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던티드

 

제2차 세계대전의 중요 전환점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1944년에 펼쳐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나치가 점령하고 있던 프랑스에 교두보를 만들고 서부 전선을 성립함으로써 동쪽과 서쪽 양 방향에서 나치를 압박할 수 있게 되었죠. '언던티드 노르망디'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 직후를 배경으로 삼습니다. 작전 전개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연합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추축군이 벌인 소대 전투를 그렸습니다. 플레이어는 소대장이 되어 각 분대를 지휘하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언던티드 노르망디'는 이전까지 소대 전투를 묘사한 보드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도미니언>이 정립한 '덱 만들기' 게임 시스템이 진화를 거듭해 <클랭크>에서 덱 만들기 게임에 던전에서의 모험이란 요소를 결합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언던티드 노르망디'에서는 덱 만들기 게임에 소대 전투를 그린 전쟁 게임의 요소가 결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덱에 카드를 추가함으로써 분대에 지원병을 추가할 수 있으며, 카드를 뽑아 나온 분대원에 명령을 내려 작전을 구사하게 됩니다. 기존의 전쟁게임과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 '언던티드 노르망디'는 그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9년 보드게임 긱 선정 최고의 전쟁게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원 퍼블리셔인 오스프리에서는 '언던티드 노르망디'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에 '언던티드 북아프리카'를 발매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이뤄진 1944년보다 4년 전에 형성됐던 북아프리카 전선을 다루며, 전선 후방에 침투하여 각종 방해 공작을 펼치려는 영국군과 이를 방어하는 이탈리아군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언던티드 노르망디'에서는 보병들의 전투를 중심으로 했다면, '언던티드 북아프리카'에서는 파괴 공작과 같은 비밀 임무를 중심으로 합니다. 차량과 전차 등의 탈 것이 등장하는 것도 역시 게임의 분위기를 바꿔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희는 역사상 실존하는 전쟁을 다룬 게임을 발매한 적이 없었습니다. '언던티드' 시리즈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에 충분한 게임이라 여겨집니다. 현재 언던티드는 한국어판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중에 발매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