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워는 기본적으로 매직더게더링이나 하스스톤처럼 덱을 만들어 플레이하는 형태의 게임이며, 두 대마법사(거의 반신급 존재들)간의 대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메이지워를 하게 되면 플레이어는 다양한 마법사중 한가지를 고르게 됩니다. 확장까지 포함하여 총 8개의 직업이 존재합니다.

아군유닛을 소환하여 치료하고 강화하여 승리로 이끄는 프리스트,

상대에게 저주를 걸고 자신의 체력을 담보로 강력한 악마를 소환하고 자신의 힘도 매우 강력하여 스스로 달려들어 적을 때려 죽이기도 하는 워록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처럼 많은 수의 싸고 스피드있는 동물들을 이용하여 적을 몰아치는 비스트마스터,

마나를 가지고 노는데 익숙하여 자신의 마나를 부풀리고 상대의 마나를 빼앗으며, 각종 엘레멘탈 마법에도 능숙한 마법사,

쓰러뜨린 상대 크리쳐를 다시 좀비로 일으켜서 하수인으로 만들어 적을 공격하는 네크로맨서,

유닛의 소환은 거의 하지 않고 포스의 힘을 빌어 상대의 정신을 지배하거나 괴롭히는 각종 광역기 상태이상마법등을 주로 이용하여 단신으로 많은 적들을 제압하는 포스마스터,

매턴 자신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덩굴을 퍼뜨려서, 덩굴에서 강력한 식물을 만들어내 적과 맞서 싸우는 드루이드,

마치 워크래프트 게임의 오크종족을 하듯 배럭, 워치타워 등을 건설하고 수많은 고블린, 오크등의 대규모 군대를 부리며 적의 구조물을 부수는 공성무기를 지닌 워로드

메이지워에는 이처럼 하나하나 컨셉과 개성이 매우 강한 직업이 존재합니다. 플레이어는 이 다양한 직업들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기는 조건은 오로지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 각 마법사는 강력한 유닛을 소환하여 적을 공격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능력을 가진 장비를 장착하고 상대에게 공격마법을 날리기도 하며, 유닛을 강화하거나 적에게 저주를 걸기도 합니다.

이것은 기존의 TCG나 LCG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메이지워는 여기서 크게 달라지는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기존의 카드게임에서 공간적인 개념이 추가되었습니다.

유닛과 유닛간의 거리가 생기기 때문에 전투시 유닛의 배치나 아군 마법사의 보호등이 중요해졌습니다. 또한 아군에게 여러 가지 이점을 주는 구조물(또는 건물)은 한 지역에 하나만 건설이 가능하며, 상대에게 파괴당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마치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를 하듯, 자신의 건물들을 보호하고 상대의 건물을 파괴하여 전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메모라이즈입니다.

메이지워는 기존의 카드게임과 달리 카드 드로우 운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게임은 덱을 만든후 섞어서 랜덤으로 카드를 뽑게 되기 때문에, 카드가 원하는대로 드로우되느냐 안 되느냐에 상당히 게임의 승패가 달려있는데요. 메이지워는 랜덤으로 카드를 섞지 않고 매번 준비단계에서 되었을 때, 자신의 덱에 있는 모든 카드를 보고 이 중 자신이 사용할 카드 두장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메모라이즈라는 특징은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을 채워주기도 하고, 운 요소를 줄이고, (드로우 운 대신 주사위 운은 존재합니다) 전략성을 극대화하는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이것은 초보자에게는 큰 진입장벽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수많은 카드중 이번에 사용할 카드 두장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덱에 있는 모든 카드를 알고 있어야 하며, 다 알고 있다고 해도 지금 어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 번째 큰 차이점은 마법사가 직접 전투에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게임은 마법사는 크리쳐를 소환하고 각종 마법을 쓰기도 하지만, 자신이 직접 적과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스스톤의 경우는 무기를 장착하면 영웅도 싸우기도 하고 특수능력을 사용하는 등 제한적으로 참여는 가능합니다만 무기를 장착하지 않으면 공격도 못하고 상대 크리쳐가 공격해도 반격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영웅이 필드에 나가진 않습니다.)

하지만 메이지워에서는 마법사 스스로도 전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각 마법사의 특징이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마법사는 많은 유닛을 소환하여 유닛들만 공격을 시키며 최대한 숨어있을 수도 있고, 스스로 앞장서서 유닛과 함께 적과 맞서 싸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유닛을 한 마리도 소환하지 않고 혼자서 적들과 맞서 싸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기존의 카드게임들과는 여러 가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메이지워는 기존의 카드게임에 다양한 요소가 추가되면서 난이도의 증가와 더불어 전략성이 크게 증가된 게임으로 보시면 됩니다.

제가 메이지워의 가장 큰 매력으로 느끼는 점은, 메이지워는 판타지의 로망을 자극하는 부분이 무척 많다는 것입니다. 스펠을 준비하는 메모라이즈개념부터 시작해서, 유닛이 기존의 카드게임처럼 1회용 몸빵같은 존재가 아니라 하나하나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판타지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 종류의 주문들등은 판타지를 좋아하고, 이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메이지워의 직업은 지금까지 제가 해본 어떤 게임보다도 직업의 특색과 컨셉이 강합니다. 제가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마법사의 느낌(그리고 오히려 그이상)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이지워는 확실히 취향을 타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판타지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1:1 전략게임보다는 협상, 경매 타입을 선호하시는 분, 오래 걸리는 게임(두시간가량)을 싫어하시거나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 영어로 되어 있기에 한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영어를 싫어하는 분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 한가지, 메이지워는 자잘하게 알아야 할 사항(주로 유닛의 특성이나 상태이상)이 무척 많으며, 헷갈리는 상황도 자주 발생합니다. 간결명료한 룰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이런 점을 싫어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이지워는 기존의 게임과 달리 에러플을 했다고 해서 게임의 재미가 저하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때문에 공식메뉴얼에도 적혀 있기를,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다가 헷갈리는 부분이 발생했을 때마다 고민하거나 매뉴얼을 찾기보다는 상식적으로 생각되는 대로 일단 룰을 정한채 게임을 진행하고, 게임이 끝난후 정확한 룰을 확인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매직더게더링이나 하스스톤같은 TCG를 좋아하시는 분, 판타지를 좋아하시고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 전략성이 강한 2인용 게임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최고의 게임으로 메이지워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