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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레지스탕스 쿠 [ Resistance Coup ] 눈에는 눈, 뻥에는 뻥!
  • 2013-12-30 13: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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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47

<플레이 횟수 : 일반 룰 20여회, 2인룰 5회>
대표적인 마피아 게임인 레지스탕스 시리즈는 알고보니 Haggis 를 퍼블리싱했던 인디 게임즈에서 나온 것이더군요. 그래서 Haggis와 박스 크기와 모양이 정확히 일치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Haggis를 낸 출판사 답게 레지스탕스 쿠는 상당한 게임성을 보여주기에 간략하게라도 리뷰를 적고자 합니다.
마피아 게임 혹은 블러핑 게임은 인원 수가 꽤 많아야 재미 있죠. 하지만 이 게임은 3~4인 만으로도 충분한 게임성을 보여주는 듯 하여 참 반가운 게임입니다. 아내와 저는 어쩔 수 없이 일반룰과 2인룰로 2명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는 평점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두명이서도 상당히 재미를 느꼈고, "말빨 좋은 손님 오면 꺼내서 하기 참 좋은 게임이겠다" 고 느꼈습니다. 특히 아내는 " 오빠 후배 XX씨 오면 참 잘할 것 같아요. 워낙 말을 잘해서! " 라고 하네요. 네, 제 후배 중에는 사기꾼 처럼 말 잘하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
이게 2013년 판 레지스탕스 쿠의 모든 구성입니다. 아주 심플하죠. 카드는 5 곱하기 3 해서 15장 밖에 안됩니다. 각기 인물들은 기능이 따로 있습니다. 이는 마치 러브레터 혹은 고려 와도 비슷한 설정이네요. 하지만 2명이서 하는 러브레터는 좀 더 복잡한 형태의 가위바위보 정도 라는 감흥밖에 안 왔던 반면, 이 게임은 " 거짓말을 할수 있고, 또 거짓말을 해야 이기는 게임"이라서 더욱 즐겁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게임 시간은 러브레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긴 정도입니다. 두명이서 하면 10분, 3~4명이서 해도 15분이면 충분할 것 같네요.
각 플레이어 마다 2장의 카드와 약간의 동전 펀칭타일을 나눠주고 시작하는데, 동전을 일정 수 이상을 모으면 상대방의 카드 한장을 뒤집어 버릴 수 있습니다. 두명다 뒤집히면? 게임에서 아웃되는 거죠. 문제는 상대가 동전을 모으는 것을 이렇게 저렇게 방해할 수도 있고, 자기에게 없는 카드를 있는 척 하면서 이런 저런 행위들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행위의 근거는 순전히 말 뿐이며, 그것을 믿느냐 아니냐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 니가 `공작`이 없다는데 내 머리카락 하나와 너의 손목을 걸겠어. 까봐 까봐! " " 정말?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 " 아따, 왜 이리 천하의 XXX가 혀가 왜 이리 길어? " " 그래 좋아, 니 영향력 카드 날아간다 "... 이런 식으로 상대가 도전해와서 정말 특정 카드가 있는 지 `확인작업` 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 확인작업 결과 뻥을 친 게 걸리면, 뻥 친 사람의 카드가 한장 뒤집혀지는 식입니다. 물론, 만약 뻥이 아니라 정말이었다면? 도전자의 카드가 한장 뒤집혀지겠죠?
그러니 함부로 도전해서는 안되고, 함부로 뻥을 쳐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상대가 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면 내가 막대한 손해를 보거나, 혹은 상대가 동전 7개를 쉽게 모으게 되어서 그 7개로 coup (쿠데타)를 일으키게 될 것이고 이 쿠데타는 100% 성공이기 때문에 지목당한 사람은 카드를 무조건 하나 뒤집힙니다. 그러니 상대의 주장을 믿고만 있을 수도 없고, 상대의 행동을 가만히 두고 볼 수도 없는 게임이죠. 자, 이럴 때 어떻게 하느냐? counteraction (저항) 을 치세요. 이 저항 또한 순전히 말로만 할 수 있습니다. 캡틴이 있다면서 자신의 동전을 뺏어가려 할 경우, "나는 외교관 있다. 그러니 넌 내 돈 못 뺏어가!! " 라고 하면서 역시 말로 되받아칩니다. 자 이럴 때 외교관이 있는지 없는 지 믿는 것은 역시 사람들 마음에 달렸겠죠. 의심스러우면 자신의 영향력 카드 한장을 걸고 도전~~~~해보시면 됩니다. 즉, 뻥에는 뻥으로 맞 받아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거죠.
특히 상대방이 `암살자`가 있다면서 내 카드를 뒤집으려 할 때 딜레마에 빠집니다. 정말로 상대방이 암살자가 있을 경우, 도전을 하게 되면, 도전에서 져서 영향력 하나가 뒤집어지고, 암살에 성공해서 또 하나가 뒤집어 지기 때문에 순식간에 게임에서 아웃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게임은 다인이 서로 견제하면서 하는 게 더 재미진 게임인 것입니다.

위 사진들은 모두 긱에서 퍼온 것인데, 바로 위 사진은 게임이 끝났을 때의 모습입니다. 세명이 모두 카드가 뒤집혔고 한 카드만 뒷면인 상태로 있지요? 그 사람은 자신의 정체를 끝까지 숨길 수 있었으므로 바로 최종 우승자가 되겠습니다. 상대방에게 자꾸 무슨 행위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은 ( 예를 들어 해외원조라는 동전 두개 가져가기 방해, 상대 동전 훔쳐오기 ) 시타델하고도 비슷한 설정이네요. 시타델도 간단한 금화가 등장하고 이걸로 이렇게 저렇게 하죠. 이 게임은 시타델(금화로 여러가지 액션 발생), 러브레터(카드가 매우 간단하고 금방 끝나며 상대의 카드 추측), 고려(각 카드에 간단한 작용이 있음) 등의 여러 게임들이 생각나는 게임이네요.
하지만 이 게임은 `매우 간단히 끝나는 블러핑 게임`이면서도 파티적인 요소가 충분하고, 서로 속고 속이는 심리적인 면도 충분하게 때문에 (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부부는 상대를 속이는 게임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여건상 그런 게임이 많지 않아서 잘 못할 뿐이죠 ) 2명이서 해도 묘한 중독성이 있고, 여러명이서 한다면 한동안 매우 웃고 떠들고 하면서 할 수 있는 좋은 브릿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2인 게임에서는 2인 변형룰이 적용되는데, 각자 인물카드를 한장씩 고를 수 있고, 그 후에 나머지 한장은 5가지의 카드가 한장씩만 있는 5장의 카드 덱에서 랜덤으로 하나씩 배분받게 됩니다. 이러면 상대가 무슨 카드가 있는 지 추측할 수 있기 더욱 용이하게 됩니다. 그러니 상대의 카드를 추측하면서 블러핑을 예상하고 까보라고 협박하고 그렇게 되죠.
판을 자꾸 흔드세요. 그러면 오고 가는 말 속에 진실이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 지니어스 게임에서 이상민이 한 말이네요 ㅋㅋ ) 그리고 상대의 행위를 주도면밀히 관찰하세요. 눈동자가 흔들리는 지, 말투가 어색한지, 숨은 4분의 3박자로 잘 쉬고 있는지... 모조리 관찰하세요! 그게 이 게임의 포인트입니다.
이 게임에서 상대를 속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 어떤 카드는 상대방의 해외원조(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냥 동전 2개 가져가는 것)를 막을 수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한번은 상대가 해외원조로 돈을 가져가는 것을 방치합니다. 그 다음에 또 가져가려고 하면 그때서야 `야, 나 무슨 카드 있어. 너 해외 원조 금지`라고 말하면 상대는 "아까는 가만 두더니, 이제와서 뻥 치고 있네 .까봐 까봐 ㅋㅋ` 할 수 있습니다. 그때 까면 되는 거죠. 상대방은 이런 식으로 피같은 영향력 카드가 한장 날아갑니다. ( 이긴 사람은 깐 카드는 카드 덱으로 돌려서 섞고 다시 랜덤으로 하나를 받습니다. 즉, 영향력 카드=인물 카드 두장이 유지가 됩니다 ) 즉, 이 게임은 말로만 뻥을 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도 뻥을 쳐야 하는 게임이라는 겁니다.
한가지 더 팁 : 외교관은 별 특징이 없지만 덱(=위원회)에서 카드를 가져와서 바꿀 수 있습니다. 자기 패가 안좋으면 대사관이 있다고 뻥을 친 후에 카드를 가져와도 됩니다. 이 행동은 사람들에게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믿기 쉽습니다. 하지만 카드가 바뀌면 상황이 자기에게 급격하게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으니 잘 활용하세요! 모든 카드는 다 이유가 있어서 있는 것으니 듀크나 캡틴 카드만 짱이라고 생각하심 안됩니다.
이 게임이 또 재미 있는 것이 A가 B에게 어떤 행위를 해도 ( 예를 들어 동전 2원 갈취 ) C라는 다른 플레이어가, 너 정말 그 인물카드 있느냐? 면서 도전해 올 수 있습니다. 판이 돌아가는 걸 주의깊게 잘 보면 어느 정도 카드 카운팅도 가능하고 상대가 했던 이런 저런 행위들이 쌓이면서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이 있게 마련인데 그때 머리 좀 돌아가는 사람이 도전 가능한 것이죠. 그러니 게임에 말이 많아지고,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카드를 까보면 승자는 웃고 패자는 울게 마련인 재밌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4명 정도는 있어야 재미가 날 게임이라서 두명인 저희 부부가 `평점`을 먹이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는 평점을 먹이지 않겠습니다. 변형 2인룰도 있긴 하지만,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파티성, 브릿지성 게임이죠. ( 오~래 할 게임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 2인 변형룰로는 맛보기만 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2인 변형룰도, 기본룰도 러브레터보다는 훨~씬 재밌다는 느낌이었고, 사람 모아서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상쾌한 게임이었습니다. 룰도 쉬워서 3분이면 설명 다 할 수 있어요. 또한 이 게임은 묵묵히 하는 게임이 아니라서, 플레이 하는 분들의 `성향`을 꽤 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셔야겠습니다. `노홍철` 스럽게 사기도 잘 치고 이빨도 잘 까고 눈치도 빠른 사람들이 모여서 하면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역시 제가 좋아하는 Haggis 만드는 회사는 다른 게임도 잘 만드는 군요? 하하하.
끝으로, 동영상으로 친절히 설명해주신 보드라이프의 cc찬c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덕분에 쉽게 룰 익혔답니다.
보드게임 긱 평점. 2012년에 발매된 게임 치고는 상당히 순위가 괜찮습니다. 파티 게임으로서는 손색 없는 18위군요.
보드게임 긱의 인원 수 추천.
5인이 베스트이긴 하지만 4인만 되도 충분히 즐겁게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판만 할 거 아니잖아요~~
( 저희 부부 평점은 생략 )
이런 분에게 권합니다.
1. 룰이 간단한 파티성 게임을 원하는 분
2. 속고 속이고 블러핑 치는 `타짜`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는 게임이 좋은 분
3. 같이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이빨`을 잘 까고 잔머리도 잘 돌아가며 유쾌한 사람들인 경우
4. 마피아류나 블러핑류 게임 중에서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도 잘 돌아가는 게임을 원하는 분
5. 게임 시간이 15분 이내로 간단히 끝나는 게임이 필요한 분
이런 분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1. 주로 2인이서만 플레이 하는 분
2. 플레이 파트너들이 묵묵히 게임을 하는 분들, 이빨 까면서 하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인 경우
3. 이미 다른 마피아, 블러핑류 게임들이 있는 분들
4. 말 많은 게임은 피곤해서 싫은 분들
5. 브릿지류 게임은 필요 없는 분들
6. 속이는 게임이 힘든 분들.

< 그간의 우리 부부의 게임 평점 (2인플 기준), 30점 만점에 23점 이상은 강추! >

1. Quoridor : 23( 추상전략, 님아, 지금 내 길막 하는 거임? )

2. Quarto! : 22( 추상전략, 빙고 게임이 이렇게도 세련되다니! )

3. Dominion : 30( 일반인을 보드게이머로 바꿔준다 )

4. Ticket to Ride : 28( 기본+1910 , 북유럽, 유럽+1912 ) ( 아내의 베스트 게임 )

5. 카후나 : 17( 추상전략, 영향력게임, 연쇄작용, 약간의 테마 )

6. Blokus : 28( 추상전략 , 도형 맞추기, 바둑과 유사한 면 )

7. 루미큐브 : 23( 추상전략, 숫자, 보드게임 초보에게 권할만한 게임 )

8. 카르카손 : 24( 같이 예쁜 마을 만들자고 시작했다가 멱살잡이로 끝나는 게임 )

9. 아그리콜라 : 23( 일꾼놓기, 전략게임, 카드, 중세 )

10, YINSH : 27( 추상전략, 세련된 오목과 만날 시간 )

11. 로스트 시티 : 19( 크니지아 표 - 간단한 시스템, 적당한 게임성, 테마는 무늬 )

12. 팬데믹 : 26( 협력계임, 패밀리 게임이자 전략게임. 연쇄작용 )-평점수정

13. 황혼의 투쟁 : 30( 전략게임. 보드게임으로 타임머신 타보기 )

14. Haggis : 26.5( 이렇게 매력적인 2인플 카드 게임도 있다 )-평점수정

15. Love Letter : 8( 좀 더 복잡한 가위바위보 )

16. 샤를 마뉴 (카롤루스 매그너스) : 26( 2인용으론 최고의 영향력 게임 )

17. 세키가하라 : 28( 캐주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스릴있는 워 게임! )

18. 배틀 라인 : 22 ( 훨씬 복잡하고 세련된 로스트 시티를 만날 시간 )

19. 8분제국 : 15( 영향력 게임, 그까이거 대~충 나라 먹고, ~충 상품도 모으고 )

20. 프라이데이 : 14( 부부싸움 후에 혼자 하면서 마음 식히는 용도로는 쓸만 할지도;; )

21. 고려 : 23.5점 ( 카드로 하는 영향력 게임. 샤를 마뉴를 카드 게임으로 하는 듯한 쫄깃함 )

22. 반지의 제왕 : 대결 : 25.5점 ( 블러핑류 체스, 속고 속이는 전략과 지략의 대결 )

23. C&C : Ancients : 27점 ( 슬롯 머신 땡기는 맛처럼 즐겁고 유쾌한 워게임 )

24. Antike Duellum : 17.6점 ( 고대 지중해 테마의 간단한 문명/전쟁 게임 )

25. Dominant Species : 27.6점 ( 2명이서도 충분히 즐거운, 이시대 가장 세련된 영향력 게임 )

26. Mage Wars : 29.3 ( 내 손끝에서 펼쳐지는 강력한 마법의 향연, 천재적 전략으로 비열한 마법을! )

27. 레지스탕스 쿠 : (평점생략) (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뻥치고 웃고 떠드는 파티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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