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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아크 노바 대회] 내가 설마... 1등??
  • 2022-03-29 03:26:18

  • 8

  • 686

Lv.15 한아

<대회 참가글이면서 동시에 리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3점으로 뒤에서 1등인 줄 알았으나...

문지기 한 분이 철통같은 수비로 밑바닥을 지켜주셔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난글 1. 아크노바 억제기가 위험합니다...

지난글 2.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결국 버티기를 포기하고 사버린 아크노바.

대회가 남았으니 플레이는 해봐야겠지만 사실 좀 에바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무리였냐면...

그게...

사실...

저는 보린이였기 때문이죠.

 

지난글 3. 보린이들 테마겜 입문기 - 광기의 저택, 좀사 흑사병, 네메시스

 

처절한 보겜 도전 역사.

- 광기의 저택 첫 시나리오 2인 플탐: 약 7시간

- 좀비사이드 흑사병 퀘스트 0 2인 플탐: 약 4시간 (플레이 시작하는데 3일걸림)

- 네메시스 4인플 플탐: 약 7시간 30분

 

(대충 뭐만 하면 대여섯시간 걸린다고 보면 된다.)

 

아크노바를 구입할 때는

무수히 많은 뽐글 댓글과 함께 이런 페이지를 보았습니다.

 

 

와 2021년 체신겜인데 벌써 긱 100위 안쪽이라고?

평점이 8.7 ??

코시국에 1인플 가능???

이거 완전 갓겜이네, 갓겜이야...!

 

하지만 멍청하게도 이걸 무시했죠.

 

 

??????

룰 익히다가, 내 대뇌 피질이 먼저 익혀질거 같았던

네메시스의 웨이트가 3.40 이었던것 같은데....???

 

저기요, 혹시 환부ㄹ..

 

 

 

 

Welcome to hell!!!

 

 


 

 

서론은 이쯤 하고,

대회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주말에 틈틈히 마블 빌런들을 무찌르며 정리 컨텐츠를 마치고,

오늘 하루종일 룰북에 콧구멍을 파묻고 열심히 룰을 익혔습니다.

 

첫 인상 세 줄 요약!

 

1. 생각보다 얇은 룰북!

2. 생각보다 많은 카드!!

3. 생각보다 길쭉한 보드판!!!

 

저는 패치워크도, 윙스팬도, 테포마도 못해본 보린이라,

모든 시스템이 엄청나게 신기했습니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때려박은 게임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아크 노바 명짤은 이거인듯 싶군요.

작가와 퍼블리셔의 야망과 패기가 느껴지는 듯한 짤이었습니다.

 

보린이에게도 과연 먹히는 부분이 있었을까?

 

일단 액션 선택하면서 카드 순서 빙빙 돌리는 그 시스템을 뭐라하는지 모르겠는데,

그게 꽤 신선했습니다.

액션 선택이라고는 팬데믹 레거시정도만 해본 저로써는,

스티커 붙여가면서 새롭게 언락되는 액션들만 봐도

"와우~ 개쩌는군~"을 연달아 외치며 제 점수는요~ 합격!! 버튼을 연타하는 사람인데,

더 다이나믹하고 액티브한게 나와버리니 안 신날 수가 있을까요.

 

게다가 제가 보겜을 하게 해준 근본의 스플렌더!

그 스플렌더의 색깔(아이콘) 모으는 셋콜렉션 느낌도 어느정도 있어서 친숙한 부분도 있었구요.

 

보호 점수와 매력 점수가 만날 때 게임이 종료된다는 부분 + 명성 트랙의 3트랙 구성도 신기했지만,

저는 1인플을 했기 때문에 그건 완전히 경험해보진 못했습니다.

 

1인플 하면서 느낀건 역시,

동물원이 강해지면서(????) 돈 많이 벌고,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게 도미니언의 무한 열차(...쿄쥬로상ㅜㅜ) 같은 엔진맛은 아니었지만, 이건 이 게임의 일부일 뿐이니까요.

 

카드 텍스트를 읽어나가며, 연계 플레이 구상과 키 카드를 잡고 큰 그림을 그려보는 부분

최근 마챔 같은 카드 게임에 빠져있는 저로써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구요.

(이걸 알면서 -13점이라니 도대체 뭘 한거지?)

 

다만 (마챔도 마찬가지지만) 카드가 많고 각각의 효과가 다 다르기 때문에

카드의 효과들을 어느정도 숙지해야 찐재미가 터질 것 같아서, 보드게임 고인물이 아니라면

초플시에 이 게임의 진면목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이걸 모르니 첫 멀리건부터 카드 읽느라 굉장히 빡셌는데,

초심자용 '첫 플레이 길잡이'의 존재를 나중에 알게 되어 다음엔 한번 이걸로 해볼 생각입니다.

 

자료실 링크. 아크 노바 규칙서 / 정오표 / 첫 플레이 길잡이 

 

그래도 룰 북에 꾸준히 힌트들을 던져주어서 일단은 그걸 열심히 참고해서 초플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꿀팁들이 규칙서 곳곳에 산재해있어서 꼼꼼히 읽어보시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건물 짓는 미니 테트리스, 협회 행동으로 하는 미니 일꾼놓기 등등

보겜 메커니즘하면 떠오를만한 친구들을 이것저것 넣어두었는데,

제가 잘 몰라서 못한건지, 원래 그냥 미니미한건지,

이 친구들의 재미?까지는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제 친구들에게 한 번 시켜본다면,

모임에선 매 번 룰마를 맡고 있는 저로써는

아크 노바가 훌륭한 룰설명 레퍼런스가 되어 줄 것 같아서 그 부분은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 게임은 일꾼 놓기인데 아크 노바에서 협회랑 비슷한거야'

'이 게임은 테트리스인데 아크 노바에서 건설이랑 비슷한거야' 등등..

 

제가 룰 설명시 즐겨쓰는 타 게임 비유가 아크 노바 원큐로 정리되는 이 느낌...

뭔가 성문 기초 영어, 수학의 정석 같은 냄새가 납니다.

 

생각할게 많아져서 저같은 보린이한테는 확실히 버거운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들고 있는 카드는 결국 서너장이고, 효율 좋은 액션도 그때 그때 정해져 있어서,

백만가지 선택 중 딱 하나만 골라봐 이런 느낌은 아니어서 할만하긴 했습니다.

 

흔히 잔룰이라고 불리는 부분도,

제가 최근 가장 많이 즐긴게 마챔이어서 그런지,

마챔보다 적은 느낌이라 잔룰은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긴 했습니다.

 

긱 웨이트 3.75의 무서운 게임은 확실히 아닌것 같다 싶은데...

이게 제가 그동안 보겜 근력이 성장해서 그런건지,

아크 노바에 뻥웨이트가 들어가 있는 건지에 대한 판단은 안서네요.

 

참, 놓치지 말아야할게

제가 말은 이렇게 '그럭저럭 할만했다'해도 이번에도 초플 1인플 플탐 2시간정도 걸리긴 했습니다.

 

아무튼 이 잡탕밥 같은 게임의 야심을 겨우 보린이인 제가 다 아우르지는 못하겠지만,

제게도 어느정도 흥미가 느껴지는 부분들이 존재했고,

이 게임은 그 폭이 넓다 보니,

저는 카드 게임스러운 부분에 많은 흥미를 느꼈지만,

테트리스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셋콜렉션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 같으면서,

하나하나 너무 빡세지 않고, 깊이는 깊지 않은데 다양하게 어우러진 느낌이라,

생각보다 보린이에게도 어필할 요소가 있을 것 같고,

유저층이 3.75의 다른 게임들보다는 넓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 있었네요.

 

그래서 57위까지 치고 올라온 걸까?

 

 

 

 


 

 

플레이 내용으로 가겠습니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면서 하진 않았고, 다 복기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라,

최종샷 먼저 가겠습니다.

 

이게 바로 -13점의 게임판입니다.

 

 

이번 판 보호 목표 카드들인데,

제일 낮은 칸에 딱 하나만 놓인 저의 빨간 마커가

안쓰러우면서도 귀엽군요...

 

 

이번 판 멀리건이었는데,

위의 4장을 버리고 아래 4장을 집었습니다.

 

저걸 버릴때는 나름 선결조건이 빡센 친구들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사자랑 굴드왕도마뱀을 결국 플레이 못한걸 보면

판단 미스였나 싶네요.

 

아쿠아리움의 명성 점수 3은 플레이 해보니깐 달성하기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넓적부리왕새의 연구 2도 게임을 한 판 해보고 나니,

충분히 해볼만한 선결조건이었던 것 같은데,

저 둘을 버리고, 사자랑 굴드왕도마뱀을 집다니...

 

 

게임 종료 때 제 동물원에 있었던 친구들.

결국 사자랑 굴드왕도마뱀은 끝까지 쓰지 못하고 버렸고,

오스트레일리아 4에 초식동물 6인

평화롭고 느긋한 호주식 동물원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취직 잘못하신 분도 한 분 계시구요.

(무려 0 아메리카 동물...)

 

 

사실 전 이런 쎄보이는 친구들 많이 사고 싶었는데...

포식 동물 보호 카드도 있었고...

그런데 어쩌다보니 한 마리도 못 산 채, 다 버리고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아시아 코끼리 덕분에 점수 카드를 한 장 더 삥뜯었지만 큰 점수를 내진 못했구요...

차라리 이게 없었다면 진짜로 뒤에서 1등 할 수 있었을텐데...

 

 

키보드의 모든 버튼 다 눌러보듯,

이것저것 찔러보느라 효율과 전략은 미국가버린 동물원입니다.

 

아무튼 여러분은 지금 개같이 멸망한 초보 경영자의 방탕한 동물원을 보고 계십니다.

 

 

 

 


 

 

 

즐거운 게임이었고,

웨이트 3.75에 달달 떨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면서,

오히려 재미까지 느꼈던 부분이 있어,

한참 망설이다 끝내 구입하기로 한 결정이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아크 노바 대회가 아니었으면, 진짜 오랜시간 미개봉 노플로 남아있었을 것 같은데,

막상 해보니깐 그렇게 못꺼낼만한 게임은 아닌듯 해요.

 

네메시스 생각하면 세팅부터 너무 빡세서 1인플은 진짜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아크노바 세팅은 혼자서도 할만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잘 소개해주면, 진짜 부담없이 꺼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무튼 뱃지 헌터용 플레이였지만,

좋은 게임을 알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어서 빨리 보린이를 졸업하고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네요.

아직 키포지도 기다리고 있고, 듄도 기다리고 있고... 

 

여러분, 행복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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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8 리클러스
    • 2022-03-29 04:06:55

    아크노바가 웨이트 대비 세팅이 편하죠. 카드 섞는 단점이 살짝 ㅜㅜ
    • Lv.15 한아
    • 2022-03-29 09:22:40

    세팅하는 시간 중 절반이 카드 섞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전체 세팅 시간과 복잡도가 낮아서 부담스럽진 않네요.
    기본으로 들어있는 트레이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 Lv.41 아따기야
    • 2022-03-29 05:13:44

    아니 57위까지 올라왔나요?? 헐..
    • Lv.15 한아
    • 2022-03-29 09:23:28

    사진은 56위인데, 글은 57위라고 써놨네요!
    하여튼 그 근처쯤 되는 것 같습니다!!
    듄도 어디까지 치고 올라오는거지 싶은데,
    이 친구도 대단한 게임입니다!
    • Lv.44 msygw
    • 2022-03-29 09:06:33

    후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세팅 편해서 1~2인플은 금방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아요. 3인플부턴 공간의 압박이 ㅎㅎ
    • Lv.15 한아
    • 2022-03-29 09:26:07

    네메시스 때에도 저 테이블(1400*700)에서 했는데
    확실히 문제가 발생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랑 한명은 저 테이블에 개인공간 세팅하고,
    나머지 1명은 다른 미니테이블에 개인판 세팅,
    다른 1명은 거대한 좀비사이드 흑사병 박스 위에 개인판 세팅(;;;) 하고 게임했습니다.
    저희는 좌식 테이블이라 그나마 할만 했는데...

    아크노바는 아직 1인플밖에 안해봤지만,
    역시나 3인플 넘어가면 공간 생각 좀 해야될 것 같습니다.
    • Lv.23 김파커
    • 2022-03-29 09:45:55

    엄청 정성스런 후기네요~~ 이제 진짜 사야겠다...
    • Lv.15 한아
    • 2022-03-29 23:59:14

    사십시오! ㅎㅎ
    • Lv.50 유유아빠
    • 2022-03-29 10:38:28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ㅋㅋㅋ
    동물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Lv.15 한아
    • 2022-03-30 00:00:07

    덕분에 좋은 게임 알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ㅎㅎ
    • Lv.52 상후니
    • 2022-03-29 14:29:47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ㅎㅎ저도 웨이트 보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룰은 어렵지 않더라구요!
    저는 길잡이 끼고 했는데 룰북에 꿀팁이 있는건 몰랐네요ㅋㅋ
    저도 대형동물 놔보고 싶네요..
    • Lv.15 한아
    • 2022-03-29 23:59:46

    한 번 더 플레이 해보고 싶은데, 시간이 날지 모르겠네요.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 Lv.14 수목
    • 2022-03-30 10:27:57

    후기 잘봤습니다 ㅎㅎ
    아크노바 너무 재밌는거 같아요~
    • Lv.15 한아
    • 2022-03-30 10:37:46

    빨리 다인플 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어서 친구들에게 소개를 시켜줘야...
    • Lv.10 실우
    • 2022-03-30 11:23:35

    후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재밌게 하신거같아서 다행이네요 ㅋㅋㅋㅋ이수만 짤이 너무 잘어울리죠....진짜 다 준비해놓은 느낌..근데 그중에 내취향이 있다는점~~~!
    • Lv.15 한아
    • 2022-03-30 11:38:43

    저게 그냥 섞기만 하면 되는게 아닌데 아크 노바는 잘 어우러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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