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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째주 둘째주 밀린 보드게임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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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1 22: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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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0 Bluue_song
안녕하세요, 블루송입니다.
보드게임페스타 전에
그동안 밀렸던 8월 플레이 게임들
후기를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보다는
느낌이나 단상을 적어봤어요! :)
1. 오토배틀 챌린저스 (사진없음) -
요근래 핫한 게임 중 하나죠?
개인적으로 이 게임은 나중에
대회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서
모임원들에게 종종 추천하고 있어요.
게임 규칙 설명도 5분 정도면 끝나고
덱빌딩 게임치고 효과도 복잡한 카드도
그다지 없어서 초회플인 친구들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빌드에 필요한 카드가
생각 보다 잘 안 들어와서
4라운드까지는 연패만 하다가
5 라운드부터 영화 덱 위주로 구성 된
깡뎀덱으로 전략 전환하고는
그대로 3연승해 결승까지 올라갔습니다.
결국 최후의 대결은,
제 숙명의 라이벌인 여친(?) 과 진행.
아니나 다를까 카우보이 같은
상대 벤치 터트리는 카드를
잔뜩 긁어모아 만든 여친의 덱에
벤치가 박살나서 패배했네요.
역시 이 게임은 벤치 관리가 참 중요해요.
같은 종류의 카드로 최대한 구성하는 게
안전할 것 같더라구요.
2. 스쿱스 -
보드게임 카페 사장님 추천으로 해보게 된
가벼운 파티게임 1탄.
각자 5층짜리 아이스크림을 만들게 되는데
게임 시작 때 비공개로 받는 카드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야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체리, 아몬드, 롤과자,
바닐라맛, 초코맛, 딸기맛 중에서
내가 모으는 요소는 숨기고
다른 사람이 모으는 걸
눈치껏 맞추는 블러핑 요소가 가미된
간단한 카드게임이었습니다.
가져온 아이스크림을 나한테 두거나
다른 사람한테 붙여버릴 수 있어서
여러 명이 한 명을 괴롭히는 것도 가능해요.
인터렉션이 생각보다 강력한 파티게임이라,
찐친들끼리 즐겨야 그나마 웃으면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3. 킹스골드 -
보드게임 카페 사장님 추천 파티게임 2탄.
'야찌' 나 '이지컴이지고' 같이
주사위를 굴려서 족보를 선택해
결과를 취하는 류의 주사위게임입니다.
당연히, 운요소가 강력한 게임이긴 하지만
나온 주사위를 잘 조합해
골드를 착실히 모으거나
다른 사람 골드를 강탈해오는,
선택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공급처의 골드가 다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1등 한명을 견제하기 위해서
일부러 공급처가 아닌
다른 사람 골드를 뺏는 등,
역시나 사람 한명 바보 만들기가
얼마든지 가능한 게임이네요.
대포 5개가 나오면 킹스골드에 쌓인
모든 동전을 싹 긁어올 수도 있고,
해골 5개가 나오면 다른 사람의
모든 동전을 싹 빼앗을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큰소리로
소리 지르고 난리 나서
조금은 민망하지만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4. 네메시스 -
전천후 최강의 SF호러테마 보드게임.
한 세션에 최소 2~3시간은 잡아먹어서
정말 한번 하고 나면 진이 빠지는 게임이지만,
이 게임 만큼 테마를 잘 살린 게임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번 플레이는
모임원분들이 준비한
전용 플레이 오거와 구성품 덕분에
정말 최고의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네요.
이번 플레이엔 초플인 분들이 섞여 있어서
일부러 배신 안하는 임무를 선택해
솔선수범 나서고자 했는데,
첫 인트루더 조우도 모자라
하필 퀸이 등장해서 초반부터
다리가 망가져 버리고
가는 곳 마다 불이 나는 등
온갖 억까를 당한 끝에
첫번째 희생자라는 불상사를
겪고 말았습니다.
저의 죽음으로 구명정이 개방 되었으니
그래... 그걸로 된거야.. 하고
나머지 전개를 구경만 했죠.
그 이후 전개가 더 영화 같았는데,
초반부터 배신 스택 쌓으시다가
인트루더의 밥이 된 과학자,
홀홀단신으로 구명정 타고 쏙 빠져나간 메딕,
기껏 캡틴이 구해주러 갔더니
배신하고 도망치다가 누더기가 된 채
생존물 찍던 조종사,
팀원 믿고 동면했더니 금성으로
영원히 떠나버린 캡틴까지.
그래, 이게 네메시스지.
통수에 통수에 통수가 한 가득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5. 메시나1347 -
이 게임을 하고 느꼈던 건,
“이렇게 좋은 게임인데
왜 나는 모르고 있었을까“ 였습니다.
흑사병이 창궐한 도시,
메시나를 배경으로 한 깔끔한 전략게임으로
흑사병에 노출된 시민을 구조하며
도시를 재건해야 하는 테마를 갖고 있어요.
감염 된 시민을 격리조치 한다던가,
건물을 세워 자원을 모으고,
다시 도시를 복구하는 등
테마가 충실히 구현된 것도 그렇고
액션간의 연쇄적인 연결로
효율을 끌어내는 재미도 그렇고,
그렇다고 규칙이 필요 이상으로
난잡한 느낌이 없이 깔끔해서
정말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게임을 소개해주신
스웨인님께 너무 감사했어요.
게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여러 모듈에,
1인플까지도 지원하는 게임이라
생각날 때 마다 두고두고
플레이 해 볼 가치가 있다는 느낌!
6. 갱스터스 딜레마 -
취향고백 할 게 하나 있어요.
저는 마피아 혹은 갱스터,
도둑들이 등장하는 영화들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타란티노 형님 영화들
스콜세지 영감님 영화들
진짜 무진장 좋아하는데요.
야~악간~ 그 악랄한 세계에서도
실낱같이 남아 있는
악인들의 의리와 명예에
뽕이 많이 차는 성향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갱스터류 테마 게임하면,
배신을 잘 안하게 되요.
진짜 너무너무 괴롭히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 게임의 핵심이 '밀고' 인데,
진짜 밀고를 단 한번도 안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몇 번이고 플레이하는 동안에도!
나름대로 마피아, 심리전 게임에
통달한 편인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갱딜은 한 번도
승리해본 적이 없어요.
이번 플레이에서도 역시나
열심히 도둑들의 의리를 외치며
압도적 꼴찌를 해버렸습니다.
7. 헐소리 나오는 게임 -
게임이름이 진짜 이렇습니다.
저도 처음 봤어요.
기본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
각자가 비공개로 받은 ‘행동’ 만큼
연기 하는 파티 게임이었는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탑텐티비' 도
참 많이 생각나는 게임이네요.
이 게임의 가장 멋진 부분은
사람들마다 같은 연기를 보고도
그 연기에 대한 감상이 다르다는 거예요.
누군가는 다급할 때 언성을 높일 수도,
혹은 조용히 빠르게 다그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연기를 보고
평소 자신이라면 할법한 행동으로
해석한다는 거예요.
나는 누구랑 비슷하게 행동할까요?
누가 나와 가장 다를까요?
사람과의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는
이 게임이 참 좋았습니다.
8. 피드 더 크라켄 -
마피아 게임을 대표하는
유명 작품들 중 하나인
피드 더 크라켄도 플레이해봤습니다.
마피아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저도
이 게임은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아발론' 은 많이 했는데 말이죠.
이 게임이 인상적이었던 점은
크게 두 가지 였습니다.
첫째. 선장, 부관, 항해사
이 세 명에 걸쳐 항로가
결정 된다는 점.
'그래서 누가 무엇을 선택했는가'
하는 심리전이 더 강화 된 느낌이었어요.
둘째. 항로의 선택지.
당연히 파란색 항로 카드를
선택하는 게 베스트겠다 했지만,
파란색 항로 카드는 결국
5장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필요에 따라
노란색이나 빨간색 항로로
가야할 때도 존재합니다.
허나 빨간색은 해적의 목표로 향하고
노란색은 뽑았다가 광신도의 계략에
놀아나게 됩니다.
'무엇이 최선의 선택일까'
선원 간의 생각이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자라나는 것이죠.
‘성공’이라는 확정적인 방향성이
존재하는 아발론과는 다르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는 매커니즘이라,
게임의 전개가
보다 다채로운 인상이었어요.
과연, 마피아게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동안 밀렸던 후기를
급하게 마무리 해봅니다.
원래 그때 그때 쓰자 주의인데,
요새 뭐가 그리 바쁜지
통 후기를 못 적었네요.
사실 이거 말고도
스벨리온 후기도 남았는데...
스벨리온은 한판 더 해보고
적어야 할 것 같아요.
내일은 '보드게임페스타네요,
저는 일요일 방문 예정입니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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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챌. 일부러 아쉽게 져 드린 듯한 내공이 느껴지는군요!
메시나 저도 참 좋아하는 게임인데,
블라디미르 수치 작가의 최근 작품인 우드 크래프트도 추천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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