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엠본부 사무실에서 돌회원들과 유명 보드게임 제작자들(^^)과 올해 에센신작들을 체험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1. Steam Park

딕싯으로 잘 알려진 Marie Cardouat 양께서 일러를 맡아서 화재가 된 게임입니다.

입체적으로 테마파크를 꾸미는 게임입니다. 6개의 액션 주사위를 신속하게 굴려서 턴오더를 유리하게 가져가야 하는 순발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파티게임입니다. 놀이기구에 일꾼을 배치하여 승점을 배가 시켜야 하는데, 여기서도 운의 요소가 다소 작용됩니다. 딧싯과 마찬가지로 브릿지 게임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2. Concordia

론델의 창시자 맥거츠 신작, 에센 행사 내내 챠트 상위권에 머물러 주목받았던 게임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큰 재미를 줬습니다!!

특유의 론델시스템은 없지만 론델을 대신할 만 한 개인카드를 드래프트 하면서 건축물을 늘리고, 추가 카드를 획득하여 더 많은 승점을 챙깁니다.

카드에 간단한 영문 텍스트가 있지만 기능이 간결, 명확하여 언어의 문제는 없습니다. 이전작(임페리얼, 네브가도르...)과 마찬가지로 보드판은 양면이며 한쪽면은 지중해 연안 지역, 다른 한쪽은 이탈리아 반도가 배경이 됩니다.

맥거츠 게임을 좋아하는 1인으로 느낀점은 맥거츠 이전작보다 상당히 깔끔해졌다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잔룰을 제거하여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5인까지 가능한 게임이지만 플레이 타임을 고려했을때 3, 4인이 최적일 듯 합니다. 저에게는 국내 입고되면 바로 주문할 1순위 게임 입니다^^

3. Blue Prints

고려를 제작하신 김건희님께서 강추하셔서 플레이 한 블루프린트입니다.

주사위를 활용한 추상전략 게임인데 시스템이 너무 신선합니다! 각각 플레이어에게 다른 형태의 청사진이 주어지는데, 차례로 주사위를 굴려가며 청사진을 완성해야 됩니다. 꼭 주어진 청사진을 완성 안 해도 개별적인 테크를 진행해서 고득점을 노릴 수 도 있기 때문에 전략성도 다양한 편입니다.

같은 주사위를 사용하고 룰 난이도 또한 비슷한 베가스가 생각납니다. 국내에 들어오면 올해 베가스 열풍 못지않게 인기를 얻을 것 같은 웰메이드 게임 같습니다.

4. UGO

트릭테이킹 게임은 무조건 하고 본다! 라는 유저 중 한명으로서 페어챠트 10위를 랭크한 UGO는 방가운 신작입니다. 박스 크기에 비해서 구성물은 조금 소박합니다^^ 개인 보드에 농부 토큰, 그리고 카드들...

카드 관리를 통해서 농부 토큰을 많이 챙기는 것이 관건입니다~! 플레이어간 점수 차이가 극과 극이니 여친이랑 할 때 조심해야 될 듯? ㅎㅎ

5. Bruxelles 1893

게임 디자인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하여 디자이너가 누구냐고 여쭤봤는데 신인?? 알고 봤더니 트루아를 만든 회사에서 제작하여 그런 가 봅니다. 역시나 개인 보드판에 깨알같이 아이콘들로 설명을 해 놨는데 트루아보다 난해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게임의 시작은 라운드 카드가 펼쳐지면 플레이어 인원수에 따라 좌표를 제시합니다. 선 플레이어는 두 개의 좌표 중에 마음에 드는 좌표를 선택하여 액션 영역을 지정합니다. 액션에는 미술품 선점, 미술품 판매, 귀족카드 취득, 건축자재 획득, 건축하기의 액션이 있습니다. 액션 칸에는 처음에는 비어 있지만 각 플레이어들의 개인 건물을 액션칸에 건설하여 다른 플레이어가 이용하면 이득을 얻습니다. 그래서 빨리 좋은 자리에 건물을 건설해야 합니다. 액션을 선택할 때 또 하나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무조건 비딩금액을 최소 1을 지불하게 됩니다. 라인별 비딩금액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라운드 종료 시 특수카드를 가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는데 이 또한 재미의 요소입니다.

이 게임의 재미는 점수 요인이 너무 많아 막판에 게임이 뒤집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판세에 따라 전략을 세우고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테마의 독특함은 없고 그냥 일꾼 놓기 게임입니다만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일꾼 놓기 게임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다시 플레이 해 보고 싶군요^^

6. The Three Little Pigs.

아기돼지 삼형제 아시죠? 형제별로 볏집, 나무집, 벽돌집을 지었는데 늑대가 나타나서 훅 불어버렸는데 벽돌집만 무너지지 않았다는...... 그런데 이 게임에선 볏집, 나부집, 벽돌집 구분하지 않습니다. 문과, 창문과, 지붕만 있으면 됩니다. 마치 크레이머씨의 아사라 탑 쌓기처럼 쌓아나가야 합니다. 점수 산정 방식도 비슷합니다. 많이 건설한 사람, 높이 건설한 사람, 예쁘게 건설한 사람 등등 추가 점수가 주어지죠. 하지만 이 게임의 묘미는 늑대입니다. 아기돼지 삼형제와 동일하죠. 늑대의 출연도 재밌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늑대가 2개 이상 나오면 화살표를 손가락이 아니고 입김으로 붑니다. ㅋㅋㅋ 빵 터지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너무나 좋은 테마와 게임 구성 같습니다. 자녀가 있는 집은 반드시 구매할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엠본부 사무실

오랜만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게임해서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