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모던 아트의 깊이.
  • 2011-09-23 03:26:07

  • 0

  • 1,713

누군가 저에게 가장 좋아하는 보드 게임 디자이너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프랜시스 트레햄이나, 마틴 월러스나 우베 로젠베르크라고 말할 것 입니다. 하지만 가장 천재적인 디자이너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라이너 크니지아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라이너 크니치아가 너무 많은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적어도 라이너 크니치아의 대표작들은 심플한 게임 플레이 속에서도 정말 오묘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밸런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말하고 싶은 게임은 크니치아의 92년작 '모던 아트'입니다. 보통은 경매 게임의 극을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말하는데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던 아트가 경매 게임의 극한인 이유는 단순히 모던 아트에 경매 게임에서 사용되는 모든 경매의 방식(자유 경매, 일주 경매, 비밀 경매, 고정가 경매)이 사용되기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모던아트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좋은 경매 게임이고, 진짜 '경매'를 표현하는 드물디 드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던아트'는 사람들이 게임을 처음 접할 때 느끼는 것보다도 훨씬 더 깊이 있는 밸런싱을 보여주고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많은 사람들이 처음 몇 번의 플레이에서는 이 게임의 밸런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게임 플레이가 생각만큼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첫 플레이 후, 생각보다 허무하게 게임이 끝난다는 생각을 하기도 쉽습니다. 어찌보면 그렇습니다. 게임의 난이도나, 테마의 대중성과도 상관없이 의외로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이 모던아트이며, 또한 플레이어들의 게임 이해도에 따라 게임 플레이가 엄청나게 달라지는 게임이 모던 아트라고 생각합니다.

모던아트는 다음과 같은 기본 룰을 가진 게임입니다.

1.게임은 몇 개의 라운드로 진행되며, 플레이어들은 각각의 라운드에 몇 개의 종류로 나누어진 카드를 일정한 수 지급받고 게임을 시작한다.

2.플레이어들은 돌아가면서 경매를 통해 카드를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카드를 시장에 내놓는다'고 표현하자. 다른 플레이어가 카드를 구입하는데 사용한 돈은 카드를 판매한 플레이어가 가진다. 다만, 카드를 판매한 플레이어 자신이 그 카드를 구입할 경우, 돈은 은행으로 돌아간다.

3.한 종류의 카드가 일정한 수 시장에 나오면 라운드가 종료된다. 다만 라운드를 종료시킨 플레이어는 그 카드를 판매할 수 없다.

4.라운드가 종료되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구입한 카드를 은행에 판매한다. 카드의 가치는 시장에 많이 깔려있는 순으로 결정된다. 3등안에 들지 못한 카드는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5.최종 라운드가 끝났을 때, 돈을 가장 많이 가진 플레이어가 우승한다.



게임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해 상당히 추상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만, 사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모던 아트를 플레이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사실 룰 자체는 대단히 심플해서 배우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룰 속에서 플레이어들이 쉽게 눈치채는 부분과 눈치채지 못하는 부분이 나누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단번에 눈치채는 것: "그림의 값어치는 변동할 수 있다."

모던아트는 쉽게 말해 구입한 그림(카드)을 라운드 종료 때 비싸게 판매하는 게임입니다. 다만, 자신이 구입한 그림이 '얼마나 인기있는 그림'이냐에 따라, 즉 시장에 얼마나 풀려있는지에 따라 판매 대금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점이 모던아트를 다른 '경매 요소가 도입된 게임'과 다르게 만드는 점입니다. 각자의 핸드, 그리고 시장에 풀린 카드의 장수에 따라서 경매되는 상품의 가격은 전혀 달라집니다. 이 게임에서 중심이 되는 '카드'는 사고 팔기의 대상일 뿐, 그 이외의 기능은 일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바로 이 점이 모던아트를 진짜배기 경매 게임으로 만드는 첫번째 요소입니다.

컨셉과 매력이 다른 게임이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경매 요소를 가지는 게임인 '플로렌스의 제후' 첫 턴에서 문제의 아이템 '광대'가 가지는 값어치는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또한 '파워 그리드'의 첫 턴에서 선호되는 발전소의 종류와 그 가격도 거의 정해져 있다고 봐도 됩니다. 왜냐하면, 위의 두 게임에서 '광대' 혹은 '발전소'는 그 자체가 돈이나 점수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미술작품, 혹은 전기를 만들기 위한 생산과정의 다른 한 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즉, '광대'나 '발전소'의 가치는 그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광대'나 '발전소'가 할 수 있는 '기능'의 가치입니다. 이 점에서 '기능'이 정해져있는 '광대'나 '발전소'는 그 '기능'에 근거한 일정한 가치를 가집니다. 그리고 게임의 발전 상황이 거의 일정한 첫턴에 한정한다면, '광대'나 '발전소'의 가치는 매우 적은 폭에서 움직입니다. '모던아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이 사실을 눈치챕니다. 때문에 모던아트는 판매한 카드의 값어치를 판단하는 기술로부터 게임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카드 가치의 평가는 현재 시장에 깔린 카드의 갯수 + 자신의 핸드에 들고 있는 카드의 갯수로 대략 예상이 가능하며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사용합니다. 첫째, 플레이어들은 높은 가치가 예상되는 그림(즉, 많이 팔렸고, 자신의 핸드에도 있는 카드)을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통해 다소 비싸더라도 사들이며, 자신의 턴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림의 가치를 유지시키거나 높이기 위한 카드를 판매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게임은 의외로 싱겁게 끝나버리게 됩니다. 시장에 먼저 2장이상 깔린 그림에 모든 플레이어들이 집착하며, 경쟁적으로 그런 그림을 사고 팔기 때문이죠. 한번 팔리기 시작한 그림은 보통 계속 절찬리에 팔리며, 그림의 가치는 쉽게 변동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게 모두가 모던 아트를 처음 플레이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게임 전개 양상일 것입니다. 적어도 제 경험으로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보통 이런 상황에서 그림을 가장 열심히 구입한 플레이어는 최종적으로 게임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능숙한 플레이어들이 눈치채는 것: 그림을 구입하는 것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게임에 익숙한 플레이어는 자신이 중점적으로 구입한 그림이 거의 최고 가치를 획득함에도 자기가 이득을 별로 얻지 못하는 이유를 곧 알게 됩니다. 그 이유는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고 해서 그림을 너무 비싼 값으로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비싼 값으로 그림을 사봤자, 자신은 이익을 별로 얻지 못하고 오히려 이득을 얻는 것은 굉장히 아까워하면서 못이기는 채 자신에게 그림을 판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상황은 이러합니다. 1등을 차지해서 가령 100원의 가치로 판매가능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그림이 있습니다. 이때, 한 플레이어가 그 그림을 내놓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경쟁적으로 여기에 달려들고, 결국 그 그림은 90원에 낙찰이 됩니다. 90원에 그림을 사들고 희희낙락하는 플레이어는 그 그림을 사는 것을 통하여 10원의 이득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 그림을 판매한 플레이어는 앉아서 90원의 이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100원으로 예상되는 그림을 매번 90원에 사는 플레이어는 그 그림을 9장 사야 겨우 그 그림을 한장 팔아버린 플레이어를 따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모던아트를 처음 플레이 하는 사람들 중에서 게임에 능숙한 사람들은 이 교묘한 메커니즘은 곧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 플레이어는 전략을 바꾸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기 전에 100원 짜리 그림을 최대 100원에 팔 수 있다고 판단한 플레이어는 99원까지를 그 그림을 사기 위한 지출 한도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비싸게 사봐야, 그림을 파는 사람만 이득을 얻는다는 것을 눈치챈 플레이어는 그림의 가치 평가 방법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이제 그 그림의 공정거래가격은 50원이 됩니다. 그보다 높은 돈을 주고 그림을 사게 될 경우, 결국 그림을 구입하는 사람보다 그림을 판매하는 사람이 더 큰 수입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능숙한 플레이어는 나는 죽쒀서 개주는 플레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그 플레이어는 이번엔 숫제 우승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꼴찌로 떨어지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능숙한 플레이어들도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것: 매매의 기회는 한정되어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그림의 공정가격을 정해버린 플레이어는 이제 100원 짜리 그림의 구입 가격을 50원으로 정해버립니다. 그러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100원으로 예상되는 그림에 50원을 부르자 왼쪽의 플레이어가 60원으로 가져갑니다. 80원으로 예상되는 그림에 40원을 부르자 오른쪽 플레이어가 50원에 가져갑니다. 공정가격을 준수한 능숙한 플레이어는 결국 게임이 끝날때까지 그림을 한 장도 구입하지 못하고, 당연히 라운드가 끝날 때 팔 수 있는 그림도 없습니다. 그 결과 능숙한 플레이어는 돈을 벌지 못하게 되버리고 꼴찌로 전락합니다.

이 게임에서 이기려면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단지 두 개 뿐입니다. 즉 그것은 사는 것과 파는 것입니다. 공정가격을 생각해 낸 능숙한 플레이어는 이 점을 간과해 버린 것입니다. 공정가격이 50원일 때, 말하자면 10원 정도는 더 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그 매매의 기회를 독점하는데 따르는 비용입니다. 자신이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면서 판매자를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들이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죠. 이 사실을 잊어버린 능숙한 플레이어는 여전히 눈치 없이 100원짜리를 90원에 사는 플레이어에게도 져버리게 됩니다. 100원짜리 그림에 모두가 90원을 지불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 능숙한 플레이어가 판매자로서 얻을 수 있는 수입은 다른 플레이어와 똑같은 상황에서, 구입의 기회 자체를 잃어버림으로써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원천 봉쇄 당하기 때문이죠.



능숙한 플레이어가 시행 착오 끝에 알게 되는 것: 판매가 오히려 돈이 된다.

자신이 무시해왔던 바보들에게 무참히 발려버린 이 플레이어는 이제야 게임이 돌아가는 양상을 대개 이해하게 됩니다. 즉, 그것은 대개의 경우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높은 이윤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판매자의 독점권은 언제나 유지되는 반면, 구매자의 독점권은 유지되지 않으며, 따라서 구매자들은 판매자에게 공정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함으로써 독점권을 획득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진정한 경매게임으로써 모던아트가 가지고 있는 두번째 특징입니다. 모던 아트는 대부분의 경매 게임과는 달리 경매 판매자의 입장을 중요시하는 게임이며,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밀고 당기는 협상을 표현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 능숙한 플레이어는 전략을 바꾸게 됩니다. 이제 이 플레이어는 소중한 판매의 기회를 낭비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에서 판매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경우는 하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턴에서 라운드가 종료되는 경우입니다. 이제 이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서 왠만하면 라운드를 종료시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1등을 차지하는 그림의 결정권을 자신이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점을 알게 되는 것은 게임의 진행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제 게임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능숙한 플레이어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게임은 길어집니다.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턴에서 라운드를 끝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플레이어들이 라운드를 끝내려고 하는 경우는, 자신이 구입한 그림이 1등을 차지함으로써 얻게 되는 가치보다 자신이 판매할 수 있는 그림의 가치가 작아지는 경우 뿐입니다. 모두가 능숙하지 않을 때 게임은 매우 싱겁게 끝납니다. 라운드의 처음 두 턴안에 판매되었던 그림이 대개 1등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제 게임은 쉽게 끝나지 않고, 이 말은 다양한 그림들이 1등의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는 말입니다. 능숙한 플레이어들이 많이 모여있을수록 그림의 가치는 요동치고 예측은 훨씬 어려워지며, 게임은 훨씬 더 흥미로워집니다.


모두가 능숙한 플레이어들이 될 때 가능해지는 것: 구매자와 판매자의 관계 변화.

경매는 판매자가 하나의 상품을 복수의 구매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하나의 판매자와 복수의 구매자라는 것이 경매의 핵심입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능숙한 플레이어가 되어 게임의 메커니즘을 이해했을 때, 모던아트는 이제야말로 경매의 본질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게임의 메커니즘을 이해했을 때 그림의 가치는 예측불허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패한 구매자와 성공한 구매자가 생겨납니다. 선두를 달리는 사람과 하위권에 머무는 사람이 생겨납니다. 이 시점에서 플레이어들의 심리는 복잡해집니다. 플레이어들은 이제 각자가 얻은 수입을 대략적으로나마 계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판매자가 높은 수입을 얻게 될 때, 한 번 정해진 대세는 쉽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매자들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람의 판매 수익을 최대한 제한하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담합이 형성됩니다. 판매자의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은 구매자의 이득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등은 견제를 당하고 꼴찌는 푸쉬를 당합니다. 1등이 값비싼 그림을 판매할 때 다른 플레이어들은 담합하여 그 그림의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가능한한 꼴찌를 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그 이익을 가져갈 수 있게 노력합니다. 1등을 달리는 판매자는 이에 대해 자신이 직접 그 그림을 사들이는 전략으로 대응합니다. 즉 판매자 자신이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다른 플레이어 전체의 수익 기회를 없애는 전략으로 대응합니다. 여기에서 다시 공정가격을 둘러싼 미묘한 줄다리기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 시점에 이르러야 게임은 다시 시작합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 시점에 이르러야 이 게임은 진정한 시작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게임은 결코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으며, 예측불허의 가격 변동 속에서 폭망하는 사람과 흥하는 사람이 나누어지며, 가격 책정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정말로 심각한 고민이 됩니다. 진정한 담합, 견제, 배신, 설득은 이 시점에 와서야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 이르러야 이 게임의 겉으로 보이는 가장 주요한 특징인 '경매 방식의 다양성'이라는 요소 또한 분명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시점에 이르러야만 이 게임은 크니치아의 대표작 다운 밸런스와 재미를 동시에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모던 아트를 여러 차례 플레이해보면서 든 느낌은 이러한 것입니다. 이 게임은 분명 크니치아라는 디자이너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정말 너무나도 뛰어난 게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게임은 어렵습니다. 너무나도 플레이어들을 탑니다. 플레이어들의 취향과 성향을 탄다기 보다, 플레이어들의 게임 이해도가 게임의 진행 양상을 직접 결정하는 부류의 게임이 됩니다. 모든 플레이어 능숙해지고 나서야 이 게임은 예측불허의 돈 싸움이 펼쳐지는 진정한 경매 게임이 되는 것입니다.


모던 아트를 여러 차례 돌려 본 입장에서, 모던 아트가 첫 플레이에서 아주 큰 호응을 얻었던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첫 플에서 이 게임을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별로'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이 게임을 첫 플레이 하고 나서... 저는 게임을 끝낼 때 쯤에서야 겨우 '공정가격'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싱겁다' '라!가 훨씬 낫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는 물론 정말 좋은 게임이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지요. 하지만 플레이를 거듭해 나갈수록 모던 아트의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경매 게임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라!'는 모던 아트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해 노리는 바가 전혀 다른 게임이지요) 저는 조금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모던 아트를 이해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모던 아트의 진짜 모습을 알고 모던 아트를 좋아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제가 모던 아트를 조금 더 자주 돌릴 수 있을테니까요.
  • link
  • 신고하기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1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1-09-23 07:49:10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보드카페에서 모던 아트를 배웠는데 마지막 그림은 팔 수 없다는 룰을
    안 가르쳐 주셨네요 킁...
    저도 이 게임을 하면서 비록 에러플이었지만 친구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판매자가 더 많은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었지요

    아무튼 이 글을 보고 나니 모던아트를 사고싶어지네요
    조만간 중고장터에 들어가면 안되겠습니다 ㅠ
    • 관리자 인곤지능
    • 2011-09-23 09:04:31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던 것들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그리고, 판매가 오히려 돈이 된다: 까지는 알고있었는데
    구매자와 판매자의 관계 변화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
    • Lv.27 가이오트
    • 2011-09-23 10:36:34

    구매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 턴"에도 돈을 한푼이라도 벌어야 이길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원 남겨먹기라도 하게 되는거죠...
    구매자 다수가 그런 생각으로 달려들 것이기 때문에 판매자가 더 많이 먹게 됩니다...

    초보일수록...
    어? 구매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나는 몇푼 안남으면서 판매자의 이익만 높아지는 거네...
    라고 생각하고 구매 보다는 판매 위주로 게임을 하게 되지만...

    그 결과 절대로 1등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체험한 뒤에는...
    "1원이라도 남의 턴에 돈 벌 기회"를 갖는다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 Lv.5 vallentine
    • 2011-09-23 10:41:24

    좋은 리뷰입니다~^^ 아직 못해본게임인데 급관심생겼네요~
    • Lv.1 노멀마리오
    • 2011-09-23 11:07:02

    3년전에 사서 한번도 안돌렸던 게임인데, 최근에 그냥 심심해서 매뉴얼 읽고 덮었는데,
    긱에서 왜 100순위 안에 드는 게임인지 도저히 이해 못하던 게임인데,
    이제야 좀 알겠군요.

    게임을 해 본뒤에 다시 읽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 Lv.1 노멀마리오
    • 2011-09-23 11:09:25

    이 글 블로그에 퍼가도 되나요? ;; ^^
    • Lv.11 유부주머니
    • 2011-09-23 11:47:03

    글 정말 잘쓰셨네요~
    제가 경매게임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 모던아트인데 다른 사람들과 플레이 할 때 전략을 정말 잘 짜야합니다.
    난 손익계산을 하면서 플레이하지만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도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럴때는 계속 손익만 챙길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수에도 대응하는 전략을 짜야해서 잘하는 사람도 쉽게 이기기가 어렵더라구요.
    물론 모두가 충분히 룰을 알고 게임을 즐겼다면..
    이 게임의 몰입도는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제가 플레이 할 때 한가지 팁은 블라인드 뒤에 제가 그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사왔다면 그 방향으로 돈을 하나 놓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균등하게 구매하려고 하죠..ㅋㅋ
    • Lv.5 김대광
    • 2011-09-23 13:39:50

    내일 모임에 가져가서 오랜만에 플레이를 해봐야 겠어요 ㅋ
    • Lv.1 빼빼로
    • 2011-09-23 13:40:01

    공감가는 글입니다. 모던 아트를 해보면, 정말 어떻게 해야 게임을 잘하는 건지 한 눈에 쉽게 안들어오지요. 어떤 그림을 살까보다는, 어떤 그림을 팔까가 더 중요한 게임 같습니다. 시장의 판도는 누가 사는냐에 의해서라기 보다는(이것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줍니다만), 어떤 그림이 거래되었느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지요.
    • 2011-09-23 13:40:49

    와우.!!근래의 본 글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거 같습니다.정말 좋은데요..저두 크니지아게임에서 비슷한경험을 한적이 있는데요.메디치엔스트로치입니다. 처음 몇판했을때는 너무 싱거워서 이거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가..십여회를 하게 되면서 묘한 재미에 빠져들더군요..하면 할수록 탄탄한 느낌이 들어가더군요..제 경우는 첨에 재미없으면 뭔가 있겠지 하면서 재미있을때까지 파고드는 편이라서요..암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 Lv.1 덩달이
    • 2011-09-23 13:52:44

    잘봤습니다. 이전에 단 한번 즐겨보았을뿐이지만 굉장히 인상깊은 게임이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보니 구매욕이 동하는군요. ^^
    • 2011-09-23 14:08:20

    저도 햇반님 글을 읽으면서 메디치vs스트로찌가 떠오르더군요. 같은 게임을 언급하신 댓글을 보니 반갑네요. 2인용인 MvS 에 비해 3~5인용인 모던아트는 몇번 해보지 못했는데, 모던아트도 자주 돌려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글은 자유게시판보다는 소감과 후기 쪽으로 옮겨주실 수는 없을까요? 그쪽이 나중에 더 찾기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11-09-23 18:15:04

    훌륭한 글입니다만...

    이런걸 알려주시면... 아 나 또 꼴등하겠네...
    • 2011-09-23 18:36:25

    아브락님// 네 물론 퍼가셔도 됩니다.
    byturn님// 뭐, 소감이나 후기라고 하기엔 부족해서요. 이왕 올린 거 옮길 필요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성격의 글을 올릴 땐 신경을 쓰겠스니다.
    • 관리자 인곤지능
    • 2011-09-23 19:07:49

    햇반 // 부족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넘치죠.. 룰 연구소 쪽으로 가야할지도?
    • 2011-09-24 08:00:43

    좋은글 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누가 더 짧은 기간동안 많은 게임을 더 해보나가 마치 더 대단한 고수(?)게이머로 생각하는 현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두가지 게임을 좀더 깊게 하면서 느끼는 기쁨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마치 누가 더 많이, 더 큰 집 , 차를 가졌는지 비교하는 북미문화를 생각해 봅니다. 중요한것은 많은 게임을 해보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한 게임을 하더라고 여러가지방법 사람들과 하면서 재미를 느껴 보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 2011-09-26 10:28:56

    잘 읽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인데 이렇게 좋은 글을 남겨주시다니...

    하지만 모던 아트에서 결정적인 헛점이 하나 있다면, 두 명이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서로 비싸게 사들이기 시작하면 게임 밸런스가 망합니다 =ㅅ=)>
    • 2012-04-29 16:33:39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만 판매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경우는 경매자가 더블 경매 한장을 냈는데 왼쪽 사람이 그 작가에 맞는 카드를 내지 않으면 그 왼쪽 플레이어가 경매를 같이 하게되고 그이후엔 원 경매자의 왼쪽 플레이어는 차례를 잃게 되고 새 경매자의 왼쪽부터 진행합니다

베스트게시물

  • [자유] 창고 행사 천기누설 스을
    • 관리자

      [GM]신나요

    • 14

    • 3662

    • 2024-05-10

  • [자유] 젝스님트/사보타지 기념판을 네이버에서만 판매하는 이유가 있나요?
    • Lv.14

      junholee

    • 11

    • 826

    • 2024-05-02

  • [자유] 4월, 이달의 내돈내산 우수 리뷰를 발표합니다.
    • 관리자

      왜마이티를거기서

    • 14

    • 603

    • 2024-04-30

  • [창작] [만화] 칠교신도시
    • Lv.44

      채소밭

    • 15

    • 368

    • 2024-04-25

  • [자유] 아나크로니 너무 저렴하네요..!
    • Lv.29

      Leo

    • 10

    • 1248

    • 2024-04-25

  • [창작] [만화] 버거가 버거워 + 페스타 후기
    • Lv.44

      채소밭

    • 12

    • 675

    • 2024-04-09

  • [후기] [만화] 테라포밍 마스
    • Lv.45

      포풍

    • 9

    • 738

    • 2024-04-05

  • [키포지] 2024.04.20 코리아보드게임즈 듀얼 대회 후기
    • Lv.1

      새벽

    • 10

    • 436

    • 2024-04-21

  • [키포지] 즐거운 대회였습니다!! (간단한 1차 후기, 사진위주)
    • Lv.36

      물고기

    • 9

    • 434

    • 2024-04-20

  • [자유] 오늘도 평화로운 하차
    • 관리자

      [GM]신나요

    • 13

    • 2877

    • 2024-04-19

  • [자유] 전업 보드게임 작가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김건희가 인사이트를 드립니다.
    • Lv.1

      웨이브미디어

    • 10

    • 700

    • 2024-04-18

  • [자유] 머더 미스터리 상표권 관련
    • 관리자

      [GM]하비게임본부

    • 15

    • 2293

    • 2024-04-18

  • [갤러] 라스베가스로 떠난 카우보이들 (feat. 소 판 돈)
    • 관리자

      에이캇뜨필충만

    • 7

    • 980

    • 2023-09-18

  • [후기] 메이지나이트 리뷰 및 후기입니다.
    • Lv.4

      첨엔다그래요

    • 12

    • 936

    • 2024-04-12

  • [자유] 페스타 전리품
    • Lv.52

      상후니

    • 12

    • 898

    • 2024-04-10

게임명 검색
Mypage Close M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