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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4월 마지막주 보드게임
  • 2023-05-02 16: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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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5 뿌얌
오랜만에 다이브다이스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하네요. 그동안 보드게임을 즐기지 않은 건 아니지만, 원래 후기를 남기던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를 실패하는 바람에 한동안 보드게임 플레이 소감을 올리지 않아 덩달아 이곳에도 업로드를 하지 않았네요ㅠㅠ 오랜만에 접속하니 베스트 게시물 기준이 완화되어 있어 몇 글이 베스트게시판에 올라 있는 걸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는 성실하게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ㅎ


부동산 거물

현실에서는 최하위 세입자인 내가, 게임에서는 빌딩 건물주?

'부동산 거물'은 부지를 구입하고 건물을 세워 세입자를 받고,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전에 건물을 잘 팔아넘겨 돈을 많이 버는 게임이다. 엄청난 크기의 박스에서 어려울 것 같다는 위압감이 느껴지지만, 막상 룰을 들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하지만 건물 판매가를 계산하는 규칙은 조금 어려웠다ㅋㅋㅠㅠ) 시작 금액이 20억인데 와, 이것만 있어도 정말 좋겠다.. 싶고, 끝날 때는 478억을 벌어냈는데 현실의 나는 게임 규칙상에서 최하위 세입자 신세라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이거 지었으니 오늘 게임은 져도 상관없다!

주변 건물들을 잘 보며 보너스를 잘 받는 건물을 지어야 할 듯!

나는 세입자 토큰의 개수를 세며 세입자를 잘 받을 수 있는 종류의 건물을 골라 지었는데, 이게 팔 때 보니까 주변 건물들과의 시너지가 엄청나게 중요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몰이 그득그득 들어간 구역에 내가 또 쇼핑몰을 지으면 너무.. 너무 몰려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으나 쇼핑특구가 되면 오히려 다같이 몸값을 불릴 수도 있는 것을.. 물론 세입자 유치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기는 하지만 목돈을 모으기에는 크게 한탕으로 팔아버리는 게 좋은 것 같다. 다음에 플레이할 기회가 있다면 이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까? 싶다.



커피 러시

뿌요뿌요!

커피러시를 살까 말까 고민했다(고민한 이유는 다음 문단에서 밝힘). 고민하는 과정에서 후기글이나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그리고 가장 많이 들은 평이 '옆집이 장사가 잘 되는데 우리집에 손님이 몰리는 테마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였다. 솔직히 나도 이해가 안 되기는 하지만, 그리고 게임과 테마가 잘 어우러지면 좋기는 하지만 막 몰입이 깨질 정도로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애초에 이 게임의 재미가 진짜 카페를 운영한다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주문을 해결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옆사람을 고통받게 만드는 뿌요뿌요적인 재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옆에서 주문서 4개를 날려보내는 게 웃기면서도 괴롭고 재미있었다ㅋㅋ

그냥 사세요...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 실물로 보면 컴포넌트가 더더욱 영롱하다. 그리고 게임 룰도 쉽고 간단하며 테마도 잘 먹힐 테마라 보드게임을 많이 즐기지 않는 주변인들에게 영업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가격도 매우 좋다! 그럼에도 구매를 망설인 건 이사 때문이다. 만약 나와 달리 당분간 이사할 일이 없으시다면 그냥 사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Reinforcements

Reinforcement!

룰마님께서 카드밖에 없는데 엄청나게 늦게 온 게임이라고 하셔서 한번 테스트 플레이(?) 느낌으로 돌려봤다. 사진에 보이듯 비공개로 자신만의 기지를 구축하고 카드의 특수 능력을 사용해 남들의 기지를 모두 부숴버리면 이기는 게임이다. 특수 카드가 상대방 기지 2줄파괴, 상대의 맨 위 카드를 내 편처럼 사용하는 능력 등등 다양했다. 무엇보다 웃겼던 건 가장 약한 1 카드를 다섯장 모으면 농민봉기가 일어나 상대의 기지 한 줄을 싸그리 파괴할 수 있다는 규칙이었다ㅋㅋㅋ 어이없는건 싸움을 할 때 동률이라면 Reinforcement(한국어로는 증원)!!를 외치면 외친 사람들끼리 덱의 카드를 펼쳐 더 큰 쪽이 이긴다는 규칙이었다ㅋㅋ 갑자기 덱스터리티??
 

아니 농민봉기!!!!​

농민봉기 규칙에 너무나도 꽂혔는데, 보이다시피 룰마님이 강력한 기지를 단 한 줄 구축하고 계셔서 "아, 농민봉기 마렵네.."를 몇 번이나 중얼거렸더니 나와 다른분 둘 다 'reinforcement(증원)'을 외쳐야 할 타이밍에 동시에 "농민봉기!!!!!!!!!!!!!!!!!!!!"를 외쳐버렸다ㅋㅋㅋㅋㅋ 그리고 결국 농민봉기에 성공하셨다. 사실상 이걸 하기 위해 게임을 한 게 아닐까? 다만, 에러플이 있어서 둘이 남았을 때 게임이 도무지 끝나지 않아 게임을 종료했다.



우드크래프트

그동안의 게임 평가를 반성합니다..

농담식으로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처음 하는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새로운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저번 후기에서 우드크래프트를 두고 잘 만들었지만 너무 빡빡해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평을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2회차 플레이를 하면서 확실히 전보다 숙련됐는지 빡빡함 속에서도 어떻게 콤보를 내서 짜릿한 모멘트를 만들어냈고, 그에 따라 게임에 대한 평가가 훨 올라갔다. 물론 내가 1회플만에 그 게임의 모든 것을 통달했다는 듯 좋은 게임이다 나쁜 게임이다 평가를 남기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지만(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어떤 게임이었는지 이야기할 수 있다 생각해서 적은 후기들이 많았다 생각해 반성하는 바다. 앞으로는 '이번 플레이의 느낌'임을 확실히 밝히고 가야 할 것 같다ㅠㅠ



문명의 시대

그냥 사세요2..

아스모디코리아에서 한글판 출판 소식이 나왔는데, 박스도 작고(이사갈 때 편하고), 무엇보다 슬픈단잠님 평가가 너무 좋으셔서 플레이를 부탁했다. 다른 분이 사정상 먼저 가보셔야 해서 플레이하지는 못했는데, 그 분도 게임 구매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그냥 사세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플레이해보니 '그냥 사야겠구나' 싶었다. 물론 가격이 10만원 이렇게 한다면 사지 않겠지만.. 박스가 정말 작고 룰도 간단한데 엔진빌딩 요소와 문명 테마의 느낌이 모두 살아있어 안 살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Age of Galaxy

그냥 사게 해주세요..

이어서 한 게임은 문명의 시대 시리즈인 은하의 시대(정식 한글명 아님. Age of galaxy)였다. 앞선 문명의 시대보다는 더 복잡한 룰이지만 역시나 컴팩트한 박스에 재미를 알차게 담았다. 나는 역시 뼛속까지 유로게이머인가..(아님. 파티 테마 다 좋아함.. 그냥 보드게임 좋아하는사람임) 이 일꾼놓기와 카드 연계, 테크트리 타는 느낌이 더 재미있었다. 어떻게 이 작은 박스에 이만큼의 깊이가 있나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2인플로 1회플씩만 해본 이후의 감상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플레이 시 감상으로는 Age of Galaxy 쪽이 더 재미있었다. 한글판은 문명의 시대만 발표됐던데, 나는 이 게임이 마음에 쏙 들어서 문명의 시대가 제발 잘 팔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ㅋㅋㅋ 홍보대사라도 해야 할까봐. 탐사를 많이 갈 거면서 탐사 엔진이 되는 카드를 뒤늦게 내려놔 큰 손해를 보고 결국 1점!! 아악!! 차이로 졌지만 게임 내내 재미있었다. 내 손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문명의 시대 많이 사주세요.


롤 플레이어 어드벤처(스포X)

*제 기준에서는 전혀 스포가 아니라 판단했으나, 롤 플레이어 어드벤처를 아무런 정보 없이 플레이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어주세요.

TRPG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없앴다!

전에 글룸헤이븐 이야기를 하며 언급한 바 있는데, 나는 TRPG를 몇 번 플레이하며 재미있기는 했지만 전투 시스템 등이 마음에 안 들었다. 물론 전투 비중이 적은 COC 계열은 여전히 할 마음이 있으니 티알 팬들이 화내지 말아주셨으면. TRPG에서 좋아하는 요소는 다같이 하나의 세계관을 여행하면서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공통된 추억 하나를 공유하는 느낌이다. 스토리게임인 만큼 이 요소가 당연히 살아 있었다. 그리고 보드게이머인 만큼 전략보다는 운과 불확실성의 비율이 큰 전투를 정말 싫어하는데, 글룸헤이븐처럼 카드를 사용해 이를 전략적으로 보정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내가 또 TRPG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요소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아니, 그럼 TRPG를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안 한다(.....) 그러니까 스토리 몰입 요소는 좋아하지만 누가 잘 짜여진 큰 세계관과 내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그걸 플레이하며 정해진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유도가 너무 크면 오히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거다ㅋㅋㅋ 롤플레이어 어드벤처는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요소가 많기는 하지만 큰 틀의 스토리는 모두 짜여져 있다는 점에서 내가 원하는 RPG 보드게임의 요소를 모두 갖추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좋은 게임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엄청나게 좋다!

(아스모디코리아 귀막아..) 솔직히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게임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왜냐하면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도도 그다지 높은 것 같지 않고, 출시 이후에도 후기가 딱히 많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직접 플레이해보니 예상외로 엄청나게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단순히 '이 게임 좋다'의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취향저격을 당해버린 거다.

이게 모두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진성 보드게이머로서 전략을 원하는 사람은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입 아프게. 게임이나 하지.' 싶을 수도 있고, TRPG의 스토리메이킹을 좋아하는 사람은 약간 낮은 자유도와 주사위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요소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하지만 후자 쪽의 성향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그런데 이게 나에게는 전략과 스토리의 비율이 그야말로 황금비율이었던 거다. 갓겜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할 만하다고 느껴지면 보편적으로 '갓겜'이라고 불러줘도 될 거다. 하지만, 물론 판매를 위해 만들어졌으니 많은 사람의 취향에 맞추려고 노력했겠지만 그럼에도 막 모두를 겨냥한 게임은 아닌 것 같은데 내게는 너무 잘 맞았다. 이거 왜 이렇게 저평가되어있는거야? 싶을 정도로ㅋㅋ(저평가 아님. 평가 자체가 별로 없음)

색깔을 믿기 vs 숫자를 믿기

개괄적인 감상의 측면에서 재미 요소를 이야기했으니, 이번에는 플레이 중 있었던 에피소드 중심으로 소감을 풀어볼까 한다.

(당황스러운 사진 죄송합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선택의 상황이 생길 때마다 A를 믿기 vs B를 믿기 식으로 드립을 쳐가며 플레이했다ㅋㅋㅋ 찐친들이랑 했기 때문에 더더욱 이 난리가 나지 않았나 싶다ㅋㅋ

전투나 각종 판정을 할 때 색깔과 숫자를 맞춰 주사위를 놓아야 하는데, 주사위를 굴려서 나오는 숫자는 물론 랜덤이고 색깔도 랜덤으로 뽑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해 색깔과 숫자를 보정해야 한다. 그런데 내게 있는 카드들이 (왼)필요한 색깔의 주사위를 뽑아 굴리기, (오)랜덤한 색깔을 뽑아 확정적인 6으로 만들기 등이어서 자꾸 "색깔을 믿기 vs 숫자를 믿기" 식의 딜레마적 상황이 발생해 더 빵터지며 플레이했다ㅋㅋㅋ 이건 파티 성향이 재미를 더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판정에 실패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카드 조합을 통해 어떻게든 숫자를 맞춰 성공하려는 성향도 게임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다른 글을 기약하며..

4시나리오까지 달렸는데, 12시나리오를 모두 마치고 나면 스포와 개인적인 감상을 그득그득 담아 따로 글을 쓸까 한다. 끝까지 해본 사람들이 많지 않고, 끝까지 했더라도 다른 루트를 스포당하고 싶지 않을 수 있으니 읽을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내가 이 재미있는 여정을 기록하고 싶어서라도 글을 남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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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4 크로스21
    • 2023-05-04 11:14:46

    우드 크래프트 들어갔는데.. 기대보다 많이 건조한 게임인것 같네요.
    컴포가 예뻐야 아내가 놀아줄텐데 게임성과 상관없이 저희집에서 살아남는 보드게임은 아내의 호감도에 크게 영향을 받거든요 ㅎ 아니면 1인플이라도 재밌거나요.
    마지막 사진을 보고 지도 제작자들에 이런 카드가 있었나? 했더니 롤플레이어 어드밴처였네요ㅋ 후기 잘봤습니다~
    • Lv.15 뿌얌
    • 2023-05-06 12:45:37

    아내분께서 빡빡하고 건조한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선호하지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ㅠㅠ 게임의 테마나 시스템이 귀엽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유로게이머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롤 플레이어 어드벤처 제작사가 지도 제작자들과 같은 곳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일러가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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