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된 거 같았는데 벌써 1월이 끝나가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정신 차리고 게임하는 거 안 놓치도록 해야겠어요. ㅋ

1. Navegador 네브가도르 ★★★★

론델 메커니즘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맥거츠의 게임입니다. 이 분의 작품들은 널리 알려진 게임이 많죠. 콘코디아, 임페리얼, 함부르크, 마추픽추의 제후들 등이있죠. 저는 론델을 처음 접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전에 안티크 듀엘럼을 해본 경험이 있더라고요. 

론델 게임이 특징일 수도 있는데 룰이 참으로 깔끔합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할게 거의 없고 대부분의 설명 시간은 액션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할당됩니다.

네브가도르는 항해를 테마로 할 게임입니다. 포르투칼의 왕자로 항해에 평생을 바친 엔라케가 이 게임의 주인공이라 하더군요.

 

액션들은 항해, 배건조, 식민지 건설, 공장, 건설, 시장, 사람 늘리기 등이 있습니다. 액션의 이름과 행동이 잘 매치되어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은 60-90분 정도이고 항해 테마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그런 인터액션은 없습니다. 

 

이 날 저는 초반은 항해로 새로운 지역을 한두군데 탐험하다가 익명님이 작정하시고 항해를 하시길래 그 뒤를 따라다니면 식민지 건설에 열을 올렸습니다. 상아님은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에 가셔서 물건 팔고 가공을 통해 그야 말로 시장의 마술사 같은 면모를 보여주시면서 돈을 왕창 긁어모으시더군요. 

론델 입문용으로 무척 좋겠더군요. 재밌게 했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맥거츠의 다른 게임도 해보고 싶네요 ㅎ

2. Null & Nichtig 널 앤 니티그 ★★★

 

특이한 트릭테이킹 게임이었습니다. 처음 받은 핸드에서 3장을 앞에 내려놓고 시작합니다. 플레이어 앞에는 자기가 먹은 트릭들이 색상별로 정리되어 앞면으로 쌓입니다. 게임 종료시 자기 앞에 보이는 숫자가 자신의 점수가 됩니다. 선 플레이어가 내려놓은 카드는 그 트릭을 따더라도 순서상 처음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뒷에 나오는 플레이어가 같은 색상의 낮은 카드가 나오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그런기 슈티헤른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플레이 하다 보면 종종 매우 재미난 상황들이 연출되더군요. 점수가 진짜 심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플레이어가 종종 있거든요. ㅋ

또 한다고 해도 잘할 자신이 없는 ㅋㅋ 전략 보다는 파티성 쪽에 더 가까운 트릭 테이킹 카드입니다. 재미난 상황이 종종 나와서 웃으면서 했네요.

3. Fields of Arle 아를의 평원 ★★★☆

2014년 에센 페어 후부터 지속적으로 화제가 되던 아를의 평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2인 전용의 일꾼 놓기 게임으로 카베르나, 아그리콜라, 르하브르 등을 만든 우베 로젠버그가 디자이너입니다. 해보니 생각보다 룰이 그리 어렵진 않더라고요. 제가 이미 아그리콜라와 카베르나에 익숙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할 수 있는 액션들이 별도로 분리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은 비티컬처가 연상되더군요. 상반기 다섯 번, 하반기 네 번. 이렇게 9번의 라운드를 마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일꾼 수는 4개가 처음에 주어지고 그 뒤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총 36번의 액션을 하게 됩니다. 라운드 종료 후에는 번식 또는 수확이 일어납니다. 이전에 없든 뚝이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이걸 확장해야만 제가 지을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더군요 ㅋ

첫 플레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많은데 도무지 이게 효율적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게임 내내 헤매다가 늘 그렇듯이 끝날 때쯤 가니까 이제 좀 알겠더라고요 ㅋㅋ

그래서 압도적으로 제가 패배하여습니다. ㅜㅜ

다시금 플레이할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2인 전용 게임이라 그 기회가 또 언제 올지 잘 모르겠네요. 

4. Mysterium미스테리움 ★★★☆ 2회 

포탈 게임즈의 신작 미스테리움입니다. 포탈 게임즈는 로빈슨 크루노, 임페리얼 새틀러를 만든 회사로 꾸준이 좋은 게임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스테리움은 딕싯과 같은 소셜 게임에 추리의 요소가 가미된 협력 게임입니다.

 

게임 테마는 꽤 재미납니다. 어느 저택을 방문하게 된 수사관들은 잘 때마다 이상한 꿈을 꾸게 됩니다. 바로 그 꿈은 그 저택에서 억울하게 살인죄를 뒤집어쓴 100년 전의 저택 주인(유령)이 보내는 메세지였습니다. 수사관들은 그 꿈을 해석하여서 100년 전 일어났던 살인 사건의 진정한 범인을 밝혀야 합니다~

게임은 유령 하나와 다수의 수사관들로 진행이 됩니다. 유령은 수사관들에게 드림(꿈) 카드를 나눠주어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수사관들이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각 수사관별로 인물, 장소, 도구를이 배정되어 있고, 이를 유령이 준 드림 카드를 통해 순서대로 알아내야 합니다. 수사관들 모두가 재구성이 끝난 후 수사관들은 이 중 진정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야 합니다. 이 때 유령은 그들의 추리를 도와주기 위해 인물, 장소, 도구에 대한 드림 카드를 한 장씩 제공합니다. 

한 라운드는 꿈 꾸기, 꿈 해석, 추리의 순서로 진행되며 7 라운드 동안 범인를 찾아내야 합니다. 찾아내면 플레이어의 승리, 못 찾으면 패배입니다.

드림 카드는 딕싯 카드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카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카드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애매한 그림이 많아서 추리 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딕싯처럼 수사관들은 유령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것이죠.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드림 카드는 비공개가 아닌 공개이고 이들 카드를 서로 보면서 추리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 선택이 자기가 하게 되지만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소셜 게임이라 한 것이죠. 또 유령의 마음을 읽어야 해서 추리의 요소가 있는 것이고요.

전략적인 게임을 원하시면 이 게임을 좀 별로일 수 있습니다. 또 남자만 있는 그룹에서 하기 보다는 여성 플레이어들이 있어야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생각되네요.

딕싯 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게임도 무척 재밌게 하실 수 있을 거로 보입니다.

포탈 게임즈에서 또 좋은 게임을 내놓았네요. ^^

5. Alchemists 알케미스트 ★★★★☆

오랜만에 알케미스트를 하였습니다. 알케미스트는 전략 추리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이브다이스를 통해 한글판이 나오기로 확정된 게임이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8가지 재료의 속성을 알아내어 그 속성을 학계에 발표해야 합니다. 재료의 속성을 알아내는 방법은 두 가지 재료를 조합하는 것입니다. 조합에 따른 특정 속성을 띄는데 이러한 조합 데이타가 축적이 되면 특정 재료의 속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점수를 얻는 주된 경로는 당연 논문 발표입니다. 하지만 추리의 부정확함으로 인해 또는 고의로 엉터리 논문이 발표되기도 합니다. 잘못 발표된 논문을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게임에 할 때는 마스터 변형 규칙으로 게임을 하였습니다. 달라지는 건 논문 반박이더군요. 논문 반박이 다소 까다로워집니다. 뻔히 재료의 속성이 틀린 건 아는데도 반박하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논문 발표하려고 재료의 속성 타일을 찾는데 그 필요한 타일이 이미 보드에 배치되어 있어서 논문 발표를 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꽤나 많았습니다. ㅋㅋㅋ

재료 추리하면서 머리 엄청 쓰면서도, 엉터리 논문들 때문에 많이 웃으면서 게임하였습니다.

정말 즐겁게 하였네요. 다음 플레이가 기대되네요 ^-^

6. Magical Square 매지컬 스퀘어 ★★★☆

매지컬 스퀘어는빙고의 업그레이드판이라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사각 공간에 숫자를 채우거든요. 이 날 할 때는 마법 능력을 포함하여 게임을 하였습니다. 처음이어서 그런 거겠지만 마법 능력이 생긴다고 해서 게임이 더 역동적으로 변하지는 않네요. 더 선택의 폭이 늘어나고 생각할 거리가 더 많이 생깁니다. 

보통은 기본 규칙만으로도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어서 종종 즐기게 되네요.

7. Tichu 6인 티츄 ★★★☆

4인 티츄는 많이 해봤는데 6인 티츄는 이 날 처음 해볼 수 있었습니다. 두 덱을 사용하였고요, 특수 카드는 한 장씩만 사용하더군요. 11장을 먼저 받고 그 뒤에 7장을 받았습니다. 그 외 규칙은 티츄랑 다르지 않았습니다.

연달아 상대팀이 원투쓰리로 나가고 스티 성공하고 이래서 점수차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벌어졌었습니다. 800 대 -15점이었나? ㅋㅋ; 

덱이 두 개라 그런지 폭탄이 훨씬 잘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이번 게임하면서 볼 수 있었고요. 

6인 티츄가 생각보다 꽤 재미나네요. ^^

8. La Isla 라 이슬라 ★★★

스테판 펠트의 가벼운 전략 게임 라 이슬라입니다. 탐험가들이 섬에서 동물을 포획하는 테마로 알고 있습니다. 게임은 정말 쉽습니다만 의외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카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분은 A,B,D페이즈 때 쓰입니다. 라운드 시작시 주어진 카드 세장을 A,B,D 페이즈 때 사용하기 위해 각각 배치합니다. 

A페이즈부터 D페이즈로 순서대로 진행되는데 A 페이즈는 패시브 카드 기능을 제공합니다. B는 자원 얻기, C 는 탐험가 배치, D 는 트랙에서 동물 마커 전진하기죠. C의 탐험가 배치는 자원 2개를 내고 보드에 탐험가를 두 개 됩니다. 이 때 탐험가가 동물을 둘러싸게 되면 동물 타일을 얻게 되죠.

쉬운 전략 게임으로 30-40분 간단히 즐기기 좋습니다. 단지 하다 보면 카드 운이 무척 강하게 느껴져서 그 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생길 거 같습니다. 

9. Tin Soldiers 틴 솔져 ★★★

팀전 트릭 테이킹 게임이더군요. 재미난 요소들이 많이 있더군요. 특수 카드들이 제법 됩니다. 각 카드에는 점수가 할당 되어 있습니다. 트릭을 얻으면 카드에 적힌 점수를 얻을 수가 있죠. 9가 제일 큰 수지만 거기엔 점수가 없고, 0과 함께 쓰일 때는 0이 이기는 규칙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카드를 모두 배분하고 나면 한 장이 남는데 그 카드의 색으로 정해집니다.깃발, 케찹, 스파이 등등~ 

플레이어 앞에 비공개로 3장의 카드가 있는데 게임 중 그 카드를 공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트릭을 얻을 경우 처음엔 5점, 그 후 또 엉으면 10점, 그 후 또 얻으면 30점을 마지막에 엉게 되더라로요. 완전 복불복이었습니다 ㅋㅋ 스파이 카드를 얻게 되면 비공개 카드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걸 보고 쓸지 말지 결정해야 합니다. ㅎㅎ 안 쓰면 그 카드의 점수의 두 배를 얻습니다.

깃발 카드는 4가지가 있는데 이것도 한 플레이어가 모으면 모을수록 점수가 커지는 형태입니다. 게임은 팀전인 만큼 팀 점수로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어느 팀이 특정 점수에 먼저 도달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하다 보면 이 게임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 때문에 멤버가 잘 맞는다면 꽤나 웃으면서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