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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폐소공포증 : 동굴, 추격전, 답답함, 그리고 원초적인 공격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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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3 12: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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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게임, 6회 플레이 : 4승 2패>
토요일에 4회 플레이, 일요일에 2회 플레이 하긴 했지만, 토요일의 4회 플레이는 에러플이 너무 심해서 ( 첫회 에러 플레이는 뭐 일상입니다 ^^; ) 제가 이겨도 이긴 게 아니라고 봐야겠죠. 일요일에 2회 플레이에 제가 악마로 플레이 하고 아내가 인간으로 플레이 했는데 그때는 서로 1:1 타이 스코어를 이루었습니다. 이 게임은 황혼의 투쟁에서 누가 미국을 할 것이냐 하고 경매를 하는 것처럼 누가 인간을 할 것인지 서로 경매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경매를 추천드립니다. 이 게임은 한 쪽이 너무 강하면 재미가 떨어지니 적당한 밸런스가 아주 중요합니다.
일단 한글화 룰북 자료를 공유해주신 다이브다이스의 `걷고노닐다` 님에게 감사드리며, 카드 한글화 자료를 다다 자료실에 올려주신 `캐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혹시 장백거사님의 카드 한글화 자료가 있는 분은 ixusers@gmail.com 으로 공유 부탁드리며 글을 시작합니다.
이 게임은 사실 별 게 없습니다. 컨셉이 아주 간단합니다. 시나리오에 따라서 네명 혹은 다섯명의 인간 전사들과 거의 무한대로 쏟아져 나오는 악마 전사들 ( 악마+혈거인)의 생존 싸움입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인간들은 궁지에 몰린 처지이며 도망가야 하거나 막아야 하거나 하는 입장입니다. 왜냐면 악마측 전사들은 무한대의 재생성이 가능한데 비해서 인간은 처음에 가지고 시작한 인원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측은 끊임없이 도망가야하고, 악마측은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컨셉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다만 인간측 전사들이 훨씬 강하고, 악마측 전사들은 생성될 수 있는 조건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밸런스는 맞습니다.
이 게임은 시나리오를 7개 정도 제공하는데 ( 보드게임 긱에 가면 20가지 정도를 더 제공한다고 합니다 ) 시나리오 별로 정해진 컨셉대로 게임을 해보면 더욱 재미 있을 겁니다. 저희 부부는 처음의 생존 시나리오만 주구 장창 6회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재미 있었답니다 ;;
동원되는 게임 메커니즘은 `타일깔기, 주사위 굴리기, 플레이어 능력 변화` 입니다. 타일을 한장 한장 깔아 나가면서 동굴 속을 탐험(혹은 방황)해 나가다가 탈출에 성공하는 컨셉이며, 서로 공격해서 어느 정도 타격을 주느냐는 주사위의 결과값에 따릅니다. 인간측은 주사위의 배치에 따라서 방어능력, 공격 능력, 이동 능력이 매 라운드마다 달라집니다. 물론 악마 측도 운명의 주사위에 따라서 어느 정도 혜택이 있습니다.
< 처음 게임이 시작한 모습입니다. 첫 시나리오지만, (아내가 잡은) 인간측이 17점으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
< 인간측 플레이어 보드인데 저기에 주사위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인간 캐릭터 각각의 능력치가 매 라운드 변합니다.
인간 전사가 대미지를 받으면 저 구멍이 뽕뽕 뚫린 곳에 빨간 칼 하나씩을 꽂게 되는데 6개의 구멍이 다 막히면 사망합니다.
저 구멍이 하나씩 막힐 때마다 행동에도 제약이 생기며 물이 차오르는 듯한 질식감(?)을 느끼게 됩니다. ㄷㄷㄷ >
< 타일이 한장 한장 깔려 나갑니다. 타일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대한 주도권은 악마측이 갖습니다 >
< 악마측 대빵과 그 꼬봉들은 혈거인들의 모습입니다. 큰 개구리와 작은 개구리... 들입니다 ㅋㅋ>
< 악마측 운명의 주사위 입니다. 악마측도 주사위를 굴려 어느 정도 혜택을 입는데, 특히 주사위 합 7, 11은 매우 중요합니다
영어로 적혀 있지만 겁 먹을 필요 없습니다. 한글화된 룰북에 그대로 번역되어 있답니다 >
< 타일이 깔려 나가는데 묘하게 들어갈 타이밍을 찾기 힘들어서 힘든 판이었습니다. 악마도 들어갈 수 있는 특정 조건이 있습니다 >
< 악마측이 들어가긴 했지만.... 수가 약하네요. 악마측은 자고로 다굴 전략이 최고죠 >
< 깔리는 타일의 질은 매우 만족스럽고 디자인도 훌륭합니다. 요즘 게임 다 좋군요~ >
< 막판에 엉겨 붙어 보았지만.... 저 정도로는 인간측의 공격력을 당해낼 수 없었죠 >
< 타일마다는 악마 생성 가능, 이동 멈춤, 이벤트 카드 깔 수 있는 타일, 함정 등등의 특성이 많아서 새로운 즐거움을 줍니다 >
< 인간측 전사 한명 대신에 `메이지 나이트`의 미니어쳐 하나를 대신해 넣었습니다. ㅎㅎ 저 넘한테 맞으면 저는 무조건 즉사 ㄷㄷㄷㄷ>
< 압박 속성의 중요한 사형수 모습이 보입니다. 이 넘이 버티고 있으면 저는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마치 장판교를 홀로 막아 버티고 서 있는 장비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 겜은 지나갈 수 있는 특정 조건이 만족되야 지나갈 수 있고, 한명씩만 차례대로 지나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있는 등,
막고 추격하고 하는 숨 막히는 긴박감이 빼어나게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
< 힘 없는 개구리, 세명이서 다굴 치기 있기 없기? >
< 비교적 손쉽게 동굴 끝에 도착한 인간측 전사 2명. 게임 끝~ 빡쳐서 한판 더를 외치게 되는 게임. 그래서 한판 더 시작! >
테마와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서바이브가 생각나는 게임이었습니다. 주사위의 결과로 죽고 죽이고... 타일빨이 동원된다는 점이 조금 비슷할려나요? 이 게임은 훨씬 더 사실적인 미니어쳐를 제공하고, (언밸런스 하게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쫓긴다는 점에 있어서 조금 다르군요. 좁은 동굴 속에서 어떤 타일이 어떻게 깔리느냐가 승부에 큰 영향을 줍니다. 주사위 결과에 따라서 한번의 주사위에 악마측 혈거인들(꼬봉들, 작은 개구리들)이 한꺼번에 쓸려 나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훨씬 더 파괴적인 쾌감(?)을 안겨주며, 한쪽에는 똥꼬 깊쑤키에서 올라오는 깊은 빡침을 선사해 해 줍니다. 서바이브는 탁 트인 바다에서 갈 곳이 무진장 많지만, 이 게임에서 인간 플레이어는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동굴을 헤메고 다녀야 합니다. 그게 더욱 불안감과 답답함을 조장하기 때문에 게임의 분위기를 좀 더 긴장감있게 조여 줍니다. 그 장치가 크네요. ( 악마가 타일을 깔게 되는데 되도록 인간에게 불리하게 깔면서도 악마가 나타날 수 있게 깔아야 하는 두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너무 꽉꽉 막히면 악마측 전사들이 나올 구멍이 안생겨요 )
운과 전략의 비율을 따지자면 6:4 정도인 것 같습니다. 7:3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어떤 타일이 나오느냐, 그리고 주사위가 얼마나 잘 떠주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승패는 크게 좌우됩니다. 하지만 주사위를 던지는 것은 당신의 손입니다! 주사위 결과에 초 집중하게 되는 게임이며, 주사위 결과가 게임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서바이브의 파괴적 쾌감과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서바이브는 여러명이서 하는 파티 게임인 속성이 있는 반면에 이 게임은 절대적으로 1:1로 맞붙는 판타지 테마의 게임입니다. 서바이브는 왜 다른 사람 안죽이고 날 죽이지... 하는 그런 서운함이 멱살잡이(?)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에 이 게임은 무조건 1:1이기 때문에, 어차피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감정이 상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군요.
1:1 게임이며, 미니어쳐가 채색되어 나오기 때문에 쓸만하고, 45분 내에 끝나며, 보드 게임 긱 전체 순위도 78위로 준수한 게임이기 때문에 구매를 했습니다. 저는 일단 1:1 게임이라고 하면 눈이 가니까요. 실제로 해보니 이 게임은 머리를 별로 굴릴 필요 없이 단순한 게임이면서도 피 끓는 무언가의 동력을 줍니다. 게임이 끝날 때마다... " 아 한판 더.... 한판 더....! " 를 외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각 판마다 한시간이 안걸리기 때문에 한판 더를 외치기도 좋은 게임입니다. ( 물론 인간 플레이어는 매 라운드 준비 단계마다 주사위 던져서 배치 하느라고 정신 없습니다. )
< 자 한판 더 시작해 봅시다 >
< 칼잡이 전사는 elusive... 특성이 있어서 적이 있어도 이동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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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리뷰네요 ㅎㅎ 일러스트나 테마가 정말 맘에 듭니다. 1:1 한정이라는 게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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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말까 고민했던 게임인데 룰이 복잡할 듯 싶어 포기했네요ㅠㅠ
어렵진 않은가요?ㅎㅎ
좋은 리뷰 잘보고있습니다!! -
외눈박이님, 고품격 리뷰라니요. 감사합니다~
까마귀군님. 룰은 아주 간단합니다. 서바이브/티켓투라이드/팬데믹 정도의 룰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 혼자 설명서 보고 익히는데는 한시간 정도면 충~분 하며, 상대에게 설명해주는 건, 5분 정도 간략히 개념 설명해주고, 게임 하면서 설명해줘도 될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머리 많이 안쓰고 주사위 굴리는 재미 ( 한명은 괴롭히고, 한명은 탈출하는 ) 로 하는 게임이라 간단한 편입니다.
아마, 이것보다 간단한 룰의 판타지 테마의 미니어쳐 게임은 없을 성 싶은데요 ^^ -
시민케인님 좋은 리뷰 감사 드립니다.
평소 환타지를 좋아하고 이런 대전류 게임도 하고는 싶었지만
룰이 복잡하고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긴 게임을 할 여건이 안되어서 손가락만 빨았는데
이 게임은 저 같은 대전환타지? 입문자에게 적절해 보입니다.
솔직히 구매를 하여도 과연 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합니다.
아내가 게임을 하긴 하는데.. 핏이나 보난자 같은 파티형 캐쥬얼 게임만 좋아하고
약간만 복잡해도 머리 아프다고 도망..? 을 치니.. ㅜㅜ
시민케이님 부부를 보면 정말 부럽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보드게임 참 종류 많은데 항상 무얼 살까가 너무 고민이 되곤 합니다.
시민케인님 리뷰가 그런 보드게임 홍수 속에 든든한 뗏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백만의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PS>
한글화된 룰북이나 한글화 자료 부탁드려도 될까요?
다이브다이스 원문 검색은 해 봤는데 2010~11년도 글들이라.. 지금 요청하기가 애매하네요.
사적인 부탁드려 죄송합니다.
lordofwater@daum.net -
물의 아이 님. 늦게 봐서 죄송하고요.
저도 그냥 다이브다이스의 공개 자료실에서 얻은 자료로 게임 했답니다 ^^;;
http://www.divedice.com/shop/board/list.php?id=pds&search%5Bsubject%5D=on&search%5Bword%5D=%C6%F3%BC%D2
운명의 주사위판 허접하게 편집해 놓은 것은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58&tb=info_files&id=&delivery=0&pg=1&game_id=832&start=
요기로 ㅎㅎㅎ ;; -
/시민케인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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