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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첫인상 대박 게임들
  • 2014-02-18 13: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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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 그놈은못씻었다
특정 게임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에는 무엇보다 개인의 취향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취향은 일반적인 기준과 좀 동떨어져 있어서 그냥 재미로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내가 보드게임을 하는 목적: 다채로운 두뇌발달, 재미
내가 장르를 나누는 기준: 두뇌의 어떤 부위를 자극하는가

서두가 길었네요. 첫인상이 좋았던 게임들 목록 나갑니다. 몇 번 더 해보니 그저그렇다, 더 재미있다 로 나뉠 수있겠지만 일단은 첫인상이 좋았던 게임들입니다. 순서는 '기억나는대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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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토
보통 이런 류의 게임은 저에겐 보통의 인상을 남깁니다. 내 말을 놓고 해당하는 액션을 하고 턴이 끝나고 하는. 하지만 닌자토는 '말이된다' 라는 점이 좋은 인상을 줬던 이유인것 같습니다. 테마와 시스템이 맞아돌아가면 상상을 할 수 있게 되고 나만의 개성이 게임에 반영되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연기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첫판을 신나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반지의 제왕 결투 디럭스
보드게임 시작한 초보 시절, 이럴수가 이건 완벽해, 라는 인상을 줬던 게임. 비대칭이라는 시스템도 그렇고 블러핑의 요소와 수읽기 요소가 어우러진. 게다가 결투시에는 상대에 대한 심리 간파도 해야하고. 구성품도 훌륭하고 테마도 좋고 정말 좋아했고 많이 플레이한 게임입니다.


왕좌의 게임
첫플은 3인플이었습니다. 긱에서 밸런스 맞추는 옵션을 썼고 친한 친구들끼리 해서 그런지 너무 재밌게했습니다. 내 땅의 병력을 키우고 서로 경계하면서 안쳐들어간다고 뻥치고. 삼국지를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둘이 싸우다간 쟤가 일등할꺼야 우리 화해하자, 같은 대화들도 재밌었고 영향력 경매할때 눈치보는 것도 어찌나 짜릿하던지.


레지스탕스 아발론
이 장르에서 아발론보다 나은 게임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노벨상을 줘야 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해도 좋고, 친한 친구들끼리 해도 좋고, 말도 많이 해야 하고 그러면서 암중모색, 상대방 속마음도 알아채야하고, 암암리에 협력도 해야하고 아무튼 두뇌에 과부하가 팍팍 걸리는 게임.


스페이스얼럿
아니 이럴수가, 협력인데 실시간이야! 협력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스페이스 얼럿은 너무 바빠서 한명이 전체게임을 주무를 수 없다는 점이 좋습니다. 어떤 부분은 누군가에게 믿고 맡겨야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하면서 느낌은 장님이 단체로 우주로 간 기분. 너무 난해하고 어렵고 그래서 더 나아지고 그만큼 성취감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품게하는 게임입니다.


드라큘라 잠재우기
너무도 오랫동안 저는 기억력이라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평가절하하고 피해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기억을 잘 못하니까 수를 결정할때 너무 감각에 의존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오더군요. 그래서 기억력 연마용으로 최근에 샀습니다. 아는 친구들하고 했는데, 아 너무 재밌습니다. 어짜피 난 별로지만 이참에 키워보자라는 마인드로 하니까 부담도 덜하고 쫄깃하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당분간 종종 돌릴듯.


딕싯
아아 딕싯. 해외에 있을때 한국에서 2를 사서 친구가 배송해주고 나머지는 다른데서 보충해서 했던, 하면서 다들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그림을 뚫어져라 보면서 했던 게임. 너랑 나랑 통했네? 하는 훈훈한 느낌과 케헬헬 낚였군 하는 얍삽함을 다 같이 느낄 수 있는 게임.


메디나
어찌보면 건조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다가 테마도 사막. 저는 이 게임이 마음에 들었던게, 컴포넌트도 이쁘고 완성되는 도시도 이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시장을 형성하면서 왁자지껄한 도시가 상상되고 뭔가 소리까지 들리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노땡스
테마는 없지만 시스템이 정말 매력적인 게임. 먹어도 되는데 한바뀌만 더 돌게, 라고 할때 나머지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과 살신성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예전에 한국 교육을 풍자하는 테마를 입힐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던것 같은데 이거 쓰면서 기억이 나네요.

고스트 스토리
테마에서 나오는 암울한 분위기는 게임의 난이도와 참 잘 맞는것 같습니다. 협력게임인데 상황마다 선택할 수 있는 경우에 수가 적절하게 많고 각각의 경우에 대한 가치 평가가 쉽지 않아서 토론의 여지도 많고 게임 하면서 많은 대화와 의견이 오고갑니다. 귀신에게 빙의된듯 안되는 경우만 골라서 나오는 주사위도 정말 오싹하지요. 정말 좋은 협력게임.


우봉고 3D, 루미스
3차원 공간에서 놀아본 것이 고등학교 때 벡터를 배우면서가 마지막이었던것 같은데. 게다가 전 운전도 안합니다. 너무 낙후되었다는 느낌을 우연히 이 게임들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만지작 거리는 느낌도 좋고, 3차원이라 더욱 많은 경우의 수도 그렇고 이래 저래 신선한 충격을 줬던 게임.


트리뷴
일꾼 놓기지만 제 기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테마와 시스템이 맞아서 '말이 된다' 때문입니다. 시내를 돌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자기편으로 만들고 정치적 파벌을 만들고 이득을 챙기고 하는 등등의 활동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하나비
협력게임의 교과서를 정한다면 저는 늦게 나온 게임이지만 하나비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정보를 차단함으로써 애초에 잘하는 놈 혼자 설친다는 단점을 보완했고 맥락을 고려하면 수준높은 플레이도 가능하고, 나의 기억력과 판단력이 팀에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성취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다만 테마가.. 이후에 뭔가 하나비의 시스템을 채용한 묵직한 게임이 하나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팩토리 펀
퍼즐인데 공장이라서 부가가치가 생기고 가공의 재가공 하면서 뻥튀기 되는 느낌도 좋고, 다른 사람들 버벅거릴때 도와주는 재미도 훈훈합니다. 무엇보다 내 공장이 있고 그것이 점점 커져가면서 느끼게 되는 성취감이 좋은것 같아요.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라서 그런지 프로그래밍할 때의 자세에 대한 교훈도 약간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게임 덕분에 갤럭시 트럭커를 팔았습니다.


알카트라즈
최근에 한 게임. 프리즌 브레이크를 게임으로 옮긴다면 알카트라즈보다 더 잘 옮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절묘한 감옥 탈출 협력 게임입니다. 협력과 배신을 왔다갔다 하게 하는 룰의 절묘함과 테마와 시스템의 조화도 그렇고 정말 감탄한 게임.


보틀 임프
뭔가 야시시한 그림들을 보면 인간의 욕망과 그것에 따른 피폐함 이런 것들이 생각나는 게임입니다. 영화 박쥐에서 신하균 물에 빠뜨려서 죽일때 그 섬뜻함을 귀에 걸린 낚시바늘로 치환해서 보여주는게 정말 절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욕망에 따른 귀결과 원죄스러운 죄책감을 어서 이 카드를 다른 놈한테 넘겨야해 하는 조급함으로 치환한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룸25
큐브를 테마로 한 게임. 방들이 돌아가고 출구를 찾고 그 와중에 요원은 암암리에 방해하고. 기억력도 필요하고 협력도 해야하는데 의심하게 되고 그 와중에 방 돌아가는거 계산해야되고 이번 턴에 뭐 할지 계획도 세워야하고 하는 것들이 다 잘 맞물려있어서 와 잘만들었다 하는 느낌이 들었던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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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서 보니 제가 테마를 아주 신경쓰는 사람이구나 라는걸 알게됐습니다. 저랑 취향이 맞는 사람이 계시다면 추천 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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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5 다이스군
    • 2014-02-18 14:02:38

    ^^b
    • Lv.2 비형 스라블
    • 2014-02-18 15:45:01

    이런 후기 좋아요! 원츄 날려드립니다! (씨익)
    • Lv.2 불꽃손
    • 2014-02-18 15:59:59

    처음에 글쓴이는 보지 않고.
    그냥 글을 쭉 읽었습니다.
    무언가 (?)느낌을 받았죠...
    무언가 공통점이 느껴지는 거에요...
    이 목록에서 느껴지는 익숙함...

    역시 '그놈은못
    • Lv.9 그놈은못씻었다
    • 2014-02-18 18:58:58

    아 추천이 그 추천이 아니라 게임 좀 추천해 달라는 말이었는데... ㅎㅎ 그래도 다들 감사합니다 ^0^

    불꽃손님은 왠지 알카트라즈 잘 하실것 같아요. 전 그날 꼴찌했습니다.
    • Lv.2 ZK2
    • 2014-03-13 12:55:25

    오 고스트 스토리! 5년 전에 샀었는데 그렇게 많이 돌리지 못했네요ㅠㅠ 개인적으로 테마도 시스템도 다 맘에 들었는데 너무 어렵다고 주변 사람들이 기피ㅠㅠ

    하나비는 최근에 해봤는데 말씀대로 정말 협력 게임의 정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서로 입을 뻥긋뻥긋하면서도 말 못하는 그 희한한 분위기가 재미있더라고요 ㅋㅋㅋ 마찬가지로 스페이스 얼럿도 해보고 싶은데~ 살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네요ㅋㅋ 리플레이 동영상만 보면서 애만 태우는ㅠㅠ

    왕좌의 게임은 한번 해보긴 했는데 저는 약간 애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타크 가문이 왠지 유리한 느낌?? 3인이 돌렸는데 위아래가 치고 박다가 스타크 가문이 어부지리로 이겨버렸네요... 밸런스 옵션이란 게 있었다니 다음에는 적용해서 돌려봐야겠습니다 그럼 좀 다르겠지요?ㅋㅋ

    글을 쭉 읽어보니 제 짧은 소견으론 협력 경쟁 안 가리고 시스템과 테마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게임이 취향이신 것 같습니다ㅎㅎ 몰 오브 호러(시티 오브 호러라는 이름으로 리뉴얼판? 후속작? 이 나왔다네요)나 캐슬 패닉 추천드립니다!

    몰 오브 호러는 좀비 테마 게임으로 생존자들간에 서로 협력과 배신을 왔다 갔다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입싸움으로 물고 늘어지다가 투표로 배신을 때리고, 그러다가 좀비가 우르르 밀려오면 다같이 협력해서 숨겨둔 무기로 좀비를 쓸어버리는 등 재밌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는 게임입니다.
    캐슬 패닉은 중세 판타지 테마 게임인데요~ 성 밖에서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협력해서 카드로써 물리치는 게임입니다만, 몬스터를 많이 쓰러트려 가장 많은 승점을 얻은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물밑 배신 작업이 속출하게 됩니다. 거기에 카드 교환이라는 시스템까지 합쳐져서 잔머리 굴리느라 정신이 없어지는 게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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