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인류는 자신보다 훨씬 거대하고 무거운 지구가 잡아당기는 중력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힘이 얼마나 강하냐면 어떤 물체가 지구 중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물체가 지구 표면에서 수직 방향으로 11.2km/s(탈출 속도)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가해져야 합니다. 소리의 속도인 음속이 340m/s(영상 15℃ 기준)임을 감안하면 소리보다 30배 이상 빠른 속도를 가진 물체여야만 중력을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죠. 영국의 연금술사이자 물리학자 겸 수학자인 아이작 뉴턴이 고전 물리학을 발견해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발표한 이래, 현대의 우리들은 모두 중력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중력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일정한 힘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중력을 느끼는 순간은 사과나무에서 다 익은 사과가 땅으로 떨어질 때나 들고 있는 스마트 폰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질 때처럼, 물체를 받쳐주는 힘이 없을 때 정도일 것입니다. 땅에 발을 디디고 서 있어 중력을 체감하고 있지 못한 우리도 갑자기 땅이 꺼지면 지구 중심을 향해 떨어지며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중력의 힘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과격한 방법 말고도 중력을 느낄 방법은 많지만 말이죠.

그래비티 메이즈

<그래비티 메이즈>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그 중력을 이용한 퍼즐 게임입니다. 그리고 역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로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중력은 지구 중심 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는 수평 방향이 아닌 수직 방향을 활용한 3차원 구조물의 미로를 만듭니다. 씽크펀의 여느 퍼즐 게임과 마찬가지로 여러 난이도로 이뤄진 문제 카드가 들어 있는데, 이 게임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많은 편인 60문제가 들어 있습니다. 문제 카드에는 어떤 색깔의 타워를 어디에 놓고 시작하는지, 그리고 플레이어가 위치를 추측해 꽂아 놓아야 하는 타워가 어떤 것인지 표시돼 있으며, 구슬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에 도착(구슬이 최종적으로 도착해야 할 곳은 항상 빨간 타워)해야 할지가 표시돼 있습니다.

이 여러 가지 타워형 구조물을 이용해 미로를 만들 때 가장 주의할 점은, 구슬에 가해지는 힘은 중력뿐이라는 것입니다. 구슬에 별도의 추진 장치가 달린 것이 아니므로 중력을 거슬러 움직일 수 없습니다. 즉, 구슬은 계속해서 밑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만 움직이며,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 점은 <그래비티 메이즈>의 퍼즐을 푸는 데 있어 하나의 제약점이자 가장 큰 힌트가 됩니다. 타워를 배치했더니 구슬이 다시 위로 올라가는 모양이 된다면 그것은 잘못 놓은 것이란 뜻이니 말이죠. 그 외에도 구슬이 한 번에 두 층 이상의 높이차가 나는 곳에서 낙하해서는 안 된 다거나 수평으로 두 블록 이상을 지나가서는 안 된다는 등 몇 가지 세부 규칙이 존재하지만, 애초에 이 세부규칙들을 어기고 만든 미로에서는 구슬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에 퍼즐을 풀면서도 이런 상세 규칙을 직접 체득할 수 있습니다.

반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된 타워형 구조물을 이용해 만든 완성된 미로는 한 눈에도 그럴듯합니다. 주어진 퍼즐 문제를 올바르게 풀었다면, 시작점에 구슬을 넣자마자 구슬이 또르르 구르며 목적지 빨간 타워에 도착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구조물 사이를 오가는 구슬은 중력가속도 9.8m/s²의 힘을 받아 가속되기 때문에 눈으로 따라가면서 감상하기에는 좀 빠르다는 점입니다. 스마트 폰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슬로 모션으로 돌려 보면 더 그럴듯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수상 내역

2015 Toy of the Year Winner, Specialty Category

2015 Parents’ Choice Gold Award

2015 Oppenheim Toy Portfolio Platinum Award

2015 ASTRA Best Toys for Kids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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