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원더스(7 Wonders)란 흔히 말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뜻합니다. 기자의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로도스의 콜로서스, 알렉산드리아의 등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상,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가 그것이죠. 안타깝게도 이중에 현대까지 남아 있는 건 기자의 피라미드 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른 것들을 7대로 꼽기도 합니다. 7원더스는 문명을 구축하고 이 불가사의를 건설하는 게임입니다. 어떤 식으로 문명을 구축하고 불가사의를 건설하는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매직 더 개더링에서는 보통 8명이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서로 부스터를 뜯고 거기 나온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 카드를 돌리는 식으로 해서, 자기 덱을 완성시키는 드래프트란 게임 포맷이 있습니다. 이렇게 선택한 카드로 각자 덱을 만들고, 그 덱으로 매직 더 개더링 게임 규칙에 따라 본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죠. 프로 스포츠에서 신인 선수 지명을 통해 팀을 구성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자기 덱에 포함될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사실 이 드래프트 시스템이란 이름도 프로 스프츠 신인 선수 지명에서 온 거죠). 드래프트란 게임 포맷은 덱이 완성된 다음 즐기는 본 게임의 재미에 드래프트를 통해 자기 덱을 만드는 과정에서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 더해져 매직 더 개더링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 상당히 인기가 많은 포맷입니다. 그리고 이 포맷은 보드게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그리콜라에서 직업과 보조 설비 카드를 드래프트 형식으로 고를 수 있게 하는 선택 규칙도 이런 영향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상트 페테르부르그라던가 도미니언과 같이 이런 드래프트 과정 만으로 승부를 가르는 게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런 카드 드래프트 시스템이 7원더스의 핵심입니다. 매 차례마다 플레이어가 할 일은 옆 플레이어로부터 건네받은 카드 중 이번 차례에 사용할 카드 1장을 선택하는 것 뿐입니다. 그렇게 선택한 카드는 플레이어 문명의 토대가 되는 건물이 되기도 하고, 불가사의를 건설하는 밑바탕이 되기도 하고, 돈이 되기도 합니다. 건물을 하나 둘 만들다 보면, 플레이어에게 특정 분야의 이익을 주며, 각 건물 카드 간에 콤보라고 불릴 수 있는 조합이 생겨나며, 이렇게 해서 플레이어 문명의 특성과 개성이 부여됩니다. 누군가는 군사력이 강하고, 누군가는 과학이 발달하고 하는 식으로,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합니다. 그리고 불가사의를 건설하면 불가사의만의 고유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불가사의는 당연히도 일반적인 건물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것이 단순하게 차례마다 카드 1장을 고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게임은 1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보통의 문명 구축 게임이 대여섯 시간씩 걸린다는 점을 떠올리면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케일러스부터 시작해서 아그리콜라에 이르기까지 특별상으로서 복잡한 게임 부문(Sonderpreis Komplexes Spiel)을 시상하며 독일 올해의 게임상(Spiele des Jahres) 위원회에서는 게이머 게임에 대한 시상이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011년부터 부정기적인 특별상이 아닌 정기적인 시상 부문으로써 올해의 전략 게임상(Kennerspiele des Jahres)을 신설했습니나. 그리고 2011년 그해의 전략 게임상 첫번째 수상작이 바로 7원더스입니다. 그리고 7원더스는 독일 게임상(Deutscher Spiele Preis)를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별상 부문까지 합하더라도 이 두 상을 동시에 수상한 경우는 7원더스가 8번째(카탄, 엘 그란데, 티칼, 카르카손, 케일러스*, 아그리콜라*, 도미니언)에 불과할 정도로 이 두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는 걸 생각하면 대단한 업적을 달성했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7원더스는 전세계에서 온갖 상이란 상은 다 쓸어 담는데, 다음에 있는 길고 긴 수상 내역을 한번 확인해보세요.

2010 Meeples' Choice Award

2010 Swiss Gamers Award Winner

2010 Tric Trac d'Or

2011 As d'Or - Jeu de l'Annee Prix du Jury Winner

2011 Deutscher Spiele Preis Best Family/Adult Game Winner

2011 Fairplay A la carte Winner

2011 Golden Geek Best Card Game Winner

2011 Golden Geek Best Family Board Game Winner

2011 Gouden Ludo Winner

2011 Guldbrikken Best Adult Game Winner

2011 Hra roku Winner

2011 International Gamers Award - General Strategy: Multi-player Winner

2011 Japan Boardgame Prize Voters' Selection Winner

2011 JoTa Best Artwork Critic Award

2011 JoTa Best Card Game Audience Award

2011 JoTa Best Card Game Critic Award

2011 JoTa Best Light Board Game Audience Award

2011 JoTa Best Light Board Game Critic Award

2011 Juego del Ano Tico Winner

2011 Lucca Games Best Boardgame Winner

2011 Lys Passione Winner

2011 Spiel des Jahres Kennerspiel des Jahres Winner

2011 Vuoden Peli Adult Game of the Year Winner

2012 Ludoteca Ideale Winner

7원더스가 한국에 정식으로 판매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동안 다국어판에 한국어 설명서가 추가되는 형식이었다면, 이번에 출시되는 것은 설명서 뿐만이 아니라 카드까지 온전히 한국어로 바뀐 완전 한국어판입니다. 현재 7원더스 한국어판은 현재 태평양 어딘가에 떠 있으며, 부산항을 향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예약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