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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넷러너 대회]두 번째 짐 대회 덱 빌딩 및 후기! -진테키PE
  • 2016-02-01 23: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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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짐 대회 기업 후기 : http://cafe.naver.com/androidnetrunner


리뷰를 쓰려고 전에 썼던 제 글을 찾아봤더니, 제가 PE 덕질을 시작한 계기가 저번 짐 대회더군요. 그 전엔 괴상한 BWBI나 ETF를 쓰던 평범한 러너였는데 말입니다. ...네, 저는 저 때에 PE로 빠지지 말고 글래셜을 잡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괜히 이상한 사도에 빠져서...

필로틱-24/7을 주력으로 하던 저 덱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으며 수정됩니다. 

이게 제 첫 PE덱이자 저번 짐 대회에서 가져왔던 덱입니다.

Agenda (13)
Asset Asset (13)
Operation Operation (14)
1x Scorched Earth ••••
2x 24/7 News Cycle ••••• •
Barrier Barrier (3)
2x Eli 1.0 ••
1x Wraparound 
Code Gate Code Gate (3)
1x Shiro
1x Yagura
Sentry Sentry (3)






























결론적으로 말해서 24/7을 이용한 필로틱 킬 컨셉은 메인 컨셉으로 잡기엔 몇 가지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필로틱, 24/7을 손에 잡아야 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 문제는 필로틱을 득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문제점이 모두 통제하기 지극히 어려운 RND의 문제점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고요. 또한 대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PE가 러너를 죽일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이런 복잡하고 확률이 낮은 컨셉을 메인으로 잡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 이후에 개선을 거쳐 낙성대 모임과 1회 U모드 대회에서 가져갔던 덱은 이렇습니다.

진테키 더 파이널

Jinteki: Personal Evolution

Agenda (11)
3x Fetal AI
2x Gila Hands Arcology
1x House of Knives
3x Medical Breakthrough
1x Philotic Entanglement
1x The Future Perfect

Asset (20)
1x Cerebral Overwriter   ••
1x Edge of World
3x Jackson Howard   •••
3x News Team   ••••• •
2x Project Junebug
2x Ronin
2x Shi.Kyū
3x Shock!
3x Snare!

Operation (14)
2x Cerebral Cast
3x Hedge Fund
2x Medical Research Fundraiser
2x Mushin No Shin
2x Neural EMP
1x Scorched Earth   ••••
2x Trick of Light

Barrier (1)
1x Himitsu-Bako

Code Gate (1)
1x Yagura

Sentry (2)
1x Cortex Lock
1x Neural Katana

15 influence spent (max 15)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Cards up to Data and Destiny

극단적으로 아이스의 비중을 낮추고 필로틱의 위협을 높이기 위해 점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뉴스팀을 3장, 시큐를 2장 집어넣었습니다. 밟을 때마다 게임이 길어지게 되고, 매치스코어의 계산이 어긋나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스의 저지력을 기대할 수 없는 덱이기 때문에 온갖 함정으로 엑세스 자체에 대한 고민을 키워야하므로 스네어와 쇼크도 3장이 들어갑니다.
많은 러너들이 배제하거나 잊고 있는 로닌을 채용하여 어드벤스된 원격서버에 대한 심리전도 강요합니다. 3/5 아젠다인 퓨처퍼펙트를 한 장 넣어두고 어드를 많이 하는 원격서버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큰 점수차를 벌릴 수 있도록, 즉 상대방이 PE의 덱에 고득점 아젠다를 배제하지 못하도록 해서 아젠다의 종류 자체로도 심리전을 걸 수 있도록 만듭니다. 트릭 오브 라이트는 러너의 관심 밖에 있는 어드된 서버의 토큰을 가져와서 득점을 수월하게 해 주거나 로닌의 트리거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 줬습니다. 이 덱에서 필로틱은 기습용 함정, 즉 서브텍틱 정도의 포지션을 취합니다. 스네어인 척 깔아둔 채 뺏기면 그냥 뺏긴 셈 치고, 런을 하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가만히 내버려둔 후 러너의 점수카드가 많이 쌓이면 로닌처럼 킬각을 낼 수 있는 것이죠.

전반적으로 덱의 유연성이 높아지면서 온갖 방법으로 러너를 지져버린 게임도 많아졌지만, 하필이면 이 당시에 온갖 방식의 DLR이 판치는 메타가 되어버립니다... 거기에 DLR이 나오면서 이터키홀 맥스도 나타나고...



대회와 모임을 통해 나타난 단점은 꽤나 명확했습니다. 덱 자체를 밀어버리는 밀링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었죠. 게다가 DLR의 경우엔 키홀과 함께 제 덱의 극상성을 보여줬는데, 다름 아닌 준비된 태그미 러너였기 때문입니다. 제 덱은 초토화에 대한 압박을 강제하여 뉴스팀을 -1점으로, 세레브럴 캐스트를 1브뎀으로 먹이고 이를 기반으로 심리전을 수월하게 하는 덱입니다. 하지만 DLR은 뉴스팀은 그냥 2태그로 아카이브에 던져놓고, 세레브럴은 0원 내고 태그 받아버리는 간단한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PE의 경제력으로 DLR의 리소스 리그를 한땀씩 부수는 건 절대 불가능하고, 가능하다고 한들 그러기엔 템포가 너무 밀려버립니다. DLR 리그가 갖춰지는 순간(그리고 대부분의 DLR 아키타입은 리그 구축을 순식간에 해치우죠) 스코치, 세레브럴캐스트, 뉴스팀이 모두 데드드로우가 됩니다.


결국 1차 U모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저는 어떻게든 러너를 때려죽이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덱을 갈아엎습니다.

P가 나고 E가 갈리는 덱

Jinteki: Personal Evolution

Agenda (11)
3x Fetal AI
2x Gila Hands Arcology
1x Global Food Initiative   •
1x House of Knives
3x Medical Breakthrough
1x Philotic Entanglement

Asset (17)
1x Cerebral Overwriter   ••
1x Edge of World
3x Jackson Howard   •••
2x Project Junebug
2x Psychic Field
2x Ronin
3x Shock!
3x Snare!

Operation (17)
2x Cerebral Cast
3x Hedge Fund
2x Medical Research Fundraiser
3x Mushin No Shin
2x Neural EMP
2x Scorched Earth   ••••• •••
1x The All-Seeing I   •
2x Trick of Light

Barrier (1)
1x Himitsu-Bako

Code Gate (1)
1x Yagura

Sentry (2)
1x Cortex Lock
1x Neural Katana

15 influence spent (max 15)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Cards up to Data and Destiny

데이터딜러, 태그미(특히 DLR)에 무력했던 뉴스팀을 죄다 버리고 그 영향력으로 스코치를 2장, 올씽아이 1장을 넣은 후 3/5아젠다인 퓨처퍼펙트를 글로벌 푸드로 바꿉니다. 뉴스팀을 버린 이상 필로틱을 위해 시큐까지 넣을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고 그 자리에 무신노신을 1장 더, 싸이킥 필드를 2장 채워넣습니다.



여러 아키타입을 고려해서 덱을 바꿨으니, 운영도 그에 맞춰 정교해져야했습니다. 실력이 모자라서 글래셜을 포기하고 마인드게임이나 하던 제가 운영을 해야 한다니... 일단 몇 가지 기준을 세워두기로 합니다.

1. 셰이퍼나 써니 등 크레딧락과는 무관한 아이디일 경우엔 어드밴스 위주의 심리전. HQ에는 가능하면 아젠다를 들고 있지 않고, 스네어/쇼크를 채워둔다. RND락이 걸릴 것 같으면 잭슨으로 죄다 아카이브에 던진 후 RND로 돌려놓는다.
2. 크레딧락이 걸릴 아이디라면 헷지/무신노신/메디컬리서치를 우선으로 찾고, 이게 안 될 경우 차선책으로 쇼크/싸이킥필드를 잡아 원격에 던지거나 스코치를 들고 협박
3. 밀덱일 경우. 밀덱은 크게 DLR, 이터키홀, 노이즈가 있는데 DLR, 노이즈는 올씽아이만 잘 먹이면 게임을 터뜨릴 수 있으니 올씽아이를 잡고 시작하도록 노력.올씽아이가 없을 경우 차선책은 잭슨, 스코치, 2점짜리 아젠다. 여차하면 빠르게 매치스코어를 만들어서 심리전을 강요한다.

여기에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심리전을 섞어줍니다. 맨땅에 아젠다를 던지기도 하고, 아이스 뒤에 깔아두기도 하고, 어드를 하나씩 올리기도 하고... 어쨌든 이번 덱은 DLR에게 받은 고통을 되갚아주자는 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짐 대회에선 맥스가 판을 쳤습니다. 온갖 맥스가 다 있더군요. 바라던 바입니다. 죽이러 갑시다.



아, 경험상 이 덱을 포함해서 PE를 굴릴 때 꽤 도움이 되는 정신승리가 3가지 있습니다. 상대에게 감정을 보여선 안되는 PE에게 꽤 도움이 되더군요.
1. PE는 약해요. 이기려면 RP하세요.
2. PE은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러너를 고통 주려고 하는 거에요.
3. PE를 즐기세요. PE를 하면서 받는 고통보다 러너가 머리 싸매는 고통을 크게 하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할 수 있어요. PE는 운빨로 이기는 아이디니깐요!

1. 광희 님-승
같이 할 때마다 뭔가 합이 잘 맞아서 게임이 즐거운 광희님입니다. 스네어와 득점 등등으로 핸드가 2장 남으신 상황. EMP 3방이면 죽어요 라고 하셨지만, 원격에 2어드 된 로닌을 터뜨려서 플랫라인으로 이겼습니다. 무신노신이 아니라 한땀한땀 올리길래 로닌 생각을 안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2. 로튼 님-패
휘자드를 가져오셨습니다. 저번 U모드에서 DLR휘자드를 쓰셔서 절 이긴 분이셨습니다. 겨드랑이를 쓰시면서 빠르게 리그를 갖추시고, 싸이펀으로 PE의 경제를 말라붙게 만들었습니다. 네, 로튼님과 저는 서로의 아이디를 보는 순간 무슨 덱인지 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단 제가 올씽아이를 가져온 걸 모르셨을 뿐.

초반에 WNP가 없을 때 깔린 폴가이와 세임올드띵은 없는 돈을 쥐어짜내서 돈으로 깨고, DLR과 WNP가 다 깔린 후에도 여분으로 있을 카드들이 힙으로 버려지기를 기다리다가 시작부터 가지고 있던 올씽아이를 먹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태그를 다 뗄 상황이 아니셨고 제 핸드엔 스코치-EMP가 잡혀있는 상황. 로튼님이 이기기 위해선 아젠다 1개가 더 필요했고, 3클릭 런으로 스네어를 밟아서 핸드의 수는 2장. 막클릭으로 RND런을 하신 후 득점을 하셔서 한 끝 차이로 패배한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올씽아이가 없고 뉴스팀 등을 쓰는 덱으로 아셔서 방심했었다고 하시더군요.

3. 슷갓 님-패
왜 저랑 매치가 되었는지 의문의 1패를 당한 게임이었습니다. 슷 님은 모임에서 저와 해보셨던 헤일리-카멜레온/테크니컬라이터덱이었습니다. 카멜레온을 내렸다 올렸다 하면서 테크니컬라이터에 저금하고 달리는 덱이었죠. 문제는, 저 덱에 피드백필터가 있다는 걸 전 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피드백필터가 나오면 경제력에서 이길 수 없는 전 무조건 지는 상황. 첫 턴에 바로 무신노신으로 길라핸드를 던져놓고 1크레딧을 받고 심리전을 시작합니다. 리그를 갖춰야하는 슷님 덱의 아키타입과, 피드백필터 없이는 무리하지 않으시는 성향을 생각해서 시도했지만...
1클릭 슈어갬블 후에 핸드 4장으로 그냥 들어오셨습니다..! 적어도 6장은 채우고 올 줄 알았는데! 준벅이면 어쩌려고!
아무튼 충격과 공포의 1턴 후 빠른 시간 안에 피드백필터가 깔렸고, RND인터페이스가 1장 깔린 이쑤시개로 RND가 야금야금 갈리면서 패배했습니다.
...첫 턴 무신노신을 핸드 4장으로 오시다니... 노양심 러너...

4. 제프리-승
파우스트를 메인으로 쓰는 아나키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네요. 팬케이크-와일드사이드에 파우스트로 런을 하는 타입이었습니다. 2어드 오버라이터로 2브뎀을 먹여둔 후 천천히 로닌으로 플랫라인 승 했습니다.

5. 인준 님-승
이터키홀 맥스였습니다. 저번 짐 대회에서 뵙고 24/7 필로틱에 인상깊으셨는지 바로 그덱이냐고 물으시더군요. ...죄송해요 그 아키타입은 버렸어요. 그걸 쓰기엔 이곳이 너무 거친 세상인지라...
첫 턴 맥스 능력으로 사이펀-셈올띵이 빠졌고, 1클릭 사이펀 2클릭 셈올띵 34클릭 사이펀으로 메디컬로 벌어둔 10원이 모두 날아간 상황. 대신 전 첫 핸드를 스코치를 들고 시작했었습니다. 이후 키홀 밀링을 하시다가 핸드가 3장이 되는 순간 스코치로 플랫라인 승 했습니다.


이번 덱도 대회를 통해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드러났습니다.
이터키홀 X발...

첫 번째는 DLR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저지하지만 여전히 이터키홀에 취약하다는 점. 뉴럴 카타나를 소드맨으로 바꿔서 AI 저지력을 올리는 게 나아보입니다.
두 번째는 1장 있는 아젠다인 칼집이 별 의미가 없어보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런 부담감을 주는 데엔 좋지만 1장 있는 카드는 원할 때 나와준다는 보장이 없죠. 확장이 추가되면 차라리 저 자리에 뇌젠다를 넣고 러너 힙이나 조지는 데에 힘을 써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길라핸드가 3장인 것과 2장인 것의 체감이 꽤나 나는 편입니다. 미묘하게 경제가 말리는 느낌... 물론 이 덱은 그리 많은 돈을 쓸 일이 없긴 하지만, 길라핸드를 1장 먹어두는 건 PE입장에선 상당히 중요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열린 짐 대회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네요. 멋진 대회를 열어준 짐과 참가자 분들 덕분에 즐거운 게임 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러너 편도 쓰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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