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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2306 아이의 크리에이터 데이 방문기
  • 2023-06-15 14: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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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2 Han&Sun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크리에이터 데이에 참석하게 된 [Han & Sun] 입니다.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아이와 함께 소소하게 게임 하는 이야기를 주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성장하고 제 포스팅을 봤을 때

지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에

최대한 자유로운 형식으로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보드게임 중심이 아닌

게임에 대한 추억에 포커스가 맞춰진 포스팅들이라

사진들도 게임 보다는 아이 얼굴만 잔뜩입니다. ^^

그래서 사진은 생략하고 글로만 남깁니다. 

 

혹여나 사진이 궁금하신분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인스타 아이디 : @gimhan578



 

“이 게임을 1회 이상 플레이해본 적 있으신 분이 계실까요?”

그곳에 계신던 코리아 보드게임즈 크루분의 질문에 

행사장의 가장 구석진 곳에 앉아있던 아이가 손을 번쩍 든다. 

이에따라 그 곳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아이에게 집중된다. 

 

아이의 돌발행동에 아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흔들리던 아비의 눈빛.

하지만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한 숙련자 테이블로 향한다. 

아비는 크게 당황하며 그 아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 

 

2023년 6월 크리에이터데이

우리는 [다윈의 여정]을 플레이한다. 

숙련자 테이블에서…

 

•••••

 

“우리 그래도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 참여는 처음이니까”

구석에서 조용하게 행사를 마치고 오겠다는 다짐.

행사에 초대를 해주신 분들께도…

그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마음에 아이와 약속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행동해도 괜찮은데…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자.”

 

하지만 보드판마저 작아보이게 했던 그런 테이블에 앉아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이가 생각했던 눈에 띄는 행동은 아니었나보다. 

 

•••••

 

[다윈의 여정]은 곧 [아이의 여정]으로 이어진다. 

우린 2시간 30분의 제법 긴 여정을 떠난다. 

 

초심자가 없었던 이 테이블의 보드판에

모든 타일들이 랜덤으로 배치되고

확장의 요소까지 추가된다. 

다른 테이블과는 이런 부분이 달랐다. 

 

길었던 크루분의 룰 설명.

약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 후 게임은 시작된다. 

테이블 안 4인의 시간.

일꾼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 모두가 다르게 흐른다. 

 

탐험 대원을 이동시키거나

배를 이동 시키거나

편지를 보내거나

인장을 강화하거나. 

그리고 그 외의 별도 행동들…

이 안의 모든 행동이 중요하다. 

 

아이의 옆에 앉아 있던 숙련자가 나머지 3인을 확실히 압도한다. 

“음… 잠시만요…”

그 숙련자가 잠시만을 외칠 때마다 장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그 결과 그녀의 점수 트랙이 크게 크게 움직인다. 

 

•••••

 

아비에게도…

아이에게도…

이번 게임의 결과는 꽤나 아쉬운 성적이었다. 

게임 중 나름 번뜩이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게임의 판도를 뒤짚을 정도의 뭔가가 부족했다. 

“뭔가를 해볼려는 큰 계획이 있었어… 그런데…“

 

아이가 게임에 대한 회상을 이야기 한다. 

“탐험 대원 트랙 쪽은 거의 안 보였어. 그거 확인한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았고…“

 

탐험 대원을 전진한다. 

전진하는 동안 만난 표본들을 개인 도감에 채우고

학회에 그 표본들을 제출하여. 

돈과 점수를 확보한다. 

하지만 이루어지지 못했었던 아이의 계획…

“너.. 그래서 비교적 잘 보였던 목표 타일과 인장 모으는 것에 집중을 했던 거였구나…“

아이의 말이 그 때의 그 상황들을 이해시킨다. 

 

“크게 졌어도 [다윈의 여정]은 이번에도 진짜 재밌었어. 다음에는 이길거니까. 이번에 졌어도 괜찮잖아. [다윈의 여정]은 진짜 재밌어.“

다음을 기약하는 아이의 말…

[다윈의 여정]에서의 [아이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에필로그 1]

 

“그 때 손은 왜 들었던거야?”

아이와 친분이 있던 그 분과 함께 플레이를 하고 싶어서?

혹은 고급진 테이블에서 게임을 하고 싶어서?

아비는 아이가 숙련자 테이블로 향했던 이유가 궁금했다. 

 

아이의 대답은 의외로 심플한다. 

“그게.. 새로운 확장이 해보고 싶었어.“

 

•••••

 

[에필로그 2]

 

“숙련자 테이블에 계신 분들은 인터뷰 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크게 당황한다. 

아비는 [크리에이터 데이] 참석전 인터뷰를 할지도

모른다 아이에게 미리 귀뜸을 했지만 

아이는 그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은 듯 했다. 

 

아비는 인터뷰 직후 긴장이 풀리지 않은 아이에게 묻는다. 

”내가 행사당 도착한 다음에 저 테이블에 앉으면 인터뷰 할 지도 모른다 말했지?“

아이가 민망해하며 대답을 이어간다. 

”진짜로 할지 몰랐지… 그리고 확장을 해보고 싶었어…“

[In 크리에이터 데이]

 

크리에이터들에게 담소의 장이자 간식의 장.

신작 게임들의 실물을 직접 마주할 수 있던 그런 공간.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장에는 

게임룸 외의 별도 공간이 존재한다. 

 

게임을 마친 아비와 아이 또한 그 공간으로 이동한다. 

간단한 간식을 섭취한 아이가 본격적으로

게임들을 이리저리 만져보기 시작한다. 

”이거 재밌겠는데?“

그리고 그 중 하나의 게임이 아이의 눈에 띈다. 

 

[우봉고 브레인]

 

아이는 그 때부터 그 게임을 쉽게 내려 놓지 못했다. 

 

•••••

 

[아이 vs 아이]

 

게임을 마친 이들이 하나 둘 그곳으로 모여

간식과 함께 가벼운 담소를 나눈다. 

그중 몇몇은 이 게임에 관심이 있었으니

아비는 아이에게 지금이 배려의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려야 했다. 

“다른 사람들도 해보셔야하니까 적당히…”

 

아비의 말 한 마디에 

아이의 몸을 차지 하기 위해

두개의 영혼이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한다. 

하나의 영혼은 다른 게이머분들도 체험을 해야하니 

자리를 비켜 주는 게 옳다는 것을 주장했고

또다른 영혼은 그러기에는 너무 재미있으니

조금은 더 플레이하는 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펼친다. 

 

오랜 시간에 걸친 두 영혼의 합의. 

”음.. 더하고 싶기는 한데…“

아이는 들고 있던 퍼즐 조각을 내려놓는다.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를 떠나는 아이에게 슬픔이 느껴진다. 

“집에서 해도 되잖아. 돌아갈 때 코보게 측에서 선물로 주셨는데..“

 

아이는 행사장의 그 누구보다 그 게임을

오래 즐겼으면서도 크게 만족하지 못한다.

“이런 곳에서 하는 게 조금 더 재밌단 말이야..”

아이는 아비가 들으란 듯이 큰 목소리로 아쉬움을 표한다. 

 

•••••

 

[After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 종료후 귀가한 아이와 아비. 

아이는 행사장에서 있었던 신나는 일들의

이모조모를 아내에게 이야기한다. 

아내는 아이의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다. 

 

이야기의 흐름 중 등장한 [우봉고 브레인]에

아내가 반응한다. 

“나도 이런 것 좋아해. 두개 중 하나는 내꺼 할래!”

갑작스런 아내의 선언.

[우봉고 브레인]의 소유주가 바뀐다. 

 

•••••

 

[아비 vs 막내 아이]

 

아내가 자리를 비우자 막내 아이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아이는 아내가 ”내 것“ 이라 선언했던 그 물건을 

손에 들고 빠르게 도망가기 시작한다. 

아비가 서둘러 움직여보지만 아이쪽이 더 빨랐다. 

 

아이가 꾸러기 같은 표정을 지으며 

상자 속 내용물을 얻기 위해 힘을 주어 박스를 찢는다. 

작은 아이의 승리의 미소.

결국 아비는 박스가 완전히 파손되기 전에 

서둘러 내용물을 꺼내준다. 

 

아이가 퍼즐 블럭이 들어있던 지퍼팩을 꺼내 손에 들고 

나를 바라보며 흔든다. 

“에휴…”

아비는 그 손짓의 의미를 알았기에 한숨을 크게 쉬며 

지퍼팩 안의 블럭들을 아이에게 건내준다. 

[상황 종료]

 

•••••

 

[아내 vs 아이]

 

”이거 두개있으니까 대결도 가능하겠네.“

아내의 말에 큰아이가 화색이 되어 대결을 반긴다. 

“그럼 나랑 대결해!“

아이가 아내에게 도전장을 던지니

아내와 아이의 대결이 성사되지 않을리가 없다. 

”나 이런 게임 잘했었는데…“

 

“내가 숫자 불러줄게. 97번!”

아비가 부르는 숫자에 맞추어 타일을 세팅하고

같은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10초도 안 지나 아이가 외친다. 

“나 끝났어! 다 풀었어.“

 

계속된 문제를 푸는 동안

아이는 빠른 속도로 문제를 클리어한다. 

타일놓기는 아이가 정말 못하던 장르의 게임이었는데..

실력이 늘었음이 확인된다. 

 

아내를 이기고 흐뭇해하는 아이. 

아비는 그런 아이에게 묻는다. 

“재밌어?“

물어 무엇하리. 

아이의 대답은 밝고 경쾌하다. 

“재밌지. 거기다 혼자서도 할 수 있잖아. 그래서 더 좋아.”

 

•••••

 

[아내 vs 아비]

 

아이가 잠이든 늦은 시각

아비와 그의 아내가 의자에 앉아 그날 있었던

아이의 사회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대화중 아비의 시선이 테이블 위를 향하고 있었으니. 

그 시선의 끝에는 아이가 게임 후 정리하지 않았던 

[우봉고 브레인]이 그대로 놓여있었다. 

 

힐끔힐끔 자꾸만 테이블로 향하는 아비의 시선. 

결국 아내가 그의 시선을 눈치채고 만다. 

“여보, 그럼 한 게임?”

“그래! 한 게임 하자!“

우리는 계속해 이어오던 대화를 멈추고 게임을 시작한다. 

“일단 기본 시스템이 마작하고 비슷합니다.”

마작이라는 이야기에 나의 동공이 흔들린다. 

아이도..

나도…

최대한 피해다니려 노력했었던 게임인 마작.

이날 아이와 나는 마작 시스템의 일부를 배운다. 

 

우리는 [텐메이크(가칭)]을 플레이 했다. 

 

•••••

 

코리아 보드게임즈의 순서가 끝나자

찾아온 MTS Games 의 순서가 찾아온다. 

그에 따라 이루어진 자리 재배치. 

 

아이는 아비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플레이를 원한다. 

“나랑 같이 하자.”

쭈꾸미 이모의 손을 잡는 아이. 

그 둘은 함께 자리했고

그때부터 아이의 게임에서 아비가 사라진다. 

 

매라운드 카드 한장을 가져와 한 장을 버린다. 

8장의 카드로 숫자 합 10을 만들면 승리하는 게임. 

간단해 보이지만 간단하지 않았고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다. 

 

파란색 연속된 세장은 낮은 수로 계산한다

빨간색 연속된 세장은 높은 수로 계산한다. 

같은 색상의 같은 숫자 세장은 0으로 계산한다. 

이외에도 추가 승점을 얻는 법이라던지

런 / 히트 / 겟 이라고 명칭되어지는 몇몇 개념들. 

 

생각보다 복잡한 규칙들이 제법 있다. 

그러기에 아비는 옆테이블에서 규칙을 듣고 있던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지만 아이의 표정에서 

어떠한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

 

테이블 안의 모든 이가 상대방이 버리는 카드를 주시한다. 

“기다렸습니다.”

누군가가 카드를 버리면 다른 누군가가 기다렸다는 듯

그 카드를 가지고 가 게임을 끝낸다. 

누군가의 승리가 누군가의 패널티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모두가 미숙했던 탓일까?

각자의 앞에 오픈된 카드들이 많다. 

그로인해 서로가 기다리는 숫자가 무엇인지 

쉽게 알수 있었지만 아비는 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채

철저하게 끌려다닌다. 

 

“어떻게 해도 지는거네..”

아비는 크게 지지 않기 위해 이기는 것 보다

누구에게 지는 것이 더 좋은 것인가를 고민한다. 

결국 그러한 노력으로 아비는 최하위는 피할 수 있었다. 

 

“이제 마무리해주세요.”

전체적인 흐름을 알게 되었을 때 

게임을 위해 배정되었던 시간이 끝이 났다. 

아쉬움…

[텐메이크]의 온전한 재미를 느끼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이날 아비에게 설욕전을 펼칠 기회는 더 없었다. 

 

•••••

 

게임 종료후 [텐메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와 나눈다. 

“최하위는 아니었지만.. 그것마저 내가 잘해서는 아니었어.“

다른 플레이어가 패널티를 받았기에 피할 수 있었던 최하위.

아비는 아이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 했다. 

이어지는 아이의 대답. 

“아빠… 나도 그랬는데.. 나는 못했는데 다른 사람이…“

아이 또한 나와 같았다. 

 

앞선 게임에서도..

이번 게임에서도…

이후 게임에서도….

모든 게임에서 1등 근처에 접근도 못했던 아비. 

 

아비는 아이 또한 자신과 같다는 생각에

위로의 말을 살짝 건낸다. 

“우리 [크리에이터 데이] 첫 방문에 다 지고 다닌거야? 그래도 다음에는 잘 할 수…”

 

하지만 이 아이.

갑자기 정색하며 나에게 선을 긋는다. 

“아니야! 난 1등 한 게임도 있었어!“

 

[아비… 이런 아이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크리에이터 데이]를 마치고 돌아가던 차 안..

아비와 아이는 그곳에서의 시간들을 추억한다. 

추억이라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짧게 느껴진 찰나의 순간들. 

우리는 이 소중한 추억들을 한아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난 1등한 게임도 있었어.”

모든 게임에서 패배한 아비와 달리…

마지막 게임에서 이겼다 주장하는 아이.

아비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 

“어쩌다 이긴거야?”

아비가 아이에게 묻자 아이의 입꼬리는 실룩거린다. 

그렇게 묻는 아비의 눈에는 슬픔이 맺혀있다. 

 

•••••

 

[The downfall (ABI)]

 

[535]를 설명하는 MTS 대표님의 목소리에서

열정이 느껴진다. 

“이 게임에는 ADD 라고 불리우는 규칙이 있습니다.”

[535]를 대표하는 ADD 라는 규칙. 

다른 사람이 만든 족보에 자신의 카드를 추가하는 것. 

이 규칙 하나가 이 게임을 무척이나 특별하게 만든다.

 

게이머들이 카드를 손에 들며 게임은 시작된다. 

게임 종료시 손 안에 남아있는 카드들은 고스란히

마이너스 점수로 되돌아 오기에

게이머들은 서둘러서 손안의 카드를 털어야 한다. 

 

[아비의 테이블]

누군가 2, 3, 4 를 내린다. 

다른 누군가가 1 을 ADD 한다. 

또 다룬 누군가가 5 를 ADD 한다. 

6 과 10 이 존재하지 않는 카드게임이기에. 

아비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비 카드들의 숫자들이 너무나도 들쑥날쑥이다. 

“카드가 너무 안 좋은데?”

ADD 만이 살길이지만 그마저 쉽지않다. 

 

아비에게 다가오는 8의 공포.

[숫자 8]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카드로 선플레이어를 손쉽게

가져올 수 있는 특별한 카드이지만. 

종료시 털어내지 못한다면 엄청난 패널티를 준다. 

 

마이너스 20이 되면 패배하기에 

큰 패널티를 피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 

아비 또한 패널티가 큰 카드부터 털어내려 노력하며

중위권을 유지해 나간다. 

 

하지만 아비의 추락은 한 순간이였다. 

채소밭 님이 카드를 내리고 시월님이 ADD 를 한다. 

족보가 변한다. 

시월님이 카드를 내리자 채소밭님이 ADD를 한다. 

족보가 또다시 변한다. 

이후 과정에서 아비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비는 결국 8을 포함한 큰 패널티를 가진 카드들을 

그대로 남긴채 패배한다. 

마이너스 11점…

그것이 아비가 마지막에 받은 마이너스 점수였다. 

 

•••••

 

차안에서 아비와 아이의 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비의 기억 속 아이의 [535]는 아이가 말했던 

승리와는 조금 달랐었기에 다시 한번 물어본다. 

“내가 너희 테이블 봤을 때.. 네가 한 번 더하자고 블루송님께 조르고 있던데.. 그건 뭐였어?”

나의 질문에 아이의 눈이 슬픔에 잠기기 시작한다. 

“아빠…그게…”

 

•••••

 

[The downfall (I)]

 

4인 게임. 

아이는 분명 승리했다. 

누군가의 큰 패널티로 인한 빠른 종료. 

아이는 그렇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아이는 거기서 만족하지 못했다. 

 

“한 게임 더 해요!”

아이는 게임을 더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테이블에 있던 이들에게 재게임을 요청했고

그렇게 추가게임이 진행되었다. 

 

다시금 시작되는 게임.

하지만 이후 그 테이블에서 들렸던건 

아이의 한숨소리였다. 

“아…“

아이는 이기지 못 한다. 

아비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옆테이블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

 

“이겼을 때 멈췄어야지. 왜 더 하자고 한거야?”

아이에게는 [크리에이터 데이] 에 있었던 

그 순간들 하나하나가 즐거웠다. 

그러기에 이겼을 타이밍에도 게임을 멈추지 못했다. 

“다시해도 이길 줄 알았지.”

 

다시 해도 이길 것이라는 아이의 당돌한 생각 끝에는

절대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모든 분들..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어느 곳에서

다시 또 만나기를….

 

Thanks for 코보게, MTS, 크리에이터분들 and 아내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전지적 추리 시점]



“[02] 번 사진에는 [03.30 14:00] 라고 적혀있고 주사위를 만지고 있는 BABY 가 보여. BABY는 남색 옷에 빨간 점퍼를 입고 있고 그 옆에는 소매를 걷은 한 남자가 보여. 야외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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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스태프 임요
    • 2023-06-15 15:52:42

    스토리텔링이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ㅎㅎ 우리의 미래와도 같은 지후를 보니 참 좋더라고용
    • Lv.12 Han&Sun
    • 2023-06-15 20:08:35

    앗. 우리의 미래라니... 너무 거창하지만...
    즐겁게 게임을 즐기며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 관리자 [GM]하비게임본부
    • 2023-06-15 16:08:25

    저희 아이랑 같은 나이였는데, 저희 아이보다 훨씬 성숙하네요.
    언제쯤이면 지는걸 의젓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
    • Lv.12 Han&Sun
    • 2023-06-15 20:07:38

    따뜻하게 맞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 
    • Lv.43 msygw
    • 2023-06-15 20:13:48

    너무 보기좋고 부러웠어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 Lv.12 Han&Sun
    • 2023-06-15 20:36:42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그럴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Lv.45 폭풍먼지
    • 2023-06-16 01:07:24

    • Lv.12 Han&Sun
    • 2023-06-16 10:24:26

    감사합니다. (ㅡ ㅡ)
    • 관리자 [GM]신나요
    • 2023-06-16 07:46:17

    제 친구 중에 자기 아이의 말하기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의미를 찬찬히 짚는 친구가 있어요. 관심의 눈길을 주며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반짝이는 통찰을 많이 찾으며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생생한 느낌이 곳곳에 살아 있네요. 글이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Lv.12 Han&Sun
    • 2023-06-16 10:27:39

    감사합니다. 
    아이가 했던 말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 말들을 다시 이야기로 남기는 건
    무척이나 의미있는 일들이 될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Lv.6 우탄띠
    • 2023-06-18 01:43:21

    콘때도 멀리서나마 보고 크리에이터데이때도 마지막에 겨우 인사드려서 아쉽지만, 인사드렸으니 다음에 또 뵐때는 먼저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꼭 같이 게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Lv.12 Han&Sun
    • 2023-06-18 19:52:51

    인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사에서 누군가를 만날 때 먼저 인사를 드려도 되는. 건지 항상 고민 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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