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요즘 마작 얘기가 많아져서 갑자기 생각나는 몇분 간단 썰.

0. 닉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다다에서도 활동하셨고 윗지방에서 보드게임 까페 하시던 분입니다. 까페 접고 내려오셔서 저희 까페로 놀러오셨죠. 첫 방문 때 케일러스를 배워보고 싶다고 하셨던 기억이 어렴풋 나네요. 아무튼 그 전에는 뭐랄까 화투로 치면 민화투같은 3점씩 내는 그런 꽃마작?은 해봤는데 이분이 오셔서 본격적으로 리치 마작을 전파하셨습니다. 그 때까지는 mtg가 주였는데 슬슬 마작이 인기가 높아졌고 결국 의기투합해서 대전에 마작 모임을 처음 만들었네요. 첫모임이 06년이었을 겁니다. 하여튼간 결국 지금 대전 마작 모임의 뿌리는 이분이죠.

1. 처음 모임 만들고 얼마 되지 않아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택시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어디랬더라? 어디서 마작 모임을 하는데 조인하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분들은 한국마작을 하셨고, 일본마작 하는 사람들은 처음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할튼 그 분들은 3인 마작이고, 안타깝게도 돈내기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안 되겠다 했고 결국 얼굴도 못 봤네요. 

2. 대구였나? 지방에서 한 분이 오셨는데 이분한테 많이 배웠습니다. 그 당시에 나이가 좀 되셨었는데 지금 제 나이 보다는 어렸던 것 같네요. 처음 뵈었을 때 어디 생활하는분인줄. 주먹이 제 얼굴만했어요. 마작 되게 잘치셨고 아주 조용하셨고..... 무엇보다 엄청 착하셨어요 -_-;  "리치" 선언하고 손을 패 위에서 왔다갔다, 무슨 패를 낼지 고민하면서 이걸 스윽 빼려다가 저걸 스윽 빼는 버룻? 이 있었어요. 이 분이랑 치면 참 재밌었네요. 제가 폐업한 후에 궁동의 까페 메카에서 모임이 이어졌지만 이분은 안 오셨네요. 보고싶어요. 

3. 가장 특이했던 분. 나이도 제일 많으셨어요. 이 당시 50 넘으셨고 부동산 하시던 분. 중국쪽을 많이 다니신다고 하셨는데 중국마작을 하시던 분입니다. 중국에 주로 가는 곳이 있다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처음 오셨을 때 인사차 식사대접을 하고싶다고, 근처 비교적 큰 중식 식당을 갔었는데 자장면 드시면서 레시피를 맞추시더군요. 캬라멜이 얼마 뭐가 얼마 등등. 이상하게 이 일이 기억에 남네요. 물론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중국 마작이 몸에 너무 베어서 패를 테이블 중앙으로 던지는 버릇이 있으셨어요. 에잇 어허 하시면서 휙 던지시고 아 미안해요^^; 하시던. 버릇을 못 고치시더라구요. 처음 오시기 전에 판돈이 얼마냐고 물으셔서 돈내기는 하지 않는다 했더니 갸우뚱 하셨는데 그래도 오셨더라구요. 4-5회 정도 오셨나? 약간 밋밋하다고 느끼셨는지 판돈을 걸어보자고 은밀히 제의하셨고 당연히 거절했습니다. 그 후로 안 오셨네요.

음... 막 생각났을 땐 재밌었는데 쓰다보니 애매해서 이 정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