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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평점 닌자토(Ninjato) : 가문의 번영을 위해 뼈를 묻으리...
  • 2014-01-21 15: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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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명 플레이, 1전 1승 0패 >


일단 이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Stone Age (석기시대)라는 게임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관한 좋은 리뷰로는 GT님의 블로그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lein/60052255598 석기시대라는 게임은 여러분도 이미 잘 알법한 게임으로, 물론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이런 저런 자원을 채취하여 건물을 짓고 하는 등 비교적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일꾼 놓기 게임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닌자토의 작가마져도 룰북에서 대놓고 Stone Age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꽃손`님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습니다.

" 석기시대-닌자토
일꾼놓기(사람 놓기) -일꾼놓기 (표창 놓기)
자원-보물
자원별 가치-보물별 가치
자원얻기는 주사위 랜덤성-보물얻기는 경비병 랜덤성
자원의 소비는 건물이나 문명 카드 셋트 자원 소비-보물의 소비는 가신이나 풍문 카드의 셋트 자원 소비
셋트 자원 소비로 가치만큼 점수 획득-셋트 자원 소비로 가치만큼 점수 획득
게임 후 문명 카드 셋트로 점수-게임 중 가신 카드 셋트로 점수
게임후 다양한 미션 셋트로 점수-게임후 풍문카드의 미션 셋트로 점수



다만 경비병의 랜덤성에서 오는 느낌이 다른 것과 전반적인 게임의 무게감이나, 테마에서 오는 느낌
가문을 공격할때 강습, 은닉으로 공격하는 느낌의 차이 등은 두 게임이 다른 것을 증명하는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닌자토와 석기시대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각 가택은 스톤에이지의 자원 채취 구역이라고 보면 되죠. 그렇다는 이야기부터 일단 깔고 가겠습니다만, 석기시대를 모르는 분도 이 리뷰를 읽을 것이기 때문에 간간히 언급하는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국, 여러분이 이 게임을 산다면, 여러분은 석기시대의 다른 버전이 아니라 온전히 닌자토를 게임하는 것이고, 또 닌자토를 플레이하고 있다는 몰입감이 생겨야 더 재밌을 것이기 때문이죠.

일단 저희 부부는 일꾼 놓아서 돈이나 점수를 벌고 그 후에 총점을 먹여서 순서 경쟁 하는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극도의 딴지가 없는 게임은 지루해 하기도 하고요. 항상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게임 성향이 좀 더 공격적으로 바뀐 건 사실이네요. 하지만 이 게임이 끝난 후 아내는 예상과는 달리 매우 후한 평가를 내 놓았습니다. 한마디로 재밌다는 것이고 할만 하다는 것이죠. ( 물론 최근에 사서 재미 들이고 있는 카붐과 이 게임을 골라야 한다면 주저없이 카붐을 고르겠다고는 하였습니다만 ㅋㅋ ) 일꾼 놓기라면 일단 손사래부터 치고 보는 아내이기에 의외의 반응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어떤 요소가 일꾼 놓기라는 느낌을 주지 않고 아내에게 흥미를 주었을까요?


< 작가가 대놓고 스톤 에이지를 언급합니다. 그 외에도 incan gold, 플로렌스의 제후 등에서도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하네요 >


일단, 이 게임은 박스를 깔 때부터 먹어주고 시작합니다. 박스 재질이 최상급입니다. 물론 게임 보드의 재질이나 촉감도 최상급이구요. 게임 보드는 적당한 크기에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습니다. 팬데믹보다는 크고, 티켓투 라이드보다는 조금 작은 느낌입니다. 카드 재질이나 이미지도 적당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일꾼은 "표창"입니다. 닌자를 상징하는 거죠. 게임 하다 보면 이 표창이 그냥 사람 모양 일꾼과 기능이 똑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그래도 게임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스톤 에이지에서는 자원 구역으로 가서 주사위를 굴려서 캐오는 자원의 양을 결정합니다만, (순수 운에 전략적 보정치가 약간 가미되는 정도라고 봐야겠죠) 이 게임에서는 각 가택의 `보초` 그리고 `경비병`과 닌자가 `대결`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사위가 필요 없어졌죠. 처음에 플레이어들에게 1,2,3,4,5 중 하나가 적힌 카드를 4장 주고 그 카드로 보초 혹은 경비병과 대결을 하는 거죠. 강습으로 들어가면 경비병 카드보다 숫자가 더 커야 이깁니다. 은닉으로 들어가면 경비병 숫자보다 더 작아야 이깁니다. 근데 엘리트 경비병 중에는 심지어 숫자가 0인 놈도 있습니다. 여기서 어려워지는 거죠. 내가 숫자 0이 있고 거기에 -1 해주는 것까지 있어야 이길 수 있으니까요. 이런 전략적인 도움은 `선생`구역의 타일로 된 카드들을 받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선생 카드들은 이런 대결에 도움을 주는 카드들입니다. 혹은 숫자 3은 +1 혹은 -1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다른 숫자에 붙여서 사용하던지 말입니다.



근데 이런 `숫자 대결`이 의외로 참 쫄깃합니다. 시스템상으로 보물을 한번 더 훔치기를 시도할 때마다 ( 당연히 더 비싼 보물을 훔칠 수 있는데 ) 한번 더 경비병과 싸워야 하는데 경비병은 경보를 울릴 때가 많고, 경보를 울리면 엘리트 경비병이 출동하기 때문입니다. 엘리트 경비병은 당연히 더욱 물리치기 힘듭니다. 이놈과 싸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때리다가... 그래!! 가는거야!!! 하고 카드를 깠는데, 졌다... 그러면 방금까지 훔쳤던 것 중에 1개 놔두고 다시 다 토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고민과 고심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일꾼 놓고 액션 취하는 것보다 저희 부부, 이런 쫄깃함을 좋아합니다. 어떤 가문에 어찌 어찌 빨간 보물들 ( 이것을 먹고자 하는 자는 엘리트 경비병과 붙어야 합니다 ) 이 쌓였다, 그러면 그 가택은 더 이상 건드리기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그 가택의 가문 토큰 점수는 항구화 될테니 그 가문에 대한 영향력 쟁탈전이더 심해지겠죠.

물론 엘리트 경비병까지 물리치고 나면, 그 경비병은 나중에 나의 점수로 환산이 되고, 엘리트 경비병 많이 물리치면 풍문 카드에서 곱하기까지 되는 혜택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내가 밀고 있는 가문의 토큰을 방금 털어버린 가택 위에 놔둘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게임의 백미가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미나모토 다이라 고시라가와 이 셋 중 적어도 한두개의 가문을 열심히 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미나모토나 고시라가와 혹은 다이라 가문의 일원은 아니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그 가문중 한두개를 밀게 됩니다. 왜냐면!!

당신은 훔쳐온 보물을 명성점수(가 많아야 이깁니다)로 바꾸기 위해서는 풍문 카드나 가신 카드를 사와야 하는데 ( 풍문을 흘리거나, 가신에게 뇌물을 준다고 표현을 합니다 ) 가신 카드는 특정 가문 하나만을 밀고 있고, 그 가신 카드를 갖는다는 것은 그 가문의 점수를 내가 먹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가신을 사면, 그 가신이 미는 가문의 점수를 내가 먹습니다. 그러니깐, 나는 자연스럽게 특정 가문이 더 잘되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이미 영향력이 많은 특정 가택은 쳐들어가질 않습니다. 내가 없는 혹은 영향력이 거의 없는 가문의 가택만 (가능하다면) 쳐들어가 갈아 엎어버리고 내가 미는 가문 토큰으로 바꿔 놓으려고 하는 거죠. 그러면 3,5,7라운드 끝에 있는 가문 점수에서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게임은 당신에게 특정 가문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한 가문의 일원인양 열심히 그 가문이 번성하기를 바라고, 다른 가문을 깨부시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가문을 택하여 응원하게 되는 거죠. 가문이 3개라서 인원이 3명이라면 자연스럽게 한 가문씩 흩어지기 마련일 것 같군요. 2명이서 게임 하니 2가문은 한명이 먹고, 한가문은 한명이 먹고 나머지 가문은 발만 담궈놓는 식으로 가게 되더군요.




< 전체적으로 게임의 느낌은 깔끔하면서 정갈하고 고급스럽습니다 >


이 게임은 동양적인 장치를 몇군데 마련해 놓았는데, 특정 가문에 가신 수가 같아서 영향력 점수가 같으면 더 `나이 많은`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이긴다 라는 것 등입니다. 동양에서 나이가 무척 중요시 되는 걸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또한, 보물을 한번 훔치는데 성공하면 다시 남은 보물에 도전할 지 결정해야 하는데 그때 룰북에서는 "Banzai", 한국 말로는 "만세"를 외치라고 합니다. "반자이 어택"이 서양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문화적) 공포와 (심리적) 충격을 안겨주었는 지 알만 하네요.

반자이 어택은 태평양 전쟁때, 일본 군인들이 멀쩡한 총을 버리고 칼을 들고 적진에 뛰어들어면서 육탄 공격을 했던 공격을 말합니다. 그것도 " 덴노 히카 반자이! (천황 폐하 만세!) " 라고 매우 큰 소리까지 지르면서 말이죠. 나를 기관총으로 쏴 죽여 달라는 소리 밖에 더됩니까? 그래서 "더 퍼시픽"에는 이런 반자이 어택에 놀라는 미국 군인들의 일화도 나옵니다. 아무튼 ... 그런 생각도 나고 해서 룰북에서는 무조건 만세를 외치라고 했지만, 저희 부부는 나란히 앉아서 게임을 했기에, 서로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 주디 박치기를 하는 걸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엄청 좋아하더군요.

( 아내가 이 게임을 좋아하게 된 두가지 이유로, 첫째는 만세 대신 뽀뽀.. 두번째는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옆에 나란히 앉아서 게임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저를 만지면서 게임 할 수 있다는 것.. 이 두가지가 크다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ㅎㅎ;; )

아참, 이 게임의 배경을 설명 안했군요. 룰북에도 충실히 배경이 설명되어 있지만, 서기 1200년 즈음에 일본에서 천황의 직권 통치 시기가 끝나고 쇼군.. 막부라는 무신 정권이 시작되는데, 그 무신 정권을 어느 가문에서 잡느냐의 싸움입니다. 참고로 이 막부 시대는 메이지 유신 때 폐지되고 왕정이 복고되죠. 그 쇼군 시대를 열 때 닌자들이 암약하던 것을 게임으로 그린 것입니다....만, 실제로는 일꾼 놓기 게임이라는 거~ 하지만 테마가 제대로 먹어주기 때문에 전혀 일꾼 놓기 느낌이 안난다는 거~ 아참, 이 게임의 특징으로는 다른 사람이 표창을 놓은 곳에 자기도 놓을 수 있고 심지어 내가 다시 놓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꾼 놓기에서 흔히 벌어지는 "선점하기 "의 신경전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 자 이제 게임을 시작해 볼까요? >
< 도장 입니다. 여기서 카드를 보충해 갈 수 있습니다. 이 카드들로 가문을 지키는 보초,경비병들과 맞짱 떠야겠죠>

< 가신 카드들 입니다. 저런 보물류를 내면 즉시 보물을 명성점수로 바꿀 수 있죠. 스톤 에이지의 건물류 같은 느낌 >



< 제가 가진 카드입니다. 이런 카드라면... 낮은 숫자로 승부 보는 `은닉`으로 들어가야 맞겠죠? >



< 뻘건 보물밖에 없어서 엘리트 경비병이 나올 차례군요. ㄷㄷㄷㄷ >

< 이런 카드 구성이라면 강습 으로 들어가야겠죠. 참~ 쉽죠잉~ >

<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는 요렇습니다. 분위기가 좀 먹어줍니다 >

< 선생카드, 가신 카드, 보물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때쯤 제가 크게 앞서 나가고 있었답니다. >



< 저 빨간색 가문에 대한 영향력을 2점이나 확보했습니다. 푸핫핫, 저 가문을 사수하여 쇼군으로 만들어야지! >

< 바닥에, 8짜리, 2짜리, 4짜리 빨간색 가문 토큰이 보입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저는 제가 이긴 줄 알았어요 >

< 아내는 보물을 모으고 선생 카드를 모아가기 시작합니다. 수상합니다 >



< 가신 위의 숫자가 나이 입니다. 카드당 영향력은 1이고 , 이게 동점일때 나이 많은 쪽이 이겻 ㅋㅋㅋㅋㅋ >



< 좌측 하단에 아내는 선생 카드와 가신카드 풍문카드 등을 골고루 잘 모아놨군요.
아무래도 선생카드 많은게 불안하지요. 무슨 꿍꿍이인 걸까요? 풍문 카드 곱하기 선생카드 한방을 노리는 걸까요? >



< 순식간..이라는 느낌으로 7라운드까지 끝나고 점수 계산 결과, 선생 카드를 잘 모은 아내가 그것을 바탕으로
제 빨간색 가문 토큰이 있는 가택을 모조리 털어버렸고...순식간에 동점으로 따라 붙었습니다.
풍문카드도 한방이 있어요. 토탈 점수 계산 때 반전이 있는 게임이군요. 후덜덜

점수도 같고, 가신 수까지 같아서 결국 가신 중에 젤 나이 많은 사람이 저라서 제가 이겼 ㅋㅋㅋㅋㅋ
역시 동양은 나이 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라운드당, 한 사람이 표창을 3번씩 놓을 수 있고, 7라운드면 끝나기 때문에 21번의 액션만으로 게임은 끝납니다. 저희 부부는 처음 게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딱 한시간만에 끝나더라구요. 무척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불꽃손`님은 테마가 진중해서 스톤에이지는 가볍게할 수 있는 느낌이라면 닌자토는 좀 더 무거운 느낌이라고 하셨습니다. 동의하긴 하지만, 닌자토도 그리 무겁지는 않습니다. (스톤에이지보다는 무거울 수는 있겠지만요)

표창 놓고 "대결" 한 후에 보물 쓸어오고, 그 보물로 가신카드를 살 지, 풍문 카드를 살지만 전략적으로 잘 선택하면 됩니다. 가신카드는 3,5,7 라운드 후에 바로 바로 점수로 환산이되고 혹은 풍문 카드를 공짜로 얻어올 수 있으며, 풍문카드는 자신이 가진 자원들에 곱하기 해서 점수를 줍니다. 에를 들어 `선생 카드`가 3장 있고 선생카드용 풍문카드가 3장 있다면 3곱하기4=12점을 마지막 점수 계산때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이 게임에서 12점은 꽤 큽니다. 저랑 아내랑 결국 86점 정도로 동점으로 끝났으니까요.

아까 이 게임이 가신카드를 사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영향력을 발휘한 가문의 토큰 점수가 명예점수로 환산된다는 말을 했는데, 여기서 바로 "영향력 게임"의 요소도 발견됩니다. 당연히 영향력 게임에는 영향력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곧 중간 점수 계산이 다가오는데, 상대방이 영향력이 쎈 가택이 많다 혹은 점수 토큰이 높은 숫자가 놓여 있다, 라고 하면 그 가택에 침입하는 일이 급선무가 됩니다. 각 가택을 " 도장 " 이라고 생각하고 "도장 깨기" 들어간다는 개념으로 생각해도 됩니다. 내가 밀고 있는 가문이 아닌 도장은 다~ 깨 부셔 주리라~~~



가신 카드만 있었다면 이건 분명히 영향력 위주의 게임이 될 뻔도 했지만, 풍문 카드가 적절히 또 다른 점수 루트를 만들어 줍니다. 선생 카드, 가신 카드, 엘리트 카드 혹은 풍문 카드 그 자체 등을 종류별로 여러장 모을 수록 곱하기 곱하기를 해서 점수가 폭발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신 카드와의 적절한 조화 내지는 적절한 점수 테크를 항상 고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머리 빠개지는 고민은 아니니 너무 걱정은 마시구요.

이 게임은 `일꾼 놓기` 이지만 일꾼 놓는다는 느낌이 안들고 `NPC`와 `대결`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운 일꾼 놓기 입니다. 한번 더 도전~~ 했다가 기껏 지금까지 얻은 것들을 다 토하고 나와야 한다는 all or nothing 같은 느낌도 들어서 자신의 행운을 스스로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자제력과 욕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는 긴장감도 주고요. 하지만, 까지는 경비병의 능력이 너무 좋다면 영략 없이 질 수 밖에 없으니,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 "경비병 카드빨 게임"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아내가 마지막에 3 가택에 들어갔는데 카드가 너무 좋게 나와서 정말 쉽게 다 먹어버리더군요. 나 때는 엘리트 경비병 나오고 난리도 아니더니 OTL ;;

아무튼 이 게임은 일꾼 놓기에 대결의 요소를 더하고, 영향력의 요소를 더했습니다. 어느 정도 먹고 떨어질 것인가 순간 순간 고민해야 하고 어느 점수 테크를 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어떤 가문의 열성적인 닌자가 되어 있음을 발견할것입니다. 게임 시간도 1인당 20~30분 정도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단, 더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희는 이 게임을 단 2인 플레이로 경험해봤다는 점입니다. 아내도 끝나면서, "3명이서 했으면 훨씬 더 재밌었을 것 같아요, 4명이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요? 게임이 훨씬 쫄깃해질 것 같아요." 라고 말을 하더군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 게임은 2인 전용으로 사기에는 조금 망설여집니다. 2인 전용으로 해도 더 재밌는 게임들이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의 2인 플레이를 절대 평가 하자면 나쁘지 않습니다. 좋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3인 이상에 훨씬 더 적합할 게임이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각 가문에 대한 영향력 쟁탈전이 훨씬 치열해질 것이고 눈치 보기도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죠. 평소에 2인용으로 가끔씩 꺼내서 하시다가, 3인 이상이 모였을 때 언제든지 부담없이 내놓을 수 있는, 손님 접대용 게임도 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어요. 룰 설명이 쉽고 부담없는 게임 플레이 시간 때문이죠.



개봉기 및 세팅 주의사항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category=&tb=info_boardgame&pg=&bbs_num=405&delivery=0&game_id=569
위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각 컴포와 박스 등에 대해서 훨씬 자세하게 사진 찍어 리뷰해놨답니다.

사실 2인플 할 때는 사람이 좀 적어서 가신 카드와 풍문 카드가 순환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 라운드 끝마다 가신 카드와 풍문 카드를 모조리 (보충하는 정식 룰이 아니라) 모조리 새로 갈아 버리는 하우스 룰을 적용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한글 룰북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카드 한글화는 필요 없습니다.
http://www.divedice.com/shop/board/view.php?id=pds&search[subject]=on&search[word]=ninjato&no=3968




이 게임의 단점 ?

글쎄 큰 단점은 없어 보입니다. 일꾼 놓기에 조금 주저함을 느끼는 사람도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는 게임이죠. 다만 한글화된 룰북에 약간씩 애매한 점들이 있어서 헷갈리는 점이 조금 있었다 정도. 그런 것은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요. 아래 링크의 깔맞춤전략 님의 게임 룰 소개 동영상을 보시고 룰북 읽어보시면 애매한 점은 없을 것 같네요. 더 큰 문제는, 이 게임만의 독창적인 맛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다른 게임 말고 이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창성? 꼭 이 게임이어야 하는 이유? 는 잘 찾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스톤 에이지 류의 가벼운 일꾼 게임을 찾는다면, 이 게임도 반드시 고려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적당히 전략성과 테마성을 갖춘 특이하면서도 평이한 일꾼 놓기입니다.


http://www.divedice.com/shop/board/view.php?id=opi&search[subject]=on&search[word]=%B4%D1%C0%DA%C5%E4&no=5852

보드게임 긱 순위

긱 순위가 그닥 인상적이진 못합니다. 한줄 코멘트에 가보면 스톤 에이지가 많이 언급되지만 색다른 맛이 있어 좋다는 평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일꾼 놓기를 별로 안좋아하는 분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게임입니다. 사람 모양 조그만 거 놓고 자원 따먹는 틀에 박힌 일꾼 놓기 말고도 이렇게 색다른 게임도 있다고 말이죠 ^^





보드게임 긱 추천 인원

역시 긱에서도 4인을 최고로 치는군요. 3가문에 대한 쟁탈전이 후덜덜 할듯 합니다.



평점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미>

0 : 차라리 일을! / 1 : 별로 재미 없다. / 2 : 대충 해줄 순 있음 / 3 : 괜찮다. / 4 : 재밌다! / 5 : 오 대박!

<전략>

0 : 무뇌 플레이 / 1 : 뻔하다 / 2 : 가볍게 즐긴다 / 3 : 어느 정도 고민. / 4 : 잘하고 싶다. / 5 : 신의 한수!

<중독>

0 : 방출 / 1 : 언젠간 할까 / 2 : 가끔 생각날 듯 / 3 : 또 하고 싶은데? / 4 : 자주 하고 싶다 / 5 : 멈출 수 없다

아내 나

재미 4.0 3.9

전략 3.8 4.0

중독 4.0 3.8

< 30점 만점 중 총점 23.5 >

< 2인플 기준이며, 3인플 이상에서는 27점 이상도 바라볼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님이 왔을 때 홈런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고요

나중에 3인플 이상이이 가능해지면 평점 다시 고치겠습니다 >


이런 분에게 권합니다.

1. 일꾼 놓기 게임을 좋아하시는데, 색다른 일꾼 놓기를 경험하고 싶은 분

2. 일꾼 놓기는 왠지 따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쫄깃한 일꾼 놓기 경험 가능)

3. 일본 테마/닌자 테마가 좋은 분

4. 스톤 에이지를 너무 재밌게 해서 그 변형도 맛보고 싶은 분

5. 1시간 정도에 가볍게 끝나는 일꾼 놓기가 좋은 분

6. 나란히 앉아서 게임하고 싶은 분

7. 고급스런 컴포가 좋은 분

8. 카드를 한글화 할 필요가 없는 게임을 찾는 분



이런 분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1. 스톤 에이지가 너무 생각날 것 같아 재미가 떨어질 것 같은 분

2. 게임에 독창성이 없으면 재미도 덩달아 떨어지는 분

3. 좀 더 머리를 많이 쓰는 게임이 필요 한 분

4. 5인 이상 게임이 필요한 분

5. 일본이라면 진절머리를 내는 분





Special Thanks to...


한글화 룰북을 만들어주신 One-Eyed Jack 님과, 동영상으로 친절히 설명해주신 깔맞춤전략님 그리고 재밌는 게임을 소개하듯이 밀어(?) 주시고 자문까지 해주신 불꽃손 님께 감사 드리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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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4-01-21 15:22:22

    ( 잘린 평점은 리플로 이어 붙입니다 )

    < 그간의 저희 부부의 게임 평점 (2인플 기준), 30점 만점에 23점 이상은 강추! >

    1. Quoridor : 23점 ( 추상전략, 님아, 지금 내 길막 하는 거임? )
    2. Quarto! : 22점 ( 추상전략, 빙고 게임이 이렇게도 세련되다니! )
    3. Dominion : 30점 ( 일반인을 보드게이머로 바꿔준다 )
    4. Ticket to Ride : 28점 ( 기본+1910 , 북유럽, 유럽+1912 ) ( 아내의 베스트 게임 )
    5. 카후나 : 17점 ( 추상전략, 영향력게임, 연쇄작용, 약간의 테마 )
    6. Blokus : 28점 ( 추상전략 , 도형 맞추기, 바둑과 유사한 면 )
    7. 루미큐브 : 23점 ( 추상전략, 숫자, 보드게임 초보에게 권할만한 게임 )
    8. 카르카손 : 24점 ( 같이 예쁜 마을 만들자고 시작했다가 멱살잡이로 끝나는 게임 )
    9. 아그리콜라 : 23점 ( 일꾼놓기, 전략게임, 카드, 중세 )
    10, YINSH : 27점 ( 추상전략, 세련된 오목과 만날 시간 )
    11. 로스트 시티 : 19점 ( 크니지아 표 - 간단한 시스템, 적당한 게임성, 테마는 무늬 )
    12. 팬데믹 : 26점 ( 협력계임, 패밀리 게임이자 전략게임. 연쇄작용 )-평점수정
    13. 황혼의 투쟁 : 30점 ( 전략게임. 보드게임으로 타임머신 타보기 )
    14. Haggis : 26.5점 ( 이렇게 매력적인 2인플 카드 게임도 있다 )-평점수정
    15. Love Letter : 8점 ( 좀 더 복잡한 가위바위보 )
    16. 샤를 마뉴 (카롤루스 매그너스) : 26점 ( 2인용으론 최고의 영향력 게임 )
    17. 세키가하라 : 28점 ( 캐주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스릴있는 워 게임! )
    18. 배틀 라인 : 22 점 ( 훨씬 복잡하고 세련된 로스트 시티를 만날 시간 )
    19. 8분제국 : 15점 ( 영향력 게임, 그까이거 대~충 나라 먹고, 대~충 상품도 모으고 )
    20. 프라이데이 : 14점 ( 부부싸움 후에 혼자 하면서 마음 식히는 용도로는 쓸만 할지도;; )
    21. 고려 : 23.5점 ( 카드로 하는 영향력 게임. 샤를 마뉴를 카드 게임으로 하는 듯한 쫄깃함 )
    22. 반지의 제왕 : 대결 : 25.5점 ( 블러핑류 체스, 속고 속이는 전략과 지략의 대결 )
    23. C&C : Ancients : 27점 ( 슬롯 머신 땡기는 맛처럼 즐겁고 유쾌한 워게임 )
    24. Antike Duellum : 17.6점 ( 고대 지중해 테마의 간단한 문명/전쟁 게임 )
    25. Dominant Species : 27.6점 ( 2명이서도 충분히 즐거운, 이시대 가장 세련된 영향력 게임 )
    26. Mage Wars : 29.3 ( 내 손끝에서 펼쳐지는 강력한 마법의 향연, 천재적 전략으로 비열한 마법을! )
    27. 레지스탕스 쿠 : (평점생략) (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뻥치고 웃고 떠드는 파티 게임 )
    28. 서바이브 : (평점보류) ( 우리 아이와 가족에게 함께 웃고 떠들던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게임 )
    29. 폐소공포증 : 24.7 ( 동굴 속, 쫓고 쫓기는 답답함 속에 우러나오는 원초적 공격 본능 )
    30. CAVUM : 27.9 ( 단순한 룰로 브레인 버닝과 눈치 보기의 진수를 맛보자)
    31. 닌자토 : 23.5 ( 특이하면서도 평이한, 적당한 전략성과 테마성의 일꾼놓기 게임 )


    - 저희 부부의 개인적인 평점이므로 참고할 분만 참고해 주세요 -
    • Lv.24 카린
    • 2014-01-21 15:33:19

    이 게임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기억이 있던 지라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해외에는 물량 없어서 구하기 어려운데 국내는 구하기 쉽다는 점도 나름 접근성을 높히는데 일조할듯 싶네요

    멋진 후기입니다.

    나중에 인원수가 바뀌면서 변화되는 점수도 추가로 살을 보태시면 게임 선택에 더 큰 도움이 될것 같네요^^
    • 2014-01-21 16:11:23

    카린님, 그렇군요. 저도 다다 주말 할인 행사 때 싼 맛에 업어온 것 같은데, 2인용응로도 3~4인용으로도 고루 실력을 갖춘 게임을 업어온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 Lv.2 불꽃손
    • 2014-01-21 17:27:50

    이게임은 초창기 출시되고나서 국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품절되어 바로 해구한 게임입니다.
    해구해서 가격을 세이브한것은 아닙니다. 더들었죠... 어쨋든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한 게임이라 인상이 많이 남습니다.
    • 2014-01-22 17:35:40

    불꽃손님. 3명 플레이 간절히 해보고 싶네요 ㅎㅎ;;
    • Lv.2 불꽃손
    • 2014-01-23 17:11:56

    무언가 영향력을 노골적으로는 없지만 서로 얽혀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느낌이 들정도로 가문을 선점하고, 자원을 노리고, 자원으로 가신 모시고, 또한 상대의 세력을 누르고 하는 행위들이 사람이 많이 있어야, 그리고 서로 룰을 충분히 이해하고 서로서로 상대를 막아야만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이것이 석기시대와는 다른 점이죠...
    • 2014-01-24 15:01:06

    갖고 있는데, 경비병 부분에서 에러플을 제대로 했던 기억이 있네요...

    에러플 없이 다시 한번 꼭 해보고 싶습니다.
    • 2014-01-24 19:01:29

    꼬무인간님. 아무튼 값비싼 보물일수록 나중에, 강력한 경비병을 물리쳐야 가져갈 수 있게 된다는 게 컨셉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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