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바둑 세트와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알까기를 즐겨봤을 것입니다. 알까기는 바둑판 위에서 바둑돌을 손가락으로 튕겨 상대방의 바둑돌을 밖으로 밀어내는 게임입니다. 똑같은 바둑판과 바둑알을 사용하지만, 극도로 추상적인 바둑에 비해 어린이도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오로지 실력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바둑보다는, 운이나 돌발상황 등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기도 하는 알까기를 선호합니다.

알까기처럼 손가락으로 게임 구성물을 튕기며 진행하는 게임 중 대표적인 게임에는 인도 남부에서 발생해 아프가니스탄, 네팔, 파키스탄 등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까롬>이 있습니다. 개념을 확장해 보면 손가락 대신 막대를 사용하는 당구도 알까기와 비슷한 류의 게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스 쿨> 역시 손가락으로 게임 구성물을 튕기며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오뚝이처럼 생긴 펭귄 말을 손가락으로 튕기면서 게임을 풀어나갑니다. 이 오뚝이 모양의 말은 펭귄의 외형을 잘 표현해냈을 뿐 아니라 무게중심이 좁고 회전에 민감해 타점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펭귄 말의 뒤쪽 중앙 부분을 손가락으로 튕기면 펭귄 말이 직선 방향으로 움직이고, 중앙에서 벗어난 왼쪽이나 오른쪽 뒷부분을 튕기면 튕긴 방향으로 회전합니다. 펭귄 말의 머리 부분을 손가락으로 튕기면 펭귄 말이 튀어 오르게 할 수 있는데, 게임판 중간 중간에 설치된 벽을 건너뛸 수도 있어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아이스 쿨>의 이야기 배경은 펭귄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수업을 빼먹고 물고기를 모으러 다니는 개구쟁이 펭귄과 이 개구쟁이 펭귄들을 붙잡으려는 반장 펭귄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서로의 목표에 따라 게임판 위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입니다. <아이스 쿨>의 게임판은 위가 뚫린 형태의 상자 여러 개를 합쳐 만드는데,이 각각의 상자는 학교의 여러 장소를 나타냅니다. 각 방마다 작은 문이 뚫려있고, 이 중 3곳에 물고기 말을 꽂습니다. 개구쟁이 펭귄을 맡은 플레이어의 펭귄 말이 물고기가 꽂힌 문을 지나가면, 그곳에 있는 자기 색깔의 물고기 말과 점수가 표시된 물고기 카드를 가져갑니다. 만약 펭귄 말을 잘 튕겨서 한 차례에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하면 통과한 문 모든 문에 꽂힌 물고기 말과 물고기 카드를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반장 펭귄을 맡은 플레이어는 개구쟁이 펭귄과는 다른 역할을 맡습니다. 물고기 말이 꽂힌 문을 지나가는 것은 의미가 없고, 개구쟁이 펭귄 말에 부딪혀 그 개구쟁이 펭귄을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구쟁이 펭귄이 자기 차례에 움직이다가 제풀에 반장 펭귄에게 부딪힌 경우에도 반장 펭귄에게 잡힌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자기 차례에도 반장 펭귄을 조심해야 합니다. 반장 펭귄이 있어 단순히 최단 경로를 이용해 빠르게 문을 통과하는 전략은 먹히지 않습니다.

<아이스 쿨>은 손가락 튕기기로 펭귄을 잘 움직이는 것이 핵심인 게임입니다. 게임을 처음 할 때는 펭귄 말을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기 어렵겠지만, 게임이 점차 진행되고 경험을 쌓으면 어느 순간부터는 펭귄 말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펭귄 말은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움직임을 선보이기도 합니다.유튜브 등을 찾아보면 이 게임의 고수들이 찍은 묘기 영상들이 있으니, 이들의 현란한 기술을 구경하고 흉내 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입니다.


수상 내역

2017 Kinderspiel des Jahres Winner

2017 Deutscher Spiele Preis Best Children's Game Winner

2016 UK Games Expo Best Children's Game Winner

2016 Golden Geek Most Innovative Board Game Nominee

2016 Golden Geek Best Party Game Nominee

2016 Golden Geek Best Family Board Game Nominee

2016 Cardboard Republic Socializer Laurel Nomi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