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를레앙은 주머니에서 일꾼을 뽑아 배치하는 식의 일꾼 놓기 게임입니다. 일꾼을 뽑아서 배치한다는 요소를 제외하고는 전형적으로 잘 짜여진 유로 스타일 일꾼놓기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여러가지 행동이 있고, 점수 루트가 있고, 조합이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든 적절한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개인적으로는 좋은 게임이지만 특별한 점이 별로 없고 무엇보다 게임이 너무 길어서 기대에 비해서는 많이 아쉬웠던 게임입니다. 

좀 난이도를 올리고 싶으면 스플렌더나 상트도 괜찮습니다. 쉬운게임과 오를레앙의 중간단계(?)정도 되겠네요

미네르바님의 말씀과는 다르게 그냥 일꾼놓기게임이라고 하기엔 다른 독특함이 있는 게임입니다. 오를레앙은 덱빌딩 게임의 변형이지만 덱 대신 주머니를 이용하는 고유의 시스템이 매우 특징적인 게임입니다.플레이타임도 길지 않고요 몇가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서로 차례를 기다릴 필요가 없거든요.게임이 길다 하셨는데 이유 없이 늘어질 요소가 거의 없거든요.충분한 게임성, 접근성, 리플레이성을 보장합니다. 

오를레앙에서 일꾼놓기라는 요소는 아주 작은 양념에 불과한데 그걸 메인 시스템이라고 여긴건 좀 의아하네요.백빌딩은 덱빌딩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만큼 차별성과 독특함을 인정받았거든요.뭐 자기 말 배치한다고 다 일꾼놓기라고 뭉뚱그리기엔 게임들이 그 이상으로 많이 발전했답니다. 

글쎄요. 백빌딩 시스템 게임이 나온게 그렇게 많지 않은데(작년에 나왔던 오를레앙, 하이퍼보리아, 잘그락 왕국이 있고 그 이후에는 어떤 작품들이 후속으로 나왔는지 사실 잘 모르겠군요.)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를레앙을 제가 해본 느낌으로는 일꾼놓기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없다고 느꼈었거든요(사실 백에서 꺼낸 일꾼의 종류에 따라 배치할 수 있는 칸이 달라진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칸이 많고 행동이 다양하다고 해서 그게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장르구분이라는 것이 "뭉뚱그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죠. 같은 일꾼놓기라고 일컬어지는 아그리콜라와 케일러스는 얼마나 다른 게임일까요?(사실 덱빌딩, 백빌딩이라는 장르도 결국 비슷한 시스템을 가진 게임들끼리 묶어놓은 것이죠. 사실 오를레앙, 잘그락 왕국, 하이퍼보리아도 각각의 특징을 가진 개성적인 게임들이죠.) 제가 느끼기에는 오를레앙이라는 게임의 핵심 시스템은 결국 일꾼을 어느자리에 배치하는가에 있고 일꾼놓기(또는 AP 시스템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일꾼놓기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자리 경쟁이 적은 셈이니)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