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7원더스(7 Wonders)가 출시됐습니다. 그리고 2011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 게이머 게임 부문(2011 Kennerspiel des Jahres)과 독일 게임상(Deutscher Spiele Preis)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2011년에 수여된 온갖 상이란 상은 다 쓸어담았습니다. 살아 있는 전설적인 존재가 된 7원더스는 그후, 리더스, 시티스, 바벨 등을 비롯한 각종 확장판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발매된 지 5년이 된 2015년, 2명이 게임을 하는데 특화된 7원더스: 대결(7 Wonders: Duel)이 출시됐습니다. 7원더스는 원래 2명부터 게임이 가능하지만, 그리 권장되는 게임 인원은 아니었단 걸 생각하면 적절한 방향으로 새로운 제품이 기획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7원더스: 대결은 리더스, 시티스, 바벨 등과 달리 기존 7원더스의 확장판이 아닙니다. 그 자체로 독립적인 게임이며 확장판으로서는 기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7원더스에서 몇몇 부분을 가져왔습니다. 이를테면 여러 가지 건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상대에게 우위를 점한다는 기본적인 시스템과 7원더스에서 이미 봤었던 여러 가지 아이콘 등이 플레이어에게 친숙함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1대 1 대결에 특화된 만큼 완전히 다른 게임 경험을 선사합니다. 7원더스가 각자 처음 받은 카드에서 자기가 원하는 카드를 받고 옆으로 넘기는 식으로 진행되는 카드 드래프트 형식이었다면, 7원더스: 대결에서는 1대 1 대결에 걸맞는 형식으로 카드 드래프트를 바꿨습니다. 기본적으로 각자 자신이 원하는 카드 1장씩을 고른다는 점은 같지만, 시대마다 어떤 카드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반은 공개되고 반은 비공개인 상태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이로 인해 여러 플레이어가 드래프트하는 것과 흡사한 효과를 주면서도 1대 1 대결로서의 묘미를 더해줍니다.

지난 2015년 에센 슈필(Essen Spiel 2015) 이후 여전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7원더스 대결은 현재 생산이 완료되어 선적 진행 중입니다. 다만 머나먼 유럽에서 생산된 관계로 한국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립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