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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우리집 보드게임 이야기
  • 2003-08-20 18:02:21

  • 0

  • 1,074

여기에 매일매일 드나들지만 글을 써 보기는 처음이네요. ^^
그냥 저의 보드게임 수집기&경험기입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 ^^

저희집 게임 멤버는 엄마와 저 그리고 여동생
모두 세사람 입니다. (모두 여자라는 특징이...)

여자들이라 보드게임까페 가기를 부끄러워하는 관계로
저희는 무식하게 게임을 모두 구매해서 즐기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을 접하게 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원래 무엇인가 수집하고 모으는것을 좋아하는데다
소극적인 성격덕(?) 에 (보드게임 까페 아직도 한번도 가본적 없슴-.-)
짧은 시간안에 비교적 많은 게임을 사들였습니다.

저와 동생은 보드게임에 열을 올리고있지만
엄마는 아무래도..... 하지만 엄마가 있어야만
보드게임의 최소 인원 (?.. 본인 생각입니다) 3인이 구성되기 때문에
우리 자매는 열심히 엄마에게 게임 룰을 설명하고
심지어 영어나 독어의 문자 문제 때문에 한글 요약판을 준비해서
엄마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독려하는 배려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엄마는 보기와는 나이를 잊고 게임 룰 습득이 빠르고,
아주 냉정하고 과감한 플레이를 합니다.
동생은 무지하게 머리쓰고 생각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타입이죠.
동생턴이 되면 오래오래 시간이 걸린답니다.
저는 제 자신이라 뭐래 말하기 힘들지만
머리속으로 구상해 놓고 (아주 심각하게 말고 대충 빨리)
그 다음부턴 그 계획대로 (게임하다보면 늘 예상밖의 일들이 일어나지만)
진행하는 편입니다. 조용히 있다가 맨 마지막에 뒤집는 스타일이죠. ㅎㅎㅎ

그냥 생각나서 적어보면.. 지금 게임이 17개 있네요...
17개의 엄마와 함께 한 게임경험기를 적어 볼께요.
구입순으로요. ^^

처음에 [[카탄]]을 접해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매일 저녁식사 후엔 카탄 게임을 해야만 했죠.
그러다 친구에게 [[젠가]]를 선물받고
그떄부터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레스]]는 특별히 4인까지 가능한 우리집에선 특별한 게임입니다.
아빠가 함께 게임을 해 주시거든요 (아주아주 가끔~)
그리고 바둑이나 체스 좋아하셔서 그런지 게임하면 주로 승리합니다.
아빠의 압도적인 승리.. 엄마는 아빠랑 하기 싫다고 하시더군요. ㅋㅋㅋ
루미큐브 못지 않게 우리집에선 인기있는 게임입니다.

[[제노아의 상인]] 엄마가 절대적으로 싫어하시기 때문에 저희집에선 실패한, 거의 게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것보다 예쁜 게임이라 생각하며 우리나라 사람 정서에는
조금 안맞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동생이랑 2인 플레이를 해보곤 하는데 해볼수록 재미있단 생각이 드는데
엄마는 계속 거부하십니다. ㅠ.ㅠ

[[플로렌스의 제후]] 예쁘다는 말에 반해서 구입했는데요 (여자들이다보니 게임의 외관을 중시합니다 ^^;;;)
재미있는데, 이상하게 자주 하게 되진 않습니다.
아마도 세팅이 너무 버거운게 아닐까 사려됩니다.
게다가 너무 짧은 기간에 많은 게임을 한꺼번에 구입해서
다른 게임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자꾸 뒤로 쳐지는듯 하네요.

[[스코틀랜드 야드]] top secret spies 를 살까 clue 를 살까 망설이다가 뭔가 독특한 냄새가 난다 싶어 스코틀랜드 야드를 선택했는데요.
3인이 하다 보니 크게 재미를 보기 힘들지만 도둑역할을 맡은 사람은 무지 긴장하며 즐기는 게임입니다.

[[시타델]] 너무도 유명해서 사 봤는데요. 우정파괴 맞더군요.
게임하면서 막 기분 상했잖아요. ㅋㅋㅋ(농담입니당)
기껏 지어놓으면 엄마가 마구 파괴해서 저와 동생은 거의 울상이었습니다.
엄마는 냉정하게 다 파괴시키더니
본인은 열심히 건설해서 게임에서 이겼구요.
가족끼리 하다 보니 서로 눈치를 보고 조금 기분 상할가봐 양보하는 경향이 생기는게 사실인데요. 엄마의 과감함에 재미나게 했던 게임입니다.
뛰어난 게임이라 생각되는데 열심히 건설한 건물이 파괴되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자주 하지는 않습니다.
순간 울컥 해서 말이죠. (동생과 저. 아마 엄마는 울컥하지 않는듯 ^^)

[[우노]]
카드게임이고 여기 다이브다이스에선 판매하지 않는데
한마디로 어릴때 트럼프 카드로 해 보던 '원카드' 게임입니다.
한동안 미치게 우노를 했죠. 그리고 이젠 안합니다.
저희 엄마가 피아노를 가리키는 선생님이신데
피아노 학생들에게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들)우노 게임을 시켜주니
너무너무 좋아해서 이젠 우노 카드는 아이들의 것이 되어 버렷거든요.


에궁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나머지 게임 이야기는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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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8-20 18:02:43

    헉 역시 너무 길군요. 지송... ㅡ.,ㅡ;;;
    • Lv.9 초코벌레
    • 2003-08-20 18:07:50

    오오오~~ 부럽군요! 가족과 함께 보드게임이라...부럽습니다. 전 26살 청년이지만 저희집은 영~ 현재 3개의 게임을 갖고 잇지만..남동생(25세)은 시타델보고 머리아프다며 자기는 오직 부루마블밖에는 없다면서 플2을 켜고 놀고, 아버지는 그냥 방에서 TV보시고, 어머니는 제컴 붙잡고 요즘 맞들이신 고스톱에 연연하시는 모습을 보고 좌절...ㅠ.ㅠ 천척애들이나 친구애들을 붙잡고 한답니다..
    • 2003-08-20 18:09:45

    ㅎㅎㅎ. 저희집에도 제가 욕심부려 구입한 플스2가 있습니다만.. 지금은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 Lv.4 geek
    • 2003-08-20 18:27:23

    ^^ 재밌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2003-08-20 19:18:29

    부럽습니다. 항상 함께하는 가족들과 게임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된다면, 그것도 여러 게임에서 최소인원으로 규정짓는 3명이 확보되었다는 점, 너무 부럽습니다.
    • 2003-08-21 01:39:53

    재미있는데 기대만큼 글이 길지 않네요. 나머지 10개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 2003-08-21 02:43:39

    정말 부럽습니다. 저희 집도 네명의 멤버가 되긴하는데 아직까지 시도할 생각조차 못해보고 있다는...
    저는 쌓여있는 게임들을 보며 앞으로 결혼해서 와이프랑 아이들이랑 제가 모아논 게임들을 돌리는 행복하지만 약간은 씁쓸한 상상을 하곤 하죠.(도대체 그게 언제일까요 -.ㅡ)
    • 2003-08-21 03:23:01

    누구는 게임을 집에만 쌓아놓고 못하고 있다는...ㅡㅡ;;
    • 2003-08-21 09:35:02

    우와~ 다들 재미없어 하시면 어쩌나 글을 올려 놓고 걱정했는데. 꼬리말들 감사하구요. 정말 저도 최소인원이라 볼수 있는 3명의 인원이 확보되었다는 점에 늘 안도합니다. ^^ 정말 게임을 사고 모으는 재미도 있지만 같이 할 사람이 여유치 않다는 건 참 안타까운 점이죠. 모두들 행복한 파트너가 곁에 항상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2003-08-21 09:39:04

    참. 봉식님이 꼬리말을 달아주실지 예상 못했는데... 봉식님은 리뷰나 이곳저곳에서 이름은 많이 접해봐서.. 보드게임계의 대부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반가워요. 다른 꼬리말 남겨주신 분들도 당연 반갑구요. ^^ 다만 제가 이름석자를 아는 분이 '공봉식'님이다 보니.. 리뷰나 게임소개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 Lv.1 거울노을
    • 2003-08-22 01:12:01

    냉정하게 건물을 파괴하시는 어머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_-;;
    (그리고 이기기까지 했다니, 더더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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