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로스트 시티 한국어판이 나올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로스트 시티 한국어 판은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한동안 품절인 상태로 있다가, 이번에 새로운 판본으로 다시 출시됩니다.

로스트 시티는 1999년에 독일 코스모스 사(KOSMOS)에서 출시됐습니다. 당시 코스모스는 여러 사람이 할 수 있는 게임 위주인 상황에서 카후나와 로스트 시티를 비롯한 2인용 게임 라인업(Spiele fur Zwei)을 만들어 시장에 비어 있던 공간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한국에 보드게임 카페라는 것이 생겨났습니다. 로스트 시티는 단 둘이 온 고객에게 선보이기에 매우 좋은 게임이었고, 많은 보드게임 카페에서 로스트 시티가 플레이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어판 보드게임이 하나둘 생겨나던 2005년에 로스트 시티의 한국어판 초판이 발매됩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은 여러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는지, 2인용 게임 라인은 한국 시장에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로스트 시티, 카후나, 벌룬 컵, 탤리호 등의 2인 전용 게임은 초판 이후 재판에 이르지 못하고 재고 소진과 함께 하나 둘 단종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의 공백을 거친 후에 로스트 시티 한국어판이 다시 여러 분의 곁으로 돌아옵니다. 그동안 한국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어, 시장에 자리 잡은 2인용 게임도 많아졌기 때문이죠. 이번에 다시 재발매되는 로스트 시티 한국어판은 게임의 일러스트를 일신한 독일어판 4판인 2015년 버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로스트 시티는 잊혀진 고대의 도시를 탐사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탐험 카드로 탐험로를 만들어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멀고도 신비한 오지 세계를 찾아 떠나는 탐험가 역할을 맡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중앙아메리카 열대우림에서, 이집트 사막에서, 험준한 화산과 신비로운 해저에서 놀라운 유물을 발견하세요. 자신의 성공을 확신하는 용감한 탐험가는 탐험이 시작되기 전에 투자금을 끌어올 수 있으며, 이는 더욱 커다란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섣부른 확신으로 인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엔 그에 따른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로스트 시티는 아주 간단한 규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플레이어의 선택 하나하나가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흥미진진한 게임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스트 시티를 여러 사람이 할 수 있는 보드게임 버전으로 만든 켈티스(Keltis)가 2008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Spiel des Jahres 2008)을 받았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로스트 시티의 게임 규칙은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에 손에 든 카드를 버리거나, 탐험로에 추가하거나 둘 중 하나를 하고, 그런 다음 카드 1장을 가져옵니다.”라는 한 문장으로도 요약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게임 규칙을 설명하자면 여기에 살이 더 붙어 마치 단추로 끓인 수프같이 될 수 있겠지만 말이죠.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게임 규칙이지만, 게임의 진행과정은 기승전결이 확실합니다. 초반에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원하는 카드 조합을 만들기 위해 카드를 버리고 가져오는 일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모인 카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손에 든 카드를 버릴 때도 고민을, 새로운 카드를 가져올 때도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게임의 끝이 다가옴에 따라 충분히 점수를 벌어들일 수 있는지 아닌지가 결판나는 전개 과정을 겪습니다. 탐험로에 카드 8장 이상을 놓는 대성공을 거뒀을 때의 환희나, 게임의 진행 속도를 조절하여 상대가 그런 성공을 거두기 전에 게임을 끝내 버릴 때의 짜릿한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현재 로스트 시티 한국어판은 생산이 완료되어 선적 진행 중입니다. 현재 입항 예정일까지 그리 많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