군요. 도미니언 기본판 기준.
(카지노칩으로 일꾼 ㅎㅎ)
<아그리콜라 평점>
재미 : 아내 4점, 저 4점
의욕 : 아내 4점, 저 4점
중독 : 아내 4점, 저 3점
<총점 : 23점 / 30점 만점 - `최고의 전략 게임?` 기대가 너무 컷나? >
어느정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답답하다, 내 농장은 왜 이리 가난할까?`라고 투덜거리게 되는 게임 같네요. 그리고 2인플의 한계일수 있고요. 아그리콜라 게시판의 공지 게시글(전략 모음)을 보면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더군요. 게임을 거듭하다 보면 평점이 더 후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평점을 다시 고치도록 할께요! // 이 글을 작성하고 난 이후인 어제 한판 다시 돌렸습니다. 처음으로 1인이상 I 덱, K 덱을 포함시켰어요. 저는 48점, 아내는 18점. 저는 이제 감을 잡았고 아내는 아직 헤매는 중 ㅠㅠ 콤보 터트리니 재미나던데 ㅎㅎ
3. YINSH
GIPF 프로젝트의 비교적 최신작입니다. 역시 멘사 셀렉트구요. 보드게임 긱 순위에서 추상전략 분야 무려 1위에 빛나는 게임이네요. ( 하지만 전체 순위는 77네요. 추상전략 게임에 전체적으로 점수가 너무 박한게 아닌지... ) 사실 카르카손의 가격에 절반도 안하는 가격이었고, 기프는 처음 사보는 지라 별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산 게임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판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바둑판에 오목을 두고 있는 듯한 편안함을 주더군요. ( 바둑은 언젠가~ 인터넷 바둑 10급을 두던 초짜구요 ;; )
실제로 오목을 두는 것과 절반은 비슷합니다. 다만, 오목은 한번 놓아지면 흑과 백이 변하지 않는 반면, 이것은 각자의 5개의 ring이 직선을 따라 날아다니면, 그 위의 marker가 뒤집어지면서 흑과 백이 바뀌는 게 가장 큰 차이네요. 그러니까 판 위에 놓인 돌은 언제든지 단 한수로 내 돌이었다가 상대의 돌이었다가 계속 바뀌는 재미가 있습니다. 바둑이 천변만화한다는 표현이 어울린다면, 인쉬도 역시 천변만화합니다.
다만, 바둑이 매우 심각한데 반해서 인쉬는 20분 이내에 끝나서 비교적 가볍고, 져도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긴 사람도 왜 이겼는 줄 모르고, 진 사람도 왜 졌는 지 모르기 때문이죠 ㅋㅋㅋ 이렇게 심각하게 머리를 굴리는 데도 불구하고 졌을 때 기분 나쁘지 않은 게임은 인쉬 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추상전략게임은 순수 운이 거의 없이 두뇌 vs 두뇌 로 대결하는 것이라서 ( 먼저 하면 유리한 면은 있음 ) 지면 자기 머리가 나쁜 것이 인증된 것 같아서 상당히 기분 나쁘거든요. 그런데 인쉬는 그런게 없엉 ㅋㅋㅋㅋ 단 한수나 두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겨도 우연같고, 져도 우연같죠 ㅋㅋㅋㅋ 그러니 기분이 안나빵 ㅋㅋㅋ
5판 내리 한 이후에 아내의 언급 " 머리 좀 쓰고 싶을 때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치매 예방에 좋을 듯 ㅋㅋ 머리 아파요 그리고 답답해요. 보기만 해도 뭔가 답답한 느낌. 이건 운인 것 같아요. 어떻게 이기는 지도 모르겠어요. 이겨도 왜 이겼는 지 모르겠어요. 져도 기분 나쁘지가 않아요. 이유를 모르니까! 아무 생각을 못하겠는데 머리는 아파요! "
( 카페 가서 하기도 적당한, 간지 나는 게임 : 아내와 카페에서 )
기프 프로젝트 제품이 재미 있다며 다른 기프 제품들도 사는 건 어떨지 물어보니까 " 안해주면 안 사겠죠 뭐 ㅋㅋㅋ 선보러 나가서 안 꺼내게 가끔씩 해줄게요 " ( 선보러 나가서 꺼내면 좋은 게임 같다고 농처럼 말했었음 )
아무튼 바둑의 심각함과 오목의 경쾌함이 결합된 아주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급수는 낮아도 나름 바둑에 심취했던 사람이라 더욱 평가가 후했을 수 있지만 보드게임긱의 추상전략 1위의 명성은 허언이 아니었다고 느꼈습니다. 아내에게 살살 져주면서 인쉬를 계속 해먹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참, 혹시라도 이 게임을 사실 분들은, 이 게임에서 각자에게 주어지는RING 들은 자신의 군대와도 같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각자의 링이 대치하면서 치열하게 맞부딪히는 거에요. 그러니 전투가 벌어지면 그 지역으로 각자의 링이 다 모여야 합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혼자 놀고 있으면 안되요. 링끼리 육탄전을 벌이는 게임이죠. 상대방이 못 놓게 막고 있는 역할도 하고요. 절대 고상한 게임이 아닙니다 ㅎㅎㅎ
아참, 먼저 스코어를 올리면 더 불리해지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그러니 지고 있다고 해서 절대 포기할 필요도 없고 실제로 5판의 게임중 2판에서 역전승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여타의 흔한 게임처럼 `지는 사람이 포기하게 되고 그래서 재미도 없이 끌려가게 되는 느낌`이 없습니다. 엄청난 장점이죠.
아내나 연인이 바둑 장기 체스 혹은 오목이라도 좋아한다면 시도해볼만 합니다. 맞으면 홈런이고 안맞으면 3진 아웃 같은 게임이네요.
( 코너에서 박터지기 마련인듯 )
< YINSH 평점 >
재미 : 아내 4점, 저 5점
의욕 : 아내 5점, 저 5점
중독 : 아내 3점, 저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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