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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공지사항 넘버9 한국어판 출시 안내
  • 2017-12-05 14: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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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넘버9

때때로 정말 재미있는 게임 중에는 이 게임이 왜 재미있는지 설명하기 난감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게임 중에는 심지어 겉모습이 오해받기 딱 좋게 생긴 경우도 많습니다. <넘버9>이 딱 그 꼴입니다. 겉보기에는 난해한 수학 게임 같기도 하고, 이렇다 할 테마도 없이 숫자에서 본뜬 모양의 알록달록한 타일들과 숫자가 쓰인 카드들만 들어있습니다. ‘이게 뭐지? 연산 게임인가? 타일들은 왜 이렇게 생겼지?’하는 아리송한 기분으로 규칙서를 펼쳐보면 이 게임이 숫자를 사용해 연산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넘버9>은 0부터 9까지의 숫자가 쓰인 카드 더미와 0부터 9까지의 숫자 모양으로 된 개인 타일을 사용하는 타일 놓기 게임입니다. 숫자 카드가 한 장씩 공개될 때마다 모든 사람이 그 숫자에 해당하는 타일을 바닥에 놓거나, 이미 놓은 타일 위에 쌓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타일을 내려놓을 때 다른 타일과 면이 인접해야 한다는 점이 게임에 퍼즐 요소를 첨가합니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우봉고> 같은 종류의, 정답이 있는 퍼즐게임이라고 추측하면 곤란합니다. 오히려 비슷하기를 따진다면, <우봉고>보다는 비디오 게임 <테트리스>가 더 가까울 것입니다. 확실히 <넘버9>이 왜 재미있는지 설명하는 것은 <테트리스>가 왜 재미있는지 설명하는 것과 유사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게임 모두, 퍼즐 조각들이 아귀가 잘 맞아 들어갈수록 유리하지만, 퍼즐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장 아귀를 딱 맞춰 놓는 것보다 한 수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더 큰 수를 더 높이

각 타일에 적힌 숫자들은 나중에 점수가 되는데, 바닥층에 놓은 타일은 0점이지만, 2층, 3층에 올리면 점수가 2배, 3배로 늘어나는 등 그 층의 높이에 따라 타일의 점수가 곱절로 계산되기 때문에 큰 수를 최대한 높은 곳에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블록 쌓기 게임들처럼 균형만 맞으면 마냥 층층이 탑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2층부터는 아래층의 타일이 없는 부분에는 타일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두 개 이상의 타일에 걸치도록 쌓아야 합니다. 결국, 가능한 한 낮은 수를 이용해 맨 아래층이 최대한 넓은 평면이 되도록 만들고 높은 수를 그 위에 쌓는 것이 승리의 정석이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만약 나오는 숫자 카드의 순서가 정해져 있다면 정확하게 미리 구상을 하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겠지만, 숫자 카드의 순서는 무작위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남은 숫자 카드들과 숫자 타일들을 계산하면서 확률 투자를 하는 것이 승리에 가까워지는 방법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뛰어난 묘미는 숫자 타일들의 생김새입니다. 타일을 이으면 이을수록 그 다음 타일을 붙이기가 곤란해지는 것도 골치 아픈 지점입니다. 특히 0짜리 타일은 이 게임에서 가장 골치 아픈 존재입니다. 가운데에 공백이 떡 하니 있는 바람에 내려놓는 순간 어쩔 수 없는 공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기껏 큰 그림을 그려두고 타일을 착착 깔아두었더니, 원치 않는 타이밍에 원치 않는 타일이 등장해 계획을 망치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한 장만 더 깔면 완벽한 지반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9 카드가 나와 고득점 타일을 버리게 될 때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남들이 하는 모습을 볼 때는 “이렇게 쉬운 게임을 이거 밖에 못해?”하며 혀를 차게 되지만, 정작 내가 게임을 하려고 앉았을 때는 연신 한숨을 푹푹 쉬게 될지도 모릅니다. 행여 남에게 참패할까 무서워 도전해보기 꺼려진다면, 혼자서 연습을 하기 위한 1인 모드도 있으니 잘 연습해서 실력을 뽐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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