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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펠릭스: 자루 속의 고양이 - 리뷰
  • 2017-02-06 07: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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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07년
 
게임 타입 : 경매, 블러핑, 파티게임
 
플레이 타임 : 30분
 
플레이 인원 : 3-5인
 
 
 
=====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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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카피캣, 파워그리드, 암흑의 플로어, 프라이데이 같은 독특한 게임을 만드는 프리드만 프리제의 작품. 펠릭스: 자루 속의 고양이(이하 펠릭스)를 알아봅시다!
 
 
 
 
 
=====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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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은 경매에 내놓을 똑같은 수의 카드와 돈을 나눠 받습니다. 그리고 카드 중 한장을 무작위로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이제 시작 플레이어는 주머니 모양의 나무토큰을 가진 채 게임을 시작합니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동전 카드 위에 일정량의 돈을 얹어놓습니다. 그리고 시작 플레이어부터 자신의 카드 중 한장을 비공개로 가장 왼쪽에 내려놓습니다. 다음 플레이어도 자신의 카드 중 한장을 골라 비공개로 2번째 칸에 내려놓습니다. 이렇게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를 내려놓게 되면 경매가 시작됩니다.
 
 
 
 

 
 
시작 플레이어는 첫번째 카드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입찰할지 발을 뺄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입찰액을 부르면 다음 플레이어는 더 높은 입찰액을 부를지 아니면 발을 뺄지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면, 그 플레이어는 자신이 비딩한 금액과 다음 돈 카드 위에 있는 돈을 가져가고, 곧바로 아래에 있는 고양이 카드를 한장 공개합니다.
 
 
 

 
이렇게 반복하여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발을 뺀 사람이 돈 카드의 돈을 가져가면, 해당 경매의 승자는 바닥에 깔린 카드를 모두 획득하고 입찰액 전부를 은행에 지불합니다.
 
단, 획득한 카드 중 큰 개 카드가 한장만 존재한다면 가장 가치가 높은 고양이 카드를 잃게 됩니다. 작은 개가 한장만 존재한다면 가장 가치가 적은 고양이 카드를 잃게 됩니다.
 
이렇게 총 9라운드를 반복한 뒤 자신이 가진 돈과 고양이 점수를 모두 합쳐 승패를 가릅니다.
 
 
 

=====
 
감상
 
=====
 
 
 
프리드만 프리제는 다른 의미로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독특한 게임을 많이 만듭니다. 이 때문에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디자이너이기도 하죠. 이 디자이너의 작품 중 정말 재밌는 게임을 몇가지 꼽으라면 전 파워그리드와 함께 펠릭스를 언제나 언급합니다.
 
 
 
1. 차차 밝혀지는 경매의 진실
 

 
펠릭스에서 가장 신선한 점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 차근차근 밝혀지는 경매품의 진실이 아닐까 합니다. 일반적인 경매게임은 모든 정보가 공개된 상태로 입찰을 시작합니다. 즉, 테이블 위에 깔린 상품들의 가치를 판단하고 그에 상응하는 값을 경매로 정하죠.
 
그러나 펠릭스는 다릅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한장씩 경매품을 엎어서 내려놓기 때문에 무엇을 가지고 경매를 하는지 예상할 수 없죠. 이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서로 입찰 하면서도  ‘혹시 이녀석 감점 카드를 넣어둔거 아냐?’ 하며 의심하게 됩니다.
 
이런 의심 속에서 입찰을 하다보니, 가격이 점차 올라가다 누군가 발을 빼는 순간 ‘왜 빠졌지? 나도 일단 빠지자!’ 너도나도 우루루- 경매에서 빠지는 장면이 흔히 나옵니다. 밀물처럼 들어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플레이어들. 순식간에 홀로 덩그러니 남은 플레이어가 고액을 지불하고 감점폭탄을 받는 것도 정말 웃기지만, 괜스레 쫄리는 마음에 빠졌다가 점차 공개되는 값비싼 고양이 카드를 보며 배아파하는 순간도 참 즐겁습니다.
 
아마 일반적인 경매 게임이었다면 이런 경험은 할 수 없겠지요. 펠릭스가 가지고 있는 개성강한 매력입니다.
 
 
 
 
 
2. 부분 정보의 매력
 

 
나만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진채 진행하는 경매가 이렇게 재미난 것인지 몰랐습니다. 이 재미는 제 카드가 순서상 가장 마지막에 위치할 때 가장 극대화 되는데요. 나는 마지막 카드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 판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앞서 하나씩 공개되는 경매품을 보며 발을 뺄지 아닐지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은 물론이요. 제가 낸 카드를 두고 일부러 욕심을 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을 꼬실 수 있습니다. 이런 연기에 속아넘어가면 ‘계속 부르네? 뭔가 좋은 카드구나!’ 하고 따라 들어오죠. 적당히 물이 올랐을 때 입찰에서 빠지면서 크게 한방 먹일 수 있죠. 아, 그렇다고 너무 욕심을 부렸다간 제가 낸 감점카드를 비싼 돈 주고 다시 사오며 망하기 때문에 적당히 조절 할 줄 알아야겠죠?
일반적인 경매게임에서도 일부러 값을 높게 부른 뒤 발을 빼며 상대방에게 금전적 피해를 주는 전략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나만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상대방을 농락하는 재미는 훨씬 더 뛰어납니다.
 
 
 
 
 
자, 그럼 펠릭스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1. 5인이면 펠릭스!
 

 
쉬운 규칙, 짧은 플레이타임, 빵빵 터지는 재미까지! 펠릭스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큰 재미를 선물할 수 있는 아주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작은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5명일 때 가장 빛난다는 점이예요.
 
펠릭스가 5인에서 가장 빛나는 이유는 게임이 한층 더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3인 플레이에서 한명이 감정카드 2장을 가져가는 것과, 5인 플레이에서 감점 카드를 4장 가져가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당연히 후자를 당했을 때 더욱 큰 정신적 쇼크를 받게 되죠. 그렇게 한명에게 빅엿(…)을 먹인 다른 플레이어들은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숨이 넘어가도록 웃습니다. 비싼 돈 주고 감점카드를 사온 플레이어는 울상을 짓겠죠.
 
개 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선물을 주려고 큰 개(가장 큰 수를 제거하는 카드)를 살포시 넣어놨는데, 똑같은 생각을 한 다른 플레이어의 개 때문에 능력이 무효화 되며 정작 피해없이 점수를 독식하는 친구를 보면 허탈합니다. 이런 일은 3인플에선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5명이나 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의도치 않게 무효화 시키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이끌어내죠. 이러한 혼란이야말로 펠릭스의 큰 매력입니다.
 
5인이면 펠릭스지! 라고 추천 한다는건, 반대로 5인이 아니면 재미를 최대치로 뽑아내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4인까진 괜찮은 편이지만 3인이라면 차라리 다른 게임을 찾아보세요.
 
 
 
 
 

 
초록색을 퍼스널 컬러로 쓰는 프리드만 프리제는 독특한 시도를 많이 하기로 유명한데, 때론 지나치거나 너무나 매니악한 감이 있죠. 504나 카피캣 같은 신선한 도전도 좋지만, 펠릭스 같은 게임을 좀 더 많이 만들어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재밌는 게임을 만들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 재능을 엉뚱한데 쓰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펠릭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정말 재밌는 게임입니다. 제 콜렉션 속에 오래오래 머무를 참 좋은 게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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