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공지사항 > 공지사항 석기시대 한국어판 재출시 예고
  • 2017-02-02 13:15:52

  • 0

  • 3,914

관리자 Divedice

 

오랜 시간동안 품절 상태에 있던 석기시대 한국어판이 다시 여러분의 곁을 찾아옵니다. 

다음은 석기시대를 사랑하시는 가이오트님의 추천사입니다.

 

----------------------------------------

 

다양한 보드게임을 모으고 즐기는 사람들이 때때로 마주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내 보드게임 취향과 가까운 사람들의 보드게임 취향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제 경우에는 최근에 정말 마음에 드는 게임을 구했지만 2년 가까이 지나도록 한 번밖에 해보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무리 명작이고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테이블에 앉은 모두가 그 게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좋아해야 의미가 있는 법. 준비된 플레이어가 대기 중인 보드게임 모임에서야 ‘생각할 거 많은 진검 승부 게임’이 최고겠지만, 그 외의 장소에서는 ‘초보자와도 공평하고 진땀나는 한판을 즐길 수 있는 접대용 게임’정도로 타협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설명하느라 진빠지고 승부도 재미없으면 최고의 전략 게임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런 이유로 나는 <카탄>, <카르카손>, <스플렌더>, <줄로레또> 같은 가벼운 전략 게임을 선호합니다. 자원 관리, 다양한 득점 방법, 머리 써서 이기는 맛이 있는 데다가 설명만 잘한다면 처음 게임을 하는 사람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작품들이죠. 이런 게임들은 아무리 많이 모아도 다 쓸 데가 있죠. 그리고 이 정도는 되어야 2시간 동안 두뇌를 쥐어짜는 게임으로 넘어가기 위한 게이트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쉬운 캐주얼 게임 영역의 게임들도 있지만, 전략 게임으로 넘어가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전략 게임 추천작으로 꼽는 비장의 게임 중 하나는 <석기시대>입니다.

 

 

<석기시대>의 게임판

 

일단 <석기시대>는 일러스트에서 먹고 들어가죠. 게임판의 일러스트는 <석기시대> 부족민의 생활 터전이 묘사된 그럴듯한 그림입니다. 풍경을 그려놓고 거기에 UI를 살짝 얹었습니다. 게임판은 여러 개의 행동칸으로 쪼개져 있지만, 구역 나누는 선은 최소화되어 있고 예쁜 그림을 최대한 살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UI 보기가 불편한 것도 아닙니다. 이런 미와 기능을 완벽히 해결한 게임판 디자인은 흔치 않습니다.

많은 게임에서 자원을 나타내는 구성물은 보통 색이 다른 큐브나 디스크입니다. 큐브와 디스크 정도면 기능적인 면에서 충분하기 때문이지만 그건 보드게임에 닳고 닳은 사람들을 위한거고, 초보지향의 게임일수록 추상적이지 않고 가능한 한 묘사가 많은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아그리콜라>나 <카베르나> 같은 게임이 꽤 어렵고 복잡하지만 세팅 사진을 보면 초보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꽤 많죠.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어 보이니까. <석기시대>의 자원은 이런 면에서 합격점 이상입니다. 나무는 나무처럼, 벽돌은 벽돌처럼, 돌은 돌처럼, 금은 금처럼 생겼습니다.

 

 

벽돌처럼 생긴 벽돌

 

초보자들은 규칙이 간단한 게임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규칙서의 두께보다는, 게임 중 하는 행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느냐가 그보다 좀 더 중요합니다. 이게 이해가 되면 실제 규칙이 많아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죠. <석기시대>는 이 점에서 탁월합니다. 게임의 스토리와 규칙이 잘 맞물려 있고 어떻게 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을지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부족민을 여기저기에 보내서 이것저것을 얻는 게임, 점수를 많이 먹으면 승리. 식량 없으면 감점 많이 받으니 주의.” 게임의 스토리는 이것으로 요약됩니다. 각 칸의 기능 또한 칸에 심볼 등으로 이해가 잘되도록 꾸며져 있어 실제 게임을 해보면서 바로바로 규칙을 익히는 것이 가능합니다.

 

 

<석기시대>의 주사위 컵

 

게임 중 사냥의 효율이나 자원 채집의 효율을 결정하는 것은 주사위입니다. 부족민을 여럿 보낼수록 효율은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그만큼 여러 가지 일을 할 수가 없으니 고민이 시작됩니다. 자원캐라고 보낸 부족민이 종종 밥값을 못하고 돌아오기도 하고 대성공을 하기도 합니다. 확률과 기댓값의 문제이니 합리적인 선택으로 극복할 여지는 있지만 비합리적인 선택의 초보자가 잭폿으로 역전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그리고 게임이 쉽기에 초보자와 경험자의 선택 차이도 그리 크지 않아서, 끝나고나면 “그때 주사위 1만 더 나왔으면” “저때 여기다가 1명 더 보냈어야 했어”하는 정도로 복기하게 됩니다. 주사위 굴리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사위 컵이 들어있습니다. 주사위 컵같은 도구는 도박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가죽으로 만들어진 컵이 석기시대 도구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작가 베른트 브룬호퍼는 보드게임 개발사 한스 임 글뤽의 창업자이며 게임에 대한 안목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나 있죠. 그는 좋은 게임을 알아보는 재능과 함께 작가의 아이디어에 마법같은 양념을 쳐서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능력으로도 잘 알려져있습니다. 베른트 브룬호퍼는 보드게임 작가로서도 활동하여 2개의 굵직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데 하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고 나머지 하나는 <석기시대>입니다. 베른트 브룬호퍼의 2대 명작은 출시된 해에 최고 기대작이 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평가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특히 생각보다 입문 문턱이 낮으면서 최소한의 머리 쓰는 재미를 보장하기에 초보자에게 설명해서 게임 하는 상황 이 잦은 사람들에게는 필수 게임이 되었죠.

아무리 못해도 100점 가까이 나오는 후한 점수 체계는 초보자에게도 상당한 성취감을 줍니다. 실제로 해 보면 “쉬운 일꾼 놓기 게임 + 주사위 운빨”로 치부할 수 없는 이 게임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석기시대>가 이제 다시 나온다고 합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석기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볼까요?
석기시대로 향하는 타임머신이 준비 중입니다. 기계가 준비되는 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석기시대의 부족을 가장 잘 이끌 사람은 누가 될까요?
  • link
  • 신고하기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베스트게시물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679

    • 2024-11-18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8

    • 489

    • 2024-11-14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8

    • 419

    • 2024-11-14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390

    • 2024-11-16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17

    • 2024-11-13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30

    • 2024-11-12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737

    • 2024-11-1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0

    • 940

    • 2024-11-12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7

    • 1024

    • 2024-11-13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 Lv.27

      WALLnut

    • 8

    • 599

    • 2024-11-12

  • [자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
    • Lv.19

      라이클럽

    • 11

    • 513

    • 2024-11-13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9

    • 696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368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44

    • 2024-11-12

  • [자유] 임의로 용어를 바꾸는게 임의로 재판을 하는 인민재판과 차이가 무엇인가요?
    • Lv.13

      존예수지니

    • 12

    • 440

    • 2024-11-12

게임명 검색
Mypage Close M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