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보드게임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는 게임은 매년 수천 종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전에 만들어진 게임을 개선하거나, 기존의 게임 카테고리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만들어지는 일은 쉽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2016, 2017년은 매우 독특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6년에 미국의 퍼블리셔 씽크펀에서 <이스케이프 더 룸: 천문학자 저택의 미스터리>를 출시한 이래, 네덜란드의 퍼블리셔 아이덴티티 게임즈에서 <이스케이프 룸 방 탈출 게임>, 독일의 퍼블리셔 코스모스에서 방 탈출 게임 >시리즈, 이탈리아의 퍼블리셔 디부 조키에서<이스케이프 덱: 폭풍의 실험실>을 출시하며 ‘방 탈출 테이블 게임’이란 새로운 게임 카테고리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이 중 코스모스의 방 탈출 게임 >시리즈는 가장 먼저 발매된 3종 모두가 <독일 올해의 게임상> 게이머 게임 부문을 수상하며, 퍼블리셔들이 지나가는 유행에 편승해서 제품을 급조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보드게임 퍼블리셔와 스튜디오를 흡수 합병하며 보드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아스모디도 ‘방 탈출 테이블 게임’이란 새로운 카테고리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스모디는 그룹 산하에 있는 <스플렌더>로 유명한 스페이스 카우보이즈 스튜디오를 통해 다른 방 탈출 테이블 게임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 <언락>을 개발합니다.

방 탈출 테이블 게임 중 가장 최근에 나온 편인 <언락>은 경쟁 제품의 장단점을 참고하여 만들어졌으며, 다른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사용해 자신만의 개성을 부여했습니다. 다른 방 탈출 테이블 게임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두드러지는 <언락>의 특징은 iOS, 안드로이드 기기를 이용한 전용 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앱은 <언락>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른 방 탈출 게임들은 암호 해독용 원반 등의 물리적인 장치로 플레이어들이 푼 수수께끼의 정답 여부를 알려주는 반면, <언락>에서는 앱이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앱을 통해 수수께끼의 정답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힌트를 제공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언락> 앱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다는 장점을 살려 배경 음악을 들려주거나 남은 제한 시간을 보여주고, 소리를 활용한 단서를 주기도 합니다.

<언락>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앱을 통해 ‘연습 게임’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그 덕분에 플레이어들은 규칙서를 다 읽지 않아도 앱을 통해 연습 게임을 하며 게임 규칙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는 모바일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이 ‘튜토리얼’을 통해 별도의 규칙을 읽지 않고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언락> 안에는 연습 게임을 포함한 4가지 각기 다른 시나리오가 들어 있습니다. <언락>보다 먼저 출시된 <이스케이프 룸> 역시 4개의 시나리오를 한 상자 안에 넣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언락>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방 탈출 테이블 게임이 상자마다 1개의 시나리오 만을 제공하는 것을 볼 때 한 상자 안에 여러 시나리오가 들어 있다는 것은 <언락>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락>의 각 시나리오는 각기 다른 수수께끼로 구성돼 있음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완결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부터 하나씩 즐길 수 있습니다.

<언락>은 다른 방 탈출 테이블 게임에 비해 한 발 늦게 출시된 감이 있지만, 이제 막 생겨나고 있는 방 탈출 테이블 게임이란 카테고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언락>의 분위기를 돋구어 줄 오디오 파일과 맛보기 게임이 출시 후 http://escapegame.co.kr 에 등록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