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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1. 3355 모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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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6 21: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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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순에 여의도 온 이후로 통 보드게임 모임에 못나가다가 올해 처음으로 보드게임 모임에 다시 나가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간 모임이지만, 예전과 같이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네요.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바로 돌아간 게임을 사진과 함께 감상해 보시죠.
1. 프레쉬 피쉬(Fresh Fish)
프레쉬 피쉬 |
녹색과 두문자 F를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 프리드만 프리제(Friedemann Friese)의 1997년 작 Fresh Fish(프레쉬 피쉬)입니다. 물론 판본은 2003년작 영문판으로 했지만, 언어 빼고는 다 똑같아요. 이 작가 게임은 파우나랑 파미글리아, 프리제의 랜드로드를 가지고 있는데, 확실히 프레쉬 피쉬같은 초기작들이 더욱 독특하고 기발한 감이 살아 있네요.
프레쉬 피쉬 - 플레이 초반부 |
게임의 목표는 승점을 최대한 적게 먹어서 승리하는 건데, 좀 독특합니다. 게임에는 4개의 공급지(부두, 원자력발전소, 유정, 게임제작소)가 있고, 그에 해당하는 수요처가 각각 4개 있습니다. 초기 세팅된 공급지와 수요처를 얼마나 지근거리에 연결시키느냐가 관건인데, 전략적인 고민과 딴지요소가 공존하기 때문에 상당히 묘하더군요.
프레쉬 피쉬 - 게임 종료시 |
작년에 재판이 나오긴 했는데, 구성물은 조악해도 초판에 더 톡톡 튀는 감성이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냥 하드보드지를 인쇄해서 잘라 만든 것 같은 인상이나, 게임만 재밌으면 된 거죠. 재판은 시장의 좌판과 트럭을 연결하는 걸로 바뀐 것 같은데, 그에 반해 더 톡톡 튀고 재밌는 요소가 많으니까요. 수 예측만 보면 바둑 같은데, 거기다 딴지 요소와 경매가 어우러지니까 잘 차려진 잡탕밥 같았던 게임입니다.
2. 레지스탕스 : 아발론(The Resistance : Avalon)
프레쉬 피쉬를 끝내고 나니, 인원이 8인이 되어 레지스탕스 : 아발론을 돌렸습니다. 역시 인원이 다수일 땐, 텔레스트레이션이나 아발론이 언제나 잘먹히지요. 마피아류 게임이 그렇듯이 마피아가 더 유리하긴 하지만요. 역시 이날 게임도 퍼시발의 잘못된 고백과 모드레드의 선방으로 악의 축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저도 모르가나를 맡아서 마피아 편에서 암약했는데, 마피아 게임은 악의 축이 더 재미나고 플레이도 수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3. 케멧(Kemet)
케멧 |
아발론을 끝내고 인원을 갈라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제가 낀 쪽에서는 케멧을 돌렸습니다. 이 게임은 전에 당정모임에서 종광님, 장백거사님 등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 이후로 오랜만에 해봤네요. 근데 룰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없던 기억을 짜내며 룰북을 독파하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그리 규칙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2년만에 갑자기 룰북 보고 설명하려니까 버겁더라구요. 특히 케멧은 규칙서에 요약하는 장이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파워타일과 승점 토큰들 |
이 게임이 재밌는 것은 다른 문명게임이나 워게임류와는 다르게 전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당히 간보다가 뒷치기 같은 건 잘 안먹히지요. 이기든 지든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사원을 점유해야 승점을 쌓아서 승리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게다가 고정되어 있는 승점(사각형 토큰)이 있는 반면에, 유동적인 승점(원형 토큰)도 있어서 플레이어간 경쟁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크리처들 |
전투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요소 외에도 게임 외적으로 구성물이 참 테마와 어울리게 잘 나와서 하는 재미,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코끼리, 미라, 스핑크스, 전갈, 코브라 등 이집트 테마에 어울리는 크리처들이 게임의 형세를 이끌지요. 저는 이 날 파란색 테크에 주력해서 코브라랑 스핑크스를 뽑았는데, 코브라의 무효화 스킬이 쏠쏠하더군요.
AP시스템 |
액션포인트 시스템을 차용해서 각자의 전략을 정하고 움직이도록 하고 있는데요, 특히 전투 행동은 매 라운드당 2번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상단의 저 금색 마커는 추가로 전투나 모병을 가능케 해주기 때문에 전 최대 3번의 도발이 가능하지요. 게임은 룰 알려준 저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좀 적극적이고 호전적으로 운용해야 승리를 획득하는 시스템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게임하는 내내 왠지 문화의 충돌이 떠오르더군요.
4. 왕자의 게임 LCG(Game of Throne LCG)
저희 테이블에서 케멧이 돌아가고 있던 동안, 다른 쪽에서는 왕좌의 게임 LCG를 3인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스타크와 바라테온, 그리고 타르가르옌이 서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네요.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왕좌의 게임 HBO를 한글화하여 냈다고 하던데, 드라마 기반인 HBO 카드게임과는 달리 LCG게임은 3인도 가능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일러스트가 나오는 2인용이 심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지만, 바라테온이나 타르가르옌 가문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LCG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5. 컨테이너(Container)
이렇게 싼데 안살거야? |
케멧을 플레이하고 난 후 제가 가져온 컨테이너를 겐생님, 로튼, 임가드, 우하하맨, 그리고 저 이렇게 5인플로 돌렸습니다. 최근에 구한 게임이라 꼭 한판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모임에서 원을 풀었네요. 이 게임은 프란츠 베노-델롱게의 유작으로 유명한데, 마닐라도 그렇고 빅 시티도 미려한 구성물로 유명하지요. 컨테이너도 테마에 어울리는 아트웍과 구성물이 마음에 듭니다.
가상의 섬을 가정하고 경제모형을 구성하고 운용하는 걸 보면 경제게임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네요. |
게임의 진행은 간단합니다. 먼저 자신의 공장에서 컨테이너를 생산하여 가격을 정하여 공장 쪽 도매가게에 내놓으면 누군가 제 컨테이너를 사다가 자신의 항구가게에 다시 마진을 붙여서 진열합니다. 그러면 그의 항구가게에 또다른 누군가의 배가 입항하여 화물을 실어다가 섬에 가져다 팔면 되지요. 섬에서는 블라인드 비딩의 형식으로 화물의 가격이 정해지는데, 최고가 수용여부에 따라서 섬의 정부로부터 수입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최고가를 은행에 내고 화물을 인수할 수도 있습니다.
인기가 좋은 우하하맨의 항구가게 |
근데 5인플로 돌리다 보니 초기 자금이 너무 빡빡하고 덤핑으로 인한 악순환으로 인해 갈수록 게임이 단조로워지고 답답해지더군요. 첫 게임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뭔가 규칙에 문제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좀 안타까웠습니다. 분명 게임 시스템은 잘 짜였는데, 초기 자금이 20불인 것이나 대출을 2번밖에 못하는 점 등이 자본을 더 축적하지 못하게 한 것 같습니다.
막바지가 되니 서로 섬에 입항하여 화물을 선적하네요. |
결국 2종류의 컨테이너가 품절되면서, 게임은 종료되었고 섬에 압도적인 화물을 비축한 임가드가 승리하였습니다. 뭔가 막바지에 답답하긴 했지만, 다음에 꼭 다시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경제주체들을 다르게 행동하도록 유도하거나 시장을 덤핑 경쟁으로 몰고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어요, 이 게임은..
다음에는 확장을 껴서 해볼까 합니다. 뭐, 언제가 될지 어디서 할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요.
아무튼 이 날은 신나게 게임을 돌렸네요. 제가 가져간 컨테이너를 처음으로 돌렸다는데 일단 의의를 두고 싶고, 케멧을 오랜만에 재미나게 즐겼다는 것도 좋았구요. 확실히 보드게임은 재밌게 가지고 놀 때, 제일 그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3355 모임에 갈 때는 빅 시티나 드 불가리 엘로쿠엔티아를 해보고 싶네요. 벌써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이상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보드게임 생활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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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완전 부럽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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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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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님 오낸만에 겜하시는군요.앞으로는 좀 뵐수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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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겨우 구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더군요.계속 돌려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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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간만에 보드게임 즐겼지요.앞으로 자주 뵙고 많은 게임 돌리고 싶네요.전 특히 앤티쿼티 다시 한번 돌려보고 싶습니다, 부르심님이랑 노피어님 이렇게 셋이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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