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달리기> 한국어판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 정글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정글 달리기>에서 플레이어들은 정글 속으로 들어가 정글 두꺼비 왕이 있는 목적지까지 누가 빨리 도착하는지를 겨루는 탐험가가 됩니다. 그런데 이 정글은 어디에 위치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곳입니다. 게임에는 호랑이와 코끼리, 개미핥기, 투칸, 원숭이가 등장하는데, 세계 여러 지역에 분포된 원숭이와 달리, 코끼리는 인도와 아프리카에 살고, 호랑이는 인도에, 개미핥기와 투칸은 남아메리카에 삽니다. 모종의 이유로 모두 한 곳에 소환되기라도 한 것일까? 동물원이라면 이들 모두가 함께 있을 수 있기는 하지만,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을 한 우리에 넣고 키울 동물원도, 폭포까지 있는 거대한 강이 흐르는 동물원도 존재하지 않을 테니 동물원은 아닐 것입니다.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정글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동물들이 달리기 경주를 하는 탐험가들을 돕습니다.

정글 달리기

<정글 달리기>를 얼핏 보면 주사위를 굴리고 게임말을 이동시키는 전형적인 게임처럼 보입니다. 자기 차례인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굴리고, 굴려서 나온 결과에 따라 게임판 위의 자기 탐험가 말을 이동시키며, 정글 두꺼비 왕이 있는 목적지까지 누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가를 겨루는 게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잘 살펴보면 뭔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주사위 어디에도 게임말을 몇 칸 움직여야 함을 나타내는 숫자가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주사위의 각 면에는 호랑이와 코끼리, 개미핥기, 투칸, 원숭이, 뱀 이렇게 6종류의 동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먼저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주사위를 굴린 다음 동물 타일 1개를 뽑아 흔들 다리 밑으로 밀어 넣는데, 이렇게 하면 흔들 다리 밑에 숨어 있던 동물 타일이 밀려나오면서 공개됩니다. 그다음 주사위를 굴려 나온 동물이 강 위에 몇 마리가 보이는지를 세고, 그만큼 탐험가 말을 전진시킵니다. 목적지에 가장 먼저 도착한 플레이어가 이기는 게임이므로, 당연히 내 말이 멀리 움직일수록 좋습니다. 따라서 내가 주사위를 굴려 나온 동물이 밀려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동물 타일이 어느 흔들 다리 밑에 숨어 있는지를 기억해낸다면, 단순히 운에 맡기는 것보다 탐험가 말을 더 많이 전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타일을 기억하지 못해 운에 맡겨도 게임은 진행되기 때문에, 기억을 못 한다고 고통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기치 못한 행운이 가져다주는 즐거움도 분명히 있으니 말입니다.

배경과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여러 장치들

게임이 시작될 때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신에게 도움을 줄 동물 친구를 한 마리씩 정하는데, 말 이동 단계가 시작하거나 끝날 때 탐험가 말 옆에 자신의 동물 친구가 있다면 동물 친구의 도움을 받아 추가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아무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동물 친구로 선택하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동물 친구에게 도움을 받아 앞으로 갈 때마다 동물에 대한 친밀감을 표현하며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정글 달리기>의 게임판은 상자를 활용해 입체감을 부여한 점이 돋보입니다. 목표 지점에 가까운 하류 쪽에 폭포를 배치해 상류에서 하류로 물이 흐르는 것을 표현했는데, 이는 동물들이 상류 쪽에서 물을 타고 하류 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나타냅니다. 그리고 탐험가들이 이동하는 경로인 다리가 강물 위에 살짝 떠 있는 게임판도 게임의 배경과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게임에서 기능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디자인이기도 하지만, 이런 점들이 게임의 배경과 분위기를 잘 표현하기 때문에 어린이로 하여금 게임의 배경과 분위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경주를 함께할 동물을 정하셨나요?

어딘지 알 수 없는 신비한 정글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두꺼비왕에게 누구보다 먼저 도착할 준비가 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