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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레이스포더갤럭시 후기
  • 2013-11-29 15: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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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증정품 덕분에 받은 레포갤에 대한 후기입니다

와이프와 5회플 가량을 돌려보고 적은 왕초보의 후기이므로 참고바랍니다.

처음 룰북을 읽었을 때 받은 느낌은 '생각보단 복잡하네... 이 복잡한 기호들은 다 뭐야;;' 였습니다.

과연 이게 재미있을까 하면서도 한번 플레이나 해보자 하며 와이프랑 첫플을 돌려보았습니다.

첫 느낌은 두가지 였는데 '이 게임이 긱순위가 왜 이렇게 높지? 그냥 밋밋한데...' 와

'룰북을 읽었을 때 느낌보다 진행방식이 매우 단순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점은, 생각보다 룰이 매우 쉽다는 점과, 기대만큼 재미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겨놓고도 왜 어쩌다가 이긴거지? 하는 느낌이었어요 ㅋㅋ

그래도 뭔가 깔끔한 룰이 마음에 들어 좀 더 돌려보고 판단해보자는 생각으로 2회플 정도를 초보용으로 더 돌려보았습니다.

첫 플 때 보단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좀 아직 부족해보인다는 느낌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초보용 덱을 그만두고 2인플 숙련자용(?)으로 드디어 돌려보았습니다.

그때부터 확실히 이 겜 이 왜 긱순위가 높은지 감이 오더군요. 일단 재미있었습니다.

2인플로 비숙련자용으로 돌렸을때는 한라운드당 불과 1~2단계 밖에 진행이 안되서 라운드가 너무 후다닥 끝나버리는 감이 있었는데,

숙련자용으로 돌리니깐 많게는 라운드당 4단계액션까지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액션이 겹치는 일도 많아져서,

다른걸 선택할 걸이라고 후회할 경우나, 나한텐 그닥 필요없는 액션을 어쩔수 없이 해야하거나, 아쉽게 그대로 넘겨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때문에 서로간 액션 선택 눈치보기가 더 활발해졌습니다.

지금까지 플레이한 결과 이겜의 장점을 정리하자면,

1. 상대방의 다음액션을 예측하며 효율적인 액션을 선택해야하는 전략성
2.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카드를 조합하거나, 적절한 소비를 통한 승점얻기 싸움의 묘미
3. 게임내용의 볼륨감에 비해 압도적인 휴대성 (카드와 토큰 한뭉치가 전부)
4. 생각보다 쉬운 룰.

이제부턴 단점을 말씀드릴 건데요. 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니 반대의견도 즐겁게 받겠습니다.

1. 촌스런 아트웍. 카드삽화, 박스디자인등 에 심혈을 기울인 느낌은 들지만, 세련되지 못하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80년대 공상과학소설의 삽화가 생각나더군요.(개인적으론 판타지플라이트사의 SF테마게임 삽화가 맘에 들긴합니다.)

안그래도 우주테마라는 것 자체가 여성플레이어들이 그다지 호감을 안느끼는 분야인데 삽화까지 촌스러우니 선듯 손을 잘 안가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도 게임성이 잘 커버는 잘 해주고 있죠^^(이건 이클립스도 마찬가지 ㅋㅋ)

2. 테마가 잘 녹아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진 않습니다.

기존의 푸코시스템을 개량발전시킨 시스템을 만들어두고 그 위에 테마를 입힌듯한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이건 카드게임이니까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정도면 잘 구현하지 않았나 생각도 사실 들긴 합니다.

3. 복잡한 기호.이건 사실 쓸까말까 고민한건데요. 대부분이 말하는 복잡한 기호가 생각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카드상에 긴 텍스트로 매번 읽어야하는 귀찮음을 없애버려서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봤을 때 좀 복잡하긴 하지만 각 기호의 상징적인 의미만 몇가지 알면 의외로 간단합니다.

하지만 기호 종류가 많다는 건 첫1~2회플을 어렵게하는 어쩔수 없는 요소인 건 사실입니다.

쓰고 보니까 단점에 대한 변명만 썼군요.

암튼 다다분들이 이 후기를 보고 집에서 노플로 묵히고 있는 레포갤을 꺼낼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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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길라잡이
    • 2013-11-29 15:46:53

    2인용 숙련자용은 뭔가요...?^^;; 확장인가요?

    본판만으로는 사실 빵!하고 꽂히는게 없네요
    • 2013-11-29 15:52:33

    본판에 포함되어 있구요 룰북 뒷부분에 설명이 있습니다. 액션카드2장이 추가되고, 액션선택도 2가지를 하는게 다른점입니다
    • Lv.10 koon
    • 2013-11-29 16:15:31

    역시 레포겔은 내가 무엇을 할것인가?보단, 상대방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더 중점을 두게 되죠. ^^;;
    모두가 서로 눈치보며 생산 안하다가 결국 누군가 버티지 못하고 생산하면 다들 환호 하거나,
    누군가 하겠지 하고 생산 없이 다른 액션을 했는데 아무도 생산을 안해서 다같이 낭패보는 상황도 생기지요.

    저도 레포겔은 많이 돌려보지 못해서 아이콘은 아직 어색합니다. ^^;;
    • Lv.1 콩먹기짱싫어
    • 2013-11-29 17:08:19

    1.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생산-소비 테크가 본판에선 꽤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본판만으로는 약간 아쉬운 느낌.

    2. 기호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얼마나 어려운가 봤는데 안 어렵습니다.
    (어렵다는 이야기 때문에 꺼리셨다면 한 번 해 보세요~)
    한 대여섯개 정도 아이콘만 알면 나머지는 색깔만 다른 수준입니다.
    그리고 꽤나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게임하는 데 편리합니다.
    • Lv.1 뿅태
    • 2013-11-29 19:17:25

    개인적으로 레포갤은 확장인 의 카드를 추가해야 비로소 온전한 게임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인플을 위주로 하실거면 말이죠. 이 확장의 카드만 추가하면 생산-소비 전략이든 개발 전략이든, 무력 전략이든, 판매 전략이든 얼추 밸런스가 맞게 되거든요. 저는 이 확장의 다른 규칙(목표타일)은 적용하지 않습니다. 운적 요인이 너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이 게임의 인터액션이 약하다고 지적하시곤 하는데, 사실 디자이너인 톰레만 자신이 부인하듯, 이 게임의 인터액션은 비슷한 게임인 이나 에 비해 결코 약한 편이 아닙니다.

    참고 링크: http://www.boardgamegeek.com/thread/299298/rftg-player-interaction-designers-perspective/page/1

    여기 링크의 디자이너의 말을 일부만 인용해 보겠습니다.

    "그럼 레포갤의 경우는 어떨까요? 한 플레이어의 손에 카드가 10장까지 꽉 채워져 있고, 개인공간에는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외계 기술 상품이 있다고 해봅시다. 다른 두 플레이어의손에는 카드가 7~9장 있고요. 이때 외계 기술 상품이 있는 플레이어는 보통 「소비: 거래」액션을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개발을 선택하든 정착을 선택하든 자신은 가진 돈으로 개인 공간에 비싼 카드를 건설할 수 있고, 그 뒤 외계 기술 상품을 팔아 손에 카드를 10장까지 다시 채울 수 있어서, 돈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을 다음 라운드 때도 카드를 건설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 경우 다른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둘 다 탐험 액션을 선택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외계 기술 상품이 있는 플레이어는 탐험으로 카드 한 장을 얻고 거래로 또 카드 5장을 더 얻은 뒤(거래 기능이 있다면 더 많겠죠.), 10장의 카드 장수 제한 때문에 카드를 얻은 만큼 다시 버려야 하죠. 반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이 친구를 비웃으면서 카드를 더 얻을 수 있고요. ... 물론 외계 기술 상품이 있는 플레이어는 거래 대신 개발이나 정착 액션을 선택해서 위와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자금력에서의 우위가 다음 라운드 때는 없어지기 때문에 돈벌이를 위해 거래 액션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질까요? 제 경우엔 확실히 그랬습니다. 초반에 자금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플레이어를 견제할 때 쓰이는 기본 전술 중 하나였거든요. 그 플레이어가 삽질하게 만드는 거죠.

    "전체 카드 목록을 숙지하고 테이블에 있는 카드들의 모든 기능을 분석해야 위와 같은 전술을 쓸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어떤 플레이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손에는 카드를 한가득 쥐고 있고 개인공간에는 거래할만한 값비싼 상품을 쌓아두고 있다는 사실만 알면 되요. 오히려 앞서 얘기한 푸코의 사례가 더 일어나기 힘듭니다. 원했던 결과를 얻으려면 상품을 선적하는 순서도 고려해야 하거든요.

    "배 타일도, 작물 마커도 없지만 레포갤에는 푸코와 유사한 다른 전술도 많습니다. 세계 마다 생산될 수 있는 상품 수는 한 개뿐이라는 상품 제한 규칙도 있고, 사용되지 않은 소비 기능이 있으면 그 기능을 사용해 상품을 강제로 소비해야 한다는 규칙도 있거든요.

    "그럼 왜 사람들은 푸코에서는 인터액션을 발견하면서 레포갤에서는 발견하지 못 할까요? 저는 그 이유가 레포갤이 카드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방식은 보드판을 갖춘 게임과 비슷하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손에 쥘 수 있는 카드 장수 제한 같은 규칙(푸코엔 “더블룬 제한”같은 규칙이 없죠), 즉 카드게임으로서의 특징이 이 게임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간과해버리고 마는 거죠.

    "레포갤이 카드게임이라서 생기는 인터액션에는 또 무엇이 더 있을까요?

    "젝스님트6 Nimmt 같은 카드 게임처럼 레포갤에서도 액션은 동시에 선택됩니다. 그래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어떤 액션을 할지 추측해 자기 액션을 선택하는 “도박”이 가능하죠.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개인 공간에 상품은 없지만 손에 공짜세계가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정착 액션을 선택하길 바라면서 거래 액션을 선택하는 플레이입니다. 예측이 맞으면 상대를 크게 따라잡을 수 있지만, 틀리면 완전 망하는 플레이죠. 보다 안전하고 세련된 플레이도 있습니다. 개인공간에 헐값에 팔 수 있는 상품이 있고 손에는 그보다 좀 더 비싼 상품을 얻게 해주는 공짜세계가 있을 때 거래 액션을 선택하는 겁니다. 상대가 정착 액션을 선택하면 좀 더 비싼 상품을 팔면서 싼 상품은 승점으로 소비하면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팔 수 있는 상품이 있기 때문에 망할 일이 없죠.

    "이런 식의 도박이나 세련된 플레이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생산을 선택할 것 같으면 생산 단계 때 카드를 얻을 수 있는 개발 카드를 내려놓기 위해 개발을 선택하는 플레이를 할 수도 있지요. 그리고 이때 생산 액션이 선택되지 않더라도, 개발 비용을 할인해주는 카드 같은 다른 개발 카드를 대신 내려놓는 계획을 세워둘 수도 있고요. 물론 이런 식의 세련된 플레이를 알아내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뭘 하고 있고 어떤 액션을 선택하려 하는지 파악해야 하죠.

    루미Rummy 같은 다른 많은 카드 게임에서는 카드 버리기를 통해서도 인터액션을 합니다. 레포갤도 마찬가지에요. 3인이나 4인 대전을 하면 카드 덱이 꽤 빨리 소진되므로, 테이블에 있는 카드를 보고 상대가 어떤 카드를 원하고 있는지 아주 명확하게 파악하기 쉬운 게임 후반에 버린 카드를 다시 섞어야할 때가 자주 발생합니다.

    "게임 후반이 되면 테이블에 있는 카드를 보고 상대가 어떤 카드를 원하고 있는지 아주 명확하게 파악하기 쉬운데, 3인이나 4인 대전을 하면 카드 덱이 꽤 빨리 소진되기 때문에 버린 카드를 다시 섞어야 하는 경우도 이 시기에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카드를 버릴 때 상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카드를 버리지 않는 플레이도 레포갤에서 부차적이긴 하지만 유용한 전술입니다."
    • Lv.1 뿅태
    • 2013-11-29 19:21:20

    제 생각에 레포겔은 "생산-소비" "무력" "개발" "거래"라는 각각의 전략에 대해 플레이어들이 잘 파악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그 전략에 편승해서 빨리 발전을 할 수 있을지, 혹은 상대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액션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지 등의 전략적 심리전이 이런 견지 하에서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 갑자기 흥분해서 길게 리플을 달았는데요... 최근 다다의 떨이 등으로 인해 중고 장터에 레포겔이 사은품 마냥 거래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마음이 이렇게 폭발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ㅠㅠ 레포겔 참 재미있는 게임인데 말이져....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 2013-11-29 23:18:16

    뽕태님 댓글에서 레포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군요~ 댓글들을 보니 더더욱 레포갤을 좀더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13-12-01 18:35:37

    레포갤 하면 이 명언이 반사적으로 떠오르네요.
    'old earth sucks'

    레포갤도 어찌보면 레이싱 게임(?)이고, 푸에르토 리코의 장점들에 다변적 게임 종료조건의 특성을 더욱 강조한 게 매력인 거 같아요. 때문에 본판에서는 카드 운에 좌우되는 무력테크가 초심자들끼리 할 때는 인기도 있고 강력하지만, 나중에는 승점테크를 이기지 못하는 거겠죠.
    ailien arfitact는 안 해봤지만 brink of war까지 모든 들어가면 한 판에 100점을 넘기도 하는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goal에 take over에 prestige에... 본판이 지적받은 단점들은 거의 다 사라질 정도가 되긴 어지간한 보드게임보다 복잡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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