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드리치호러, 좀비사이드 시리즈 추천이요~

로빈슨크루소 개잼 존잼 꾸르잼

저도 팬데믹을 재밌게 했었는데요. 제가 느낀 팬데믹의 장점은 비교적 간단한 진행방식과 뚜렷한 목표였던 것 같아요. 덕분에 협력게임의 입문작 같은 느낌이었어요.그 이후로 로빈슨 크루소와 데드 오브 윈터를 해보았는데, 여기선 약간 불호가 갈렸습니다.로빈슨 크루소는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무인도 표류를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단순히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목표의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탐험 위주, 사냥 위주, 타임 어택 등 다양한 목표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어서 쉽게 질리지 않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로빈슨 크루소의 장점은 테마와 진행 방식이 정말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어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게임의 흐름과 행동 등이 테마나 상황과 밀접하게 어우러져서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류의 생각이 들지 않고요, 개연성과 당위성이 자연스레 배어있다는 점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협력게임들이 보통 1-2인플은 지원이 약한데 비해서 로빈슨 크루소는 1-2인플에 대한 지원도 확실하고요. 오히려 1인플을 많이 즐기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다만 단점은 잔룰이 많다는 것과 세팅해야 될 것이 많다는 점인데요. 이 두 부분 때문에 플레이 시간도 좀 긴 편에 속하고, 아쉽게도 저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서 두세번 해보고 흥미를 잃었습니다.다른 협력게임인 데드 오브 윈터의 경우에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테마로 합니다. 좀비 사태가 발생하고, 추운 겨울이 닥치고, 피난처에 모인 생존자가 되어 각각의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로빈슨 크루소와의 게임 내적 차이점으로는 플레이어 중에 배신자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공동 목표만이 아니라 개인 목표를 랜덤하게 가지고 시작하는데, 이 중에 배신자 역할이 섞여있을 수도 있어 게임 내내 묘한 재미를 줍니다.데드 오브 윈터의 장점이라면 대부분 협력 게임의 단점으로 꼽히는 점을 개선한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게임 진행의 복잡함, 잔룰이 많음, 성격이 강한 한 사람의 의견에 전체 의견이 끌려갈 수 있음.. 등등이 협력 게임의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로빈슨 크루소에 비했을 때 유사한 진행 방식을 가졌으면서도 훨씬 쉽게 느껴졌습니다. 다소 곁가지를 쳐내고 잔룰을 줄여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네요. 그리고 개인 목표 및 배신자 역할의 존재가 한 명이 이끌어 나가는 단점을 해소해주는 편이고요.단점은 테마의 몰입성입니다. 데드 오브 윈터는 기로 카드라는 시스템을 활용해서 테마의 몰입도를 높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 기로 카드는 현재 턴 진행 플레이어의 옆 플레이어가 턴 시작 시에 한 장 뽑아서 보관하고 있게 되는 건데요. 대개 '현재 진행 플레이어가 ~~행동을 할 때/~~캐릭터일 때 이 카드가 발동한다'는 식의 발동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기로 카드에 쓰인 사건 발생 스토리를 읽고 이벤트가 발생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 발생 스토리를 읽는 부분을 껄끄러워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단순히 지루하게 느끼는 분도 계시고, 게임의 진행을 중간에 방해해서 늘어지게 만든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십니다.저는 개인적으로 기로 카드의 이벤트 발생도 좋았고, 그 외엔 특별히 단점을 느끼지 못해서 로빈슨 크루소보다는 데드 오브 윈터를 더 선호합니다. 하지만 두 게임 모두 테마와 게임 시스템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두 게임 중에서 고려하신다면 같이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무인도 표류와 좀비 아포칼립스 중 어떤 테마를 더 선호하는 성향이신지 우선적으로 고려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둘 다 워낙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테마의 선호도가 뚜렷하다면 잔룰 같은 부분은 극복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브릿지용으로는  하나비나 더 게임도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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