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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리뷰] 알함브라
  • 2003-07-10 02:18:21

  • 0

  • 3,087



2002년 SDJ가 빌라 팔레티에게 돌아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죠. 푸에르토리코가 있는데 어떻게 빌라 팔레티가!!!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게임이었으니까요.

2003년 SDJ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독일 현지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크니지아의 아문레가 후보에 올라왔고 또 멋진 게임이라면서 그의 첫번째 수상을 점쳤습니다. 최종후보작이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또 열을 냈죠. SDJ가 나눠먹기라더라 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면서요.

그러나 단지 아문레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번 SDJ 수상작인 알함브라가 묻혀버리기에는... 아까운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문레와의 비교를 떠나서 말이죠.

제작사 Queen과 Queen의 대표(!) 디자이너 Dirk Henn은 이번에 처음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97년 쇼매니저로 아깝게 못받은 상을 이제야 받은 셈이 되네요. (97년 수상작은 미시시피 퀸이었습니다)



알함브라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속옷상들의 암투와 로망을 다룬....... (퍽!)


그 시대 그들이 팔았다는 물건의 CF


으음.... 알함브라는 스페인에 있는 무어왕들의 옛 성을 의미합니다. 우리도 그 시대의 왕이 되어서 자신만의 알함브라를 건설하는 것이죠.

일단 게임의 목적은 7종류의 건물을 짓는데, 각 종류별로 누가 더 많이 짓는가. 그리고 건물마다 외벽이 있는데 그 외벽을 얼마나 길게 연결해서 짓는가. 이 두가지가 승리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4가지 종류의 다른 화폐가 있고 처음엔 랜덤하게 받지만 나중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종류의 화폐를 가져가야 합니다. 그럼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보죠.

자신의 차례가 되면 가능한 3가지의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하게 됩니다. 돈을 가져오거나 돈을 주고 건물을 사거나 자신이 건설한 알함브라를 변경하거나. 이 3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하죠.
돈은 일단 돈 무더기 옆에 공개된 4장의 카드 중에서 골라 한 장을 가집니다. 여러장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 가치의 합이 5를 넘겨서는 안됩니다.
건물 타일은 공개되어 있는 4개의 타일 중 하나를 살 수 있는데 4개의 타일은 각각 지불해야하는 화폐의 종류가 다르기에 돈을 가져오고 건물을 사는데 전략을 잘 세워야 합니다. 사는 족족 다 배치해야 하는 건 아니기에 미리 사서 재워놀수도 있지요. 그리고 자신이 건물을 살때 딱 맞게 돈을 지불하면 한 턴을 더 가질 수 있습니다. 이거 상당히 크지요. 이렇다는 의미는? 더 많이 지불하더라도 잔돈은 없습니다. 배치, 즉 알함브라의 건설은 조건에 맞게 이루어져야 되고 또, 건물 수가 아닌 외벽의 길이에 대한 점수는 이 배치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결정되기에 신중하게 해야합니다.
알함브라 변경은 자신이 미리 사놓았던 타일을 배치할 수도, 원래 알함브라를 구성하던 타일과의 교체도 가능합니다.

게임의 점수 계산은 총 3번 이루어지는데 처음의 두번은 돈 카드 속에 끼여있는 스코어링 카드가 등장할 때마다 이루어집니다. 처음 돈 카드 무더기를 만들 때 다섯 무더기를 나눠서 첫번째 스코어링 카드는 2번째 무더기에, 두번째 스코어링 카드는 4번째 무더기에 넣고 섞고 쌓기 때문에 어느쯤에 점수계산이 이루어지겠다는 건 알지만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데모크레이지에서 익히 봐왔던 시스템이죠)
건물 타일이 다 떨어지면 게임이 종료되고 다시 한번 점수 계산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점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되겠죠.

일단 게임이 어렵지 않습니다. 화폐의 종류가 4종류도 종류에 따라서 원하는 건물을 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돈도 신중히 다뤄야 하구요. 건물의 배치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가지만 신경쓰면 승리할 수 없단 얘기죠. 쉬운 룰에 상당한 전략, 거기에 신경쓸것도 여러가지라면 더할 나위 없지 않나요? 돈 카드도 그리고 건물 타일도 랜덤이긴 하지만 4개가 공개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거라 운의 요소도 되도록 줄였습니다. 게다가 2인 플레이는 자칫 밋밋해 질 수 있는 것을 Dirk라는 깡패가 등장하므로써 3인이상 플레이를 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플레이해본 사람은 한 번 더 해보면 재밌겠다랍니다. 저도 그런 느낌입니다. 여러번 플레이하면 전략도 확실히 서고 재미가 살아날 거 같네요. (얼마나 더 플레이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생각하죠 :) 한마디로 웰-던 게임입니다.

단점이라면, 건물타일의 내구도가 조금 걱정됩니다. 같은 타일 놓기 게임인 카르카손의 그것과 비교하면 약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또하나의 문제는 게임박스 트레이의 존재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게 도대체 뭘 어떻게 담아야 잘 담았다는 소리를 들을지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제작사의 입장에선 그런 고민이 전혀 없었던거 같은 느낌입니다. 오늘 우연히 오랜만에 헥센레넨을 돌렸는데, 아뿔사. 여기 트레이가 알함브라의 트레이와 똑같더군요. 추측컨대 아틀란틱 스타의 트레이도 이거랑 똑같지 않을까.... 뭐 트레이의 문제는 제가 배치의 묘가 없었을 수도 있었으니 넘어가죠.


마지막, 시스템 우려먹기대해서 잠깐 언급하자면, 일단 알함브라는 대해서 신익님이 지적하신바와 같이 이 게임이 Dirk Henn 자신이 만든 게임 Stimmt So!라는 주식게임의 시스템에 타일 놓기의 요소만 추가했다는 데 있습니다. BGG의 알함브라 코멘트 첫 줄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시스템으로 따지자면 Stimmt so! 와 별 차이 없다는 얘기죠. 직접 해보진 못했어도 매뉴얼을 읽어보니 돈카드의 세팅방법과 4가지 종류의 화폐가 있는 것까진 똑같군요. 시스템 우려먹기.
자신이 개발한 게임의 시스템을 또 사용해서 전혀 다른 테마와 분위기의 게임을 만들었다면, 쉽게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면 문제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입니다. 이건 쇼매니저가 테마만 바꿔서 아틀란틱 스타로 발매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네요 (이것도 Dirk Henn의 작품이니....쩝)
테마만 바꾸어도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나는데, 이 게임은 Stimmt so라는 게임에 타일놓기라는 확실히 다른 요소를 추가한거고, 또 그 추가된 요소가 게임에서 겉도는 것도 아니고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식의 게임 제작은 나쁘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Stimmt so를 소장한 사람은 상당한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군요 :)


SDJ의 후보가 발표되고 후보작들의 BGG 평점을 비교해본적이 있습니다. 아문레가 당연히 제일 높았고, 알함브라의 경우엔 수상작으로 결정나기 전까지도 6점대 후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뒤에 점수가 점점 오르더니 7점대를 넘어섰네요. SDJ의 영향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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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7-10 00:30:41

    이..이런 soap opera적 구성을;;;
    heatty님 미워요...ㅠ_ㅠ
    • 2003-07-10 00:56:19

    아문레...비록 초특급 초보 플레이였지만.....아주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역시 크니지아씨꺼는 RA가 최고인 듯^^;;
    하여튼 오늘 모임에서 아문레 할 분들을 모았는데 이상하게도 하겠다는 분들이 없더군요...그래서 "이래서 아문레가 최종 수상목록에서 빠졌나?" 라고 말하며 웃었답니다^^
    • 2003-07-10 01:25:55

    아... 일부로 그런게 아니라 진짜 집에 와야 할 상황이고 쓰던 건 있고 해서 그런겁니다. 이제부터는 항상 진지하게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
    • Lv.1 김종우
    • 2003-07-10 10:56:33

    퀸게임즈 모든(이라기보다 그 박스 크기의 ..) 게임이 트레이가 똑같습니다... 아틀란틱.... 헥센 .. 알함브라.. 메트로까지..
    뭔가 효율화의 극치랄까.. 발냄슈타인은 틀리군요.. 하긴 크기가 틀리니...
    • Lv.27 가이오트
    • 2003-07-10 16:06:04

    알함브라... 상당히 많은 전략적 요소가 있지만 실상
    매 턴마다 할 수 있는 액션의 선택은 자유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끌려가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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