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조직들을 모아서... 다른 플레이어의 음모 조직을
박살내고 지구를 정복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테마는 매력적이지만... 플레이어의 연기능력에 따라
재미는 극과 극으로 갈릴 게임이지요...
게임 시스템 자체는 별 거 없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따라서
최고가 될 수도 있는 게임이죠..

우와우! 무시무시한 테마네요~ ㅎㅎ 게임방법도 조금만 가르쳐주시면 안될까요? ^^;

예... 일단...
카드에는 여러 음모조직이 있고....
카드들을 붙여 나감으로서 자신의 조직도를 만들어 갑니다...

뭐... UN이란 조직은 보이 스카웃의 지배를 받고
보이 스카웃은... 햄버거 가게 체인의 사주를 받고
햄버거 가게 체인은 알고보면... 전화국의 사주를 받고
전화국들을 조종하는 건 알고보면 버뮤다 삼각지역 지배자들이다
그래서 알고보면 유엔은... 버뮤다의 꼭두각시다.. 이런거죠

이런 식으로.. 밑도 끝도 없이 붙습니다..
각 조직에는... 파워라든가... 방어력 같은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각 조직의 수입도 있습니다...
좀 웃기는 건 이 게임의 화폐단위는
미국의 1년 에산 정도 가치를 갖는다는... 메가벅스 라는
화폐입니다...
턴 진행 방식은.. 상대 점조직 중화 시키거나
상대 점조직 부셔 버리거나
특수 카드를 쓰거나 하면서 진행되고...
그런 류의 공격 판정은...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이때 중요한 점...
공격측이 돈 1메가벅스를 낼 때마다 주사위 굴림에 수정치가 생기고
방어측이 돈 1메가벅스를 낼 때마다 역시 수정치가 생깁니다.
물론 제 3자들도 공격이나 방어에 돈으로 개입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백미 부분은.. 누군가 다 이겨갈때쯤 부터입니다
야.. 저놈이 조직 크기로 세계정복 하려는데? 우짤까?
그냥... 공격해... 우리가... 성금 겆어서 보내줄께
오케이...
세계정복 목전에 두고... 점조직들 다 날아감...
다음에 누군가가 이겨갈때...
또 그런일 발생...
모두가 지쳐갈 때쯤 엄한 사람 승리...

주로 이런 패턴이 되고 마는 게임입니다...

평가는(스티브 잭슨사의 게임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극과 극으로 나뉘어지지만 멤버만 잘 맞으면 그야말로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방식은 ghiot님이 잘 설명해 주셨고 그밖에 매뉴얼에서 구두 계약은 안 지켜도 된다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이거야 대부분의 협잡 게임에서 보이는 요소죠-_-)당당히 남이 안 보는 사이에 은행에서 돈을 훔치라던지 다른 사람의 약점을 잡고 협박하라던지 하는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다만 가격에 비해 컴포넌트가 매우 부실하다는 것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주사위 두 개, 매뉴얼 하나, 그리고 110여장의 카드(일러스트가 한 장 한 장 모두 다르다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점이지만 카드질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가 들어있는데 가격은 4만원 대입니다(...))

예 워너군 왔습니다. ^^;

일루미너티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협잡-다구리(표현이 점잖지 못해 죄송합니다 --;) 게임입니다. 룰북에서 온갖 협잡을 [권장] 하고 있기 때문이죠. 남이 안볼 때 은행에서 돈을 슬쩍하는 것은 물론, 화장실 갔을 때 상대방의 특수카드 숨겨버리기, 정전일 때 테이블 뒤집어 버리기 등등 모든 협잡이 허용됩니다. 당연히 플레이어간의 약속 따위 지킬 의무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룰북에도 나와 있지요. "다음에" 라는 약속을 믿지 말라구요. ^^

잘 살아 보겠다고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자는 무조건 (단 한번의 예외도 없었습니다 ^^) 협살당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겉으로 약해보여야 하며, 그러면서 언제나 자신만의 계획을 염두에 두고 일발 필살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영부영한 상태에서 게임을 마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능란한 말재간, 협살 목표에서 벗어나기 위한 불쌍한 표정, 능구렁이 같은 필살기... 사용가능한 모든 [음모]가 필요한 게임이 바로 일루미너티, [음모] 라는 게임입니다. ^^

ghiot님께서 설명을 잘 해 주셨습니다. ^^ 플레이어는 처음에 중심이 되는 거대 음모세력 하나를 맡아 플레이하게 되며, 거기에 수많은 조직들을 문어발처럼 붙여나가 세력을 키우고, 거기서 나오는 자금력과 각 조직의 공격력으로 다른 세력을 물리치고 세계정복을 하는 게 목적입니다.

사실, OPEC는 마피아의 수중에 있고, 마피아는 공화당 수중에 있고, 공화당은 전미 금붕어애호가 협회가 조종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금붕어협회 뒤에는 지구파멸을 목적으로 삼는 "크툴루의 추종자"들이 버티고 있겠지요..^^

각 조직은 특징이 있습니다. 폭력적인가 평화적인가, 보수적인가 진보적인가, 이도저도 아닌 비주류 떨거지인가 등등. 상성이 안맞는 집단끼리는 서로 뽀개는 데는 보너스가 붙고, 한 팀으로 만들려면 페널티가 붙습니다 (상성이 맞는 그룹끼리는 반대).

중국 홍위병과 미국 공화당이 나란히 손잡고 있는 거 보면 웃기기도 합니다.; 이 게임만의 매력이지요. ^^

플레이 ex)

UFO집단: 이봐, [샹그리라]가 마피아를 먹으려고 하잖아. 마피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적십자와 손잡고 다니는 꼴 볼 일 있어? 세계가 너무 재미없잖아? 대체 지구를 양로원으로 만드려는 거냐 뭐야 어!!

샹그리라: 흥, 너따위 정체도 알 수 없는 외계인들에게 시칠리아의 자존심을 내줄 수 있을 것 같나? 억울하면 덤벼보시지.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자금이 두둑하단 말이다!

크툴루: ...라곤 해도, 난 그런 세계는 싫은걸. 모두 멸망시켜버리고 싶단 말이다. (마피아는 내 수중에 두고 싶지만..파워가 딸리는군) [UFO]의 의도가 미심쩍지만 이번에는 자금을 보태주지. 적어도 눈앞의 가시는 제거해야 하니까.

바바리안(프리메이슨): 알아서들 지껄여 보라고. (모두 그를 째려본다) 뭐, 나를 적으로 돌릴꺼야? 이 막강 자금을 좀 보라고 바보들아. 나를 적으로 돌릴꺼야?

모두 입을 모아: 지금부터 1:3 플레이다 XXX야~

-end


예 --; 이 시츄에이션을 얼마만큼 즐길 수 있느냐가 이 게임을 좋아할 수 있는가 아닌가의 1차 관문입니다. (저는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

한 팀이 된 조직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자금관리가 특히 번거롭고, 독일류 게임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분위기는 없기 때문에 난잡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게임이 마음에 드시게 되면 눈에 띄지 않게 됩니다. ^^

현재 한국에서는 찬밥취급 당하고 있어서 A급 중고가 2만원대에 나돌고 있으므로 구입하셔도 좋구요, 미국에서도 eBay에 꾸준히 매물이 올라오므로 그쪽을 노리셔도 좋겠습니다.

2가지 확장팩이 있는데요, Y2K 확장팩은 오리지널에 수많은 각종 집단을 추가한 전형적인 확장팩이고, 브레인와쉬는 [세뇌]라든가 [선동]이라는 특수룰이 추가된 확장팩입니다. 저는 Y2K까지 갖고 있는데 아주 맘에 듭니다. ^^

카드 질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카드를 쥐고 플레이하는 게 아니므로 별로 닳을 일이 없습니다. 플텍 처리하시면 반영구적으로 쓰실 수 있습니다.

일루미너티 리뷰 한번 쓰려고 했는데 여기다가 일단 적게 되네요 ^^; 곧 제대로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