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규 한국어판 예고 #9 – 아그리콜라 B·C·D덱 

 

 

2007년에 처음 발매된 '아그리콜라'는 당시 보드게임계에 크나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콩 농사를 테마로 한 '보난자' 시리즈를 만든 우베 로젠베르크 작가가 자기 농장을 발전시킨다는 테마의 게임을 만든다고 했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저 보난자를 변형한 게임을 만드나 보다 했었지만, 2007년 에센 슈필에서 공개된 게임은 상상 이상의 게임이었죠. 2006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큰 인상을 남겼던 '케일러스'에 영향을 받은 '아그리콜라'는 일꾼 놓기 게임을 좀 더 그럴듯하게 발전시켰습니다. 여러 가지 행동 칸에 일꾼을 보내고 그에 따른 행동을 수행하는 모습은 앞으로 일꾼 놓기 게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표준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일꾼 놓기 게임의 유행이 지속되었죠.

 

'아그리콜라'가 가져온 충격은 일꾼 놓기란 게임 시스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360장에 이르는 보조 설비와 직업 카드야말로 정말 커다란 충격이었죠. 당시 어떤 게임도 그만큼의 카드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지 않았으니까요. 더군다나 게임이 시작될 때 가지고 있던 카드는 플레이어가 전략의 기반이 되고, 실제 한 번 게임을 할 때에는 그 막대한 양의 카드 중에 극히 일부인 플레이어마다 14장씩을 이용하기에 사실상 게임을 할 때마다 플레이어는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전략을 계획하며 게임을 하게 되죠. '아그리콜라'가 성공을 거둔 이래 '새로운 도전'을 비롯해 다양한 확장판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확장판 중에 가장 많은 유형은 새로운 보조 설비와 직업 카드를 추가하는 것이었음을 생각하면 '아그리콜라'에서 이 카드들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약 10여 년이 지난 후에 룩아웃 게임즈에서는 아그리콜라의 개정판인 '아그리콜라 2017'을 발매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경험으로 인해 카드 간의 밸런스를 수정하고, 게임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인터페이스 등을 개선했죠. 그리고 엄선된 카드 120장만 남겼습니다.  게임의 접근성은 훨씬 좋아졌지만, 카드가 줄어든 것은 아무래도 아쉬운 일이었죠.

 

당연한 수순이랄까,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룩아웃에선 카드들만 담은 새로운 확장판을 발매했습니다. 소위 A덱이라 불리는 '기술자덱'이 작년에 한국어판이 나왔고, 올해는 B덱과 C덱, D덱이 나올 차례입니다. 현재 이들 모두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을 밟고 있으며, 생산이 시작되면 뉴스레터를 통해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