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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평점 Mage Wars [메이지 워즈] : 내 손 끝에서 펼쳐지는 마법의 향연!
  • 2013-12-22 19: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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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스트 플레이 1회 + 정식 플레이 2회 : 2승 1패 >







이 게임의 리뷰는 한마디로 말하면 " 이 게임은 최고다! " 라는 것입니다. 제 리뷰 스타일은 게임을 어떻게 하는 지 설명해주기 보다는, 제가 게임에서느낀 바와 스토리 라인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에 대한 감상은 " 내가 정말 마법을 펼치 듯한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2인 플레이를 즐겨 하시고, 호전적인 플레이를 즐겨 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필수 전공 아닐지요! )

저는 이 게임에 거의 3주일을 매달렸습니다. 약 10일 정도는 슬렁 슬렁 한글화 룰북 보느라고. 그리고 그 이후는 아내에게 룰 가르치고 ( 그에 대한 동영상도 올린 바가 있지만 너무 허접해서 권하질 못하겠어요 어흑), 간략룰 같은 거 번역해서 올리고, 하면서 약 일주일이 갔고, 드디어 며칠 전과 어제 두번의 정식 플레이를 해 볼 수 있었고, 결과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로 이 게임을 한달 내내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 게임의 안좋은 점은 딱 하나 뿐입니다. 진입장벽이 있다는 것. 용어가 많아서 용어 하나 하나의 뜻과 작용을 이해하고 암기하여 게임 중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간략룰 정도만 알고 테플 들어간 후에 다시 의문나는 점이나 이상한 점은 정식 룰북을 정독하든지 하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단점 외에는 정말 이 게임은 최고의 2인 게임 ( 4인까지 가능하긴 합니다 )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리뷰의 모든 사진은 2번째 정식 게임 진행 상황입니다. 저는 마나를 더 보충해주는 소환체부터 깔았고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저는 판타지 테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법을 쓰고 하는 그런 것에 큰 관심도 없었구요. 저에게 이 게임은 처음엔 워게임처럼 느껴지더군요. 각 메이지들이 소환하는 악마, 야수, 천사 등은 워게임의 군대처럼 느껴졌고, 메이지는 헤드쿼터.. 즉 본부처럼 느껴졌습니다. 마나 회복은 보급, 마나 서플라이는 저장 군수품, 대미지는 입은 타격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더라구요.

실제로 이 게임은 카드로 하는 워게임에 가깝습니다. 더 정확히는 아레나-전장에서 펼쳐지는 `전투 게임`(패싸움?)이라고 봐야겠지요. 매직 더 개더링이 구체적인 전장을 갖게 된 셈인데, 그러면서 게임은 훨씬더 풍부해지고 전략성이 강해졌습니다. 이동과 원거리 전투(포격?), 사정거리, 대공 공격능력, 공간과 거리, 진지(마나 수정체 등) 방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 슬슬 전장 한가운데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군요. 저는 파란 기둥, 아내는 빨간 기둥>


그런데 , 이 게임, 테마를 참 잘 살렸습니다. 그림들이 너무 예쁘고 화려하고 다양합니다. 이런 카드 게임은 카드의 일러스트가 얼마나 정교하고 정성이 들어갔는가에 따라서 게임의 분위기가 살고 말고가 크게 결정이 되는데 이 게임은 더 이상 일러가 멋있기 힘들 정도로 잘 그렸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만 약 20명이 투입된 게임이니까요. 엄청나죠?

또한 각 마법들이 매우 그럴듯한 것들이 합리적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아주 다양하며 연계가 가능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카드로 하는 워게임 정도에서 나중에는 정말 두 마법사가 서로를 마주 보고 서서 전투를 벌이는 기분까지 들더군요. 처음에는 각종 용어들과 게임의 방법에 대해서 신경 쓰느라고 그런 기분을 느끼기 힘들었지만 (겨우) 2번째 판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게임의 룰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체득되어 있었고 ( 이는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전략 짜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카드를 내면서 효과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마법을 부리면서 상대를 공격하고 소환된 생물체들을 통솔해 나간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 왔습니다. 카드로 정말 마법사라도 된듯한 느낌을 받는다니, 정말 놀랍죠? 리뷰어인 톰 바셀도 이 게임을 극찬했다고 하는데,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 아차, 저는 워록이고 아내는 비스트 마스터 입니다. 저는 악마술에 특화, 아내는 괴수 소환에 특화되어 있지만 스펠북 짜기 마련입니다 >


첫번째 테플은 간단한 카드 조합으로 카드의 효과와 작용을 연습하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몇장 안되는 카드로도 크게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주사위가 많습니다. 대미지를 결정하는 `Attack Dice`입니다. 어제 했던 공격 중에 가장 많은 주사위는 무려 11개였습니다. 주사위 굴려서 대미지를 결정하고 각종 효과들로 그 결과치를 보정하는 것은 워게임의 방식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게임을 워게임 같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정식 플레이에서도 물론 에러플이 난무했지만 이 게임은 에러플 몇개 한다고 게임의 재미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니 룰이 복잡해서, 용어가 복잡해서 하기 무섭다는 분들은 걱정 마십시요!! 아무리 에러플을 해도 주사위는 던지게 되어 있고, 주사위를 던져 가면서 재미는 확실히 보장됩니다. 하다 보면 이상하다 싶은 건 룰북 한번씩 들춰 가면서 에러 고쳐 나가면 되구요. 어떤 게임들은 사소한 에러플 하나가 밸런스를 심각하게 무너뜨리고 게임의 재미를 붕괴시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워게임의 흥분을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 에러플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에러플 해도 재밌으니깐요!!




< 전장 중앙에서 나의 블러드 리퍼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군요. 각종 부여마법으로 거의 영생 불사의 괴수로 바뀌어 가는 중>
< 하지만 결국 다구리에 장사 없다고 나중에 장렬히 전사 >



첫번째 정식 플레이에서 저는 아내의 소환 야수를 수없이 때려 눕혔지만, 그 야수들이 저를 한대씩 치고 죽어나가는 바람에 대미지가 계속 누적되었고, 어떻게 힐을 받아야 할지 잘 몰라서 그 대미지가 누적되어 결국 아내에게 지고 말았습니다.이 게임은 결국 상대의 메이지 피를 다 깎아야 끝나는 게임이니까요. 저는 절치 부심, 추천 카드 리스트의 60%를 버리고 120 스펠 포인트에 맞추어서 다시 카드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마나 보충과 대미지 회복에 신경 쓰면서 말이죠. 위에도 보시면 작은 책이 보입니다.마치 작은 명함집 같이 생겼군요. ( 개인적으로 짱개 메뉴판 같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 그 책에 자신의 마법 카드를 미리 120포인트에 맞춰서 준비하고 그 마법들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법서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잘 준비하느냐가 게임의 성패를 50%는 이미 결정한다고 볼 수 있죠.

아무튼 새로운 스펠북을 준비하여 2번째 정식 플레이에서는 아내에게 참패를 안겨주었습니다. 사진들이 계속 나열되고 있지만, 아내는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제 주사위 운이 영 별로였던 반대급부로 아내가 어느 정도 선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국 저에게 형편없이 밀려버렸습니다. 요인은 간단하죠. 제가 마나 회복의 씨를 말려 버렸거든요. ( 워게임으로 치자면 보급을 끊어버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 마나가 없으니 메이지가 할 게 없어지는 거죠. 반면에 저는 여기 저기에 마나 회복에 도움이 주는 것들이 많아서 게임이 끝날 때 쯤에는 라운드당 저의 마나 회복력은 13, 아내는 7에 불과했습니다. 제가 거의 2배 많네요. 그러니 이 게임은 하나 마나였죠. 하지만 제 아내는 끝까지 어떻게 해 보겠다고 발버둥... 을 쳤습니다만, 우리 부부는 슬렁슬렁 봐주는 성격이 아니죠. 막판에 다굴로 숨통을 끊어드렸습니다. 아내는 엄청 아쉬워 했지만 엄청 재밌어 하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이겼다면 훨씬 더 평가가 좋았겠지요 ㅋㅋ )



< 이런 식으로 소환된 `생물체`에 각종 부여마법이 붙을 수 있습니다. 흡혈 특성은 좋은 특성이고, 아래의 직접 데미지1씩 받는 것은 저주 종류이죠 >
<카드에는 작용 뿐만 아니라 배경 이야기까지 적혀 있어 더욱 진한 몰입감을 줍니다 >


위 그림을 보시면, 2개의 부여 마법이 소환된 생물체 카드 밑에 깔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자신이나 자기가 부리는 생물체들을 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 흡혈 특성 ), 아니면 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 라운드당 대미지 1씩 받는다). 이 부여 마법은 종류만 다르다면 계속 꽂아 넣을 수 있는데 만약 좋은 특성의 부여 마법을 계속 깔아준다면 그 생물체(creature)는 매우 힘이 강해집니다.

물론 선택과 집중이죠. 생물체를 계속 소환해서 가서 공격하게 만드느냐, 나에게 유리한 소환체(구조물, 벽 등등)들을 세워 나가느냐, 나에게 장비를 장착 시키느냐 ( 반지, 장갑, 투구, 망토 등등 부위가 많습니다. ), 일시적인 주문 마법을 쓸 것이냐, 그냥 가장 직접적인 공격마법을 쓸 것이냐, 부여 마법을 써서 내쪽을 강화시키거나 혹은 상대에게 저주를 내리거나 혹은 함정을 파서 기다리거나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입니다. 이런 선택과 집중을 잘 하는 사람이 게임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겠지요.일반적으로 야수를 부리는 비스트 마스터는 생물체 소환에 능한 스킬이 있으므로 `개떼 전략`을 쓰는 것이 좋은데, 그래서 초반에 강한 편입니다. 워록은 부여 마법에 강한 편이라 갈수록 강해지는 특성이 있어서 잘 갖춰진 워록은 후반부에 무척 힘이 쎄집니다. 그러므로 비스트 마스터는 워록을 초반에 끝내지 못하면 결국 자기 목이 날아가게 마련이죠.



< 이런 식으로 벨트, 장갑, 목걸이 등의 장비를 착용하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 같은 게임과 똑같습니다 >


이 게임의 라운드 순서를 가장 헷갈리게 하는 것은 바로 `퀵 캐스팅 ( 퀵 스펠 캐스팅) `의 존재입니다. 저도 이것 때문에 많이 헷갈렸죠. 원체 좋은 머리도 아닌지라. 미리 말씀드리자면, 퀵 캐스팅은 라운드당 한번, 자신의 모든 생물체의 액션 페이즈 전이나 후, 그리고 어떤 생물체의 액션 페이즈 전이나 후에 아무때나 1번 골라서 할 수 있습니다. 이 퀵 캐스팅의 존재가 이 게임을 아주 풍부하게 만드는데, 한마디로 메이지는 라운드당 2번의 `마나를 사용하는` 캐스팅이 가능합니다. 이 두번을 콤보로 잘 만들어서 이끌어 나가야 게임이 잘 풀리죠. 예를 들어 상대가 방어행동(회피) 속성이 있을 경우, 퀵 캐스팅으로 내 아군 생명체 중에서 공격력이 강한 생물체에게 공격시 회피 속성을 무시할 수 있는 부여마법을 씌우고, 본 액션 페이즈에는 그 생물체에게 다시 공격 주사위 2개 더 굴리게 해주는 마법을 씌우는 겁니다. 그리고 아군 생명체로 상대의 회피 속성 괴수를 공격한다면? 처리하게 어려운 상대를 간단하게 골로 보낼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퀵캐스팅의 존재는 이 게임을 매우 전략적이게 만들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게 됩니다.




< 아내는 부여마법이 줄줄이 달린 무서운(?) 저의 블러드 리퍼에게 쫄아서 위로 밀려 버렸습니다. >
< 아내는 저 블러드 리퍼에게 쫄은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어요 >


그동안 메이지 워가 일반화 되지 못한 것은 용어의 문제가 컸다고 봅니다. 이미 한글화 룰북도 잘 나와있고, 용어 사전집도 나와 있고, 한글화 카드 자료도 나와 있었는데... 다들 수고하셨지만, 사실 그 중에 한글화 카드 자료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봅니다. 정말 누군가가 엄청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드셨죠. 근데 그 세 자료의 용어가 모두 다릅니다. 예를 들어 룰북에서는 Burn 이라고 영어 그대로 쓰고, 용어 사전집에서는 `불탐`, 한글화 카드에서는 `화상`이라고 썼죠. Enchantment는 룰북에서는 `강화`라고 쓰고, 한글화 카드에서는 `부여마법`이라고 각기 다른 한국어로 번역하니, 읽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안그래도 어려운데 말까지 각기 달라 버리니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근데... 제가 용어 사전집은 적어도 한글화 카드에 맞게 모두 다시 고쳐서 자료실에 올렸으니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룰북에서는 애매한 용어는 영어 철자 그대로 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도 제가 올린 용어 사전집 보시면 됩니다. 영어 철자도 병기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간략 룰북도 번역, 편집 해서 올리고 헷갈리기 쉬운 사항들도 표로 만들어서 올리는 등, 이 게임에 대한 접근성은 크게 개선이 되었다고 봅니다. ( 제가 테플가지 10일 걸렸다면 여러분은 3~4일이면 가능합니다... ^^ ) 그러니 겁먹지 마세요!!

이 게임은 약간의 진입 장벽이 있어서 그렇지, 이 게임을 접하게 되어 맛을 들이면 다른 게임이 전혀 생각 나지 않을 정도의 마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게임은 마력을 부리는 게임이니까요. 평범한 내가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마법사가 되어서 아레나에서 전투를 벌인다니. 얼마나 신나고 흥분되는 일인가요? 와우에서도 아레나에서 전투를 벌이고 하지 않습니까? 와우에서 하는 아레나 전투를 보드게임에서 훨씬 더 전략적이게 할 수 있습니다. 와우는 손가락의 숙련도가 중요하지만, 이 게임은 충분히 심사숙고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정식 플레이는 2시간 반, 두번재 정식 플레이도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두 게임 모두 두번에 걸쳐서 나눠서 진행했기 때문에 ( 2시간+30분, 1시간반+1시간) 크게 부담이 없었지요. 여차하면 저희는 사진 찍고 덮어버리는 짓을 잘하니까요 ㅋㅋㅋㅋ ( 나중에 사진 보고 복원해서 다시 진행 하기도 하고 그냥 게임하는 상 그대로 덮어버리기도 합니다 )

< 제가 정리한 카드 한장 크기의 표와 주의사항입니다. 주사위 보정, 효과 주사위 보정에 큰 도움을 줍니다. >



< 다이스 타워에서 쏟아져 내리는 공격 주사위의 짜릿한 맛! : 위 사진은 치명 대미지가 무려 7이나 뜬 모습입니다. >
<공격 주사위에 0,1,2 숫자 밖에 없고 보통 대미지, 치명 대미지로 나뉠 뿐이라 계산이 쉽습니다 >


이 게임에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무척 많습니다. 스펠 카드의 종류도 많고, 내용도 천차 만별이며, 스펠 카드에 적혀 있는 특성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 복잡해지긴 했지만 ( 저처럼 설명서만 봤던 쌩초보도 테플 1번과 정식 플레이 1번으로 충분히 익숙해지더군요. ) 그만큼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졌고 전략성이 강화되었습니다. 상대의 장비를 먼저 파괴해야 할지, 생물체를 먼저 소환하는 게 빠를 지 아니면 나의 장비 부터 보충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내 메이지가 도망가는 게 좋을 지 아니면 육탄전이라도 뛰어들어야 할지, 그도 아니면 다가오지 못하게 바리케이트를 세워야 할지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게다가 라운드 시작시 스펠 카드를 두장 꺼내놓고 시작하게 되는데 게임 상황이 바뀌게 되면 그 스펠 카드를 써먹지도 못하니 상대의 의중을 읽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만약 상대가 `숨겨진` 부여 마법 카드를 깔아 뭉개고 있는 상태라면, 그 카드가 공격 무효화 이런 카드일 수도 있으니 함부로 공격하기 힘들어지죠. ( 하지만 그냥 `미끼`일 수도 있습니다! ) 이런 면에서 이 게임은 블러핑 적인 요소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는 워게임이라고 단순히 주사위만 굴리는 게 절대 아님을 의미합니다. 주사위는 결국 나의 전략이 옳았는 지 틀렸는 지 확인해주는 과정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이 게임에는 또한 `12면체 주사위(=효과 주사위)`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들은 공격을 받았을 때 회피가 성공하는 지 안하는지, 혹은 상대를 공격할 때 화상, 혼란, 수면, 부패, 기절, 약화 등의 다양한 상태를 적용시킬 수 있는 지를 적용합니다. 그래서 그냥 단순히 대미지 숫자 싸움이 아니라 상대에게 실제로 화상을 입히고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그 화상의 효과를 다시 대미지로 환산하여 계산 하며 상대를 기절시켜 무력화 시키는 등, 내가 정말 마법을 쓰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판타지 테마의 게임이 정말 마음 속에 판타지를 불러 일으키기는 쉽지 않은데, 이 게임은 그것을 정말로 해 냅니다!!




< 저의 블러드 리퍼를 공격하기 시작한 아내. 대미지가 4 누적된 모습입니다. 아내의 생물체도 대미지가 7 누적되어 있군요 >



< 아레나 상단, 즉 아내측의 방면에서 치열한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고 저의 메이지는 마나 수정을 지키면서 직접 공격보다는 캐스팅에 열중인 모습.>



< 각 생물체에 원 기둥을 세워놓고 아직 안쓴 카드는 흰 색이 보이게, 쓴 카드는 안보이게 놓습니다. 헷갈리지 않습니다~ >


< 게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느 모습입니다.아내는 위쪽 코너에서 수세에 몰렸고 저의 부하들은 아주 강력하고 아내 것들은 곧 사망할 운명들 >


이 게임에는 프리스티스, 위자드, 비스트마스터, 워록 이렇게 4가지가 들어 있고 카드는 330장 정도 들어 있습니다. 일명 코어셋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이 게임은 `Collectable Game`입니다. 하지만 정말 수집할 지 말지는 그대의 마음입니다. 저는 이 게임이 너무 맘에 들어서 이미 코어스펠툼 2종류와 드루이드 vs 네크로맨서확장과 워로드 vs 포스마스터 확장을 모두 샀습니다. (쿠만자로는 배송 중입니다). 코어셋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 카드를 서로 가지려고 할 경우 가위바위바위보를 해야 할 지도 ㅋㅋㅋㅋㅋ

왜냐면 이 게임은 자신의 종족에 해당하는 카드만 골라서 짱개책에 넣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다른 학교의 카드에 대해서는 스펠 포인트를 더 쓰면서 짱개 책에 넣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코어 스펠 툼이 있는 것입니다. 코어 스펠툼 1과 2에는 새로운 카드가 아니라 원판 스펠카드 중에서 많이 쓰이는 것들이 다시 들어가 있습니다. 새로운 카드들은 드루이드확장 등에 가야 있습니다. )


게임은 있을 때 사야 한다고 배워서....;; 이 게임은 국내에서 거의 하는 사람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드루이드 vs 네크로맨서를 주문하자 바로 품절되었고, 워로드 확장도 제가 주문하자 바로 품절되는 식이더군요. 즉, 보드게임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도 겨우 한개나 두개 정도만 비치해놓고 있는 품목이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다시 수입될 지 모르겠지만, 아주 소량 입고될 것으로 보이고 먼저 집지 않으면... 또 한동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 이 게임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게임이 보이면 빠른 구매 결정하셔야 될 걸로 보여요.








< 아내(빨간색 기둥)은 저(짙은 파란색 기둥)에게 포위되어 있군요. 3:1로 다구리. 결국 장렬히 전사.. 게다가 저의 히드라는 3연타 공격ㅋㅋㅋ >


< 결국 상대 보급은 끊고, 내 보급은 늘린다는 저의 전략이 주효한 한판이었습니다! >
< 아내는 첫번째 판에서 제 메이지만 공격한다는 전략을 그대로 고수하다 패배한 것 >
< 이렇듯, 어제의 승리 전략이 오늘의 패배 전략이 됩니다. 완벽한 카드 구성과 전략은 없어요 전장 상황은 항상 바뀜을 명심하세요! >






한마디로 이 게임은 워게임을 연상시키는 카드게임입니다. 매우 매우 호전적입니다. 상대를 매우 곤란하게 하거나, 애써 뽑아놓은 장비나 생물체(꼬봉)를 파괴시킵니다. 그리고 상대의 피를 깎아내는데 마치 이는 숨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러므로 딴지 걸리거나 방해 받으면 혹은 공격 받으면 기분 나빠하는 사람과는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것 마져도 즐기고 승부 근성으로 버티는 사람과 해야 참으로 재미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드게임이 약 70여가지 있는데, 한달 동안 게임 하나만 할 수 있으니 하나만 골라라 하면 저는 주저 없이 메이지 워즈를 고르겠습니다. 확장되는 판을 사면 거기에 들어 있는 카드도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론 어떤 카드는 스펠포인트를 많이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제약이 있죠) 기존의 종족들도 전략이 다시 짜일 수 있습니다.

서로 똑같은 스펠북을 갖고 있더라도, 세번을 해도 같은 분위기는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 그때 양상이 너무 달라지기 때문에 이 게임은 항상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즉 리플레이성도 엄청납니다. 또한 타임머신...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겨우 이거 저거 했는데 한시간, 한시간 반 시간 훌쩍 가 있더군요... 이거 하면 정말 시간이 빨리 갑니다. 엄청난 몰입감을 만들어 내고 신경 쓸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피곤한 집중력이라기 보다는 너무 흥분되고 기분 좋은 집중력이 발휘됩니다.

아참, 제가 지금 드루이드 vs 네크로맨서 룰북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 70% 정도 했습니다. 다음 주 중에 나옵니다) 차차 다른 룰북도 번역해 나가겠습니다. 지금껏 만든 자료는 모두 자료실에 올렸습니다.


<< 이 게임의 룰북과 카드를 한글화 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


이런 분에게 권합니다.

1. 재미 있는 2인 게임을 찾는 분

2. 진한 판타지 테마를 느끼고 싶은 분

3. 호전적인 게임을 좋아하는 분

4. 기존의 카드로 하는 공격 게임에서 흥미를 느꼈던 분

5. 일러스트가 화려하고 다양한 게임을 좋아하는 분

6. 많은 주사위를 던지면서 공격하는 것이 재미 있는 분

7. 워게임 혹은 워게임적인 요소가 많은 게임을 좋아하는 분

8. 리플레이성이 뛰어난 게임을 원하는 분


이런 분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1. 공격적인 게임에 빈정이 쉽게 상하는 분

2. 1시간 이상 가는 게임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

- 이 게임을 빨리 빨리 진행하는 것을 권하진 않습니다. 이 게임은 충분히 생각하면서 해야 더욱 즐거운 게임입니다.

- 긴 시간이 지루하거든 사진 찍어놓고 덮은 후에 나중에 사진을 바탕으로 다시 세팅하고 겜 하시면 됩니다. 황투랑 같아요.

- 익숙해지면 2시간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상의 90분은 좀 너무 짧은 듯... 거의 고민없이 팍팍 내면 모를까.

3. 브레인 버닝 게임 좋아하지 않고 캐주얼한 게임이 좋은 분

4. 사정상 2인 게임을 하기 힘든 분

- 4인게임도 가능합니다. free for all 이나 2:2로 가능

5. 게임 파트너가 설명이 좀 복잡한 게임은 하려고 하지 않을 경우

6. 용어가 복잡하고, 설명서가 긴 게임을 힘들어하시는 분



보드게임 긱 평점. 의외로 순위가 높은데도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운의 게임






평점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미>

0 : 차라리 일을! / 1 : 별로 재미 없다. / 2 : 대충 해줄 순 있음 / 3 : 괜찮다. / 4 : 재밌다! / 5 : 오 대박!

<전략>

0 : 무뇌 플레이 / 1 : 뻔하다 / 2 : 가볍게 즐긴다 / 3 : 어느 정도 고민. / 4 : 잘하고 싶다. / 5 : 신의 한수!

<중독>

0 : 방출. / 1 : 언젠간 할까 / 2 : 가끔 생각날 듯 / 3 : 또 하고 싶은데? / 4 : 자주 하고 싶다 / 5 :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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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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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3-12-22 19:17:19

    < 글이 중간에서 또 잘리네요. 여기다 이어 붙입니다 >


    메이지 워즈에 대한 평점.
    아내 나
    재미 4.8 5.0
    전략 5.0 5.0
    중독성 4.5 5.0
    < 29.3점 / 총점 30점 >





    < 그간의 우리 부부의 게임 평점 (2인플 기준), 30점 만점에 23점 이상은 강추! >

    1. Quoridor : 23점 ( 추상전략, 님아, 지금 내 길막 하는 거임? )
    2. Quarto! : 22점 ( 추상전략, 빙고 게임이 이렇게도 세련되다니! )
    3. Dominion : 30점 ( 일반인을 보드게이머로 바꿔준다 )
    4. Ticket to Ride : 28점 ( 기본+1910 , 북유럽, 유럽+1912 ) ( 아내의 베스트 게임 )
    5. 카후나 : 17점 ( 추상전략, 영향력게임, 연쇄작용, 약간의 테마 )
    6. Blokus : 28점 ( 추상전략 , 도형 맞추기, 바둑과 유사한 면 )
    7. 루미큐브 : 23점 ( 추상전략, 숫자, 보드게임 초보에게 권할만한 게임 )
    8. 카르카손 : 24점 ( 같이 예쁜 마을 만들자고 시작했다가 멱살잡이로 끝나는 게임 )
    9. 아그리콜라 : 23점 ( 일꾼놓기, 전략게임, 카드, 중세 )
    10, YINSH : 27점 ( 추상전략, 세련된 오목과 만날 시간 )
    11. 로스트 시티 : 19점 ( 크니지아 표 - 간단한 시스템, 적당한 게임성, 테마는 무늬 )
    12. 팬데믹 : 26점 ( 협력계임, 패밀리 게임이자 전략게임. 연쇄작용 )-평점수정
    13. 황혼의 투쟁 : 30점 ( 전략게임. 보드게임으로 타임머신 타보기 )
    14. Haggis : 26.5점 ( 이렇게 매력적인 2인플 카드 게임도 있다 )-평점수정
    15. Love Letter : 8점 ( 좀 더 복잡한 가위바위보 )
    16. 샤를 마뉴 (카롤루스 매그너스) : 26점 ( 2인용으론 최고의 영향력 게임 )
    17. 세키가하라 : 28점 ( 캐주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스릴있는 워 게임! )
    18. 배틀 라인 : 22 점 ( 훨씬 복잡하고 세련된 로스트 시티를 만날 시간 )
    19. 8분제국 : 15점 ( 영향력 게임, 그까이거 대~충 나라 먹고, 대~충 상품도 모으고 )
    20. 프라이데이 : 14점 ( 부부싸움 후에 혼자 하면서 마음 식히는 용도로는 쓸만 할지도;; )
    21. 고려 : 23.5점 ( 카드로 하는 영향력 게임. 샤를 마뉴를 카드 게임으로 하는 듯한 쫄깃함 )
    22. 반지의 제왕 : 대결 : 25.5점 ( 블러핑류 체스, 속고 속이는 전략과 지략의 대결 )
    23. C&C : Ancients : 27점 ( 슬롯 머신 땡기는 맛처럼 즐겁고 유쾌한 워게임 )
    24. Antike Duellum : 17.6점 ( 고대 지중해 테마의 간단한 문명/전쟁 게임 )
    25. Dominant Species : 27.6점 ( 2명이서도 충분히 즐거운, 이시대 가장 세련된 영향력 게임 )
    26. Mage Wars : 29.3 ( 손끝에서 펼쳐지는 강력한 마법의 향연, 천재적 전략으로 비열한 마법을! )



    위 의견들과 평점들은 저와 저희 부부의 개인적인 소감이므로 참고 하실 분만 참고하셔요~.

    ( 게임의 재미는 인원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
    • Lv.1 후겔겔
    • 2013-12-22 21:36:40

    최고의 게임 최고의리뷰 bbb
    • 2013-12-22 22:21:05

    저도 최근 특성상 2인플을 많이 하게 되는데 케인님 리뷰가 많이 도움 되고 있습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항상 좋은 리뷰 써주셔서 많은 도움 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3-12-22 23:08:34

    이 게임이 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않아 안타까웠죠

    늘 리뷰에서 어렵고 오래걸인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덱만 짜서 플레이한다면
    정말 짧은게임 측에 속하죠....
    그렇다고 룰이 그렇게 하드한 게임도 아니고요

    좋은 게임 이렇게 소개해주셔 감사합니다
    그리고 드루이드 확장 룰번역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 2013-12-23 13:06:30

    후겔겔 님 감사합니다. 리뷰할 맛이 나네요!

    파마님,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님, 맞습니다. 어제 했던 3번째 정식 플레이에서는 1시간 10분만에 아내한테 발렸습니다. ^^;;;;;;
    • 2013-12-23 16:40:56

    아.. 저희동네 샵에 이 게임이 진열되어진지도 거진 6개월은 넘은거 같은데..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저역시도 전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게임이구요.

    요즘부쩍 2인플 게임할 상황이 많이 생기는데.. 리뷰를 보니 급 땡기네요. ㅎㅎ

    어차피 6개월동안 진열되어 있는 상태라 누군가 집어가진 않을거 같은데..

    몇일만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리뷰 정말 잘보고 있습니다. ^^

    좋은정보 언제나 감사합니다. ㅎㅎ
    • 2013-12-23 16:52:47

    엄청난 호평입니다..갑자기 급호감이 생겨 메뉴얼 내려받고 있습니다..ㅋ
    • 2013-12-23 18:24:09

    빅피쉬님, 파란만장한참개암나무 님, 저도 재미 있는 ( 제가 재미있다고 느낀 ) 게임 소개해 드릴때가 제일 보람되고 즐겁습니다. 우리 부부끼리 이야기를 해봤는데 평점이 별로 안좋게 내려진 게임은 괜시리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서로 재밌다고 흥분한 게임은 리뷰 쓰는 것도 너무 재밌습니다.
    • Lv.1 덩달이
    • 2013-12-24 17:55:59

    드디어 리뷰 올리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메이지워즈는 정말 흥미진진하지만 분명히 진입장벽이 높긴 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이 게임은 정말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하고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잘 봤어요~
    • 2013-12-25 19:27:36

    덩달이님 감사합니다~ 방금도 한시간 반짜리 게임 진행하였습니다. (정식 4번째 게임) 주사위를 18개나 한꺼번에 때려 맞아 피 3 남겨놓고 죽을 뻔 하다가, 기사회생하여 역전에 성공하였습니다. 아내가 제 전설을 밖으로 쫓아낸 다음에 그리즐리(곰)에 연타를 먹이고 저를 공격했네요. 아내의 작전은 멋졌으나 저의 회복력은 턴당 6... 제 블러드 리퍼에 회피 불가 속성 2번 연속 먹이고 다굴 쳐서 그리즐리 처치하고 역전!! 정말 기분 짜릿하네요!!!!
    • 2014-03-22 13:20:09

    이 리뷰 때문에 기본판 구해서, 한글화 붙이는 작업까지 한뒤에 지금까지 3판 돌렸는데정말 재밌네요 ㅎㅎ서머너 워즈도 해보긴 했는데 액션, 마법 등등 확실히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재밌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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