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CyberBoard용 데이터파일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GBX = Game Box). Hammer of the Scots의 GBX가 나와있었는 줄은 몰랐군요;; Columbia Games가 직접 만들었다면 재미있는 일이네요.

CyberBoard는 PBEM(Play By E-Mail)을 위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입니다. 즉 플레이어끼리 각각 매 턴을 진행한 다음에 그 결과를 상대방에게 email로 전송해서, 다시 상대방의 턴이 끝나면 결과를 받아보고.. 뭐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죠. 지금이야 시절이 좋아져서 PBEM이라지만, 이것의 원조는 PBM입니다. Play By Mail.. 디플로머시를 우편으로 한다든지 하는 걸 상상해보세요 :)

따라서 AI모듈이 있어서 PC랑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서로 떨어진 사람끼리 보드의 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게임의 내용을 "표현"만 해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를테면 카드 덱을 구성하고 섞어서 한 장씩 뽑을 수 있게 해준다든지, 마커와 보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든지 하는 것이죠.

한 가지 해결이 안되는 게 주사위인데, 검색해 보시면 PBEM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주사위를 공정하게 굴려주는 주사위 사이트들이 있을 겁니다. 주사위 종류를 정하고, 각자 메일 주소를 등록한 다음에 "내가 지금 뭐뭐뭐를 하기 위해서 주사위를 굴린다"는 설명과 함께 클릭하면, 주사위 굴린 결과가 나오고 플레이어들에게 메일이 발송되는 식입니다.

언뜻 생각해 보셔도 저작권 문제가 떠오르실 겁니다. 법적으로는 CyberBoard를 이용해서 어떤 게임을 하려면 그 게임의 실제 제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사용 조건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지는 않겠습니다만...

CyberBoard에 관련된 검색을 해보시면, CyberBoard용으로 만들어 놓은 게임박스들을 몇 개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대부분 PBEM에 적합하다고 알려진 게임들 위주이고, 그것들이 또 대부분 워게임입니다. 기억에, 소위 Eurogame중에는 Vinci 정도가 있었던 것 같네요. 도움이 되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