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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가 아컴호러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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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31 17: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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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프로덱터
한 달만의 아컴이다. 이번에도 지겨운 차토구아에게 도전. 이번 판도 지면 11연패다. 도대체 차토구아는 무엇으로 잡아야 한단 말인가.
아컴이라는 게임은 괴물을 쓰러트리거나, 차원문을 닫아서 전리품을 얻고, 그것을 자원으로 바꿔서 어려운 게임을 이겨나가는 것이 정석인데 차토구아의 패널티가 지역 능력 사용 불가(=전리품 사용 불가)다. 왔더! 진짜 차원문을 닫고 괴물을 잡아도 얻는 게 없으니 게임하기 참 싫어지는 고대의 존재다. 이런 보스가 최종전투가 할 만 하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차토구아의 최종전투는 제작자가 아컴호러를 김치에 싸서 먹었는지 아자토스급이다. 부활하면 무조건, 무조건 패배한다. 이론상으론 승리할 수 있음ㅇㅇ 이라고 말하긴 하는데 매 번 공격마다 차원문 1개, 괴물 2개를 어떻게 내란 말인가. 인원수가 적은 두 형제의 아컴호러에선 정녕 차토구아를 이길 방법이 없단 말인가. 어찌됬건 VS 차토구아 11연 전을 시작했다.
고대의 존재: 차토구아
지역: 던위치
조사자: 꿈꾸는 자(본인), 사서(동생)
일단 사서는 기본 콤보인 연금술 주문 뽑기& 무한 돈 뽑기를 시전.(두 형제가 아컴호러 이전 편 참조) 꿈꾸는 자는 던위치에 열린 차원문을 재빨리 제거하고 던위치의 단서를 쓸어모은다. 그 와중에 꿈꾸는 자의 정신력이 부상으로 0이 되어버린 괴악한 상황이 있었지만 다행이도 능력치 배분을 잘 해둔 상태라서 게임의 지장은 없었다. 행운을 풀보정 해서 마법사인데도 마법을 못 쓰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동생: 행운 왜 올림 ㅋㅋㅋㅋㅋㅋ
본인: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거짓말같이 차원문 2개 동시 열리기(파멸토큰 올라가지 않음)이 2연타로 터져서 괴물의 급증도 문제지만 맵 상의 주요 4지역과 덜 중요한 2지역이 차원문으로 가득 차 버렸다. 재빨리 차원문을 처리하지 않으면 인원수가 적은 게임의 특성상 괴물의 급증으로 공포가 10까지 치솟는 것은 당연한 이치. 하지만 다행히도 사서와 꿈꾸는 자의 아이템은 매우 좋아서 괴물을 처리하기는 수월한 편이었다.
별의 자손 2마리와 은밀함 괴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은밀함 괴물은 조사자와 전투하기 매우 빡세서 제거할 수가 없는 괴물이고 별의 자손은 아무리 템이 좋아도 잡기 힘든 최종보스급이다. 게다가 별의 자손이 꿈꾸는 자의 길목을 떡 하고 막고 있으니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간다. 하지만 사서가 르 리예 차원문으로 들어가 성공적으로 모험을 마치고 나왔고 이제 차원문을 닫기만 하면 짜증나는 괴물 2마리가 동시에 사라지는 상황이었다.
단서를 4개 퍼붓고도 실패한다.
동생: 형은 항상 이런 놈이었지...... 주사위를 굴려도 4만 나오는 그런 형......
멸망의 카운트다운은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는데 조사자 2명은 장소에서 짱 박혀 있는 그런 상황. 어쨌든 사서는 성공적으로 차원문을 닫았고 꿈꾸는 자는 다음 턴이 되면 필드 위에 가득찬 단서줍기를 시도하며 다시 차원문을 봉인할 수 있다.
근데 별의 자손이 또 다시 꿈꾸는 자의 길목을 가로막는다. 진짜 기가 막힐 일이었다. 거짓말같이 바로 옆 자리에 차원문이 열리더니 괴물의 이동으로 같은 자리에 같은 괴물이 놓여지게 되었다.
본인: 너 괴물 컵 안 섞었짘ㅋㅋㅋㅋㅋ
동생: ㅋㅋㅋㅋㅋㅋㅋ 노답 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사서는 여태까지 모은 $20로 골동품 상점에 짱박혀 있었고 고대 표식을 어떻게든 뽑은 상태였으나 그놈의 연금술 덕분에 '내 돈이 바닥나기 전까지는 이곳을 뜨지 않을 것이요'라고 말해서 5턴 동안이나 템질이나 하고 있었다. 공포가 6이 되서 골동품 상점이 폐쇄되지 않았다면 몇 턴 더 있었을 것이다. 죽일 놈.
이 판에서 정말 웃긴 것은 파멸 토큰도 떼고 어떻게든 봉인을 3개 정도 하고 차원문을 꾸역꾸역 닫았는데도 거짓말같이 차원문이 봉인한 곳에는 안 열리고 뻥뻥 급증이 일어났던 것이다.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아컴을 하다보면 느끼는 거지만 마치 이 게임 자체가 의지를 가지고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것 같다.
결국 공포 10. 차토구아 부ㅋ활ㅋ
게임 패배.
동생: 별의 자손만 아니었다면 이겼을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차토구아의 하수인이자 봉사 종족인 형태없는 종자가 게임에 자주 출몰했다. 정말로 차토구아의 힘 때문인가...... 이아 이아 차토구아!
아컴 모임을 주말마다 하고 있다. 경험자, 초보자 환영. 차토구아 레이드를 같이 뛸 사람을 모집한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010 2997 2313으로 연락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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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피아에서 로빈슨 크루소가 온다면 두 형제가 로빈슨 크루소와, 로빈슨 크루소 모임을 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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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글.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번 참가하고 싶지만 군인신분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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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모임에는 슬픈 전설이 있죠. 모두가 재밌게 했지만 2번 온 사람은 없다는 그런 슬픈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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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덱터//혹시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셨는지..?
프로덱터님의 모임에 새로운분들과 함께 할때 어떤 양상으로 플레이가 흘러가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 추측입니다만..
혹시 나는 이 직업으로 이렇게 할테니 동생님은 이렇게 하고 새로운 분들은 이 직업으로 이렇게, 이 직업을 이렇게
하죠...라고 게임 플레이전에 해야할 역활을 정하고 시작하지는 않는지요?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면 아래글은 프로덱터님에게 해당안될 얘깁니다.)
이렇게 역활을 정하고 하는게 보스까지 클리어할 가능성을 높히는 방법인건 압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첨부터 역활 다 정해서 자기 맡은것만 하는 빡빡한 플레이는 첨하는 분들에게는
좀 맞지않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그냥 룰만 알려주고 나머지 플레이 양상은 그냥 자유롭게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보스를 클리어하고 안하고는 덜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더 중요한건 아컴에 재미를 느끼냐 못느끼냐, 조금 재밌냐 많이 재밌냐인거 같아요.
이런식으로 하는게 프로덱터님과 동생님같은 베테랑에게는 당연히 안좋은 방법으로 보일겁니다.
그렇게 하면 보스 못잡는다는걸 아니까요. 하지만 첨하는분들은 입장과 첨할떄의 느낌이 다르겠죠.
와. 드디어 아컴을 해보네 하면서 약간의 설레임으로 게임을 시작하는데 님은 이렇게 님은 이렇게
서로 이렇게 해가죠 라고 정해버리면 자신에게 주어진 역활을 받는 동시에 겜에 대한 흥미도가
반감될거 같습니다.
물론 계획대로 안풀릴때도 많다는 건 압니다만
적어도 초보분들은 그렇게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자기 자신도 감지못한 속박으로요.
겜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이 해야할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의 흐름이 묶여버린 셈이니까요.
그리고 자신의 플레이 뿐 아니라 흘러갈 게임의 양상도 이미 알고 시작하게 되니까요.
그냥 내버려두고 한판 두판 해가면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게 하는게 오히려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절한 예인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기전에 줄거리를 읽고 보는것과 그냥 보는것과의 차이라고 할까요.
프로덱터님 댁에 오신 분들은 다 첨해보거나 초보분들로 압니다. 그런 분들은 룰마스터가 이렇게 이렇게 하죠라고
말하면 그냥 생각없이 따를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분들은 첨이다보니 하자는 방법말고는 다른 방법을 떠올릴 개념이 머릿속에 없는 상태거든요. 첨에는 다 그렇죠.
아컴 룰이 어려워서 제풀이 지쳐서 포기할수도 있다고 여기겠지만 보통 아컴 포기하는분들 보면 룰 자체의 어려움때문에 포기했다기보다는 그 어려운 룰을 자기 혼자서 습득하려고 하는 어려움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컴 첨하는 분들도 똑같이 첨하는 분들과 몇명이서 머리 맞대가며 에러플도 해가면서 경험을 쌓아간 분들은
거의 중간에 포기없이 계속 재밌게 즐기시는 거 같거든요. (이 부분은 모른 하드한 겜이 다 해당되는 얘기겠네요)
오히려 룰마스터가 설명해주면서 하면 룰 어렵다고
못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죠.
아컴을 해보고 싶다는 기본적인 의지는 있어야겠지만요.
글이 이상하게 길어져버렸는데 요점은 자유. 특히 초보분들에게는 자유도를 살리는게 좋지 않냐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프로덱터님에게 해당안되는 얘길수도 있습니다.) -
당황. 음. 일단 저희 모임에선 협력게임이니까 간섭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냥 냅두는 편이죠. 일단 저희 모임의 구도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1. 룰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함. 몬스터 이동이나 신화카드의 순서 발동, 장소 특수 능력 등등은 물어볼 때만, 기본적으로는 아컴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만을 알려주고 흐름은 생략하는 편.
2. 선택지를 2가지 줌. 모든 캐릭터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캐릭터를 정하든가, 아니면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좋은 캐릭터(사진작가, 연구원)등을 골라서 하든가. 보통은 추천받는 캐릭터를 고름.
3. 이그를 고르고 게임 시작.
4. 그리고 아무것도 안 알려줌. 뭐해요? 물으면 처음에는 단서를 줍는 게 보통이라는 것 정도만 알려줌. 괴물한테 맞아서 죽든, 차원문에 빨려들어가서 실종되든 상관 안 함. 어차피 이그니까 뭔 짓을 해도 이김.
5. 이그를 '당연히'이기고 다음 게임을 시작함.
6. 모든 플레이어가 절망에 빠지고 크툴루 파탄을 외침.
일단 협력게임에서 시키면서 하면 재미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절대 이래라 저래라 시키진 않습니다. 아컴은 rpg에 가까운 게임이고 캐릭터를 어떻게 하든 그건 플레이어의 자유니까요. -
제가 동생이랑 정하는 역할은 빡빡하게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아컴이 뭔 짓을 해도 안 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하다보면 갱스터가 마법쓰고 교수가 탱킹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제가 직업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셨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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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문제점은 없어보네요. 역활도 안정하시고 자유도 살려주시고..
근데 흘러가는 구도가 글이 그렇게 적혀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건조한 느낌입니다.
뭐해요라고 물었을때 첨에 단서를 줍는걸 많이 하긴 하는데 이런 저런 것해도 되요라고 첨하는 분들의
선택지를 넓혀주면 좀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단서줍는게 젤 좋은 선택이라고 해도요.
뭐해요라고 했을때 보통 단서를 줍느다는것말 얘기하면 첨하는분들은 자신도 모르게 속박되어버릴거 같습니다.
단서를 줍는게 보통이예요----->지금은 단서 주으세요 로 들리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차례에서는 이거 이거 이거 이런 것들을 선택할거리가 있다는걸 알려주는거 정도는 괜찮을거 같습니다.
첨하는 분들은 자유가 좋긴하지만 잘모르는 상태에서는 그 자유가 막막함으로 다가올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하는게 좋습니다 라고 하나의 길을 정해주기 보다는 이런 이런 ... 선택거리가 있으니 선택하세요 라고요.
오고가는 얘기가 너무 적은게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살짝 해봤습니다. ㅎ
이렇게 얘기했다고 프로덱터님의 모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아니니 오해는 마세요.
그분들 자체가 아컴이랑 많이 맞는 분들이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좋은 모임원들이 나타날겁니다. ㅎ -
어디사십니까? 부산이면 달려 들고 싶네요 !! 아컴아컴 해보고 싶어요!! 전 쓰러져도 잘 일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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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이시군요--;;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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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덱터님 혹시 엘드리치호러 해보셨나요??
접근성, 난이도 빼고 순수 재미만으로 보면 아컴과 엘드리치 비교하면 어떤가요?? -
음....크래프트러브님 처럼 방식에 문제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저같은 경우 전부터 참석 해볼려고 했으나 가정집 이란점이 걸리더군요...오프라인 모임에 공개자리에 참석하는것도 나름 용기가 필요한 행동인데 가정집까지 찾아 가는건 힘들죠.여친이랑 같이 가볼려고 했으나 여자친구가 이유는 모르지만 '좀 그렇지 않냐...'라는 말 한마디 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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