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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 몇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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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6: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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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Van.D.Z
안녕하세요 이제 게시판질마저 귀찮아져버린 Van입니다.
뭔가 생각해서 쓰긴 귀찮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쓰다가 잊혀지면 곤란하기 때문에 오늘은 최근에 인상깊게 읽었던 책 몇권을 소개해드립니다.
1.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탐정소설에는 일상 미스터리라고 불리는 장르가 있습니다. 꼭 살인이나 흉악 범죄 같은 이유로 탐정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카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뺐다 하는 걸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걸까"따위를 추리한다거나, 토요일마다 교차로 신호등 앞에서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는 사람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추리한다거나 하는 그런 종류의 미스터리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 가끔 살인이 일어나기도 합니다만... 어쨌건 이 책은 그런 일상 미스터리의 효시격입니다. 그게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싶더라도 그냥 재미있는 짧은 탐정소설 12편이 들어있다 정도로 생각하고 보셔도 후회 없을 겁니다. 추천합니다.
2. 시인장의 살인
용의자가 어쩔 수 없이 특정되어 있고 외부에서 침입이 불가능하며 내부인 중 한명이 반드시 범인이라는 가정 하에 진행되는 탐정소설을 보통 클로즈드 서클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사실 똑똑한 범인이라면 클로즈드 서클 살인 같은 걸 저지르지 않겠죠. 용의자가 특정되는 게 결코 좋을 리 없으니까요. 클로즈드 서클 살인은 사실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작가들은 범인이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짜내는 데 골머리를 싸고는 합니다. 별별 이유를 들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만들곤 하지만 사실 독자도 다 알고 넘어가주는 것뿐이지 그 부분을 훌륭하게 설명한 소설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꽤 참신한 방법으로 그 상황을 설명해냅니다.
교외의 별장에 합숙을 떠난 대학생들, 그리고 어느날 그 별장에서 연쇄살인이 시작됩니다. 범인은 내부인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계속 살인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대학생들은 별장을 떠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외부의 구조를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왜냐면, 이 별장은 지금 수천명의 좀비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까요.
독특한 설정(이런 스타일을 보통 특수설정 미스터리라고 부릅니다.)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개 방식이 상당히 완만하달까, 요즘 소설답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어지간한 독서가나 현대 탐정소설 팬이 아니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추천하지 않습니다.
3. 미 육군 서바이벌 가이드
언제 어디서 좀비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세상이므로 만반의 준비를 하자는 느낌으로 사 보았습니다. 실용서이므로 반드시 필요한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4. 위대한 탐정소설
윌리엄 헌팅턴 라이트가 쓴 탐정소설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탐정소설 팬이라면 아시겠지만 윌리엄 헌팅턴 라이트는 비숍 살인사건, 그린 살인사건 등으로 유명한 S.S.반다인의 본명입니다. 그 시대 탐정소설에 대한 일종의 분석이랄까 줄세우기랄까 이런 저런 이야기가 짧고 압축적으로 들어있습니다. 애초에 반다인이니만큼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만, 사실 이 책 자체보다는 저 북스피어의 중단편 에세이/소설 라인업인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 자체가 걸출합니다. 북스피어의 편집장이 그냥 직감에 따라 선정한 장르소설에 대한 책들을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로 국내에서 편찬한 건데요, 전 시리즈 무지성 구매 추천드립니다.
5. 책 읽기 싫은 사람 모두 모여라!
사실 이 책은 아무리 봐도 어린이를 위해 만든 그림책입니다만,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여든살에 재미없는 책이 여섯살에 재미있을 리가 없다는 유명한 말도 있죠. 이 책은 책을 읽어야 하는 여러가지 이유를 삽화와 함께 수록한 책인데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책속 부록인 상당히 유니크한 책갈피도 소장할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6. 사유리
호러 만화입니다. 이사간 집에서 가족들이 하나하나 끔찍한 일을 당하고, 치매 걸린 할머니와 어린 아들만 남습니다. 손주를 지키고 가족들의 복수를 하고싶은 열망이 할머니를 각성시키고, 저주와 원귀에 맞선 할머니의 처절하고 끔찍한 복수가 시작됩니다... 저는 엄청나게 좋아하는 만화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습니다.
7. 그란바
젊어서는 국가에게, 나이 들어서는 남편에게 학대당하던 할머니가 85세의 나이에 절망적인 어둠에 부딪히고 나서야 처음으로 살고싶다는 열망에 몸부림치며 살아남는 서바이벌 만화입니다. 사유리가 재미있었던 사람조차도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감동의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8. 레모네이드 할머니
할머니가...(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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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번 확인 예정. 스크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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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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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의 경우는 리디북스의 AI가 제게 추천해주는 것을 무지성으로 사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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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리디북스 쓰시나요? 저도 리디페이퍼 6년째 쓰고 있습니다 처음나온 작은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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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은 리디로, 소설은 종이책으로 보는 편입니다. 왠지 그게 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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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는 큰게 만화책보기 좋아보이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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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심 언젠가 책을 추천해주시지 않을까 했는데 나왔군요. 저나 짝궁이나 이런 미스테리 추리 장르를 완전 편식하듯 좋아해서 1,2,6,8번은 구매할 것 같습니다..
좋아해서 뭐 이런저런 추리장르며 링컨라임 같은 탐정시리즈 다보았지만 미스테리 소설 1순위는 아마 영원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일거예요.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좋아하셨다면 살인의 쌍곡선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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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거에 목말라있었는데 감사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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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절판이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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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출간되고 수없이 단종된 작품이라 중고매물은 넘칩니다. 온라인 북스토어 중고매장 이용하시면 판매자랑 얼굴 붉힐 일 없어서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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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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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도 이북만 있어서..
살인의 쌍곡선 / 시인장의 살인 / D의 살인사건 샀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
D의 살인이면 우타노 쇼고의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인가요? 아니면 에도가와 란포의 "D언덕 살인사건"인가요? 전자라면 약간 에도가와 란포 헌정소설 같은 거라서, 물론 그냥 읽으셔도 재미있지만, 원작이 되는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들 줄거리 대충 인터넷 검색으로 훑어보고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뭐 우타노 쇼고는 아무거나 골라잡고 읽어도 재밌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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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입니다 으악ㅋㅋㅋ 넵 알겠습니다.
척척박사님이시군요 늘 볼만한 책에 목말라있는데 감사합니다 ㅠㅠ -
문득 오래전에 읽은 경성탐정 이상이란 책이 생각납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시리즈물이었네요. 1편만 읽었을 당시에도 재미있었는데 그 뒤가 나왔다니까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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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2020년까지 나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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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재밌어 보이는 책들이 많네요! 요즘 책을 많이 못읽었는데 이북 있는지 찾아보고 몇권 담아봐야겠습니다! 일상 미스터리 하니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가 생각나구 클로즈드 서클하니 밀실살인게임이라는 시리즈도 좋아했던게 생각나네요. 댓글에서 얹혀가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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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 시리즈는 읽지는 않았지만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사실 빙과의 명성때문이지만… 밀살게는 제가 처음으로 읽었던 우타노 쇼고의 책이라서 애정이 각별합니다. 일본 탐정소설 작가 중에는 제게는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선호작가라서요. 시나노 조지 시리즈와 마이다 히토미 시리즈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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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우타노 쇼고 작가 작품들 다 너무 재밌죠.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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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독서를 많이 하시는군요ㄷㄷ재미있어 보이는게 많네요ㅎㅎ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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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바가 땡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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