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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티칼 후기입니다
  • 2022-06-06 22:26:32

  • 7

  • 402

Lv.3 아카

한달여전에 써놨던 후기인데...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써놓은게 아까워 올려봅니다 ㅎㅎㅎ




이런저런 이유로 모임을 못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보드게임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반년 정도 모임을 못했던 것 같은데
여러 가지 모임을 못했던 사정들이 하나씩 해결이 되면서
5월부터는 모임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 첫 번째가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이번 모임이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제가 메인으로 가는 모임이 아닌 다른 모임에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제가 게임을 준비해가지 않는 다는 점이었죠.
룰 설명을 해야하는 부담에서도 벗어나서 편한 마음으로 몸만 참석하면 되니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거기에다가 오늘 할 게임들이 제가 한 번도 못해본 게임들이여서
새로운 게임을 만나러 가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오늘 하게 된 게임은 바로 티칼과 다섯부족이었습니다.
티칼과 다섯부족을 못해본 이유는
저랑 주로 모임을 하는 분중에 영향력 게임을 안 좋아하는 분이 있어서
티칼의 경우에는 영향력 게임이여서 관심 밖이었고,
다섯부족의 경우에는 제가 한동안 보드게임 구매에 대한 열정이 식었을 때
출시된 게임인지라 제가 보유하지 않은 게임이었죠.
 


암튼 모임을 하기 전에 어떤 게임을 가져오실지 미리 얘기를 해주셨고
그래서 모임 전날에 미리 유튜브를 통해 룰영상을 볼 수 가 있었습니다.
룰영상을 보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걸 보았을 때
난이도가 높지 않은 게임 같았습니다
네 맞아요. 저는 하드한 전략게임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요즘은... 이런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요새 좋아하는 게임들이 다 2점대 게임들이랄까?

티칼이 난이도가 높지 않은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할 수 있는 액션이 7가지로 딱 정해져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중에 가장 효율적인게 무엇인지 따져보면 되니
내가 못한 것 중에 더 좋은 수는 없었을까?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7가지 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 본 후 가장 좋은 행동을 하면 되었으니까요.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죠.
 


두 번째,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딱 2가지로 심플하다.
백화점식으로 여기서도 점수, 저기서도 점수, 이런식이면 처음에 방향을 잡기가 힘듭니다.
어떤 것을 노리는게 유리한지를 잘 모르니
이것저것 쫒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닌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티칼의 경우에는 딱 2가지 뿐이니 지향해야할 방향이 명확히 보이더군요.

볼프강 크라머와 미하엘 키슬링의 작품이라는 것도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라는 점도
액션 포인트를 사용하는 특징을 가진 게임이라는 점도
분명 게임을 좋게 보는 요인들이었지만
앞서 말한 두가지 이유로 인한 심플한 게임이라는 점이
티칼에 대한 첫인상을 좋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게임중에 하나로 꼽는 르아브르처럼
저는 하는 방법은 쉬운데 고민할 거리는 많은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암튼 룰마님의 설명과 함께 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점점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 내가 점점 이해력이 떨어지는 거 같구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
아닌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가...
내가 룰영상 안보고 왔으면 이거 이해 못했겠구나 싶습니다.
룰마를 많이 하다보니 단점아닌 단점이 생기는데
맨날 룰북보면서 천천히 룰을 익히는거에 익숙하다보니
남이 설명을 해주면 빠르게 게임 숙지가 잘 안됩니다.
 


설명이 끝나고 타일이 몇 개씩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 게임은 총 4번의 점수를 얻는 시점이 있는데.
ABCDEFG의 타일중에 B, D, F중에 화신이 터졌을 때,
그리고 게임이 다 끝났을 때, 점수 계산을 하게 되는데
A타일은 몇 개인지 B타일은 몇 개인지 등등을 알아야
언제쯤 점수를 내는데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지
게임의 흐름을 파악할 수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룰마님이 자기는 그거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세보지 않았다면서 그 자리에서 세어 알려주시더군요.
AB는 각 6C~F5장 그리고 G4장이더군요.
.. 그럼 대충 점수가 언제쯤 매기게 되는지 감이 왔습니다.
왠지 게임을 많이 해보면서 내가 구력이 조금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게임이 시작되었고
나에게 주어진 10 액션포인트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점수를 많이 낼 수 있을지 고민과
신전을 향한 눈치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타일까지 보드판에 펼쳐지게 되었고
마지막 점수내는 시간과 함께 게임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초심자의 행운이었는지 제가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 맞아요. 게임 첫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중에 하나는
내가 그 게임 성적이 좋았냐 아니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1등을 해서 기분이 좋으니까 이렇게 리뷰까지 쓰고 있는 거겠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게임에 대한 정보도 얻고
게임 소개뿐만 아니라 이기는 방법에 대해 궁금하니까 이글을 읽고 있으신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제가 운좋게 1등을 하게 된 요소들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크게 3가지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신의 한수가 된 캠프 건설입니다.
제가 최근에 했던 게임중에 뽕을 뽑은 게임이 있었는데요.
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리치왕의분노입니다.
팬데믹 와우버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너무 재밌게 했고
또 내리 여러판을 하면서 사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던 게임입니다.
역시 펜데믹은 저를 실망 시키지 않더군요.
좋은 협력게임이 필요하신분이 있다면 정말 강추드립니다.
팬데믹과는 결이 다르므로 펜데믹을 소장하고 있더라도
이 게임을 사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암튼 리치왕의 분노를 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게
요새를 짓는 위치를 잘 잡는 것이었습니다.
(기본 팬데믹에서는 연구소기지(=요새)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새와 요새사이는 1액션으로 이동을 할 수가 있는데
이게 게임을 하면서 꽤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티칼도 마찬가지로 캠프와 캠프 사이는 1액션포인트로 이동을 할 수가 있는데
리치왕의 분노 생각이 나면서
처음 시작지점(가장왼쪽아래)에 캠프가 하나 있으니
중간지점에 캠프하나 그리고 오른쪽 쯤에 캠프를 하나 지어야지 하는 구상을 하게 되었고
마침 가장 가운데 타일이 깔렸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캠프를 지었습니다.
 
부동산은 첫째도 입지요. 둘째도 입지요. 셋째도 입지입니다.
제가 요새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주 드는 명언인데요.
입지 좋은 곳에 지은 캠프는 게임 내내 톡톡히 저에게 큰 이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남들은 이동포인트가 많이 들어서 포기하는 것들을
저는 손쉽게 이동하면서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티칼 이거 부동산 게임 아니야? 라는 농담을 할 정도였죠.
 


두 번째는 냅다 드러눕기입니다.
티칼의 점수 내는 방법 중에 하나는 신전에 대원들을 배치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 점수를 얻게 되는데요.
이때 경비를 배치하게 되면 비록 그 신전에 있던 대원들을 쓸 수 없게 되지만
그 신전점수는 나 혼자만 독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왠지 경합이 붙을 것 같다 싶으면 냅다 드러눕기(경비배치)를 시전했습니다.
게임 중후반부에 가게 되면 처음부터 5층짜리 신전들이 등장을 하게 되는데요.
저는 타일이 깔리자 마다 층수를 더 올릴 생각없이
달려가서 냅다 드러눕기를 시전했습니다..
비록 5액션 포인트라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만
경합이 붙으면 오히려 점수를 얻는데 더 액션포인트가 많이 필요하다는걸 느끼게 되었고
남들이 오기전에 5액션포인트를 쓰더라도 냅다 드러눕는게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처음부터 드러누으면 대원도 1명밖에 소모를 안하게 되다보니
그점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론 적당히 견제하기입니다.
남들이 공을 들이는 신전이 있으면 내가 점수를 못먹더라도
두어명 정도는 대원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똥줄이 탔는지
경비를 배치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필요이상의 대원들을 소모하게 되었죠.
영향력 게임이다보니 남들이 하고 싶은 데로 두지 않고 귀찮게 군 것이
결과적으로 저에게 이득으로 다가왔습니다.
 


아 물론 보물도 적당히 얻었습니다.
보통 이런 게임에서 한가지에 올인하게 되면
즉 신전점수만 노리던가 보물점수만 노리게 되면 좋은 결과가 잘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보물점수도 남들 먹는 만큼은 먹자는 생각으로
보물타일이 깔리게 되면
꼬박꼬박 열심히 달려가서 한 개씩은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보물교환도 부지런히 해서 두 개이상의 보물을 만들면서
안정적인 점수창출을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신전점수는 경합이 붙지만 보물점수는 일단 내 손안에 들어오면
온전히 내꺼가 되는 거니까요.
이렇게 보니 4번째 요소가 되는 거네요.
엄청 신경 쓴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보물점수도
저에게 많은 득점을 하는데 크게 일조를 했거든요.
 
게임을 해보니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이구나를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게임이 출시된지 엄청 오래된걸로 아는데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KK콤비에 대해서도 그닥 감흥이 없었는데 이들의 콤비플레이 게임들에 대해서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다섯부족도 재밌게 했는데 다섯부족은 룰이 어렵진 않았지만 고려해야할게 너무 많다보니
초보에게 친절하지 않은 게임같은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티칼은 점수내는게 심플하다보니 그런 점이 좀더 좋았습니다.
물론 운이 조금 따라주어야 하는 게임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요.
 


정말 너~~~무 오랜만에 모임이라는 것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고
또 남들이 설명해주는 게임을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던 모임이었네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즐거운 모임 많이 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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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kal (1999)
    • Mariusz Gandzel, Paul Mafayon, Christophe Swal, Franz Vohwinkel
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7 리클러스
    • 2022-06-07 07:09:19

    일단 간만의 티칼 후기 추!
    근데 사진의 컴포들 신바전에 다 들어있나요?
    • Lv.3 아카
    • 2022-06-07 07:45:10

    코인캡술만 주인분이 따로 하신걸로 알아요 나머진 다 있겠죠??
    • Lv.42 king
    • 2022-06-07 10:53:01

    티칼 말은 많이 들었는데

    20세기 게임이었군요 ㄷㄷ
    • Lv.3 아카
    • 2022-06-07 17:56:49

    구관이 명관^^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6-12 03:10:26

    KK콤비의 SDJ 수상작 중 하나~! 잘 읽었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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