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세 어린이와 할 수 있는 어린이 게임 깡총깡총 아기 토끼의 한국어판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만 3세 어린이와 게임하기

만 3세 정도의 어린이와 게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개의 경우 만 3세 정도가 되어서야 구조적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만큼, 모든 의사소통에 서투를 수밖에 없습니다. 4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해 말하기 시작하는 것도 보통 이 시기죠. 의사소통에 능숙하지 못한 어린이에게 따라야 하는 규칙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납득시키고, 그 규칙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보통의 어린이 게임은 만 4, 5세 이상을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약간 더 추상적인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보다 어린 만 3세가량의 어린이라고 게임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적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기 시작하는 나이기 때문에, 타인과 함께 놀이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충분한 시기죠. 자기 수준에 맞는 게임만 주어진다면 그들도 얼마든지 즐겁게 놀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다만 만 3세 어린이가 할 수 있는 게임은 보통의 어린이 게임보다도 더 직관적이어야 하며, 어린이가 새롭게 익혀야 할 개념이 적어야 합니다.

깡총깡총 아기토끼

<깡총깡총 아기토끼>는 이런 조건들을 상당히 만족시키는 게임으로, 만 3세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간단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은 여러 개의 똑같은 토끼 말과 색깔로만 구분된 주사위, 토끼굴과 5개의 탈출구가 있는 게임 상자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의 목표는 더 많은 토끼를 탈출구를 통해 구해내는 것.

주사위를 굴려 나온 색깔의 탈출구에 아기토끼가 없다면, 토끼굴 안에서 아기토끼 한 마리를 꺼내 그 탈출구에 놓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색깔의 탈출구에 아기토끼가 있다면, 그 아기토끼를 구해 자기 앞에 놓습니다.

토끼를 구해내는 작업에는 단계가 있다. 먼저 토끼굴에 있는 토끼를 한 마리씩 탈출구로 보내고, 그다음에 탈출구에서 토끼를 빼내야 구출이 완료됩니다.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에 주사위를 굴린 후, 토끼굴에서 토끼 한 마리를 집어 주사위 눈과 같은 색깔의 탈출구 칸에 넣습니다. 만약 그 탈출구 칸에 이미 토끼가 들어 있다면, 토끼를 넣는 대신 그 토끼를 가져가 자기 앞에 놓습니다. 게임이 반복되어 토끼굴에 토끼가 한 마리도 없는 상태가 되면 게임이 끝나고 가장 토끼를 많이 구한 사람이 이깁니다. 규칙이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래 봐야 돌아가며 주사위를 굴려야 한다는 점 정도일 것입니다. 물론 아직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에겐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는 개념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게임의 구성물들은 어린이의 호감을 쉽게 살 만큼 잘 만들어졌으며, 게임 방식은 테마와도 그럴듯하게 어울립니다. 게임의 배경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물이 차오른 토끼굴. 토끼굴이 물로 가득 차기 전에 아기토끼들을 탈출구를 통해 구해준다는 것이 게임의 설정입니다.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게임을 하기 전에 먼저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 어린이가 좀 더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 중 자신의 행위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당위를 심어줍니다. 게임 상자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구현된 게임판은 물이 차오르는 토끼굴을 탈출한다는 게임 배경을 시각적으로 구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황색 토끼 모양 게임말은 몸통은 나무로 되어 있고 귀는 천으로 되어 있어 귀를 잡고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깡총깡총 아기토끼>는 주사위를 굴린 결과에 따르는 간단한 복불복 게임이지만, 처음 보드게임을 접하게 될 어린이에게는 새로운 놀이의 세계를 보여줄 것입니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기 토끼들이 가득한 토끼굴에 물이 차오르기 전에 토끼들을 구출하실 준비가 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