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토요일 밤이었나요.
저희 식구들을 비롯하여 봉식님이랑 노래방을 갔더랬습니다.
그 전에 저희 가게에서 가끔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던 봉식님을 본 적이 있더랬죠.
분명 화음을 넣는 것도 아닌데 이상스럽게 변주되어 나오는 멜로디...
바로 음치의 전형을 보이셨더랬죠.

음... 봉식군은 노래를 못하는군.

뭐, 사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은 대개는 한 인물을 하는 법이죠.
저를 비롯하여 솔로몬군, 양사장님....

에... 두드러기가 돋아나네요.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면 도지는 병이죠.

아무튼 그 날 봉식님의 노래 솜씨를 만천하에 고발하리라 맘 먹고 뒤늦게 손님 나간 시각, 그러니까 아침 6시 다 돼서 옆 노래방으로 향했죠.

다들 지치지도 않았는지 후끈 달아 오른 열기를 느끼며 착석을 하던 시각 봉식님도 열창을 하고 있었죠.
이후 봉식님의 리사이틀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송창식의 노래에서부터 조피디의 욕설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구사되는 그의 현란한 육체의 향연 앞에 저는 넋이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런 실력의 소유자가 그 날 어째 노래를 그렇게 불렀단 말인가!

모르는 일이죠.
예쁜 아가씨 앞에선 그 특유의 실실 흘리는 미소를 감추고 이글이글 불타는 장동건의 눈빛이 되어 있을지도.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