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0일 중간보고 다음 날, 2009년 12월 31일, 우리는 기존 석기시대 속에 있던 가죽컵 3개를 완구조합에 ‘의뢰시험분석’을 신청했습니다.
2010년 1월 7일, 우리는 그 검사에서 중금속 기준치 이하 정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2010년 1월 8일부터 석기시대 한글판의 판매를 재개합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됩니다.

첫번째 검사) 코리아보드게임즈가 미리 받은 독어판의 가죽 컵은 불합격
두번째 검사) 루도팍트에서 보내 준 새 가죽 컵은 합격
세번째 검사) 코리아보드게임즈 창고에 있던 한글판의 가죽 컵은 합격

즉, 우리 창고에 적재되어 있는 석기시대 한글판은 ‘원래부터’ 팔 수 있는 정상 제품이었는데, 우리가 쓸 데 없이 시간을 조금 줄여 보겠다고 한글판이 도착하기도 전에 독어판 샘플로 검사를 신청했다가, 판매 중지 등 호들갑을 떨었다는 얘기입니다.

루도팍트에는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검사 기준 CE가 한국의 검사 기준 KPS보다 엉성한 것 아니냐는 혐의를 제기했던 우리는 무안하게 되었습니다.

유저 여러분에게는 걱정을 끼쳐 드렸으며, 두 달 이상 판매를 중지하는 등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소비자의 안전에 책임을 느끼는 기업, 늘 신뢰 받는 기업이고자 한다는, 우리의 의지를 헤아리시고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추신)
행복한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언짢은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1월 7일에 좋은 검사 결과를 받고도 하루가 지나서야 이런 사실을 알리고 석기시대의 판매를 재개하는 것도 검사 대행 기관에 대한 불만과 그에 따른 통화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끝내 “정상 판정, 중금속 기준치 이하”라는 내용 뿐 그래서 수치가 얼마인지를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또 1차 검사 결과에 대한 해명이 불충분합니다.
그러나 이 선에서 끝낼까 합니다. 어찌 되었든 정상 판정을 받아 제품을 팔 수 있게 된 업체로서, 앞으로도 계속 관계를 이어가야 할 기관에 더 이상 따지는 것도 솔직히 부담입니다. 사실 회사에서 이미 개봉되어 있던 독어판 샘플의 컵을 보냈던 우리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그 독어판 샘플을 만졌던 우리 직원들의 손에 납과 크롬이 잔뜩 묻어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런저런 모든 점들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우리 회사가 아직도 여러가지로 미숙하다는 점을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