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각형 여러 개가 결합해 만들어진 도형을 폴리오미노라고 부릅니다. 이 중에서 정사각형 4개가 결합된 테트로미노가 특히 유명한데, 이 도형이 특별히 유명해진 이유는 <테트리스>에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테트리스>라는 이름은 테트리미노에서 따온 것이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이 테트로미노를 오히려 ‘테트리스 조각’이라고 인식할 정도니까요. 

<테트리스>는 소련의 프로그래머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1984년에 만들었으며, 퍼즐형 비디오 게임 중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러입니다. <테트리스>의 규칙은 매우 직관적이며 몰입할 수 있는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무작위로 선택된 테트리미노(<테트리스>에선 게임 제목에 맞춰 테트로미노 도형을'테트리미노'라 부릅니다) 하나가 화면 위에 등장해서 아래로 떨어지고, 플레이어는 떨어지고 있는 테트리미노를 90도 단위로 돌리거나 좌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테트리미노가 하나씩 쌓이다가 한 줄을 가득 채우면 그 줄이 지워집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테트리미노가 떨어지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빈 공간이 생겨 지울 수 없게 된 줄이 쌓이다가 화면 끝까지 테트리미노들이 채워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테트리스 듀얼>은 <테트리스 링크>의 뒤를 이어 <테트리스>를 보드게임 형태로 옮겨온 또 다른 시도입니다. 사실 또 다른 시도라고는 해도 <테트리스 링크>는 <테트리스>에 사용된 테트리미노들이 위에서 떨어진다는 콘셉트를 제외하면 <테트리스>와는 영 다른 게임입니다. 반면에 <테트리스 듀얼>은 좀 더 <테트리스>에 가까운 모습을 갖춘 보드게임입니다.

<테트리스 듀얼>은 2명 전용 게임으로, 플레이어 두 명이 서로 번갈아 가며 차례를 갖습니다. 차례가 시작되면 해당 플레이어의 전자식 점수 계산기 화면에 이번 차례에 사용해야 할 테트리미노가 표시됩니다. 플레이어는 주어진 시간 내에 테트리미노를 어디에 어떻게 놓을지 정하고 떨어뜨려야 합니다. 

만약 플레이어가 이미 쌓여있는 자기 색깔의 테트리미노와 닿게끔 테트리미노를 떨어뜨리거나, 1줄 이상의 가로줄을 완성시키면 점수를 얻습니다. 이 두 조건을 동시에 달성하면 두 가지 점수를 함께 받을 뿐만 아니라, 차례를 한 번 더 진행해 테트리미노를 하나 더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트리미노를 떨어뜨렸을 때 그 아래에 채울 수 없는 칸이 생겼다면 점수를 잃습니다. 실점 조건은 득점 조건에 우선하기 때문에, 득점 조건을 만족해도 실점 조건이 동시에 생겼다면 점수를 잃습니다. 얻거나 잃는 점수는 이번 차례에 떨어뜨린 테트리미노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 점수를 얻었다면 얻은 횟수만큼 + 버튼을, 잃었다면 잃은 만큼 -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테트리스 듀얼> 전자식 점수 계산기가 사용해 2가지 종류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피드 게임'은 차례마다 60초가 주어지며, 주어진 시간 내에 테트리미노를 떨어뜨려야 합니다. '카운트다운'은 각 플레이어에게 총 1,200초가 주어지며, 게임이 끝났을 때 더 많은 시간을 남긴 플레이어는 추가 점수를 얻습니다. 

<테트리스>는 처음엔 플레이어 1명이 혼자서 즐기도록 만들어졌지만, 금세 여러 플레이어가 서로 대결할 수 있는 게임 방법이 개발됐고, 이 게임 방법은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테트리스 듀얼>을 통해 가상 공간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테트리스> 대결을 벌여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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