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전설의 3인용 게임 와이어트 어프의 한국어판이 나올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와이어트 어프는 서부 개척 시대 실존했던 보안관의 이름입니다. 전설적인 인물답게 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도 종종 있죠. 모두가 알만한 대표작으로는 OK 목장의 결투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 게임 와이어트 어프에서 플레이어는 바로 와이어트 어프가 되어 서부에서 가장 악명 높은 무법자 6 명을 추격합니다. 무법자들 또한 서부 개척 시대를 대표하는 실존 인물들임은 물론이죠. 가장 많은 현상금 실적을 올리는 전설의 보안관이 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와이어트 어프는 분위기에서 일단 먹고 들어가는 게임입니다. 서부 개척 시대 신문에서 오려낸 듯한 일러스트가 카드를 수놓고 있으며, 실존했던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이들의 일대기를 요약한 정취 문구까지 있어 보는 재미가 탁월합니다.   

고전 카드 게임 러미(Rummy, 루미큐브가 러미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다)를 안다면 와이어트 어프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카드를 받아 세트를 만들어 내려놓으며 손을 줄여 나가는 러미의 기본 스타일에 충실한 게임이죠.

게임 중 주로 하게 되는 일은 무법자의 초상화가 그려진 카드를 자기 앞에 내려놓는 일입니다. 내려놓은 카드의 수는 무법자를 잡기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나타냅니다. 많은 카드를 내려놓으면 무법자의 현상금이 높아지기도 하는데 최종적으로는 각 무법자별 체포 기여도 1순위, 2순위 플레이어가 현상금을 나눠가집니다. 차례는 한정되어 있고 역사는 3등을 기억해주지 않으니 6명 모두를 노리는 것보다는 확실히 2순위 안에 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무법자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각 무법자에 대한 체포 기여도 순위는 카드 1장 나올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하기 마련이죠.

무법자 카드 이외에 체포 기여도 싸움에 양념과 살을 더하는 액션 카드들이 있습니다. 무법자가 열차를 털었다는 신문 기사를 내고 원하는 무법자의 현상금을 높이기도 하고 무법자의 도주를 도와 다른 플레이어가 모아놓은 체포 기여도를 무효로 만들기도 합니다. 친구가 다 잡은 무법자를 풀어주고 우정을 시험해볼까요? 

와이어트 어프는 2인, 3인, 4인 모두 즐거운 게임이지만 특히 3인 게임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각 무법자의 현상금을 1명 따돌리고 2명이 나눠 먹는 구도가 되어 체포 기여도 경쟁의 치열함이 훨씬 살아납니다. 더 절묘한 밸런스와 차례 한 번이 아쉬운 라운드 종료시점까지, 와이어트 어프 3인 플레이는 그야말로 황금비율의 게임입니다. 

서부 개척 시대 분위기가 나는 카드, 절묘한 밸런스, 아쉽게 끝나는 짧은 게임 여러 판으로 진행되는 구성, 익숙한 카드 게임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세련미까지 와이어트 어프는 15년간 보드게임팬들이 인정하는 카드 게임의 명품 중 하나입니다.

서부의 무법자들이 컨테이너선을 타고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현상금은 잠시 후에 걸릴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